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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자식이이이──!"
산을 쪼갤 기세로 휘둘러진 폴암이 대회의장의 바닥을 쫙 갈랐다. 제 손으로 팬텀을 찔렀다는 충격과 스우에게 제대로 속았다는 사실에 벙쪄있던 은월은 자신을 노리고 날아드는 아란의 맹격에 강제로 정신을 차려야 했고, 곧장 그것들을 피하기 급급했다.
아란이 은월을 상대하는 사이 루미너스와 에반은 의장석을 박차고 팬텀에게 뛰어갔다. 눈앞에서 그가 다치는 걸 본 시그너스 여제는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얼굴로 울먹였다.
"팬텀, 팬텀이…… 저때문에, 저를 지키려다,"
"비켜라. 부상을 확인해야한다."
여제를 향한 경어조차 생략한 루미너스는 그녀를 밀어내며 험악한 얼굴로 피흘리는 팬텀을 내려다보았다. 새하얀 제복 상의가 붉게 물드는 것에 비례해 그의 안색도 창백하게 질려가고 있었다.
"멍청한 자식. 차라리 막지 그랬나."
"하, 하하…… 꽤 많이, 급했거든."
"그 입 다물어라."
몸을 낮춘 루미너스는 새빨갛게 젖어가는 제복 상의를 잡아다 그대로 쫙 찢었고, 철조가 깊히 파고들었다 거칠게 뽑히며 짐승에게 할퀴어진 것처럼 갈라진 상처들이 울컥울컥 피를 쏟아내는 광경을 눈에 담았다.
"루, 루미너스 씨. 빨리 힐링을 해야……!"
"조용히 해라. 다친 부위가 좋지않아."
안그래도 치유의 빛을 비추고 있었지만 출혈이 쉬이 멈추지 않았다. 갈라진 상처의 위치와 깊이로 볼때 갈비뼈 몇 대가 부서진건 물론, 안쪽의 폐까지 상했을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낫지 않는다. 그는 한참 격전을 벌이고 있는 아란과 은월이 있는 쪽을 보았다.
"망할 블랙윙 자식, 죽어버려!!"
"그러니까 그건 오해다!"
"개소리 작작 지껄여!"
전력으로 휘둘러진 냉기서린 폴암을 받아내고 또 흘려냄에도 은월의 철조에는 어떤 손상도 가지 않았다. 그의 무기에 희미한 기류가 감도는 것을 확인한 루미너스는 저것에 정령, 그중에서 무기의 강도와 위력을 높이는 부류가 깃들어 있음을 파악했다.
"거기 기사단장들. 당신들중에서 가장 발 빠른 사람은 지금 당장 엘릭서, 못해도 최상급 포션류를 가져와라. 여제가 사는 섬에 그 정도도 없진 않겠지?"
"마법으로 치료가 안됩니까?"
"무기의 정령에게 입은 상처다. 거기다 폐쪽을 다쳐서 재생력을 강화시켜도 빨리 낫지 않아."
치유 마법은 상처부위의 재생력을 강화시켜서 빠르게 아물도록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자체적인 재생력이 낮은 부위는 치유 마법으로도 낫기 힘들며, 심지어 팬텀의 상처는 부러진 갈비뼈 파편과 체내에 잔류하고 있는 정령의 힘때문에 자칫 힐링을 썼다간 속이 더 엉망진창이 될거다.
"쿨럭!"
"…… 당장 다녀오겠습니다."
왈칵 피를 쏟아내는 팬텀을 본 바람의 기사단장 이리나는 그녀의 직함대로 바람처럼 빠르게 어딘가로 뛰어갔고, 그 사이 루미너스는 에반을 시켜 좀 전에 팬텀이 벗어던졌던 로브를 들고오게 해 그걸로 상처부위를 틀어막았다.
한편 나인하트는 시그너스를 대피시키기 위해 그녀를 설득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 계속 있는건 위험합니다."
"하지만."
"여제님을 암살하려 한 놈이 지금 영웅님들과 싸우고 있다곤 하나, 다른 블랙윙이 어디에 얼마나 더 숨어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먼저 대피시켜주세요. 나때문에 생긴 일에, 괜한 이들까지 말려들게할 수 없어요."
"여제님……!"
"그게 우선이잖아요 나인하트."
본의아니게 팬텀에게 중상을 입힌 은월은 아란과 더불어 뒤이어 난입한 메르세데스와 싸우며 대회의장을 대파시키고 있었다. 그래도 최대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었지만, 그의 노력이 무색하게 눈앞에서 동료가 당하는걸 고스란히 보게된 두 여인들이 정말 그를 죽일 기세로 공격을 쏟아붓고 있어 그 여파가 의장석의 이들에게까지 미치고 있었다.
나인하트는 굳게 빛나는 시그너스의 눈에서 뜻을 꺾을 수 없음을 깨달았고, 한차례 한숨을 내쉰 뒤 그의 지시를 기다리는 기사단장들에게 말했다.
"미하일, 호크아이, 이카르트. 세 사람은 기사들과 함께 사람들을 안전히 대피시키십시오. 그리고 오즈는 나가서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 있도록 포탈을 가동시켜주세요."
"너는 여제님을 안전하게 지켜라"
"당연한 것이니 빨리 움직이기나 하세요."
지시를 받은 기사단장들은 곧장 행동에 나섰다. 세 기사단장은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을 진정시켜 그들이 안전하게 대회의장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간간히 날아오는 눈먼 공격들을 막아내거나 쳐냈고, 나인하트는 바깥에 대기하고 있는 기사단원들을 통신 마법으로 지휘하며 회의장 밖에 나온 사람들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그 사이, 시그너스는 천천히 팬텀에게 다가갔다.
"그 분의 상태는 어떤가요 루미너스 씨."
"지금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좋지 않은건가요?"
"…… 바람의 기사단장이 엘릭서를 가져오면 금방 해결될겁니다."
출혈은 멎어가고 있지만 그것뿐이다. 마법으로 체내 잔류중인 정령의 힘을 중화시키고, 구멍난 폐에 피가 차는걸 막는 것도 한계가 있다. 에반의 도움으로 소모된 마력을 회복하고 있었지만 장시간 마법을 유지하는건 힘들다.
피가 많이 빠져나가 새하얗게 질린 팬텀은 바람빠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흐으. 멋지게, 활약…… 했는데. 이런, 꼴을…… 보이다니."
"그 입 다물라고 했다."
"미안해요. 정말, 정말로 미안해요 팬텀."
시그너스는 팬텀의 옆에 무릎꿇으며 스카이아를 든 손으로 조심스레 피와 흙먼지로 지저분해진 그의 손을 잡고 고개를 푹 숙였다. 표정이 보이진 않았지만 바닥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그녀가 어떤 얼굴일지 충분히 짐작케 했다.
"…… 울지말라고 여제님.
"하지만─!"
"당신은 웃는 얼굴이 잘 어울리니까."
흠칫, 가녀린 어깨가 떨리며 느리게 고개가 들렸다. 역시나 그녀의 눈은 잔뜩 젖어있었고, 코끝은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어떻게봐도 웃는 얼굴과는 거리가 먼 그녀를, 팬텀은 곧 죽어도 이상하지않은 시체같은 낯빛임에도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여 안심시키려 했다.
─ 그리고 멀리서 그 광경을 본 은월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어딜 한눈파는거야!!"
"큭!"
잠깐 시선을 돌린사이 순식간에 다가온 아란이 폴암을 내질렀다. 곧바로 고개를 꺾어 창날을 피해냈으나 날카로운 풍압에 머리카락이 한움큼 잘려나갔다. 이어서 땅을 접는 기술로 단숨에 거리를 벌렸지만, 기다렸다는듯이 쏟아져내리는 마법 화살의 비에 황급히 수호의 정령을 불러내 겨우 막아냈다.
"어째서 블랙윙따위가 정령을 다룰 수 있는거지."
아름다운 얼굴이 무색하게 서리가 내려앉은 냉엄한 목소리로 추궁하듯이 묻는 메르세데스를 보며 은월은 속으로 탄식을 삼켰다.
스우에게 속아넘어가서 그랬다고는 하나 자신이 팬텀에게 치명상을 입힌건 사실이었고, 그에 따라 동료들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블랙윙 제복을 입고 있는 자신을 블랙윙 멤버로 보고 죽일 기세로 공격하는건 이상한게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믿었던 동료들에게 죽여야하는 적으로 취급당하고 살의어린 공격을 받는건 속이 갈기갈기 찢겨나갈만큼 고통스러웠다.
"…… 알려줄 수 없다."
"당연히 그렇겠지. 내 손수 직접 알아낼테니 각오하도록, 블랙윙."
과거 동료들에게 스스럼없이 보였던 밝으면서 어딘가 허당스러운 모습이 지금의 그녀에게선 조금도 보이지 않아 은월은 어쩐지 울고싶었다. 그럴 틈조차 없었지만.
그가 자신과 별 차이없을만큼 강한 두 여인과 동시에 싸우고 있으면서 어떻게든 평수를 유지하고 있는건 그들이 과거 같은 영웅이자 동료였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스킬을 쓰는지, 그중 무슨 기술을 즐겨 쓰는지 훤히 꿰고 있었기에 대부분의 공격을 큰 부상없이 피하고 또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두 영웅과 평수를 유지하는데 바빠 1초도 눈을 돌리는게 불가능했고, 때문에 스우를 제압하러 갈 수 없었다.
'이래서는.'
시그너스 여제가 팬텀 - 의 몸에 빙의한 스우 가까이에 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거기다 팬텀의 몸은 빈사 상태가 되었다고는 하나 연약하기 짝에 없는 여제를 죽이기엔 차고넘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얕게 숨을 고르며 두 여인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무거운 폴암을 들고있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빠르게 움직이던 아란과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중을 누비던 메르세데스 둘 다 땅에 내려와 자신을 구석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더 시간을 끌 수 없어.'
뿌득, 이를 갈아 지쳐가는 정신을 깨운 그는 땅의 정령을 양 팔에 강령시켜 바닥을 힘껏 내려쳤다. 둔중한 충격이 퍼지며 격전으로 갈라진 회의장 바닥이 파도처럼 들썩였고, 정령이 일으킨 진동은 아란과 메르세데스의 다리가 일시적으로 마비시켰다.
"크, 이자식이!"
"실례하지."
이어서 은월은 속박의 정령을 소환해 주춤하고 있는 두 여인들이 있는 공간에 깃들게했다. 갈라진 바닥이 끈적하게 녹으며 늪이 되었고, 두 사람의 몸을 끌어당겨 완전히 발을 묶었다. 그 사이 그는 재빨리 땅을 박차 시그너스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이데아는 스우를 감시할 수 있는 사람을 아스카, 검호, 세피로트 순으로 매겼지만, 순위 밖에 있던 그가 결과적으로 이 일을 맡을 수 있었던건 꽤 과격하긴 하나 영혼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수단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주홍빛으로 일렁이는 불꽃이 두 주먹에 응축되었다. 땅을 접어 눈 깜짝할 사이에 팬텀이 있는 곳까지 다다른 은월은 주먹을 치켜들어 그대로 내질렀고─
"어딜 감히 여제님을 노리는거냐!!"
"물러나라!"
미하일이 집어던진 방패와 루미너스가 폭발시킨 빛의 벽에 튕겨나갔다.
곧바로 낙법으로 안전하게 착지해 부상만은 피했지만, 간신히 생긴 기회를 놓친 대가는 컸다. 기동성을 잃어버렸다고는 하나 원거리를 공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메르세데스의 화살비가 그에게 빗발쳤으니까.
"이번엔 놓치지 않아."
그녀의 듀얼 보우건에 곤충의 날개 혹은 잎사귀같은 잔영이 펼쳐지며 은월에게 무시무시한 속도로 화살을 쏟아부었다. 피하기도 힘든 화살폭우에 은월은 또다시 수호의 정령을 부르려 했으나, 랜스를 든 정령이 그림자에서 솟구치며 그의 등을 노리며 날아들어 황급히 철조로 막아내야 했다.
"하……."
정령을 쓸 줄 아는건 그뿐만이 아니었음이 떠올랐다. 엘프의 왕이 정령을 못 쓰는게 말이 될까. 넋놓은 사이에 다시 날아드는 화살에 그는 불여우령을 다수 불러내 간이 방패로 써서 몸을 빼야했다.
한편, 은월의 공격을 막아낸 루미너스는 그들의 전투를 보다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미너스 씨?"
"여기서 벗어난다. 응급처치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만, 계속 이곳에 있다간 이놈이나 여제님이 전투 여파에 휩쓸릴거다. 내가 이놈을 부축할테니 넌 상처부위를 누르며 지혈해라."
"아, 알겠습니다."
"저기…… 저는, 뭘 하면 되나요?"
루미너스는 덩달아 일어난 시그너스 여제를 지긋이 보았다. 마음같아선 '그냥 얌전히 따라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약한 신체와는 반대로 심지가 굳은 그녀는 그 말에 수긍하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이런 상황이라면.
"날 도와주겠어 여제님?"
"네?"
"──를 빌려줘."
폐의 상처때문에 잔뜩 탁해진 목소리때문에 발음이 뭉게져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의 상처를 누르고있던 에반은 그에게 반문했다.
"부축해달라고요?"
"아아."
"알겠습니다."
시그너스는 루미너스와 함께 팬텀을 부축하는데 거들었다. 사실 루미너스는 고사하고 에반만도 못한 신체능력의 그녀는 잔뜩 처진 성인남성을 부축하는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가녀린 어깨로 어떻게든 그를 받치려는 모습은 두 사람에게 하여금 한숨나오면서도 계속 지켜보고픈 감정을 들게 했다.
"하, 하하……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저 때문에 팬텀이 다치고 이런 일까지 생겼는데, 아무것도 안할 수 없잖아요."
"좋은 마음가짐이지만 당신이 메이플 월드의 황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황제라는 이유로 누군가의 뒤에서 보호만 받고싶지 않아요."
치마 아래로 가느다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지만 그녀는 걸음을 옮기는걸 멈추지 않았다.
분명 시그너스는 메이플 월드의 황제였다. 한 나라의 왕이 아닌 메이플 월드 전체의 황제.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고하나, 그녀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그 무엇보다 특별했기에 황제로 즉위하기 이전엔 암살위협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런 일들이 생겼었으니 기사단장과 나인하트가 그녀를 어떻게든 지키려는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물며 지금은 군단장과 검은 마법사가 한참 준동중인 이 시기에, 메이플 연합을 만들고 또 유지하는 중심인 그녀의 보호를 우선시하는 것도 당연했다.
허나…… 그 모습을 적들의 위협이 닿지않는 맨 뒤에서, 그녀를 위해 목숨바치길 주저하지 않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이 다치는걸 바라보고만 있어야했던 그녀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거 정말……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네, 여제님."
"고마워요 팬텀."
"고마워할 필요없어."
말을 끝냄과 동시에 부축받고 있던 팬텀의 몸이 시그너스쪽으로 훅 기울었다.
"─내가 오히려 고마우니까요."
"예……?!"
시그너스의 어깨를 두르고 있던 팬텀의 팔에 힘이 실리며 그녀의 뒷통수를 감싸 확 끌어당겼다. 단숨에 둘의 얼굴 거리가 좁혀졌고, 이내 피투성이 입술이 맞닿았다.
"엑?!"
[뭐, 뭐야?]
"이 좀도둑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상상을 초월한 행동을 한 그를 보며 세 사람은 경악했고 동시에 욕했다.
그러나 이 행위로 일어난 일이 진정으로 그들의 예상을 까마득히 넘어버렸음을 몰랐다.
그의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 어둠이, 그녀의 안으로 넘어가 똬리를 틀었다.
***
아란과 메르세데스를 상대하고 있던 은월은 하나둘 쌓인 자잘한 부상에 숨을 헐떡이면서 전투태세를 가다듬다 갑자기 들려온 거친 폭음과 함께 치솟은 소름돋는 진득한 어둠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루디브리엄에서 루미너스가 사용하던 그것과는 달랐다. 질척하고 무거운, 바닥의 바닥에 침잠되어 있다는 느낌의 것. 사람의 마음 기저에 깔린 응어리져 있는 어둠.
"아핫, 아하핫!"
극도로 응축된 어둠이 방울져 부유했고, 너울거리는 검은 연기에 닿은 회의장의 파편들이 보이지 않는 손에 잡힌것처럼 뒤틀려 부서졌다. 그런 힘의 분출을 간발의 차로 빛의 벽을 세워 주변인들을 지켜낸 루미너스는 경련이 일어나는 얼굴을 숨기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이건 대체……."
"어라. 아직도 모르겠나요 빛의 수호자 씨?"
시그너스는 아니, 시그너스의 몸을 뒤집어쓴 그는 어둠으로 만들어진 단검을 들어 건드리면 부러질 것 같은 가느다란 제 목을 누르며 말했다.
"빙의─라고, 들어봤어요?"
기분나쁜 보라색으로 물든 눈이,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
요약:스우가 시그너스한테 빙의.
전 화에서 스우가 은월에게 찔려준 이유는 영웅들과 싸우게 해 빙의를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이들중에서 빙의를 막을만한 이는 은월뿐이었으니까요.
스우의 목표는 여제의 암살이 아닙니다. 검호의 계획에 빅엿을 쳐먹이는거죠.
이것을 성취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블랙윙의 이름으로', '크고 화려하게 사고를 친다'입니다. 그래서 날치기로 시그너스의 동의를 얻어 빙의한거고요.
별 상관없습니다만, 누구 할버드 들고있는 아리아 그려주실 분...?
@Legendssj2 - if외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의외로 개그맨 기질이 있습니다.
@푸잉밍 - 흠, 파픈스타가 관련되어 있는건 맞습니다. 자세한건 비밀이지만요!
@류동지 - 제 글을 보고 영감을 받으신 분이 있다니... 감격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잘쓴다고 자신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150편을 넘게 써도, 제대로 완결낼 수 있을지 아직도 불안불안 합니다. 하지만 제 글에 대한 애정과 여태껏 해온 노력, 그리고 독자분들의 코멘을 보며 다음편을 씁니다. 독자님도 노력하신다면 멋진 글을 충분히 쓰실 수 있을겁니다.
@Pote - 그렇습니다! 저는 s입니다!
@sjdjabqh - 에레브쪽을 써야해서 전투씬은 폭풍 스킵... 이지만 차원의 도서관때 어차피 나올거라서.
@레시코 - 그리고 은월은 완전히 망했습니다. 검호는 뭐, 데몬 어머니를 살릴 수 있었다면 바로 데미안을 설득하러 갔을걸요.
@Eluines - 은월과 검호는 진짜 완결 직전까지 영고라인입니다.
@육합 - 예? 스우가 거들뿐이라고요?
@건전한독자 - 동료들에게 죽일기세로 공격받고 맡은 일까지 망함.
@큐냥이 - x를 눌러 joy를 표하시오.
@sanya - 자살하지 마세요! 끝까지 보셔야죠!
@Yoontlemin - 아직 연합 초기라서 저게 가능했던겁니다. 거기다 힐라가 팩트로 공격해서...
@하늘연꽃 - 애정도=굴리는 정도입니다.
@노란우산s - 검마가 돌아오는건 불가능합니다.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흑접아 - 그 이전에 초창기 검호를 보며 현실도피할듯.
@ReFrante - 아니요 데미안 의외로 활약할겁니다. 정확히는 대형사고를 칠겁니다.
@Jaiha - 이 무렵 검호는 검은 마법사와 살풀이중.
@대어의예감 - 아끼니까 굴리죠! 안아끼면 출현부터 안시켜요! 걍 잊어먹지!
@Ratios - 검은 마법사:그렇게 호의적으로 본 적 없다만.
@Sisre - 유능하고 교활한 군단장이 어디까지 사고를 칠 수 있는가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
@Endogeny - 이어서 동료들에게 공격받으니 은월 입장에선 진짜 죽을맛.
@익재공 - 적절한 비유입니다. 같이 술 먹는 장면도 넣을까 했는데 그건 다른 곳에 쓰기로 했습니다.
@책벌레씨 - 이번 편 보시면 암이 암걸려서 죽으셨겠네요.
@cosy - 그보다 더한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케르닉 - 그마저도 떨어뜨리기 위한 훼이크였음.
@루서스 - 납치ㄴㄴ 빙의.
@세이카엔 - 검호:메이플 월드 상식부족. 하마:민간 상식 부족. 레이븐:도덕적 상식 부족. 서로서로 부족한 상식때문에 사고치고 태클거는 나날이 이어졌을듯.
@x흑란x - 망했습니다. 진짜 망했어요. 그런데 앞으로 있을 일이 더 끝내줌.
@갓타치 - 악의 조직 수장도 할게 못된답니다.
@칼크래프트 - 8백년동안 저짓 하는것도 힘들만하죠.
@Blake117 - 특히 은월과 검호는 후새드. 운이 무슨 E-는 될듯.
@루엔시르온 - 은월은 검호보다 덜할뿐이지 어쨌든 마구 구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