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호입니DA-138화 (138/208)

<--  --> "…… 뭐야 이거 아직도 안끝났어?"

"아 그게, 트립퍼들 만우절 거짓말도 써달라는 독자분들의 요청이 있어서 말이지."

"이런거 쓸 바엔 그냥 본편이나 빨리 적을 것이지 진짜……."

"어쩔 수 없잖아 형씨."

그때 검호의 머릿속에 어떤 사실이 팍! 떠올랐다.

트립퍼들이 모인다=파픈도 온다.

"서, 설마?!"

"자아~ 처음으로 트립퍼들이 다 모였으니 일단 소개부터 하자고!"

"그딴건 생략─ 크헉!"

빠악!! 느닷없이 머리를 강타한 일격에 앞으로 고꾸라질뻔한 검호는 겨우 균형을 잡아 쓰러지지 않았고, 뒷통수를 문지르며 확 머리를 치켜들었다.

"어떤 자식이야!!"

"이런 자식이다."

그가 고개를 들자 보인 것은 옷 가장자리에 금빛 테두리가 있는 하얀 신관복같은걸 입은 남자였다. 한 손에는 그의 머리를 후려친 무기라 추측되는 크고 화려한 십자가를 들고 있었으며, 성의없이 막 자른듯한 짧은 검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지고 있었…….

"남캐 서술이 왜 이렇게 길어?!"

"첫 출연인데 외모 묘사정도는 좀 해줘야 할거 아니야! 독자들이 뭐 일일이 라테일 일러스트 찾아다 보는 줄 아냐!"

"자자~ 릴렉스 릴렉스~"

세피로트는 싱글벙글 웃으며 둘을 떨어뜨려놓았다.

"그래서 쟤는 누구야?"

"하이랜더다! 첫 번째 트립퍼!"

"…… 댁이?"

"따지고보면 내가 니들 대선배거든!!"

그 말에 검호와 세피로트는 나란히 도끼눈을 떴다. 아, 그렇지?

둘의 심상치않은 기세에 하이랜더는 흠칫했다.

"뭐, 뭔데 그 눈은."

"아니. 잘 생각해보니까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된 계기가 댁이라는게 떠올라서."

"너만 포기 안했으면 6회차까지 갈 일이 없잖아."

"니들이 내 입장이 됬어봐!! 안그만두면 사람이냐?!"

하이랜더의 필사적인 외침에 두 사람은 노골적으로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저쪽 사정을 알긴 아니까.

어쨌든간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된 트립퍼들은 알게모르게 서로서로 신경전을 벌이다 마침내 나타난 저들을 모은 작가를 노려보았다.

"그래서 뭐? 만우절이니까 거짓말하라고?"

"잘 아네. 다만 아까하고는 다른 조건이다!"

"하?"

"엄청 그럴싸한 거짓말을 해라!"

"…… 진짜 가지가지 하는군."

프라이쉬츠는 혀를 차며 후드를 눌러썼고, 사이키커는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검호는.

"파픈스타─!!"

"오랜만이야 검호!"

다른 의미로 딴 세상에 가버렸다.

"어이! 내 말 듣고 있냐?!"

"들릴리가 있겠냐. 저기만 꽃밭인데."

"근데 저 여자 죽었으면서 왜 머리에 천사링이 없는거야?"

"아, 아까전에 프리드가 급하게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줬어."

"탈착 가능이었던거냐."

떨어질 생각이 없는 둘을 갈라놓길 포기한 트립퍼들은 거짓말이나 생각해내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순서는 그냥 트립순으로 하면 되는거지?"

"대충 그렇게 해."

"좋아! 그럼 첫 번째는 나로군!"

하이랜더가 자신만만하게 걸어나오며 말했다.

"나 조만간에 모험가 전사로 출연할거다! 더이상 주인공에 비견되는 유일한 트립퍼~ 라는 설정상의 존재로만 있지 않을거라고!"

"그래그래 다음."

"야─!!"

작가에게 십자가를 집어던지려는 하이랜더를 어찌어찌 다시 얼음 속에 구겨넣은 세피로트가 아무렇지 않은듯 냐하하 웃었다.

"지구에서의 내 신분이 자원봉사자이긴 했는데, 정확히는 그냥 자원봉사자가 아니고 봉사 단체 운영하는 사람이었어. 처음에는 괜찮아보이는 봉사 단체를 후원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비리가 너무 많아서 그냥 아버지한테 약간의 돈을 받아 내가 하나 만들었……."

"그냥 사업가잖아 이 자식아!!"

"왜 화내는거야 형씨? 아 뭐 요즘식으로 말하면 난 금수저는 아니고 은수저쯤밖에 안되는데?"

"그래서 화나는거다!"

검호에게서 도망치는 세피로트를 보던 프라이쉬츠는 대충 고개를 절래절래 젓다가 말했다.

"이번엔 내가 말하지. 지금 군단장 중에서 나만 구르고 있다. 딴 놈들은 8백년동안 쉬느라 뼈가 삭았는지 움직이기 싫다고 징징대고 있고, 그나마 좀 젊은 데미안 그 잡초 대가리는 이제서야 반항기가 왔는지 내 말을 지지리도 않듣고 있어. 망할 자식."

"거짓말이 아니라 어느정도 본심이 담긴 것 같은데?"

"원래 남을 속이려면 약간의 진실을 섞어야 하는 법이지."

이어서 우울하게 가라앉아 있던 사이키커가 웅얼거렸다.

"전 다음에 출연할때 프라이쉬츠랑 싸우다 사지가 날아가고 장기를 꾸역꾸역 쏟아내다 결국 같이 자폭해서 죽을 예정이에요. 속죄를 위해서라나."

"……."

왜, 왠지 작가 특성상 그럴싸한데.

검호에게 안겨있던 파픈스타가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작게 손을 들며 말했다.

"나 사실 살아있어."

""───!!!""

"오, 역대급 구라네."

"저저, 저, 정말이야 파픈스타?!"

파픈스타는 살포시 웃어보였다.

"미안해 검호. 오늘은 만우절이야."

"왜 오늘이 만우절이냐고!!"

검호가 절망하든 말든 세피로트는 먼저 포기한 놈답게 퍼뜩 정신차리며 물었다.

"그래서 형씨 거짓말은 뭐야?"

"다음 편부터 주인공 저 출연률에 눈돌아간 하이랜더놈으로 바꿔! 나 여기 출연 안할거야!!"

"확실하게 거짓말이네."

그리하여 약속된 난장판과 함께 만우절 ~ 트립퍼 편이 끝났다.

========== 작품 후기 ==========

이제 진짜 끝!

아, 여태까지 올라온 거짓말 중에 몇 개 사실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음(깔깔)

@노란우산s - 말 들으니 저도 그거 하는건데! 라테일 패러디라고 바꿔볼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isre - 외전인걸요~

@하늘연꽃 - 거짓말인데 뭔가 그럴싸함.

@레시코 - 루미너스 첫인상이 안좋게 박힘.

@리아카에린 - 몇 개 써보세요!

@적현월 - 세상을 잘 살아갈 것 같습니다 하하.

@Jaiha - 검마는 이성애자입니다! 아마도(ㅋㅋㅋㅋ)

@좀비라스 - 신부는 어느쪽~? 루미일것 같지만 의외로 팬텀일지도~

@SourcesMoon - 그러나 바인드가 발동되기 전에 스오썬!

@Blake117 - 이번엔 파픈도 출연했습니다.

@칼크래프트 - 처음 봤을때 좀 떡진걸로 보였음.

@Eluines - 파스타로 할까 했는데 스파게티쪽이 더 어감이 좋았음.

@책벌레씨 - 여러분 반응 보니 외전이 나아보이네요.

@Buche - 써드렸습니다^^ 선작 수가 600이란 말에 제가 숫자를 잘못 본 줄 알았음.

@대어의예감 - 에반이 요즘 잘 나가죠.

@x흑란x - 10정도 떨어져도 심장이 철렁거리는데 수백씩 떨어졌으면 울었을지도.

@갓타치 - 은월:... 아무것도 묻지마라.

@Ratios - 죄송합니다. 해석을 못하겠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