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호입니DA-161화 (161/208)

<--  -->  키네시스side.

"검사가 끝났습니다. 들어가셔도 됩니다."

"수고하세요."

나는 한참 검사를 한 기사들에게 인사한뒤 상의 단추를 잠그며 겨우 에레브에 들어섰다.

청문회 하룻동안 온갖 사건들이 연달아 터져서인지 에레브의 보안은 순식간에 견고해져버렸고, 신분이 명확한 사람이라도 지금의 에레브에 들어가기 위해선 몇 시간이 넘어가는 집요한 검사에 시달려야했다.

'진작에 이랬으면 됐을텐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건 세계가 달라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뭐, 고치기라도 하는게 어디냐만.

'거기다 내 역할을 생각하면 이거 또 뚫린거잖아…….'

이럴 용도로 날 여기다 보낸 건 알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에레브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활활 타오르는 기사들을 눈앞에서 대놓고 속이는 꼴이라, 물밀듯이 솟아나오는 미안한 감정이 얼굴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

청문회 사건 이후 연합은 군단장이란게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똑똑히 알게되었다. 붉은 마녀 힐라는 선동과 날조로 황제의 정통성을 뒤흔들어 청문회를 열리게 만들도록 했고, 그 뒤로 물리력을 쓸 수 없는 유령에 불과한 스우가 시그너스 여제에게 빙의해 영웅 팬텀을 빈사 상태에 몰아넣었다.

이번 일이 충격적인 이유는 그들이 연합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에레브 한복판에, 신분을 속이고 아무렇지않게 들어와 최중요 인물인 영웅과 여제 둘 다 상해를 입히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거기다 여제와 영웅을 죽이기 직전까지 갔었으니, 경호원 역할이던 기사단장들을 모두 허수아비로 만든 건 덤이다.

'정상 회담자리에 온 대통령 보좌관 중 한 명이 IS의 간부였다~ 급의 충격이겠지.'

막연히 8백년전 대륙을 유린했던 존재~라고 생각했던 군단장이란 이들이 얼마나 용의주도하고 교활한지 두 눈으로 보게된 연합은 경각심을 넘어 보이지않는 칼이 들이밀어진 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게 된것이다.

무작정 에레브의 보안이 허술했다고 탓할 수는 없었다. 노바족은 섬의 보안 대부분이 마법으로 이루어진걸 알고 그들이 모르는 물리적인 수단으로 모습을 숨겼고, 힐라는 아리안트의 성녀라는 신분을 만들어서, 스우는 팬텀에게 빙의하는 형태로 들어왔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아예 신분이 확실한 사람을 포섭, 이용중이고.'

사이라도 있었으면 좀 안심됐을텐데 진짜 나 혼자만 보내다니. 협력하기로 한거 진짜 취소할까.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책사 나인하트님의 방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주던 기사는 나 대신 문을 두드렸다.

"나인하트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누굽니까."

"이세계인들의 대표, 키네시스입니다."

"…… 들어오세요."

자아, 정신차리자. 이제 시작이야. 말을 어찌어찌 잘 해서 은월이라는 사람이 있는 감옥에 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뭐야 이것들은?

"제가 있는 자리까지 오는 도중에 정리된 서류들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손님분."

기사는 나를 방안에 밀어넣은후 끼익, 문이 닫았다.

한 걸음 나아가기도 힘들만큼 빽빽한 서류탑으로 이루어진 숲은 보는 것만으로 질릴정도였다. 이게 다 뭐야? 이데아 그 여자가 항상 처리하는 양보다 더하잖아. 에레브의 책사가 하는 일이 많다해도 이건 너무 과하다. 청문회에서의 참사때문에 갑자기 일이 쏟아진건가?

"안 오고 뭐합니까 키네시스 군."

"아, 금방 갈게요. 그런데 저기─."

"입구쪽의 서류 무너뜨렸습니까?"

"아니요. 그보다 거기까지 가는 길 하나 만들어도 되나요?"

"예?"

염동력으로 목소리가 들리는쪽까지 쌓여있는 서류들을 휙 들어올렸다.

다크서클이 잔뜩 내려앉은 상당히 피곤한 얼굴의 에레브의 책사가 단안경 너머로 상당히 놀란 표정이 되어 나를 보았다.

"…… 염동력이라는건 편리하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는 순식간에 깨끗해진 방을 쓱 둘러보며 헛웃음을 흘렸다.

서류들이 치워지며 다니기 편해져서인지 책사 씨는 간단한 커피를 만들어 내주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저거 갑자기 떨어지지는 않겠죠?"

"제가 들고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는이상 괜찮습니다."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고. 루타비스에서 상하차 일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정도 드는 건 일도 아니다.

"하아…… 간만에 겨우 좀 쉬는군요."

"힘드실텐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소문이 워낙 뒤숭숭해서 안 올 수가 없더라고요."

"예에. 그렇겠죠."

나인하트는 설탕 가루 한 알이라도 녹아있는지 의문인 새까만 커피를 홀짝였다. 카페인이 서서히 도는지 피로에 쩔어있는 눈에 조금 빛이 들어온 것 같았다.

"키네시스 군이 찾아온 이유는 이세계인 구조 작업에 대한 것 때문이겠죠?"

"네. 원래는 기다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지금의 연합 상황을 보니 좀……."

"정말로 유감스럽지만 키네시스 군이 생각한대로 지원은 늦어질것 같습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노바족들의 협력을 받아놓아 망정이지 연합이 도움을 줄때까지 기다렸다간 어떻게 됬을지.

"여제님의 혈통에 대한 문제는 선대 여제님이 직접 후손이라고 인증해주셔서 어찌어찌 해결되었습니다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생겨버렸죠."

"군단장들의…… 습격말인가요."

"예. 이미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그들이 정말 크게 사건을 벌여준 덕에 지금 에레브는 연합의 구심점으로서의 자격을 강하게 의심받고 있습니다."

역시나인가.

"메이플 월드의 각 지역들이 군단장과 군단에게 대항하기위해 연합을 결성했고, 이를 만들기로 결정한건 여제님이었습니다. 메이플 월드의 황제이신 그분은 연합의 수장을 맡을 자격이 충분히 있고, 또 그분이 아니면 안되죠."

여러 지역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진 연합의 수장은 단순히 한 지역의 대표가 아닌 그만한 상징성을 가진 이가 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사분오열로 흩어져버릴거라고.

"하지만…… 청문회의 사건 이후 사람들에게서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의 영토 한복판에 군단장의 침입을 혀용해버리고, 또 여제님을 암살에서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에레브의 지시를 들어도 되느냐─라고."

연합의 수장이자 황제인 시그너스가 있는 에레브는 연합내에서 발언력이 가장 강했다. 대륙 곳곳에 기사단을 파견해 군단을 막아내는데 도움을 주고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역시 황제의 위광이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겠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곤 해도, 황제란 이름을 완전히 무시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번 사건이 터져버렸으니 황제는 둘째치고 에레브를 계속 믿어도 되는가? 의지할 수 있는가? 같은 말들이 나올 수 밖에.

"힐라가 신분을 만들었던 아리안트도 뒤집어졌지만, 아무래도 그 뒤에 벌어진 일이 훨씬 더 컸으니 저희가 신용을 잃은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연합이 해체되지는 않겠죠?"

"거기까지 가지는 않을겁니다. 저희의 허술함과 함께…… 군단장들의 힘과 교활함 역시 잘 알려졌으니까요."

나갈수는 없지만 계속 있는다고 확실한 안전을 보장받지도 못한다. 그렇게 인식되어버린 것이다.

"검은 마법사가 부활하기까지 했으니 연합을 해체하는건 더더욱 불가능해졌습니다. 허나 불신감이 심어져서 다같이 무언가를 행동함에 있어서 큰 장애가 생겨버렸죠."

"나인하트 씨는 그걸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입니까?"

"상황을 이지경을 만든 놈들을 없앨겁니다."

연합을 여기까지 몰아넣은 이들…… 군단장도 있지만 이 경우엔 블랙윙을 말하는 것일거다.

아. 이거 진짜 어쩐다냐.

"다른 군단장들과 휘하 군단들은 위치와 규모등을 알 수 없어 상대하기 힘들지만, 놈들은 그 위치와 구성, 주요 인물들도 어떤지 꽤 잘 알고 있으니 일차적으로 다 함께 그들을 토벌하면 어느정도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테죠."

"그렇, 겠네요."

위험해. 장난아니게 위험해. 노바족이야 주 본거지가 루타비스라지만 에델슈타인 기지가 날아갔을때 타격이 없을리 없다. 거기다 제네로이드로 개조되고 있다는 유령 군단장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간……!

"저희 에레브와 계속 마찰하던 에델슈타인의 레지스탕스들도 이번 일만은 크게 반길 것 같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본진을 날리고 메이플 월드 곳곳에 있을 아지트들을 속속히 뽑아낼 계획입니다."

그, 그건 많이 곤란한데. 지금 각 지역별로 퍼져있는 노바족들이 있어서 원래 세계 사람들을 손쉽게 구출할 수 있는데 그들이 다 잡히면─ 연합의 지원도 나쁘지 않지만 결정적으로 모든 지역을 갈 수 있는 디멘션 게이트를 관리하는건 노바족이라고!

"그런 의미로 키네시스 군, 저희를 도와주지 않겠습니까?"

"예?"

뭐지 이 데쟈뷰는.

"당신의 염동력은 전투가 아닌 다른 수많은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만큼 훌륭한 힘입니다. 만약 블랙윙을 토벌하는데 그 힘을 써주신다면 지원하기 힘들다고 한 이들에게까지 당신의 세계 사람들을 구하는데 협조해줄지 모릅니다."

하, 하하…… 나 참 능력있구나. 블랙윙과 연합 양쪽에서 협력 요청을 받았어. 그것도 똑같이 그 세력의 책사들에게.

"혹시 싸우는게 두려우신건가요?"

"아니 그게."

"예전에 키네시스 군이 사는 세계는 이곳 메이플 월드와는 다르게 몬스터에 대한 위험이 없다고 말했었죠. 그때문에 싸우는 행위 자체가 익숙치 않거나 거부감이 든다면 그것도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날 전투원으로 보지않는 것까지 똑같잖아.

"좀…… 생각해봐도 될까요?"

"어째서입니까. 꽤 괜찮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니요. 제안자체는 정말 좋은데 지금 당장 도와드리기엔 저도 할 일들이 많거든요. 그…… 대륙 회의 이후 연합이 언제 저희 세계 사람들의 구조를 시작할지 몰라서 직접 나서서 작업을 하는 중이라─"

"알겠습니다."

나인하트 씨가 너무도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서 순간 내가 잘못 보고 들은건가 의심해야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에 환청이나 환각이 아님을 알았다.

"그런 이유라면 어쩔 수 없죠. 키네시스 군에게는 그게 가장 중요할테니."

"너무 쉽게 납득하시는거 아닙니까?"

좀 더 추궁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인하트 씨는 빈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메이플 월드가 아닌 다른 차원의 사람인 키네시스 군에게 목숨걸고 이곳을 지켜달라 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걸 아니까요. 거기다 키네시스 군이 직접 뛰어다니고 있는 것도 저희가 지원을 못 해줘서인데, 그걸 막아서는 안되잖습니까."

"아…… 예."

"그래도 혹시 협력은 무리더라도 소소한 도움정도는 줄 수 있습니까?"

"아마 시간이 난다면 될거에요."

문득, 수 백년도 전에 이곳에 떨어진 다른 세계의 사람 - 검호가 생각났다.

이 세계에 온 첫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원래 세계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그가, 어째서 가장 간단하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포기하고 가장 고생스러운 방법을 택해버린 걸까.

"큰 도움을 주지도 못하고 되려 부탁만 해서 미안합니다."

"괜찮아요. 이 세계의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는거 아니까요."

거기다 앞으로 내가 저지를 짓이 더 미안하니까.

"다른 무언가 필요한거라도 있습니까? 구호품같은거라면 좀 드릴 수 있습니다만."

"그건 저희보다 지금 각 지역에서 활동중인 봉사단체들에게 먼저 드리는게 더 좋을 것 같네요. 그보다 개인적으로 살짝 하고 싶은 부탁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뭡니까."

침착하자. 최대한 의심스럽지 않게 말해야한다.

"청문회 때 숨어들어왔던 블랙윙 멤버중 한 명을 붙잡는데 성공했다고 들었는데 그를 잠깐 볼 수 있을까요?"

"블랙윙 멤버를, 말입니까."

풀려있던 눈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눈빛 변하는 속도가 아주 그냥 LTE네.

"아니 그게, 연합을 이지경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놈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요. 그놈이랑 유령 군단장때문에 저희 세계 사람들을 구조하는게 늦어졌는데 그 원흉인 놈 얼굴 좀 보고싶어서……."

"키네시스 군은 호기심이 많군요. 이런 부탁을 하다니."

"아, 안된다면 어쩔 수 없고요."

어쩔 수 없긴 개뿔이. 정 안되면 나 혼자서 여기 기사들 상대하며 그 사람 구하러 가야한단 말이야. 그건 진심으로 무리다.

몇 분간 침묵하며 방안의 온도를 10도쯤 떨어뜨리던 나인하트 씨는 산뜻하게 말했다.

"뭐 좋습니다."

"되는겁니까?"

"보는 것만이라면, 말이죠."

이 세계의 책사라는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이 모양일까. 이데아 그 여자랑 아주 그냥 판박이야. 나인하트 씨는 감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임시 출입증을 만들어 내게 주었고, 감옥까지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안내해주는 사람 한 명이라도 붙여줄 줄 알았는데 청문회때 참사로 엉망진창이 된 섬을 복구시키는 일에 바빠 인력이 모자라다나.

확실히 감옥까지 가는 내내 청문회때 무슨 싸움이 있었는지 눈돌리면 보이는 곳마다 굉장히 살풍경하기 짝에 없었다. 무슨 거인이 도끼질을 한 것 같다고 해야할까. 많은 기사들이 부서진 나무나 건물 파편들을 치우고 있었지만 그 면적이 넓어서 청소하는데엔 시간이 많이 필요해보였다.

다소 부서진 길을 따라 인적이 드문 곳까지 갔을때, 저 앞에 무언가를 든 어떤 사람이 걸어가고 있어 확인차 이 길이 맞냐고 물어볼까 생각한 순간.

"앗!"

앞서가던 이가 갈라진 틈을 피해가다 발이 걸렸는지 갑자기 앞으로 확 고꾸라지는 모습에 급하게 염동력을 뻗어 땅에 부딪히는걸 붙잡았다.

"아으으…… 에, 나, 나 떠있어?"

가까이 가서 본 그 사람은 기사단 복장을 하고있는 음식을 든 여자였다. 땅에서 몇 센치 떨어져 둥실둥실 떠있는게 신기한지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나를 보았다.

"당신이 저를 구해주신건가요?"

"구해줬다기보단 급해서 조금 힘을 쓴건데…… 그보다 괜찮아요? 다친 곳은 없나요?"

그녀는 느리게 땅에 내려오자 윽, 신음하며 인상을 썼다.

"어디 다친건가요?"

"발목이, 삔 것 같아요."

조심조심 신발을 벗어 양말을 내린 그녀는 퉁퉁 부어오르는 발목에 울상을 지었다. 진짜 운없구나 이사람. 저기 사람들 있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올까.

"이러면 심부름을 못 끝내는데……."

"다쳤는데 무슨 심부름을 하겠다는거에요."

"음식 배달이요. 감옥의 간수와 죄수에게 점심을 갖다주라고 주방 심부름을 받았는데 이래서는,"

와 잠깐만.

이거 행운 맞지?

"그거 제가 대신 갖다드릴까요?"

"네?"

"심부름도 급하지만 지금 당신은 다쳤잖아요. 빨리 치료받으러 가야죠."

"하지만 그러면─"

"제가 대신 해드릴게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거기 가는 길은 알고 있으니까요."

"감옥은 아무나 막 가도 되는 곳이 아니에요!"

"그것도 괜찮아요."

나는 나인하트 씨에게 받은 출입증을 꺼내 그녀의 앞에 흔들어 보였다.

"허락받고 가는 길이었거든요."

"아……?"

"저기까지 오기부리며 갔다간 상처만 더 심해질겁니다?"

내 말에 그녀는 우물쭈물 망설이다 결국 정말 미안하고, 잘 부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성공했다.

"그런데 이 음식들 어떤게 간수님꺼고 어떤게 죄수꺼죠?"

"왼쪽이 간수분 것이고 오른쪽이 죄수 것이에요."

"당신의 이름은요?"

"그건 왜 물어보세요?"

"절 처음보는 간수님에게 누구 대신 왔다고 대답해야하잖아요."

그녀는 휘청휘청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열 마리의 부기라고 하면 알아들을 거에요."

"트, 특이한 이름이네요."

"본명은 따로 있어요! 그런데 저번에 페리온으로 임무를 갔다가 그런 이상한 이름을 받아버려서…… 소문까지 나서 이젠 다들 절 본명으로 안 부르고 열 마리의 부기라고 부른다고요."

아메리카 원주민식 이름짓기같네. 페리온이 그런 삘이 나는 동네인걸 알았지만.

나는 그녀, 열 마리의 부기를 염동력으로 띄워다 여기저기 갈라진 길의 끝에다 데려다준 뒤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서야 전달받은 음식을 들고 천천히 감옥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죄수의 음식 안에다가 이데아가 부탁한 것을 넣었다.

몇 분 있어 도착한 그곳은 꽤나 외진 곳에 있는데다 입구까지 허름해보여서 과연 감옥이 맞나 의심스러웠지만, 상당히 강해보이는 기사들이 양 옆을 지키고있는 모양새가 정확히 찾아온걸로 보였다.

"누구냐."

"이곳은 함부로 접근하면 안되는 곳이다."

창을 교차해 입구를 막는 기사들의 행동에 나는 출입증을 꺼내 보여주었다. 눈살을 찌푸리며 그것을 읽어보던 그들은 그것을 챙기며 말했다.

"…… 들어와도 좋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들고있는 음식들은 뭐지?"

"주방 심부름으로 가져온 간수님과 죄수의 점심입니다."

"외부인한테 그걸 시켰다고?"

"다른 기사분이 가져올 예정이었는데, 여기 오는 길에 다리를 접질러서 제가 대신 오게 되었습니다."

"누구냐 그런 얼간이가."

"열 마리의 부기님이요."

"하아……."

또 걔냐, 하긴 걔라면. 작게 오가는 말로 보아 그녀가 다른 기사들에게 덜렁이나 실수를 자주 저지르는 이로 인식됨을 알았다.

기사들은 무거운 문을 열어주었고, 그 아래로 난 계단을 타고 쭉 내려가 바닥에 도착하니 마법등의 빛에 반사되는 창살들이 길게 늘어져 있는게 보였다. 분명 거미줄도 없고 그렇게 어둡지도 않은데 감옥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가 느껴져 어딘가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기운내자. 거의 다 끝났어.

"점심 가져왔습니다─."

"오, 이제야 왔군! 빨랑 와!"

감옥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쾌활한 목소리에 괴리감을 느끼며 걸어가니, 구리빛 피부에 주황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책상에 다리를 올린채로 의자를 까딱이는 불량한 자세로 있는게 보였다.

"뭐야 너? 기사단원이 아니잖아?"

"심부름으로 왔습니다. 열 마리의 부기님이 여기 오다가 발목을 삐셔서, 마침 제가 오는 길에 대신 배달하러 온거거든요."

"열 마리의 부기가? 걔도 참 운 없네."

실력 없다도 아니고 운 없다라니, 의외로 좋은 사람일지도.

"죄수는 어디있죠? 그 사람 것도 가져왔는데."

"저기 맞은편에."

그는 손가락으로 뒤를 가리켜주었고, 그 방향을 따라 뒤를 돌아보니 한 인영이 벽에 기대어 웅크리고 있는게 보였다.

저 사람이…… 은월?

이유는 모르겠는게 어째 처참한 상태로 보인다. 몸에 상처는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마구 잘린 고동색 머리카락을 늘어뜨리며 푹 고개를 숙인 모양새와 전체적으로 음울하기 짝에 없는 공기때문에 가까이 가는것이 망설여진다. 어쩌다 저 꼴이 된거지. 무슨 고문을 한거야.

"줘도 많이 먹지도 않아 저놈은. 혼자서 단식투쟁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같아선 그냥 입에 다 쑤셔넣고 싶다니까."

"왜 안 먹는데요?"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냐."

그새 샌드위치 몇 개를 깔끔하게 먹어치운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끄럽게 철창을 두들겼다.

"야! 밥먹어!"

"……."

"또 굶지말고 좀 먹으라고! 너 아사할 작정이냐?"

"……."

"아 진짜, 내 말 듣고는 있냐?!"

당연하지만 돌아오는건 침묵뿐이었다. 저렇게 완벽하게 씹는것도 힘들텐데. 갈색피부의 남자는 쯧! 혀를 차며 그의 것으로 가져온 음식을 휙 가져갔다.

"뭐, 뭐하세요?"

"저놈 또 안먹을 모양새라서 그냥 내가 먹으려고. 버리는 것보단 그게 낫겠지."

"잠깐잠깐잠깐 잠깐만요!!"

이 사람이 이걸 먹었다간 안에 넣어둔 것이 들킬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며 급하게 뺏았는데, 저지른 직후 후회했다. 젠장 나 뭘 한거야. 엄청 수상하잖아.

"왜 그걸 가져가냐? 니가 먹게?"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밖에다가 두지말고 안에다 넣어주면 먹지 않을까 해서…… 요."

"아서라. 저놈 지금은 저렇게 꽁해있어도 처음 온 날 구속구 다 찬 상태로 난동부려서 이 철창을 구부러뜨린 놈이야. 들어갔다간 너같은 놈은 한 방에 아작날 수 있다고."

"그럼 안 들어가고 넣으면 되겠네요."

"뭐?"

이후 나는 음식과 접시를 창살 사이로 따로따로 넣었다가 웅크린 그의 앞에 원래 모습으로 차곡차곡 쌓는 기예아닌 기예를 보여주었다. 상하차 했던게 이런식으로 도움이 될줄이야.

물론 발앞에 음식이 놓이든 말든 계속 웅크리고 있던 은월 씨는 고개조차 들지않아 갈색피부 남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나는 염동력으로 그의 머리를 툭툭 치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강제로 일어나게 만들었다.

느리게 들린 어두운 보라색 눈과 마주쳤다.

"……."

"아, 안녕하세요?"

"의외로 멀쩡하게 생겼네 저놈."

"식사 안에다가 넣어드렸는데, 이번엔 꼭 드시길 바랍니다."

기왕이면 내가 나간 뒤에. 지금 그걸 알아차리고 반응하면 1순위로 의심받을게 나다.

하지만 은월 씨는 도로 무릎 사이로 고개를 파묻어버렸고, 덤으로 넣어준 음식까지 발로 밀어내 멀찍히 떨어뜨렸다. 이보세요!

"저자식 진짜 아무것도 안 말하려고 아사할 작정이냐……? 야! 얘가 기껏 넣어줬는데 좀 쳐먹어! 아오!"

내가 하고싶은 말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러면 어떡해 진짜! 사람이 저 지경이라고 듣지는 못했다고!

젠장 이 방법까지 써야하나. 나는 이데아가 알려준 저 사람이 무조건 반응하는 단어를 떠올리며 입안에 굴렸다.

"저기 간수님?"

"간수님이 아니라 호크아이야."

"네 호크아이님. 저 블랙윙 멤버분 이름이 뭐죠?"

"이름? 은월이라던데."

"유에라고요?"

철그럭! 갑자기 사슬소리가 울렸다. 안쪽에서 들려온 그 소리의 주인은 당연하게도 은월이었다. 조금전까지 웅크리고있던 그가, 굉장히 당황한 눈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 너."

"뭐라는거야? 은월이라고 은월. 이름 잘못불려서 저놈도 황당해하고 있잖아."

"발음이 샜어요. 실례했습니다 은월 씨."

마지막이다. 이번에도 못 알아먹으면 진짜 다 망한다.

"이번엔 그거 좀 먹으세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힘이 날거 아니에요."

"블랙윙 멤버가 힘이 나서 뭐하게?"

"그래도 혼자 아사해버리면 안되잖아요."

"쯧. 그것도 그렇지."

호크아이 씨에게 대충 대답하며 필사적으로 먹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쯤되면 눈치 좀 채라. 왜 내 초능력은 텔레파시가 아닌거지.

눈이 따끔따끔해질 정도로 한참 보낸 간절한 눈빛을 알아들었는지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쉰다음 빵을 잘게 찢으며 느릿느릿 먹기 시작했다.

"오, 오! 저놈이 이제야 식사를 하네!"

"그러게요. 근데 계속 구경하실겁니까?"

"신기하잖아. 저 블랙윙이 제대로 식사하는건 삼일만이라고."

"그, 그러면 오히려 방해되지 않게 시선을 돌리는 쪽이…… 좋지 않을까요.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는 것도 아니고 무례하잖아요."

"으음…… 그것도 그렇네."

다행히 내 말을 일리있다고 받아들인 호크아이 씨는 몇 번 은월 씨를 보았다가 완전히 등을 돌리며 아까전처럼 책상 위에 다리를 돌리는 삐딱한 자세를 취했고, 나는 마지막으로 창살 너머의 그에게 손을 흔들어준 뒤 감옥에서 나왔다.

나의 일은 이걸로 끝났다.

***

테스side.

청문회가 군단장들의 습격으로 개판이 되어버린 후, 우리는 빅토리아 아일랜드로 돌아왔다가 갑자기 메이플 아일랜드 방향에서 원인불명의 폭음과 기상이변이 쏟아졌다─는 마법사 협회의 전보에 협회 마법사들과 함께 그곳으로 가야했다.

그리고 도착한 그 작은 섬은.

"뭐야 이게……?"

"우리, 뭐 잘못보고 있는거지? 응?"

올리비아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부정해주지 못했다. 모두 같은 것을 보고 있었기에.

"메이플 아일랜드가 두동강나다니 이게 대체 무슨……."

그야말로 꿈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벌어져 있었다.

"대체 어떤 자식이 이딴 짓을 벌인거야?!"

"루카스 할아버지, 뭐 아시는거 있으세요?"

"알다마다. 그 괴물같은 놈들이 섬을 이꼴로 만들었는걸."

잔뜩 수척한 몰골의 루카스는 이 짓을 벌인 원흉들을 괴물이라 칭했다.

"군단장들의 짓입니까?"

"모르네. 하지만 섬을 이지경으로 만든 놈들은 고작 두 사람에 불과했어."

"두…… 사람?"

"혹시 잘못 본거 아니에요 할아버지?"

유독 안색이 안좋아진 슈가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루카스는 주름진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왁 소리쳤다.

"잘못 보기는!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 무척이나 닮은 두 남자가, 미친듯이 싸우다 이 메이플 아일랜드를 쪼개고 박살내버리는걸!!"

"두 남자?"

"싸웠, 다고요?"

"서로 닮았다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겼는데요?"

서로를 꼭 닮은 군단장이라면 알고있다. 둘이자 하나, 윙마스터. 하지만 그들은 성별이 다른 쌍둥이이며 그 중 한 명은 이번 청문회때 날뛰고 있었다. 그외의 군단장들은 닮았다고 착각할 수 없는 개성적인 외모의 소유자들이다.

"시커먼 머리카락에 흉흉한 붉은 눈을 가진 것들이었지! 한 놈은 검사였고, 한 놈은 마법사였어!"

그 설명에 순간 누군가가 떠올랐다. 설마 그 사람이……?

"잠깐만 나 좀 갔다올게!"

"어디가는거야 테스 오빠?!"

"확인해야할게 있어!"

현재 2개로 쪼개진 메이플 아일랜드는 한쪽은 멀쩡하지만 다른 한쪽은 처참하게 부서진 상태다.

그 부서진 섬쪽에 유일한 항구인 사우스페리가 있었는데다 아직까지 마법의 불이 꺼지지 않아 배를 댈 수 없어 여기 도착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는데, 그나마 불행중 다행으로 멀쩡한 섬에 암허스트를 비롯한 인가가 모여있어 사람들은 모두 무사했다고 루카스가 말했었지만.

'만약, 그 사람이 맞다면.'

쫙 갈라진 절벽에서 뛰어내려 듬성듬성 보이는 암초들을 딛고 건너편의 부서진 섬 가장자리에 발을 디딘 나는 섬이 쪼개지며 생긴 단면을 비로소 완전히 둘러볼 수 있었다.

어떤 굴곡조차 없는, 마치 깨끗하게 잘라낸듯한 그 흔적을.

"…… 미쳤어."

섬을, 단 한 번에, 검으로 쪼갰어.

그런 짓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

은월side.

간만에 제대로 식사를 한 뒤 한차례 눈을 붙였다가 일어난 몸은 그럭저럭 움직일만 해졌다.

'이 정도면 꽤 할만하겠군.'

침상에서 일어나자마자 팔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몸을 푸는 제 행동에 이번에 간수를 맡은 번개의 기사단장 호크아이가 물었다.

"일어나자마자 뭐하냐?"

"몸이 뻐근해서 근육을 풀고 있다."

"무슨 바람이 불었대."

이름모를 소년이 준 쪽지는 확실히 외운 뒤 먹어서 없앴고, 그 소년이 나간지 아마 한나절은 지났을 것이다.

"지금 시간이 몇 시지?"

"그건 왜 물어?"

"여기선 밖이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어서 묻는거다."

"꼬박 하루를 잤어 당신. 좀 있으면 정오야."

시간이 거의 다 됐군.

"그 책사는 다시오지 않는건가."

"나인하트 그 양반은 지금 한참 바쁘니까. 여기저기에서 올라오는 일때문에 당신한테서 뺏은 옛 영웅의 유품 조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을걸."

"그래서 날 심문하지 않았나."

"책사 씨한테 무슨 짓을 당했는지 모르지만, 반 폐인지경이 된 당신을 괴롭히는건 내 성미에 맞지 않았다고."

좋은 성격의 소유자다. 여기 기사단장들은.

하지만 그것은 평시에나 좋은거지, 전시에는 전혀 아니다.

"궁금한게 하나도 없었나?"

"으음, 그 망할 마녀가 무슨 변신 마법을 썼길래 리엔의 손을 빌리기까지 한 우리 보안을 뚫었는지 궁금하긴한데 그런것까진 모르겠─"

"그건 그냥 떡화장이었다."

"…… 하?"

"매우 두꺼운 화장에 불과했다는 말이다."

"잠깐, 잠깐만, 농담이지?"

농담일리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까딱이던 의자를 확 뒤로 젖혀버린 번개의 기사단장은 머리가 땅에 닿을락말락한 상태가 되버렸지만 나는 계속 이어 답했다.

"우리도 그녀의 화장술에 경악했었다. 무슨 화장이 변신 마법을 능가하는지, 8백년동안 그것만 연마한게 아닐까 진심으로 의심했었다."

"진짜냐……."

내 대답이 어이없었는지 그는 놀란 것도 아니고 부들부들 경련하는 요상한 웃음을 지었다.

"그럼 그 가짜 스카이아는? 오즈랑 나인하트는 수상한 마력같은건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마법이 아니라 LED 박아넣은 거였다만."

"그게 뭐야?"

노바족의 수호자가 말한 메이플 월드의 지역별 기술 편차가 진심으로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고 답하자 그는 혀를 차며 알겠다고 말했고, 자세를 바로잡으며 책상 한쪽에 놓인 종이에 아까 내가 말한 것들을 적기 시작했다.

"나한테서 얻은 정보를 기록하는건가."

"그래야지. 원래는 심문해서 안 것들을 적어야하지만 이렇게 주워들은 것도 상관없을거야. 뭐 다른건 없어?"

"다른 정보는…… 이 이상 알려줄 수 없다. 하지만 옛날 이야기는 조금 해주지."

"뜬금없이 무슨 옛날 이야기 타령이야?"

"아마 들으면 흥미로울거다."

가볍게 손목의 구속구를 두드려 강도를 확인해보았다.

"8백년 전, 그때 세계 최강의 전사는 누구였을 것 같나."

"폴암의 영웅 아란님 아니야?"

"아니. 그 당시 최강의 전사는 의심할 나위없이 검호, 그였다."

검은 마법사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입히고 또 그를 약화시키기까지 한 그는 명실자부한 최강의 전사이자 검의 정점에 선 자였다.

"아아…… 행방이 묘연하다는 영웅? 그 정도로 강해?"

"강하다. 그리고 아까 니가 말한 아란은 그 당시 최강의 여전사였지."

"지금도 그래보이더라. 청문회때 폴암을 무슨 나뭇가지처럼 휙휙 휘둘러대는게 무시무시했어 그분은."

발목의 구속구 강도도 확인했고, 이 정도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끼기기기긱─! 까앙!!

"그리고."

금속이 비틀리며 비명을 지르다 이내 끊어지는 소음에 퍼뜩 놀라 고개를 돌린 그에게, 나는 말해주었다.

"최강의 무투가는, 나였다."

그들이 올 시간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정령을 봉인당했다고 약해졌을리가. 은월이 정령을 얻은건 현대에 와서지 과거엔 그냥 맨몸으로 영웅까지 간 몸입니다. 오히려 이쪽이 본래 힘인셈.

다음 화로 이번 챕터가 끝날 것 같네요.

@칼크래프트 - 그러니 끝은 해피하게 해줄거에요.

@Sisre - 폭풍의 끝이 다가옵니다.

@jaco07 - 혼파망이라는 단어 그 자체가 실현될듯.

@건전한독자 - 악당이라면 누구를?

@루서스 - 정령없어도 강한데.

@ㅇㅇ군 - 일단 완결부터 다 한뒤에 느긋하게 만들거라서.

@책벌레씨 - 폭주는 다음 챕터일겁니다.

@wlgns414 - 제대로 광전사로 만들겁니다.

@달빛의은키하 - 의식하고 이용한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똑같이 말한거. 그래서 더 무서운겁니다.

@찬양천사 - 이분 진짜 위험하셔...(부들부들)

@마카젤로 - 사이커스가 아니라 사이키커입니다.

@육합 - 벽쿵이라기엔 너무 과격하고, 벽쾅이죠.

@라이어트래빗 - 다른분 코멘보면 아실듯.

@Legendssj2 - 에레브에 화풀이 할 수 없죠. 사고를 친건 스우였으니까. 에레브는 사고를 당한쪽이니.

@차가운도시의낙타 - 기사단장들 인품이 너무 좋아서 그런 일은...

@Blake117 -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ReFrante - 에레브는 아니고 다른 곳입니다. 정당한 이유로... 하게되겠지만 그 끝까지 좋을지는 장담 안해요.

@류동지 - 어떤 코멘을 남기시든 그건 독자분의 마음이죠.

@Eluines - 니체의 명언이 생각나는 상황.

@MADreadman - 그 전에 차원의 도서관 갈겁니다.

@적현월 - 시한폭탄같은 상태.

@이년아 - 이번화는 아니고 다음화에 밝혀질겁니다. 제 글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앙스럽네 - 벽치기라기보단 벽에 쳐박았다는 느낌이지만 아무렴 어때!

@Last─Embryo - 진짜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다 해야했음.

@컨슈타이 - 거짓된 황제에게 죽음을!

@귤푸딩 - 검마가 아니라 검호겠죠. 흑화라기보단 폭주.

@천궁사월 - 제 표현이 좀 심했군요. 그 능력들을 다 가지고 있으면 주인공이 아니라 최종보스의 스펙입니다.

@음야음야 - 일단 육체는 살아있습니다.

@여행자구름 - 하마가 왼쪽에 오기엔 검호와의 육체스펙 차이가 너무 커서... 검마검호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문다이에 - 정확한 내용은 그때 설정으로 공개할겁니다.

@대어의예감 - 대륙이 아니라 메이플 아일랜드, 섬입니다.

@no현질 - 알겠습니다. 오르카는 살해당하지 않을거에요. 대신 타살 이외의 수많은 사인 중 하나로 죽을겁니다(웃음). 그리고 겔리메르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니까 괜찮다고 하셨는데... 매드(mad:미친) 시점에서 아웃입니다. 인체실험까지 다 한 양반이라고요.

@세이카엔 - 힘도 없고 세력도 뺏긴 오르카의 최후는 과연!

@Ratios - 이쯤되면 검마 레이드 팟이 아니라 세계정복을 시도해도 되겠는데.

@SourcesMoon - 스펙은 아리아가 확실하게 높은데, 검호가 이길 확률이 더 높습니다.

@케르닉 - 키네시스는 딱 시킨 일만 하고 갔습니다.

@인리연찬 - 그런데 사실 지금 세계 상태나 돌아가는 상황을 완벽하게 다 아는 사람은 열 손가락에 다 꼽을 수 없을만큼 적습니다. 영웅즈가 모르는걸 나무랄 수 없어요.

@cosy -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직접 보게 되있음.

@노란우산s - 다른 사람이 챙겨다 갔다주면 됨.

@레시코 - 트립퍼 몸이 아니었으면 옛저녁에 스트레스성 탈모로 대머리 됬을듯.

@요녀석이 - 오르카는 완전히 떨어졌어도 은근히 오래 살겁니다. 결국엔 죽겠지만.

@하늘연꽃 - 이분 진짜 기뻐하시네.

@카한Kahan - 아니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갓타치 - 저번화에 너무 안습했으니 이번화엔 좀 띄워줬음.

@x흑란x - 이성이 완전히 나가기 직전이었습니다.

@익재공 - 그것도 있지만 생각해보세요. 시그너스 기사단이나 시그너스가 태연하게 정보를 캐겠다고 블랙윙을 마구 고문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sadgfdfh - 완결까지 벗어나기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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