소설리스트

검호입니DA-127화 (127/208)

<-- 귀환의 신호탄 -->  에반side.

갑작스레 터져나온 붉은 빛이 사그라들어갈때 겨우 눈을 떠보았다. 요란한 빛과는 달리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깜짝 놀랐죠?"

"당신은……?"

"쉿. 말하지 말고 이거나 받으세요."

짙은 금색 뿔과 붉은끼가 도는 황금빛의 눈이 굉장히 두드러지는 여자가 종이뭉치를 내밀고 있었다. 이거 대체 무슨 상황이지? 분명 저 여자가 마법을 쓴 것 같은데…… 잠깐 나 빼고 전부 기절해 있어?!

"리엔 섬에서 오셨죠?"

"이, 일단은 그런데 어떻게 그걸……."

"그러니까 주는거에요. 누후후, 마스터한테서 소년분의 얘기를 들었거든요."

걸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저 여자는 누구고 여자가 말하는 마스터는 또 누구지? 순간 리린과 계약한 오닉스 드래곤 로야가 떠올랐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설마하니 아스카 씨일 리는 없고. 그때 미르가 말했다.

[마스터. 저 여자한테서 동족의 기운이 느껴져.]

"뭐?"

"똑똑한 아이군요. 정확히 봤어요."

저 역시 오닉스 드래곤이랍니다. 생긋 웃으며 감옥 문을 연 여자가 나오라고 손짓했다.

그러고보니 리린에게서 현 시대에 오닉스 드래곤의 계약자가 딱 4명 있다고 들었었지? 나를 제외하면 한 명은 스승님, 또 한 명은 리린, 나머지 하나는…….

"나인하트 씨의 계약자인가요?"

"정답입니다."

그 말에 긴장이 탁 풀렸다. 하아! 아직 얼굴도 못 본 리린의 오빠라는 분, 정말 감사합니다.

"계속 어물쩍거리면 밖의 사람이 수상하게 여길거에요. 빨리 이거 받고 나갈 준비 하세요."

"하지만 당신을 따라가면 들킬 것 같은데요?"

"절 따라나오는건 바보 짓이죠. 이거 몸 안에 꽁꽁 숨겨놓고 기절한척 하세요. 기절시킨 사람은 저희가 밖에 버리거든요."

"버린, 다고요?"

뉘앙스가 굉장히 안좋은데. 시종일관 웃는 얼굴인 - 잘 보니 꽤 오싹했다 - 여자는 태연하게 말했다.

"소년분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쓴 마법은, 일정 시간동안의 기억을 지우는 마법이에요."

"예……?!"

그러고보니 그 남자가 나가기 직전에 했던 말이 분명─

'잊혀지고 싶지 않은데, 내 손으로 잊게 만드는구나.'

이게 이런 뜻이었어? 죽이지 않는다 해도 이건 이거대로 잔인하다. 기억을 지우다니. 아니 것보다 기억을 지우는 마법을 저 여자가 썼잖아! 아군 아니었나? 여자는 내 머릿속을 읽은 것처럼 대답해주었다.

"전 여기 멤버라는 설정이라서 장단을 맞춰야 하거든요. 안그랬으면 이런 정보 못 얻었을걸요?"

"하지만 이건─"

"싫으면 진짜 기억 날려드립니다?"

[마스터한테서 떨어져 여자!]

"알아들었으면 빨리 기절한척 하세요."

이젠 저 웃는 얼굴이 살벌하게 보인다. 나는 종이뭉치를 품 안 깊숙히 넣어 한 장이라도 안 삐져나오게 꽁꽁 싸맨다음 널브러진 다른 사람들처럼 적당히 쓰러졌다. 자세가 어설퍼서 좀 지적받긴 했지만 잠시 후 사람들이 들어와서 나와 다른 스파이들을 대충대충 수레같은 것에 실어다 옮겼다.

"윽, 숨막혀."

[마스터 말하지마. 들킬 수 있어.]

"내 위에 몇 명이 있는거야?"

[3명 밖에 없어. 참아.]

사람이 많다는거에 감사해야 하는걸까. 덕분에 말소리는 새어나가지 않았지만 실려가는 내내 숨쉬기가 버거웠다.

아무튼 블랙윙 본거지 밖까지 옮겨진 나는 쓰레기처럼 광산 근처의 계곡에 내던져졌고, 그들이 물러나는걸 확인하고도 꽤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갔지?"

[확실히 갔어.]

쌓여있는 사람들의 몸을 치우며 일어나니 일찌감치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팬텀 씨가 말해주셨던 마을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들키지 않게 은신 마법으로 몸을 숨겨 에델슈타인으로 돌아온 나는 외진 곳에 숨겨두었던 본래의 옷을 찾아낸 뒤 곧장 그걸로 갈아입었다. 정말이지 그 제복은 입고 있는것만으로 고역이었어.

[이제 어떻게 돌아갈거야?]

"왔을때처럼 비행선을 탈 수도 있겠지만……."

에델슈타인 정거장에서 뜨는 모든 비행선은 블랙윙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만약 그게 자유로웠으면 블랙윙은 옛저녁에 토벌됬겠지. 여기 올때 탔던 조직원 전용 비행선을 탈까 했지만 그건 정기적으로 뜨는거라 당장 쓸 수 없다.

"뭐, 걱정하지마. 이럴때를 대비해서 미리 가져왔으니까."

귀환주문서는 정말 획기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특정 마을로 귀환할 수 있는 주문서는. 제복과 함께 리린이 챙겨주었던 것을 꺼내 북 찢었다.

주문서에서 환한 빛이 퍼지며 빅토리아 아일랜드로 귀환…… 하지 못했다.

[…… 뭐해 마스터?]

"에? 이거 왜 이러지?"

[불량품같은데 그거.]

리린 걔 진짜 나랑 웬수라도 졌냐!! 다른 것들도 찢어봤는데 아무것도 발동되지 않았다. 정신이 주문서처럼 갈기갈기 찢어졌을뿐.

"돌아가면 꼭 따질거야……!"

[당연히 그래야지. 일단 오늘은 몸 좀 숨기고 있다가 내일 뜨는 비행선이 있으면 숨어들어보자.]

"일단은 그래야겠─"

퍼엉!! 근처에서 뭔가가 크게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폭음이 들린 방향으로 홱 고개를 돌려보니 무슨 폭탄같은게 터졌는지 화약냄새와 불길,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게 보였다.

"어떤 놈이냐!"

[숨어 마스터!]

"무슨 일이 벌어진거야?"

우르르 뛰쳐나오는 블랙윙 멤버들과 거대 토끼,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무기를 든 사람들.

"거기 꼬마! 숙여!"

"으왓!"

어째서 도심 한복판에 재규어가 돌아다니는거야?! 머리 위로 확 지나간 재규어를 탄 사람을 보며 떡 벌어진 입을 미르의 지적에 겨우겨우 닫았다. 그 사람 외에 짧은 완드를 든 마법사나 커다란 금속 장갑을 낀 사람등이 빠르게 골목길과 도로를 질주하며 블랙윙 멤버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대체 뭔일이래 저거…….]

"일단 블랙윙을 적대시하는건 확실해보이는데."

[그건 척 보면 알 수 있잖아.]

블랙윙이 하는 짓이 짓인만큼 그들에게 대항하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할건 없지만 저건 뭔가…… 무분별한 화풀이라기보단 좀 더 체계적인─

"조직같아."

"제대로 봤는데?"

뚜벅거리는 발소리가 뒤에서 다가왔다. 아, 왜 매번 뒤에서 등장하는거야.

채찍을 들고 가면을 쓴 여자였다. 타이트한 복장과 비스듬히 쓰고 있는 실크햇이 마치 서커스단의 맹수조련사처럼 보이게 했지만 그와는 별개로 다가올때까지 소리 한 점 없었던 은밀한 움직임으로 보아 도적계통인 것 같다.

"복장이랑 지팡이, 통찰력까지 보니 확실하게 마법사구나 소년."

"…… 네."

"그런데 난 에델슈타인에 살면서 너같은 마법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블랙윙때문에 비행선을 통해 외부인이 올 수 있을리도 없고."

아니 그거 가능한데요?!

짜악! 골목길에서 휘둘러졌음에도 시원하게 공기를 찢으며 파이프를 우그러뜨린 채찍에 식은땀이 흘렀다. 산넘어 산이잖아!

"어린애라도 블랙윙의 멤버라면 가만두지 않겠어."

"아니에요!"

"그럼 옆에 그 제복은 뭐지?"

채 정리해두지 않은 블랙윙 제복이 웬수였다. 갈아입자마자 쓰레기통에 넣는거였는데!

"제대로 설명해."

"저건 그냥 위장용으로……."

"아아, 블랙윙이 아닌척?"

그거 아니라고요!

뭐라고 더 말할까 했는데 설득이 사실상 불가능해보여 뒤로 텔레포트 할 준비를 했는데 지팡이에 마력이 모이는게 보였는지 여자는 또다시 채찍을 휘두르려 했고, 그걸 본 미르는 곧장 돌풍을 일으켰다.

[이틈에 빨리 도망치자 마스터!]

"여기와서 뭐 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는 것 같아……."

성과를 얻긴 얻었는데 몸이고 마음이고 다 만신창이가 됬어. 다시는 잠입임무따위 안해.

"당장 저 소년을 잡으세요!"

그새 동료가 왔는지 돌풍 너머로 누군가가 달려와 크게 뛰어오르는게 보였다. 더 볼 것도 없이 텔레포트로 빠져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내 위에서 사람이 떨어져 날 찍어눌렀다.

"으갸악……!"

"가만히 있으시면 신변에 위해를 끼치진 않을겁니다."

[개소리하지말고 마스터한테서 떨어져!]

허리 나간 것 같아. 막 뿌득뿌득거려. 미르의 외침에 내 위에 올라탄 사람이 당황하며 말했다.

"…… 마스터? 잠깐만요, 설마 당신─"

[빨리 꺼지라고 박쥐!]

엉거주춤 내 위에서 내려온 사람은 익히 아는 이였다.

"데몬, 씨."

"음…… 미안합니다 에반."

진짜 짜증나는데 막 기쁜 이 기분은 대체 뭘까.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날 공격한 이 상황은 대체.

그 날 난 에델슈타인 시티즌들로 이루어진 블랙윙 저항군, 레지스탕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

스우side.

동료의 몸이 빼앗기는걸 눈앞에서 본 그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흠,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요?"

"닥쳐."

"팔다리를 전부 부러뜨리다니. 당신 동료의 몸이라고요."

"그러니까 그 정도로 끝난거다."

니몸이었으면 절대 그걸로 안끝냈어. 농담이라 치부하기엔 모자아래로 치켜뜬 붉은 눈이 실로 살기등등했다.

"아니면 긍지를 버리면서 동료애도 함께 버린건가요?"

말이 다 끝맺어지기도 전에 그의 다리가 잔상을 남기더니 철창을 우그러뜨리고 머리 옆에 구둣발이 틀어박혔다.

"한 마디만 더 하면 니놈 영혼을 으깨버릴 줄 알아."

"거참 무섭네요. 당신의 검이라면 충분히 가능해서 더더욱."

애초에 그가 나를 살려두고 있는 이유는 내 몸안에 꾸역꾸역 주입된 엄청난 양의 에너지때문. 잘못 건드리면 에델슈타인 대륙째로 날려버릴 수 있는 그 에너지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 손놓고 있는 것 뿐이다. 겔리메르 그 영감탱이 정도의 과학자가 아니면 해석할 수도 없는 기술이 - 애초에 그 영감의 작품이지만 - 잔뜩 들어가 있어 함부로 개조할 수도 없는거고.

제네로이드 화가 끝나면 에너지는 안정될거고, 그 즉시 저 남자는 날 죽여버리겠지. 그걸 뻔히 아는데 구경만 하고 있을리가.

"하지만 제가 지금 빙의를 풀면 당신은 무척 곤란해질텐데요?"

"헛소리."

"아아, 생각해보라구요. 팬텀은 당신의 얼굴을 제대로 봤잖아요."

덕분에 심리적인 빈틈이 매우 커져 빙의하기 쉬워졌지.

"만약 제가 빙의를 풀고 팬텀이 이 기지 바깥으로 나가면 분명…… 당신의 존재와 현 상황이 퍼질게 안봐도 훤하죠."

"니놈……."

팬텀이란 남자가 여기에 온 이유는 십중팔구 블랙윙에 대한 정보수집이겠지만, 이런 대형 사건을 알리지 않을리가 없다.

"최소한 깨어난 영웅들에게 모두 알려지는건 당연지사겠죠."

현재 본인의 신분과 목적을 숨기는데에 결벽증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지금의 그가 그런걸 원할 리 없지.

"적어도 일이 궤도에 오르기까진 내가 계속 빙의를 유지하는게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안그래요?"

으득, 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계획에 지장이 없으려면 내 빙의를 안푸는 쪽이 맞지만, 그렇게하면 팬텀이 인질이 되는 꼴이란걸 그가 모를리 없지. 자, 어떻게 할거에요? 계획을 위해 동료를 버릴래요, 동료를 위해 계획을 그르칠거에요?

어느쪽이든 절경이겠지만.

흉흉하게 빛나던 눈이 느리게 깜빡여지며 그가 말했다.

"…… 몸이 낫는대로 팬텀에게서 꺼져라."

"계획이 들켜도 상관없는거네요?"

"아니. 적어도 일이 반이상 진행될때까지 목적이 알려지면 안돼."

"말하고 행동이 다른데요?"

그가 조용히 팔짱을 꼈다.

"팬텀이 알리기 전에 일을 궤도에 올리면 돼."

"하? 그게 가능할리가─"

"왜 안된다고 생각하지."

위압적으로 내려다보는 눈과 마주쳤다. 저 남자, 무슨 수를 써서든 진짜로 그렇게 해버릴 생각이다. 더 말이 안되는건 그라면 정말로 어떻게든 해내버릴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리고."

소리없이 조용히 떠오른 두 자루의 검이 목젖과 이마 가운데를 눌렀다.

"인질을 너만 가지고 있다 생각하지 마라."

"당신……! 오르카를 벌써부터 처리할 생각을 하고있는 겁니까?!"

군단장이라는 파도를 일시적이나마 막아줄 방파제가 같은 군단장인 오르카의 이름인걸 그도 알텐데!

"정 뭣하면 마법으로 대외적이나마 살아있다고 보이게 할 수 있어."

노바족 놈들의 마법은 그 정도쯤 가뿐히 할 수 있겠지. 웃기는 소리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여태껏 보아온 그놈들의 마법은 정말 그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이가 악물렸다.

"그러니까 작작 나불거려."

말 많은 놈은 질색이니까. 코트를 펄럭이며 그가 감옥에서 나갔다.

이거…… 일찌감치 알았지만 그의 우위에 서는건 아직도 힘들어보인다.

하지만 검호. 저 역시 무슨 수를 써서든 당신 일이 잘 되게 내버려두지 않겠어요.

***

검호side.

게임이랑 웹툰으로 스우의 능력이 빙의란걸 알았을때 '오, 악역치고는 특이하네?'정도의 감상밖에 없었다. 빙의 능력으로 역사를 조작하고, 팬텀에게 빙의해 시그너스를 암살하려 했을때도 '저걸 저런식으로 응용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다 뭣같이 메이플 세계로 트립하면서 진짜 스우라는 놈을 보고 든 생각은.

'저 자식이 군단장중에서 제일 위험해!!'

군단장이라는 것들은 대부분 어딘가에 하나 둘 나사가 빠져있기 마련인데 - 아카이럼의 팀킬이나 반 레온의 아싸성향 - 스우 저놈은 유능한데다 똑똑하기까지 하다. 조금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어어어 하다가 휘말려 저놈 생각대로 질질 끌려가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마주칠때마다 긴장해야한다.

실제로는 5분도 채 안됬을 대화였지만 벌써 신경줄이 너덜너덜해졌다. 생각에 따라 움직이는 검이란게 조금 빡쳤다고 사람 목을 겨누다니! 뭐야 그거! 방에 돌아오자마자 애써 떨림을 감추기 위해 꼈던 팔짱을 풀며 의자에 늘어졌다.

"아스카. 모자말고 다른 것에 안면인식장애 마법 걸 수 없을까."

싸우다가 모자 날아가는 일은 엄청 자주있을 것 같은데. 또 이러면 매우 곤란하다. 그러나 아스카는 산뜻하게 다른 대체품이 없다고 답해주며 물었다.

"스우가 뭐라고 했어 마스터?"

"그놈이 빙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건 망할 오버시어 놈들의 실수가 분명해."

왜 하고많은 것들중에서 스우놈이 사람 멘탈 박살내기 딱 좋은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 어찌보면 인게임 스토리가 그대로 진행된거라 할 수 있지만 그딴걸 다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오르카 얘기를 안꺼냈으면 여태껏 시달려왔던 어느쪽을 고르든 결국 내 피를 보는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최대한 빨리 봉인석을 모아야 해. 늦으면 팬텀이 위험해져."

스우놈이 교활한건 이미 8백년 전부터 알고 있었고, 팬텀의 몸을 얻었으니 바깥에 나갔다간 시그너스 암살로 절대로 안끝낼거다. 모르긴 몰라도 상상이상의 짓을 하겠지.

노바족에게 영혼을 쫓아내거나 가두는 마법같은게 있는지 물어봐야겠네. 꼴에 정령이라고 웬만한 마법은 안먹히던데 진짜 이번엔 넘어갈 수가 없어.

"하아…… 그놈은 왜 그렇게 복수에 미쳐가지고 일의 시작부터 꼬이게 만드는지."

"너무 그러지마. 나도 그놈 심정 조금은 알 것 같으니까."

만약 파픈스타가 기적적으로 잠깐이나마 살아나지 않았다면, 제른 다르모어가 아이에게 먹히지 않았다면 난 그것보다 더 비참한 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스카는 널브러진 제복을 집어 옷걸이에 걸며 물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어디에 있는 봉인석을 가져올거야?"

"뻔하잖아."

에레브, 빅토리아 아일랜드, 엘나스 등 여러 지역에 봉인석이 흩어져있지만 블랙윙과 노바족의 힘으로 대부분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각 봉인석들의 보관 상태는 천차만별이었는데, 아주 작정해서 지켜지고 있는 것이 있나하면 그것이 어떤건지 잊혀진 것도 있었다.

그러니 가장 허술하고, 유명하지 않은 곳부터.

"무릉으로."

연합이 제대로 결성되어 대비할 틈도 없이 빠르게 일을 시작해야했다.

========== 작품 후기 ==========

음, 오랜만입니다...?

외전 리코멘은 생략하겠습니다.

@이년아 - 너무 박살나면 내용 진행이 안되요.

@E토 - 본래 팬텀 스토리였죠 저거.

@적현월 - 아직도 없는걸로 압니다.

@대어의예감 - 개판이죠.

@Sisre - 그나마 무사한 메르세데스는 비중이 거의 없다는걸 이때 깨닮음.

@루엔시르온 - 에, 연참은 힘들어요. 죄송합니다.

@심온 - 스우의 고유능력이죠.

@좀비라스 - 여기서 문제, 저때 팬텀은 정신을 차리고 있었을까요? 없었을까요?

@허공말뚝 - 검호는 스우의 입털기에 빡쳐서 팬텀 몸인데 팔다리를 부러뜨려버렸음.

@Yoontlemin - 영혼밖에 안남았는데 스우는 여전히 위험해요.

@노란우산s - 프라이쉬츠는 살아있습니다. 나중에 출연예정.

@레시코 - 군단장은 대부분 사망플래그가 꽂혀 있어요.

@칼크래프트 - 그리고 스우는 팬텀 몸으로 대형사고를 치겠죠.

@크리잔 - 아, 히오메가 점점 재밌어지더라고요. 좀 더 일찍 업데이트 되지...!

@리아카에린 - 검호와 스우는 서로서로 통수 칠 준비를 하고 있죠.

@Legendssj2 - 덤으로 오르카도.

@Ratios - 오라오라는 아니지만 두들겨 맞았음.

@Buche - 몇 달로 할까 했는데 글을 안쓰니까 되려 심심해진...

@Eluines - 스우는 농담으로라도 선역이 아닙니다. 오히려 살아있는 내내 검호와 영웅들을 방해할 확실한 악역.

@케르닉 - 아리아는 에레브 한정으로 출현가능이라.

@신월야 - 이런저런 상황으로 잠시 미뤄졌을뿐, 사망이 약속되어 있음.

@Blake117 - 빙의라는게 잘만 쓰면 저런게 가능합니다.

@황태자파이터 - 팬텀 몸과 목소리로 저랬다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하하.

@qkzks135 - 스우:제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만, 정말 마음대로 했다간 후환이 좀 남겠죠.

@소라루 - GTA시전.

@진달래X - 스우는 블랙헤븐까지, 블랙헤븐 들어가서도 활약할겁니다.

@제레프 - 인게임에서는 그냥 가까이 갔다가 빙의당합니다.

@류동지 - 기억해낸게 아니라 존재했다는걸 안거지만 그거라도 어딥니까.

@책벌레씨 - 영웅중에서 스토리에 제일 편하게 굴릴 수 있는게 팬텀이더라고요.

@오만의루시퍼 - 태생부터 어둠인걸요.

@ReFrante - 잘 쉬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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