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싫은 이야기 --> 은월side.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굉장히 놀란 표정이네?]
절대로 다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 눈앞에서 웃고 있었다.
"프리……드."
[만나서 반가워 유에.]
그였다. 더 의심할나위 없이 프리드, 그가 확실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여태껏 부릅뜨고 있던 눈가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급격히 시야가 흐려졌다.
[아, 유에? 혹시 내가 진짜가 아니라서 실망한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반사적으로 소리가 높아졌다. 실망이라니! 오히려 당장 신에게 이 상황을 만들어준 것을 무릎꿇고 절하며 감사하고 싶은 심정인데.
"정말로, 정말로 널 다시 만나고 싶었어."
[그래…….]
팔로 눈물을 닦아내며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다정하게 웃는 모습은 기억하는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어정쩡하게 들어올린 팔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가 말했다.
[아, 갑자기 울어서 달래주려고 했는데 지금 난 그런 걸 할 수 없다는 걸 알아서 말이지.]
"역시 그랬나."
[많이 유감이지만 난 어디까지나 생전의 내가 남겨놓은 사념에 불과하니까.]
속이 쓰려왔다. 분명 눈앞에 존재함에도 한 줌의 질량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눈치채긴 했지만 직접 들으니 역시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줄 수 있나?"
[그야 물론.]
나에게는 실로 오랜만인 - 그러나 봉인의 제물이 되면서 나에 대한 기억이 모두 사라져 처음으로 느껴질 만남일 게 분명한 그는 고맙게도 익숙한 사람처럼 나를 대해주었다.
[동료들이 검은 마법사의 저주때문에 얼음 속에 갇혀 여기저기에 흩어져 버렸다는 걸 안 이후로, 나는 그들을 찾기 위해 메이플 월드 곳곳을 돌아다녔어.]
리프레, 아리안트, 오르비스, 엘나스, 무릉. 말 그대로 메이플 월드 전역을 다 돌아다녔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그들을 찾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검은 마법사는 봉인됐고 군단장들은 잠적했어도 그들이 조종했던 몬스터들은 여전했었거든? 그래서 몬스터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도중 우연히 이곳을 발견했어.]
"거기는 대체 무슨 장소인 거지?"
우리의 벽화가 아니더라도 그곳 자체가 뭔가 정상적인 곳이 아니라는 건 처음부터 직감하고 있었다. 까마득한 지하 한복판에 아스완보다 더 넓은 공동이 있는 것부터 수상한데 사방엔 물리법칙을 무시하며 쌓아진 바위탑들이 즐비했으니까.
[그 유적은 세계의 역사에서 중요한 때가 기록되는 곳이야.]
"중요한 때?"
[내가 너의 존재를 확신하기 위해 갔던 세계의 모든 정보가 모이는 차원의 도서관과는 달리, 그 유적에는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큰 일들만 기록 돼.]
그래서 우리가 새겨져 있었던건가.
[맞아. 거기다 과거의 일만 기록되는게 아니라 나중에 생길 미래의 일까지 기록되지.]
"미래의 일이라면……."
[그건 나도 자세히 알아내지 못해서 더이상 말해줄 수 없어.]
프리드는 미안하다는 얼굴로 '그 소녀가 누구인지, 무슨 상황인지는 나도 몰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것이기에 별 상관 없었다.
[내가 여기에 이렇게 사념을 남겨둔 이유는 긴 시간이 흐른 뒤, 언젠가 반드시 너희들 중 누군가가 여기에 올 걸 알았기 때문이야.]
"어떻게?"
[차원의 도서관에서 너와 검호 씨에 대한 책을 봤으니까.]
"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아니 잠깐만,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검호에 대한건 왜─"
[에, 그게…… 거기까지 갔는데 고작 책 하나만 보고 오기엔 그때까지 해온 노력이 아깝잖아?]
슬쩍 눈을 피하며 아하하 어색한 웃음을 흘리는 모양새가 기억하는 모습이랑 어찌나 똑같은지, 딱 제가 찔릴 때 하던 행동이 아닌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의 왕성한 지식욕은 우리들이 사라진 후에도 변함없었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많이 보진 않았어. 아니, 보고 싶어도 보지 못했어.]
"그건 또 무슨 말이지?"
[검호 씨는─]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었다.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니까.]
반사적으로 숨을 들이켰다. 그가 자신의 목적과 이유를 설명하면서 겨우겨우 꺼내었던 프리드가 수 백년 전에 자력으로 알아낸 것도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까지 그가 알아버렸다면─.
[그래서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어. 차원의 도서관이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을 기록하는건 맞지만, 명백히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검호 씨의 이야기는 노이즈가 굉장히 많이 끼여 있었거든. 왜 그런가 궁금했는데 사실을 알고난 이후엔 정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놀라야 했지.]
하지만 몇 번이나 봐도 계속 튕겨서 결국 사서한테 한 소리 듣고 더 읽는 걸 포기해야했다고 한다.
"어디까지 알아낸거야?"
[대략적인 것들만.]
작게 한숨을 내쉰 프리드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나한테는 시간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서 다 얘기해줄 수 없어. 그래도 하나만 말하자면…… 검호 씨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정말, 외롭고 슬픈 사람이더라고.]
외롭고 슬프다. 그와는 안 어울리는 단어라고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정말로 그럴까?
"대체 너는 뭘 본거야?"
[훔쳐본 입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자세한 걸 내 입으로 얘기하는건 그에게 실례라서. 뭐,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조만간에 알게 될 거야.]
아무래도 차원의 도서관이라는 곳은 저 유적처럼 미래의 일들까지 기록되는 모양이다. 생전의 프리드가 무엇을 봤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저렇게 말하는걸 보면 확실하다. 거기다 시간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니.
처음 봤을 땐 진짜같았던 프리드의 환영은 이젠 바람에 일렁이는 촛불처럼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사라지기 전에 널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 수 백년 만에 만났는데 벌써 가버리는거냐."
[아무리 나라도 8백 년 동안 유지되는 사념을 만드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라구?]
그는 장난스럽게 웃었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간신히 만났는데 또 이렇게 헤어지다니.
[돌아갈땐 이걸 타고 가면 될거야. 니가 찾고 있는 물건도 저 안에 있으니까 가져가고.]
"내가 찾는 물건이라면……."
[봉인석. 니할 사막의 것은 아직 못 찾았지?]
지금의 상황을 이미 알아냈다는걸 들었음에도 심장이 철렁했다.
[아까 말했잖아. 니가 여기 올거라는걸 알았다고. 봉인석이 이곳에 있으니 너든 검호 씨든 결국 누군가가 여길 와야했을거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말리지 않나?"
[너나 검호 씨가 이유없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무엇보다 확실한 이유가 아니라면 그런 일을 할 리 없지.]
그 말에 마음 한쪽에서 자라고 있던 불안감이 사라져갔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다음 순간 그의 말이 떨어졌다.
[물론 위험하지 않다고는 절대 못해.]
"역시 그런가."
[당연하잖아. 주동자가 검호 씨가 아니었으면 나는 무슨 수를 써서든 막았을거야. 정말이지, 힘도 다 회복하지 못했으면서 군단장들이 단체로 일어날 구실을 던져주다니 무슨 정신으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푹푹 박혔다.
그리고 프리드는 팔짱을 끼며 '지금 너와 그가 하고 있는 행동은 굉장히 위험하다'라는 주제를 공책 하나를 빼곡하게 채울 수 있을만큼 길게 늘이며 설명을 빙자한 잔소리를 시작했다. 이, 이것까지 그대로라니. 오랜만인데 전혀 정겹지가 않아.
긴긴 말의 끝은 결국 염려어린 당부였지만 나의 정신은 넉다운에 가깝게 되어버렸다.
[…… 듣고 있어 유에?]
"무, 물론이야."
[잘 못 들은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말해줄까?]
"아니 안해도 돼!!"
[뭐?]
아. 나도 모르게 격하게 거절해버렸다.
다행히 프리드는 피식 웃으며 알았다고 했지만 미안해서 고개를 못 들겠다. 겨우 만났는데 고작 말 좀 길게 했다고 소리를 지르다니. 왜 이러냐.
[유에.]
"으, 응?"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줘서 고마워.]
잔잔하게 울리는 목소리에 퍼뜩 고개를 들어 프리드를 보았다.
끝내 그는 잘게 부스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오래전에 죽은 자야. 너는 산 자고.]
"프리, 드."
[내가 너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건 맞지만, 너에게 나만 있는게 아니잖아.]
"그건……!"
[그래. 모든 사람들이 너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렸지. 하지만 그건 나도 다르지 않아.]
달라. 완전히 다르다고. 적어도 넌─
[수 백년이 지나면서 완전히 바뀐 그 세상에서, 너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나와 동료들 말고 단 한 명도 없었어?]
그 말에 곧바로 한 사람이 떠올랐다. 랑이. 내가 차원을 넘는 바람에 끝내 기억을 잃어버렸지만 순수한 호의로 자신의 정령을 준 소녀.
[세상은 다시 검은 마법사와 군단장들로 혼란스러워 졌을테고, 너는 의무로 움직이고 있겠지만, 나는 좀 더 니가 너 자신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어.]
"…… 노력해볼게."
[그래.]
그가 특유의 반달같은 눈웃음을 짓는동안 그의 몸은 빛나는 미립자가 되어 공기중에 흩어져갔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뭐든지 말해라."
[별건 아니고, 검호 씨에게 죄송했다고 전해줘. 차원의 도서관에서 책을 훔쳐본것도 그렇고 일전에 죄송한 일들을 꽤 했는데 한 번도 사과드리지 못해서 말이지.]
"반드시 전해주마."
[고마워.]
감사의 인사를 끝으로 프리드는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동시에 가슴 속을 가득 채우던 무언가 역시.
하지만 기이하게도 그것이 빠져나간 빈자리는 그의 죽음을 알았을 때처럼 고통스럽지 않았다.
***
아스틸라side.
창 밖으로 언뜻 거대한 붉은 잔영이 스쳐지나가 무언가싶어 나가보았을땐 이미 늦은 후였다.
비맞은 벚꽃처럼 쳐량하게 떨어져내리고 있는 결계의 조각들 사이로, 날이 휘어지고 손잡이가 구겨진 검을 들고 있는 새카만 남자가 까마귀처럼 서있었다.
무참히 베어진 에우렐의 신목 앞에.
"당신은 누굽니까!"
목소리의 떨림을 감추고자 애써 소리쳤지만 남자는 조금의 동요도 없이 느리게 고개를 돌리며 대꾸했다.
"보시다시피 침입자입니다만."
이어서 바닥을 기어다니는 낮은 저음이 말을 이었다.
"에우렐에 있는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 어디있습니까."
"갑자기 무슨 말을?!"
저 남자가 어떻게 그것을 아는거지? 하지만 질문에 답할 의사가 전혀 없었는지 남자는 재촉할뿐이었다.
"시간 끌지말고 빨리 말해주십시오."
뮤네를 납치한 범인이 당신이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깊히 눌러쓴 모자 아래로 희번뜩하게 빛나는 붉은 눈과 마주쳤다.
"안그러면."
보이지 않는 손에 잡힌듯 우악스럽게 뽑혀지며 공중에 솟구친 나무들을 놀랍지 않다는 듯 흘깃 본 남자가 이어 말했다.
"그 두 애들, 굉장히 위험해질겁니다."
설마 동료가 있었던건가.
"왜 봉인석을 찾는겁니까?"
"그 질문에 대답해드릴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아아, 메르세데스님.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주세요. 하다못해 필리우스 그대라도……! 노쇠한 몸이 이토록 원망스러울 수 없었다. 전투력이 아닌 오직 연륜만으로 장로의 자리에 오른 나였기에 더더욱.
"대답하지 않으시면 저 역시─"
"저들이 살아돌아오길 원하신다면"
애써 두려움을 억누르며 버텨보려 했지만 남자는 보기보다 인내심이 상당히 희박했다.
"지금 당장 제 말에 대답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속내를 읽은듯 들릴락말락 얕게 비웃으며 말한 그는 나를 지긋이 응시했다.
"그, 봉인석은……."
일찌감치 결계와 함께 쓰러져버린 신목을 보며 망설였다. 그는 아직 저가 무슨 일을 한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이걸 어떻게든 숨긴다면─
그러나 몽둥이처럼 마구 휘둘러지던 나무들을 지루한 눈으로 지켜보던 남자는 어깨위로 날개처럼 떠 있던 검을 조종해 나무 사이로 뛰어다니고 있는 다니카를 향해 조준해버렸고, 그것을 본 순간 반사적으로 외쳤다.
"잠깐만요! 말하겠습니다!"
"뭐?"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당신이 벤 나무 안에 있어요!"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중구난방으로 날아다니던 나무 하나가 이쪽을 향해 쏘아졌다.
처음부터 살릴 생각따위 없었던거라는 깨달음이 뇌리에 다 떠오르기도 전에 그의 어깨 위로 떠있던 검 중 하나가 날개짓하듯이 선을 그렸고, 파괴적인 물리력을 실고 날아오던 아름드리나무는 허무할정도로 간단하게 2등분되어 시끄럽게 바닥을 굴렀다.
"왜 이렇게 늦는거야 소드댄서!"
맙소사 어째서 저 여자가. 가느다란 양갈래머리의 남자와 비슷한 제복을 입은 소녀는 일찍히 알고 있는 이였다.
윙마스터 오르카, 군단장……!
"거의 다 끝났습니다."
"결계는 옛저녁에 부쉈잖아! 뭐가 문제야?"
"어쨌든 위치를 알아냈으니 금방 회수하겠습니다."
다른 한쪽에 떠있던 검을 움직여 마치 사람의 배를 가르듯 나무를 쪼개 봉인석을 끄집어낸 그는 품평하는 눈으로 보석을 이리저리 살펴보다 감흥없다는 듯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귀환합시다."
"알았어. 야, 너희들! 메르세데스한테 안부 전해줘~!"
검은 날개들이 물러났다.
***
검호side.
젠장, 이래서 오르카랑 여기 오고싶지 않았는데. 그 여자 완전 제멋대로란 말이야! 말을 해도 안들어 쳐먹는다고! 1초라도 늦었다간 그 엘프 소녀랑 꼬마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르카의 힘이 약해진건 맞지만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3년이 아니라 8백년을 울궈먹고 있는 힘은 아직도 양민학살쯤은 가뿐히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도 그 소녀가 생긴것 답지않게 전투장로이니 시간벌이는 하겠지만 그것만 믿을 순 없다.
전력으로 뛰어 순식간에 숲을 주파해 에우렐 결계의 경계에 도착한 나는 달려온 속도를 그대로 실은 발도술로 벽을 부쉈다. 급한 마음에 간만에 팔을 써서 검을 휘둘렀더니 날아간 검기가 결계는 물론이요 마을 한복판에 있던 벚나무까지 썰어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났지만 그건 다음에 생각하자.
결계의 핵,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이 있는 곳은?
…… 젠장. 프리드가 봉인석 만드는걸 돕긴 했지만 결계 만들때에는 여기 없었다고. 알 리가 있나.
'그렇다고 무턱대고 다 부술수도 없고.'
여기는 메르세데스의 마을이다. 거기다 마을 여기저기에 대부분의 엘프들이 얼음에 갖혀 있는 상태고.
봉인석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가능한한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들어오면서 이미 거하게 벌목을 해버렸다고!
"당신은 누굽니까!"
마을에 남아있던 장로로 추측되는 나이든 할머니 엘프가 허겁지겁 뛰어오며 외쳤다.
별 수 없나.
"보시다시피 침입자입니다만."
어린애를 납치해 인질로 잡은 것만으로 이쪽 인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 저쪽도 눈이 있다면 이 차림의 나를 아군이라 인식하진 않았겠지.
"에우렐에 있는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봉인석, 어디있습니까."
"갑자기 무슨 말을?!"
"시간 끌지말고 빨리 말해주십시오. 안그러면─"
드드드드……!
때마침 저 너머에서 괴악한 소음과 함께 뿌리에 흙더미를 주렁주렁 단 상태로 뽑힌 나무들이 십여그루 떠올랐다. 오르카 그 여자가 기어코. 적당히 상대하라고 말한지 2분도 채 안됬는데.
"그 두 애들, 굉장히 위험해질겁니다."
그러니까 3초내로 말해주세요. 말이 좋아 회수지 사실상 강탈하러 온 입장에서 이러는 것도 웃기지만 지금 저쪽에 있을 두 엘프들이 심히 안좋은 상황일게 눈앞에 훤하단 말이야. 전력으로 뛰면 세이프는 가능하겠지만 쟤들 목숨까지 세이프 될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왜 봉인석을 찾는겁니까?"
질문에 질문을 하시지 마시고 대답을 해주시면 안될까요. 노인의 연륜인지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아버리는 할머니 엘프때문에 되려 내쪽이 애가 타고 있다.
"그 질문에 대답해드릴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대답하지 않으시면 저 역시─"
할머니의 말이 묻힐만큼 나무들이 부딪히며 박살나는 소리가 살벌하게 연이어 울렸다. 뭔가 활을 이용한 스킬로 추측되는 빛들이 쏘아지는게 보였지만 택도 없어보인다.
"저들이 살아돌아오길 원하신다면 크, 지금 당장 제 말에 대답하시는게 좋을겁니다."
빠르게 말하다 혀를 씹었지만 그보다 저게 더 급하다.
더 늦으면 여기서 바로 검을 날려 저것들을 막아야 하는데 그랬다간 오르카가 나중에 얼마나 갈궈댈지 안봐도 비디오라고. 사실 걔가 날 갈구는건 나만 참으면 되니까 별로 상관없는데 그 여파가 노바족, 나아가서는 향후 계획에까지 미칠 것 같아서 문제다.
"그, 봉인석은……."
할머니는 겨우 입을 여시다 고개를 돌리며 말꼬리를 흐렸다.
젠장 때려쳐. 나중에 돌아가는대로 시말서 뭉텅이로 쓰고 이데아한테 오르카를 연합에 넘기는걸 더 앞당기자고 해야지.
나는 띄워둔 검에 검기를 둘러 엘프들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나무를 향해 조준해 그대로 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가 소리쳤다.
"잠깐만요! 말하겠습니다!"
"뭐?"
"당신이 벤 나무 안에 있어요!"
나무? 그 들어오면서 실수로 벌목해버린 벚나무 말하는거지? 예상은 못했지만 알고나니 어째 뻔한 느낌이…… 아 됬어. 좀 늦긴 했지만 저 할머니 나이를 생각하면 기억력이 감퇴되도 이상하진 않으니 그냥 넘기자.
일단 오르카부터 말린 뒤에 회수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들이 있는 쪽으로 막 고개를 돌리니─ 이쪽으로 굵직한 나무 하나가 공성추처럼 날아오고 있었다.
'이 여자가 진짜!'
망설일것도 없이 아까 준비해뒀던 검을 쏘아 나무를 갈랐다. 반으로 쪼개진 나무토막이 땅을 구르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고, 이어서 높은 하이톤의 목소리가 짜랑하게 울렸다.
"왜 이렇게 늦는거야 소드댄서!"
"거의 다 끝났습니다."
"결계는 옛저녁에 부쉈잖아! 뭐가 문제야?"
"어쨌든 위치를 알아냈으니 금방 회수하겠습니다."
그보다 엘프 소녀를 상대하고 있던 오르카가 왜 갑자기 이쪽으로 온거야? 벌써 인내심이 떨어진건가?
아니면 벌써 죽였나? 오싹한 가정을 한건 나뿐만이 아닌지 할머니 엘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니카와 뮤네는……?"
"아 그것들? 왠 놈이 끼어드는 바람에 더 상대하기 귀찮아서 그냥 버리고 왔어."
멋대로 오겠다 해놓고 딱 하나 부탁한 일도 제대로 안하는거냐는 말이 목구멍 위로 솟구쳤지만 어쨌든 저 변덕스러운 성격덕에 그 두 애들이 살았다니 당장은 넘어가기로 했다.
나는 프/렌다 같은 꼴이 된 벚나무를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진짜 어쩐다냐. 나중에 아이한테 부탁하면 살릴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몇 번이나 밟힐지 감이 안잡히네.
거기다 어째선지 나무는 절단면을 기준으로 빠르게 말라가고 있어 나는 곧바로 띄워둔 또다른 검을 조종해 세로로 갈랐고, 새하얀 속질 안에 이질적으로 빛나는 결정이 하나 보였다.
'이걸 이렇게 다시보다니.'
레이스를 한 바퀴 두른듯한 화려한 형태의 보석. 처음 만들어졌을때 차마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었던 빅토리아 아일랜드 - 엘린 숲의 봉인석은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지만 한때 내 잠옷이었던 물건이다. 묘하게 감상에 빠지려는걸 털어내며 나는 오르카에게 말했다.
"이제 귀환합시다."
"알았어. 아, 너희들! 메르세데스한테 안부 전해줘~!"
여기 놀러온줄 아나 이 여자가.
준비해온 귀환서를 찢기 직전, 이름모를 엘프 남성과 함께 엘프 소녀가 어린애를 안고 뛰어오고 있었다.
'다행이네.'
운이 좋았는지 퍽 무사해보였다.
***
에반side.
회의는 처음엔 순탄하게 진행되었다. 정확히는 딱 여제님이 휘하의 기사단을 각 지역에 파견시켜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대목까지만.
"저런 놈들과 손을 잡는건 사양이다."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데엔 동의하지만 그 이상은 무리."
"하다하다 검은 마법사한테 홀렸던 몬스터를 믿으라니……."
군단장들과 직접 싸우고 이번 습격을 막는데 가장 크게 활약한 루미너스 씨와 아란 누나, 메르세데스 님의 반응이 이러했고.
"당신들이 그럴수록 앞으로 해야하는 일들이 더 늦춰질뿐입니다."
[왜 그러는지 납득은 하지만 현 상황을 똑바로 보아라.]
"그러니까 저희 모두가 그에게 홀렸던건 아닙니다."
전직 군단장 둘과 현재 대륙에서 몬스터로 규정된 페어리족의 여왕의 대답이 이러했다.
무작정 영웅분들을 편견에 차있다고 욕하기가 뭐한게, 먼 과거 - 그들의 입장에선 그리 옛날도 아니다 - 군단장들이 벌인 참사를 두 눈으로 보고 그들의 손아귀에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는데 '아? 이제부터 속죄한다고? 대단하네!'나 '죽었다 살아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고? 알았어!'같은 말을 하는쪽이 더 현실성이 없는거겠지. 거기다 만에 하나 저들이 참회한 척만 하고 있는거면 또 어쩌고.
거기다 데몬 씨와 구와르 씨는 지금은 그만뒀다지만 옛날엔 본인들이 믿을 수 없을만큼 극악무도한 학살자였다는 것을 부정하지도 않으셨다. 그래도 페어리퀸께서는 눈이 멀어버릴만큼 굉장한 미모로 순식간에 동정표를 모으시기라도 했지.
가장 많은 정보를 쥐고 있는 이들이 날을 세우며 대립하기 시작하니 회의는 그대로 고착되어버렸다.
[이래서야 아무것도 안될 것 같네 마스터.]
"그러게."
각 지역의 대표로 오신 분들도 지원받는 기사단의 인원 문제로 한참 설전을 벌이고 있고. 아무래도 기사단원들의 수가 한정되어 있으니 어느쪽에 병력을 집중하느냐가 중점인듯 한데 각자 자기들 지역이 중요하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확실해진건 이번 습격의 범인이 수 백년전 활개쳤던 군단장들과 그 휘하의 군단, 그들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몬스터라는게 전부였다.
"예상은 했지만 직접 보니 뼈아프군요."
"네?"
"여제님이 직접 마련하신 자리이건만 이래서야……."
일찍히 나인하트라고 소개했던 리린의 오빠분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내 옆에 앉으셨다. 말로만 듣고 도움도 받았지만 직접 가까이에서 보는건 처음이네. 뽀득뽀득 외알안경을 닦아 다시 낀 그가 갑자기 나를 보며 물었다.
"에반 군은 이번 습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저요?"
"뭐든 좋으니까 말해보시죠."
"에에……."
왜 나한테 물으시는거지. 그래도 대답을 해야하니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검은 마법사의 부하들중 가장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군단장. 수 백년전 대륙에 피바람을 일으킨 주역이었으나 그들의 수장인 검은 마법사가 영웅에 의해 봉인되면서 모두 잠적했고, 현재에 와서 다시 활동을 재개함. 이번 습격은 영웅들의 말을 빌리자면 '간보기'밖에 안된다…….
"어려운 질문인가요?"
"…… 왜 지금이지."
"예?"
"아뇨, 별건 아니고 군단장들이 왜 이제와서 습격을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내 말에 나인하트 씨는 작게 입을 벌리며 느리게 눈을 깜빡이셨다. 역시 좀 멍청한 생각이었나.
"죄송해요. 저는 저분들처럼 그들에 대해 많이 아는게 아니라서─"
"괜찮습니다. 계속 말하세요."
그래도 되나? 나는 괜히 머리띠의 날개장식을 메만지며 말했다.
"아까 들어보니까 검은 마법사가 봉인되면서 군단장들이 잠적했고, 그로부터 약 8백년이 흘렀다는데 그게 좀 이상하더라고요."
"어디가 이상하다는거죠?"
"영웅들이 봉인한건 검은 마법사지 군단장이 아니라는거요."
"흠?"
"그러니까, 영웅들은 검은 마법사를 봉인했지 군단장에겐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 아니 못했잖아요."
봉인 직전 검은 마법사가 건 저주때문에 얼음에 갖혔다고 아란 누나에게 들었었다.
"수장이 사라지긴 했어도 대적하던 영웅들도 같이 없어졌는데, 이렇게되면 오히려 잠적할 이유가 없는거 아닌가요?"
막는 사람이 사라졌는데 우두머리가 봉인됬다고 활동을 멈추는건 이상하다. 반대로 걸리적거리는게 치워졌으니 마음껏 날뛸 수 있게 됬을텐데. 결전 당시 심한 부상이나 군단의 소모가 있어서 당장 움직이지 못했다하면 어느정도 납득이 되지만, 그렇다고 8백년동안 조용했다는건 말이 안된다.
힘의 회복도, 군단의 부활도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닐텐데.
"전부 조용했던건 아닙니다. 몇몇 군단장은 대륙에 전쟁을 유도해 파괴공작을 일삼았으니까요."
"그건 '일부'잖아요. 대부분이 가만히 있었다는건 그에 따른 이유가 있다는 뜻밖에 안되요."
"이유라 한다면?"
"뭔가…… 검은 마법사처럼 봉인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을 막거나 묶어두는 브레이크같은게 사실 있었다?"
허무맹랑하지만 그 정도 생각밖에 안난다.
어째선지 내 말을 들은 나인하트 씨는 눈을 크게 뜨며 상당히 놀란 모습이었고, 거기다 시끌시끌하던 회의장도 어느새 조용해져 있었다.
"저, 저기 이건 그냥 어디까지나 그냥 제 생각일뿐인데…… 많이 이상하다는거 아니까 그렇게 보지 말아주세요."
"봉인석."
데몬 씨와 눈싸움을 벌이던 루미너스 씨가 중얼거렸다. 뭐?
"그러고보니 그게 있었군."
"예전에 프리드랑 만들었던 그거?"
"그거라면 확실히 지난 수 백년간 그들의 움직임을 묶어둘 수 있었겠지."
"무슨 얘기중이에요?"
"니 추측이 맞다는 말이다."
루미너스 씨는 조금 인상을 쓰며 말했다.
"당시 우리는 그들로 인해 대륙이 파괴되었을 때를 대비한 물건을 만들었고, 그것에 봉인석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름하고 용도가 묘하게 안맞는다는 느낌이 드는데 기분탓인가.
"그건 일종의 보험 - 복원점이었지. 우리가 실패했을때를 대비한."
"구체적으로 어떤 물건입니까?"
"우리가 그걸 만드는데 돕긴 했지만 정확한 사용방법은 몰라. 완전히 아는건 프리드 정도?"
아 또 프리드야. 그 사람 이름 왜 이렇게 자주 나오는거지.
"일단 시간의 힘을 이용한다는건 확실하지만 그 이상은……."
"과거 대참사가 일어났던 루디브리엄을 순식간에 원상복귀시켰던 물건입니다."
제대로는 모르겠지만 일단 봉인석이라는 것 때문에 군단장들이 여태껏 조용히 있었다는건 알 수 있었다. 어떤 파괴공작을 해도 한순간에 복원시킬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괜히 움직여봤자 헛수고일테니까.
"그건 몇 개나 있어요?"
"각 대륙 지방에 하나씩. 니할, 엘나스, 오르비스, 루디브리엄, 무릉─"
말을 하던 아란 누나의 말끝이 길게 늘어졌다. 다른 모험가분들이나 영웅들의 눈이 서서히 예리해졌다.
"잠깐만 있어봐. 이번에 습격당한 곳들이 어디어디지?"
"니할, 엘나스, 오르비스, 루디브리엄, 무릉 그리고 빅토리아 아일랜드."
"에레브는?"
"최근까지 별다른 침입자는 없었습니다."
"제대로 확인해봐라."
뭔가 갑자기 빠르게 팍팍 진행되고 있는데.
"거기 루디브리엄 국왕 보좌관."
"티군입니다!"
"그래. 너희쪽 봉인석 보관 상태는 어떻지."
"그런 물건 처음 듣습니다만?"
"…… 시간이 많이 지나긴 한 모양이네.
"나중에 돌아가는데로 고문서든 뭐든 다 뒤져서라도 어디에 뒀는지 확인하세요."
메르세데스 님의 위엄어린 말에 티군 씨는 퍼뜩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각 지역 대표들에게 봉인석 보관 유무를 확인하고 - 대부분 모른다고 했다 - 군단장들의 군단 상태와 목적에 대해 바쁘게 얘기되기 시작했다.
"잘했습니다 에반."
"네?"
"덕분에 방향이 잡혔습니다."
"제, 제가 뭘."
나인하트 씨가 가볍게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셨다. 잘한건가 나?
[굉장히 잘했어 마스터!]
"정말?"
[마스터가 이렇게 머리좋을줄 몰랐어!]
"나 마법사거든 미르."
거기다 니가 그런 말 하면 안되잖아!
점점 활기를 띄는 회의장은 나인하트 씨의 말대로 '현 군단장의 목적과 그 수단이 무엇인가'에 대해 논의가 오갔고, 구체적인 말들이 하나 둘 나왔다. 전직 군단장이 둘에 수 백년간 살아온 분이 세 분이니 - 페어리퀸과 미네르바 여신, 헬레네 씨 - 제대로 불이 붙으면 이렇게 되는게 당연하겠지만.
그때 한참 얘기하고 있던 루미너스 씨가 덜컥 나한테 물었다.
"넌 어떻게 생각하지 에반."
"저요?"
"군단장들의 목적말이다."
"그건 저 말고 데몬 씨랑 구와르 씨가 더……."
"당연히 그들의 목적은 검은 마법사의 부활일겁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무엇이냐가 문제죠."
제가 그걸 어떻게 아나요.
"에, 그, 검은 마법사의 목적이 뭐에요?"
"그건─"
[세계의 멸망 그리고 세계의 창조라네.]
뭐지 그 완전히 다른 두 개는.
[정확히 말하면 기존의,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이 세계를 없애고 새롭고 완전한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지.]
"그게 나쁜건가요?"
언뜻 들으면 별로 나빠보이지 않는데. 구와르 씨는 바위 안에서 반딧불처럼 빛나는 눈을 반쯤 감으며 말했다.
[다시 말해 주겠네. 지금의 세계를 '없앤 뒤'에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거네.]
"…… 아."
[그리고 그 방법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죽음'이지.]
뭐야 그 미치광이같은 발상은.
[그래 미쳤지. 아주 제대로.]
"제가 방금 생각한걸 그대로 말했나요?"
"틀린 말 아니니 부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에반."
[당시의 나는 그가 만든다는 완전한 세계에 흥미가 생겨 그를 따랐었다네. 지금은 도저히 공감이 되지 않지만 말이야…….]
그러고보니 구와르씨는 같은 군단장에게 한 번 당해서 죽었다 살아났다고 했었나?
[어쨌든 그의 목적은 그러하다네. 그리고 군단장은 그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이들이라 할 수 있지.]
"봉인되기 이전에도 그가 직접 움직인 적은 드물었습니다. 대체로 저희에게…… 명령을 했을 뿐이죠."
"그럼 그들의 목적은 그거겠네요?"
"뭘 말이지?"
나는 별 망설임없이 머리에 떠오른것을 그대로 말했다.
"좀 더 움직이기 쉽게 하는거."
콰앙─!
회의장의 문이 박살날 기세로 거칠게 열렸다. 아슬아슬하게 삐걱이는 문짝 너머로 시선이 집중되었고, 그곳에는 엉망진창인 차림새의 두 사람이 헉헉거리고 있었다.
산발이 된 다홍색 머리의 소녀와 여기저기 타박상을 입은 구불구불한 장발의 청년을 본 메르세데스 님이 다급하게 그들을 불렀다.
"다니카? 필리우스?"
"메르, 세데스, 님."
"큰일났습니다."
두 엘프는 숨을 몰아쉬며 겨우 말을 이었다.
"윙마스터 오르카에게 에우렐이 습격당했습니다."
이미 모든 것이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늦어서 죄송합니다. 갑자기 과제니 발표니 답사니 하는 것들이 줄줄이 쏟아져서…… 거기다 다음 주에 시험이라 다음 편도 늦을 것 같아요…….
외전 리코멘은 #입니다.
@sadgfdfh - 6명은 기존의 영웅즈, 가운데에서 검마를 마주보고 있는게 검호입니다. 그리고 테스는 엘린 숲의 그 테스입니다. 8백년을 그대로 살아온 쿼터엘프임.
@루서스 - 그렇게 강하면 저 고생을 할 리가...
@양갱어사 - 당연한거 아닌가요.
@리세니안 - 블랙헤븐까지만 압니다. 히오메는 모르는게, 검호가 넘어올 무렵엔 히오메가 업뎃 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검호는 초월석 못 씁니다. 잘못 건드리면 쥬금.
@썬키 - 원래는 본인만 와서 가져가려 했는데 오르카땜에 급해서 걍 부숨.
@Blake117 - 신앙이라는건 생명력이 질기거든요.
@류동지 - 은월은 가는곳마다 득템.
@카한Kahan - 아마 블랙헤븐 후?
@대어의예감 - 프리드는 역시나 메이플 세계관 최고의 마법사였습니다.
@익재공 - 검호는 적이 되면 데미안 이상가는 레이드 보스임.
@노란우산s - 나~~중에 재회할겁니다.
@라그실 - 오르카는 본인 처분 시간이 빨라지고 있는걸 모릅니다.
@Eluines - 나날이 부정기 연재가 되고 있어서 묻히면 뼈아프실겁니다.
@육합 - 검호의 크로스블레이드! 효과는 굉장했다!
@SourcesMoon - 그래도 현실에서 따지면 루미너스쪽이 전투경험이 더 많아서리.
@Jaiha - 맙소사 이걸 왜 정주행 하십니까. 초반부터 수정해야하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닌데! 추가할 내용이 장난아니게 많단 말입니다! 아, 그리고 묻지 않는건 타이밍이 안맞거나 어느정도 알아서입니다. 아란:시간의 신전 공략때 파픈에게 들음, 루미너스:재회하자마자 흑역사를 보임, 팬텀:데몬과 신경전 벌이기 더 바빴음, 메르세데스:아직 만나지 않음.
@칼크래프트 - 일단 페어리의 상당수가 검마때문에 타락해서 몹이 된건 맞으니까요.
@여행자구름 - 짧고 굵게 갈겁니다.
@반월유화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아카에린 - 은월의 멘탈케어를 책임지는 프리드.
@레시코 - 키네시스는 블랙헤븐 전에 나옵니다. 그리고 검호는 프렌즈 다시 안감.
@책벌레씨 - 프리드는 설정이 끝내줘서 여기저기 붙여도 잘 붙음.
@ReFrante - 봉인석 털이죠 뭐.
@앙스럽네 - 당연히 프리드입니다!
@wlgns414 - 데몬의 미역머리는 프로모션 영상들에서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Ratios - 발도술 한 방에 박★살! 대신 썼던 일반검은 고철이 되버림.
@건전한독자 - 소드댄서로 행동할때의 검호는 검을 거의 일회용품으로 씁니다.
@허공말뚝 - 어제의 적을 아군으로 받아들이는건 힘듭니다.
@슈엘리안 - 나왔습니다~
@갓타치 - 프리드:죽어서도 계속 출연할줄은 몰랐어.
@x흑란x - 중요한 순간이니까요.
#SourcesMoon - 생오버는 여자가 아닌데요?
#육합 - 돌아간 뒤에나 제대로 나올걸요.
#진달래X - 흠, 저도 파픈이 이렇게 반응이 좋을줄은 몰랐어요. 요즘 잘 나가는 타입의 여캐가 아닌데말이죠.
#이년아 - 간결하게 답해드리자면
1. 트립퍼는 초월석을 절대 쓸 수 없습니다.
2. 현 시점에선 영웅 둘까지 무난하게 가능, 으로 보고 있습니다.
3. 큰 것들은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4. 시커먼 바다(죽은 세계) 위에 섬이 둥둥 떠있고(3개의 차원), 바다에 빛오버와 시오버가 반쯤 가라앉은 채로 섬에서 만들어진 추에 짓눌리면서(지성체의 사념) 바다에서 올라온 사슬에 묶여 있음.
5. 이번 편이 답이 되었길 바랍니다.
6. 프라이쉬츠는 몰라도 세피로트는 아직 말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습니다만, 스토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므로 작중 발설할 일은 없을겁니다.
7.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8. 이거 하나만은 생략할게요. 너무 길어질 것 같아요.
#심온 - 과연 하이랜더가 출연할 건덕지가 있을지...
#익설트 - 당연히 개판이죠.
#Blake117 - 어쩌면 다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하하!
#노란우산s - 그야 파픈이 살아나면 검호는 지구에 안돌아갈지도 모르니까요.
#sjdjabqh - 파픈만은 죽어있어야 해요.
#적현월 - 만우절에나 이런 거짓말을 할 수 있잖아요?
#Eluines - 키 180넘는 인상 사나운 남자의 어디가 귀여운거지...(진지)
#Jaiha - 안믿습니다. 현재 스우의 목적은 검호의 계획을 파탄내는거에요.
#Legendssj2 - 당연하죠! 한 명뿐인 히로인인데!
#건전한독자 - 저도 검호까지 못 키우고 스트라이더에서 멈췄다죠.
#Buche - 검호가 검에 특수 기능을 단건 리에나 해협 직후입니다. 리린과 아스카의 도움을 받았죠. 지금은 검을 대량으로 사들여 그거랑 똑같은 마법 새기고 소모품 쓰듯이 막 쓰고 있는겁니다.
#대어의예감 - 둘이 만나는건 이제 이런 외전에서나 가능하니까요.
#레시코 - 여러분들 속에서 제 이미지는 이랬군요... 그리고 하이랜더는 출연하기 힘듭니다. 등장인물이 포화상태거든요.
#칼크래프트 - 검호에게 맞다니, 죽지 마세요오~
#kain brunsterd - 에필로그쯤에 꽁냥질이 나올겁니다.
#x흑란x - 이 커플이 이리 지지받다니.
#비탄의과학자 - 다음엔 어느 외전에서 나오려나.
#핑구친구 - 만우절 외전에 나온다는건 본편에선 절대 안나온단 소리에요.
#밤일 - 모두들 사이키커가 진실이라 생각하시네요.
#슈엘리안 - 다시 말합니다. 역대급 구라에요.
#좀비라스 - 저는 가끔 리버스도 좋아합니다!
#루서스 - 그보다 하이랜더가 출연할 확률이 한없이 0%에 수렴합니다만.
#갓타치 - 오랜만에 파픈에게 애도.
#여행자구름 - 만우절 외전은 2편인데 진실이 그거 하나뿐일까요?
#salvere000 - 유감! 만우절 외전입니다!
#운명의광대 - 완전 남남입니다.
#Sisre - 만우절이니까 파픈이 살아서 나온거에요~
#책벌레씨 - 어, 죄송합니다.
#류동지 - 본편에서 나오면 곤란하니까 여기서 나온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