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호입니DA-165화 (16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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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당해 죽었다.」

사형선고처럼 떨어진 말에 사이키커의 뇌내로 그때의 광경이 강제재생되었다.

본래는 알록달록한 장난감으로 가득한 루디브리엄을 그곳 사람들의 피로 붉게 덧칠한 그녀는.

쌍검의 남자에게 한쪽 팔이 잘리고 등을 밟혀 척추가 서서히 부서지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푹 내려찍은 검에 목뼈가으스러지고그대로잘려떨어지며내가죽인사람들의시체와피로흥건한바닥을한바퀴굴러─

찰나지간그와눈이마주쳤,

"꺄아아아아아──!!"

나를죽인그남자의새빨간눈과.

"무슨 짓을 하려는겁니까 사이키커!"

무서워죽기싫어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옛저녁에 조각나 겨우 형태만 유지하고있던 그녀의 이성은 필사적으로 잊고 있던 죽임당하는 순간의 선명한 기억에 완전히 으스러졌다. 동시에 그녀의 주위에서 조금씩 튀던 스파크는 새하얀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갔다가 사지에 휘감겼고, 곳곳에 자물쇠가 채워진 쇠사슬로 화했다.

죽임당한 순간의 공포로 뇌가 새까맣게 타버린 그녀는 무기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신경쓰지도 못하고 데몬의 붉은 눈을 그 남자의 것으로 착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가까이 오지마아아아─!"

"잠, 크헉?!"

철퇴처럼 휘둘러진 염동력은 데몬을 후려갈기며 나무에 쾅! 쳐박았고, 뒤이어 그녀의 사슬에서 나무줄기처럼 뻗어나온 전격이 그에게 한다발 쏘아졌다. 눈 깜짝할새에 벌어진 그 사태에 루미너스와 메르세데스는 한박자 늦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다.

"저 미친년이!"

"빨리 뒤로 물러나라 페어리 퀸. 일이 커졌다."

"뭐가 어떻게 된거죠?"

루미너스는 키네시스의 뒷목을 붙잡아 뒤쪽으로 던지며 그녀에게서 무분별하게 분출되고 있는 염동력과 전격을 빛의 벽을 세워 막았다. 이쪽을 노리고 있지도 않은데 이 위력이라니, 역시 그녀가 맞았군. 티끌만큼이나마 남아있던 의심이 사라졌다.

"저 소녀, 사이키커는 이 소년과 마찬가지로 염동력자인건 알고있겠지."

우드드득!! 콰직! 보이지않는 채찍에 나무들을 부수며 데몬을 내려쳤고, 뼈가 부서지는 생생한 소리에 아마란스의 아름다운 얼굴이 희게 질렸다.

"염동력은 곧 정신력.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 그녀는 몹시 불안정한 상태다. 제압은 고사하고 싸우는 것조차 힘들─"

"알 수 없긴 뭘 알 수 없어?! 당신들때문에 사이가 또 폭주하고 있잖아!"

내던져지며 땅에 얼굴을 박은 키네시스가 거칠게 흙을 털어낸뒤 일어났다. 제기랄 또야!

"무슨 말을 하는거냐."

"저 마족 군단장을 보고, 바로 옆에서 당신들 말에 충격을 받아 저렇게 되는거 못 봤어? 그 짝짝이 눈 장식이야?"

"…… 참아 루미너스. 거기 너도 그만하고."

루미너스의 붉은 왼눈이 흉흉하게 일렁임과 동시에 그림자가 타오르듯이 흔들렸다. 그 모습에 메르세데스는 곧바로 그의 어깨를 꽉 잡았다.

"이계의 소년. 너는 저 군단장이 왜 폭주하는지 알고있나."

"나도 잘 몰라. 내가 아는건 사이는 심각한 정신병 환자라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폐인이 된다는 거야. 그거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해왔는데 진짜……."

"하! 이제는 정신병 환자라니. 핑계 한번 그럴듯하군."

"구체적으로 무슨 병인거지? 그리고 왜 우리와 그 말을 들었다고 저 지경까지 된거야?"

메르세데스가 '저 지경'이라 지칭할만큼 사이는 표현 그대로 정신나간 사람처럼 데몬에게 마구 힘을 휘두르고 있었다.

난데없는 기습에 선제공격을 전부 다 맞아버린 데몬은 이를 득득 갈며 자신을 물어뜯을 기세로 날아오는 전격을 검녹색 포스를 두른 날개로 막아낸 뒤 사이에게 달려들었고, 셉터에 포스를 휘감아 검의 형태로 바꿈과 동시에 그녀를 향해 힘껏 내려쳤다.

─그 행위가 터무니없는 악수(惡手)인줄도 모르고.

"저리 가아아아아─!"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검과 죽임당하는 순간의 기억이 완전히 오버랩되버린 사이는 막대한 뇌전과 염동력을 폭발하듯이 방출해 데몬을 멀리 튕겨냈고, 염력의 돌풍을 일으켜 그녀 자신을 감쌌다.

"저래서야 공격이 닿지도 않겠네."

"상관없다."

루미너스는 얕게 심호흡을 한 뒤 지팡이를 세게 내려찍었다. 그의 심장에서 퍼올려진 용암처럼 뜨거운 마력이 땅과 공기를 타고 퍼지며 그녀가 서있는 땅과 하늘을 모두 장악하는 거대한 마법진을 2개 그려졌다.

"통째로 날려버리면 되니까."

말이 끝맺음과 동시에 마법진과 연결된 어둠의 틈에서 나온 지옥의 불길이 그녀가 있는 공간을 모조리 불사를 기세로 치솟았다. 세기말의 단면을 보여주는듯한 경악스러운 위력의 마법에 키네시스의 입이 쩍 벌어졌다.

"당, 신! 사이를 죽여버릴 생각이야?!"

"글쎄…… 저 계집이 이걸로 죽는다면 옛날에 그 고생 안했겠지."

"뭐?"

거리가 있음에도 피부가 익어버리는듯한 열기가 여기까지 오는데 무슨 말을 하는거야? 그나마도 메르세데스가 물의 정령으로 보호막을 쳐줘서 반감된게 이정도다. 그런걸 직격당하고 있는 사이가 무사할거라니.

메르세데스는 뛰쳐나가려는 키네시스를 막으며 말했다.

"하나 알려주지 소년."

한참 마법을 써서 상당량의 마력을 소모한 루미너스가 숨을 헐떡이며 서서히 마법진을 멈추자, 조금씩 잦아드는 불길속에서 한 인영이 서있는게 보였다.

"저 소녀 - 사이키커는 군단장중에서 최고의 방어력을 가진 이였어."

이내 모습이 드러난 사이는 옷이 조금 탔다는걸 제외하면 상처하나 없이 멀쩡했다.

"힉, 히끅! 뜨거워, 뜨거워어……."

잔뜩 울고있음에도 그녀 자신은 다친 곳이 전혀 없어 루미너스는 욕지꺼리를 내뱉었다. 그래도 화상쯤은 입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없다니. 정작 사이는 두르고 있던 염력의 돌풍을 서서히 키우며 반대로 잔뜩 몸을 웅크렸다.

처음엔 돌풍이었던 그것은 전격에 휘감기며 빠른 속도로 크기를 불려 보이지 않는 힘의 토네이도가 되어갔고, 그것이 몰아치고 있는 일대는 그 여파만으로 무자비하게 쓸려가고 있었다.

"무슨 방법 없나요 여러분!"

"방법이 있었으면 8백년 전에 썼을거다."

"그래도 저쪽은 뭔가 하려는걸로 보이는데……."

그새 어찌어찌 일어난 데몬이 포스를 땅에 펼쳐 검은 구체들을 떠올려 일제히 폭파시켰지만, 회오리가 잦아들긴커녕 안쪽의 그녀를 잘못 자극했는지 전격을 두른 기류가 수 갈래로 쪼개져 갈기갈기 찢어버릴 기세로 그에게 쏟아졌다.

거기까지 본 루미너스는 고개를 돌려 한숨을 내쉬다 아까부터 굳어있던 키네시스에게 물었다.

"저걸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있나."

"…… 뭐야 그게."

"모르는건가."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거야?!"

왁 터져나오는 외침과 함께 땅이 크게 들썩이는 모습에 눈앞의 소년도 사이키커만은 못하지만 어쨌든 염동력자라는 사실을 재차 깨달았다.

"아까 내가 폭주한다고 말할때는 듣지도 않더니 일 커지니까 이제서야 실수했다는 표정으로 그딴걸 묻고, 당신들 뭐야!!"

"일단 진정하세요 키네시스 군."

그의 분노와 함께 짜부라지는 공기에 아마란스는 눈썹을 찡그렸다. 안그래도 앞쪽에서는 회오리가 발생중인데 여기까지 뒤집어지면 수습이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하며 그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기다렸다는듯이 그는 쏘아붙혔다.

"애초에 난 방금 당신들이 지껄였던 말들 죄다 처음 들었어. 사이가 군단장이니 검호에게 참수당해 죽었다느니, 전부 몰랐던 것들이라고! 하지만 그걸 처음듣는 나도 딱 하나는 확실하게 알아! 누구든간에, 그런 일을 겪으면 당시의 기억은 심각한 트라우마가 된다는거!!"

보통의 괴로운 일도 떠올리면 고통스러운데, 하물며 죽임당한 순간을 대놓고 들쑤시면.

자기 할 말만 한가득 쏟아낸 키네시스는 더 볼것도 없이 염동력으로 둘을 밀쳐낸뒤 방어막을 두르고 곧장 휘몰아치는 힘의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 일반인이었다면 옛저녁에 갈려나가고도 남는 거친 힘의 기류를 제 능력으로 읽어내 역류시키고, 몸을 압살하는 중압을 밀어내며 그는 회오리의 중심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혼돈의 가운데에 그녀는 처참한 몰골로 둥둥 떠있었다. 긴 머리카락은 산발이 되어 공중에 흩어져 있었고, 중에 전격을 방출하고있는 사지의 쇠사슬이 시끄럽게 울어댔으며, 양 팔을 으스러져라 껴안은 상태로 푹 고개를 숙인채 속사포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죽기, 죽기싫어, 죽기싫어, 죽기싫어, 아파, 아프, 아픈거 무서워, 무서워무서워무서워……!"

"그만해 사이. 이제 그만해줘."

그의 말에도 조각난 회색 눈은 돌아올 기미가 안보였다. 목소리가 닿지 않는건 물론 염동력의 회오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었다.

같은 염동력자인 키네시스는 이 기술이 어떤건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기술이랄것도 아니니까. 그저 그녀의 정신 상태가 염동력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것 뿐. 즉, 현재 그녀의 정신은 이 폭풍이 몰아치는 혼돈과 같은 상태라는 뜻이다.

이 지경이 된 사이를 제압하는건 자신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원래 세계에서 몇 번이나 시도했다가 되려 쳐맞고 나가떨어진 경험이 수두룩한 키네시스는 이를 악물었다. 지금의 그녀에게 닿는 말은 하나뿐이다.

예전엔 왜 이 말만을 듣고 반응하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좀 알 것 같다. 그는 결코 머리가 나쁘지 않은, 오히려 꽤 영민한 축에 들기에.

'영웅들이 한 말은 사실이겠지.'

사이는 정말로 군단장이었으며 또 믿을 수 없지만 극악한 살인마였던 것이다. 어째서 자신보다 어린 그녀가 몇 배는 더 뛰어난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왜 걸핏하면 누군가에게 잘못했다고 비는지, 실제로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한때나마 오빠였던 검호가 왜 그렇게 사이를 어렵게 대하고 또 그녀는 그를 피하는지 이거 한 방에 모두 납득이 된다.

키네시스는 눈을 질끈 감으며 외쳤다.

"─사람이 죽는다고! 이제 멈춰! 그만하라고!"

절규에 가까운 고함이 그녀의 고막을 들쑤시는데 성공했고, 거짓말처럼 폭풍이 멎었다.

털썩. 땅에 떨어진 사이는 덜덜 떨리는 팔로 겨우 상체를 일으키며 앞이 잘 안보일만큼 젖은 회색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주, 죽어……? 죽어? 나때문에 죽었어?"

"이러다 저 사람이 죽을지도 몰라."

키네시스는 느리게 한 손을 들어 데몬이 있는 쪽을 가리켰다.

일방적으로 그녀의 광격에 두들겨 맞고 또 전격에 지져진 그는 긴 붉은 머리카락과 흐르는 피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처참한 지경이 되버려서, 그것을 잠깐이지만 흘겨보았던 키네시스는 표정을 구길 수 밖에 없었다.

"아아, 아, 하지만, 그는, 나를, 눈이 빨간, 그,"

"저 마족 군단장의 말에 왜 이성을 잃었는지는 알겠어. 하지만 그게 이렇게 만들만큼 잘못한 일이었어?"

"마…… 족?"

넋이 나간 얼굴로 느리게 눈을 끔뻑인 사이는 그제서야 쓰러진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았다.

"아, 안돼, 안되는, 안되는데, 죽으면 안돼, 또 죽으면, 죽이면, 죽이면 안되는데."

그녀의 입밖으로 망령의 울음같은 것이 뭉그러져 떨어졌다.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엉금엉금 기어가다시피 데몬의 앞까지 간 그녀는 사슬이 철그럭거리는 팔을 뻗어 그를 흔들었다.

"죽지않았, 지? 안죽었지? 제발, 제발, 제바알……."

그러나 데몬은 맥없이 흔들리기만 했고 그녀의 손에 서서히 경련이 일었다.

나는 또, 사람을 죽여버렸─

푸슉!

"…… 예전에는 미친년이더니 지금은 정신병자입니까. 어느쪽이든 정상은 아니군요 사이키커."

근육과 뼈가 다 드러난 시뻘건 팔에 포스가 휘감기며 그녀의 팔을 콱 움켜쥐어 살갛에 손가락을 박아넣었다.

"아아, 아?!"

"엄살피우지 마시죠. 제가 누구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는데."

바닥에 흥건히 고인 그의 피가 까마귀와 같은 형태가 되어 사이키커의 상처부위를 쪼았고, 그녀를 붙잡은 손에 맺힌 포스가 악마의 입과 같은 형상으로 변해 피를 빨아들였다.

다친 팔, 피, 붉은 눈, 새빨간 사람.

"히이익─!? 가! 가! 저리 가!!"

거칠게 팔을 휘저어 달라붙은 까마귀와 그의 손을 뿌리친 사이키커는 엉덩방아 찧은 상태로 정신없이 뒤로 몸을 뺐다. 그 사이 그녀의 피에 깃든 힘과 마력을 빨아들여 어느정도 급한 상처를 고친 데몬은 길게 숨을 내쉬며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되잖습니까."

"히, 히이, 하으으……!"

"거기 관객놀이하고 있던 사람들도 그만하고 빨리 오시죠."

존댓말이었지만 잔뜩 날이 선 목소리에 인상을 쓴 루미너스와 메르세데스, 영역이 엉망이 돼 머리아픈 표정의 아마란스까지 서서히 그들을 에워싸듯이 다가갔다.

"영웅이란 작자들이 남 당하고 있는거 구경만 합니까."

"멋대로 나섰다가 당한거면서 남탓하지 마라."

"하다못해 저를 중간에 빼내는것도 무리였나요?"

"죄송해요 데몬님. 제 힘으로는 무리였습니다."

아마란스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그에게 몇 가지 회복 마법을 걸어준뒤 빠르게 표정을 바꿔 사이킥 콤비를 노려보았다.

그녀뿐만 아니라 붉은 눈을 가진 두 남자의 압박하는듯한 시선에 사이키커는 과호흡 증세를 보이며 실금까지 지리는 처량하다못해 안쓰럽기 짝에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누구도 그녀에게 동정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실컷 날뛰었으니 이제 만족하셨나요?"

"죄송…… 합니다."

사이키커를 부축해 일으키려던 키네시스는 그녀에게 깊이 고개숙여 사과했지만 아마란스의 얼굴은 펴질 줄 몰랐다. 영웅 둘에 전직 군단장까지 죄다 한곳에 모이는거니 싸움의 여파가 결코 작지않을거라 예상해 동족들을 모두 에우렐쪽으로 보내두긴 했지만 설마 이런 대참사가 되버릴줄은.

영역의 최소 70%가 쑥대밭이 되버렸다. 그녀는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눈앞이 아찔해졌다.

"자세한 정황은 나중에 심문실에서 말하세요."

그녀의 손짓에 두 사람의 발아래로 급성장한 식물이 솟구쳐 순식간에 그들을 옭아맸다. 반사적으로 염동력을 방출해 끊어내려고 했으나, 머리위로 활짝 핀 꽃에서 쏟아지는 짙은 향기와 수면가루가 정신을 흐트렸다.

"우리를, 어떻게……?"

"너는 이계의 사람인데다 그와 관련있어보이니 심한 짓은 안할거다. 하지만 그 계집은,"

예리하게 갈린 새파란 시선이 멍한 얼굴로 늘어진 그녀에게 꽂혔다.

"부활한 군단장이니 좀 험하게 대할지도 모르겠군."

"당신… 그러고도……!"

"잊어버린 모양인데 이계의 소년, 우리는 그녀를 포함한 군단장들과 싸웠던 사람들이야. 그들을 호의적으로 대하는게 가능할거라고 생각해?"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입니까 당신들."

"지금은 참으세요 데몬 씨."

당장이라도 싸움이 일어날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에 키네시스는 이틈에 도망쳐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점 흐려져가는 정신을 다잡기도 힘들었으며 술에 취한 것처럼 의식이 멍해져서 염동력을 쓰는 것도 버거웠다.

진짜 이대로 잡혀가면 나는, 사이는.

누구라도 좋으니까 와서 우리를 구해줬으면, 하고 바란 순간─ 눈앞에 긴 붉은색이 나부끼며 떨어졌다.

***

"후아아~ 늦게 와서 미안해! 찾는데 오래 걸려버렸어!"

…… 어째 지금 상황에 맞지않은 엄청 가벼운 목소리인데. 그새 꿈이라도 꾸는건가. 눈꺼풀이 반쯤 감겨서 시야가 뿌옇게 되버린 키네시스는 나타난 사람이 누구인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반면 양 시력 모두 멀쩡한 다른 사람들은 갑자기 출현한 남자에게 빠르게 무기를 겨누었다.

"니놈은 또 뭐냐."

"응? 아아, 저 애들 임시 보호자."

"보호자라고요?"

"갑자기 떠넘겨받았다는게 정답이지만."

남자는 놀랐다기보단 기가 찬다는 투로 중얼거린 아마란스를 흘깃 보았다가 제 청록색 눈을 흡 뜨며 얼굴을 붉혔다.

"워후……! 굉장한 미인이네 당신. 내가 여태까지 봐온 여자중에서 최고로 아름다워."

"칭찬 감사합니다."

"근데 방은 어째 좀 유아틱하던데."

"──?!"

아마란스의 나비날개가 크게 떨리며 루비 가루같은 인분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 사이 남자는 하단차기로 두 사람을 묶고있는 식물을 밑둥째로 잘라내 추락하려는 두 사람을 받아냈고, 덩굴과 꽃을 뜯어낸 뒤 각각 어깨와 허리에 들었다.

당연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 행동을 지켜보고만 있을리가 없었기에 루미너스와 메르세데스는 정령과 빛의 마법이 뒤섞인 정교한 큐브형 감옥을 순식간에 짜올려 그를 가뒀다.

"니놈도 블랙윙이냐."

"으음~ 가능하다면 날 거기 사람으로 취급하지는 말아줄래. 불쾌하거든."

"그럼 아니라는 말인가."

"아니. 맞는데."

저 자식 뭐하는 놈이지. 루미너스의 짜증어린 혼잣말에 메르세데스가 동감이라는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정도 상처가 아문 데몬이 포스가 피어오르는 셉터를 들며 물었다.

"이름이 뭡니까 당신."

"이름? 내 이름은─ 참, 참 자기소개하면 안되지. 실수할뻔했네."

냐하하, 남자는 머쓱한 표정으로 이상한 웃음을 흘렸다. 어설프기 짝에 없는 행동이었지만 때문에 그들은 더더욱 인상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언행이 어떻든 저 남자는 아무런 기척없이 그들 속에 난입해왔고, 자신을 사이킥 콤비의 보호자라 칭했으며, 심지어 블랙윙의 일원이라는걸 인정했다. 거기다 노골적으로 스스로의 정보를 말하지 않으려 하기까지.

즉, 나타난지 1분도 채 안됐는데 수상한 행동이란 행동은 다 저질렀다는 뜻이다.

"아무튼 난 이만 갈게. 이제서야 와서 미안해~"

"헛소리를."

루미너스는 지팡이를 휘둘러 그림자의 사슬로 그의 하반신을 뱀처럼 휘감아 세게 당겼다.

"윽?"

"무슨 겁대가리를 상실한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니놈이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나."

"저 멍청해보이는 남자가 블랙윙이라니. 믿기지가 않네."

"본인 입으로 시인한거니 일단 사실이긴 할겁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그 이름을 사칭하진 않을테니까요…… 바보가 아니고서야."

"저기?! 다들 말이 너무 심한데!"

그의 허리에 끼워져있던 키네시스는 그제서야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힘없이 웅얼거렸다. 왜 하고많은 사람중에 이런 인간이.

남자는 몇 번 다리를 움직여 보았지만 그림자의 사슬은 그를 가두고있는 감옥의 벽면에서 쏟아지는 밝은 빛에 더욱 짙어지며 단단히 그를 붙잡았다. 뿐만 아니라 빛과 함께 감옥을 이루고있는 정령들이 내부의 공기를 빠르게 앗아갔다.

악질적이네. 동시에 확실한 방법이고. 그는 청록색 눈을 가느다랗게 뜨며 물었다.

"애들도 있는데 너무한거 아니야?"

"그 '애들'이 어디까지 날뛰는지 너무 잘 봐서 말이지."

"그래도 죽이지는 않을거야."

이거 완전 우리에 가둔 맹수 취급이네. 혀를 차는 남자에게 아마란스가 다가가며 물었다.

"아까 제 방이 어쩌고 했는데 그걸 안겁니까? 왜 당신이─."

"그것보다 거기서 좀 비켜줘 여왕님."

가까이 있으면 위험하거든. 웃음기가 싹 날아간 목소리에 아마란스는 반사적으로 날개를 펼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키이잉─! 검격에 맞먹는 예리한 돌려차기가 빛의 감옥을 반월형으로 쫙 긋기 무섭게 그는 균형을 바꿔 뒤돌려차기를 한 번 더 날려 전면부를 X자 모양의 선명한 흠을 냈다.

"빛의 마법사. 아까 니가 한 말 조금 정정할게."

이어서 날아든 체중이 실린 앞차기에 큐브형 감옥이 퍼엉!! 터져나갔다.

"겁대가리를 상실한게 아니라 자신감이 넘치는거야."

"…… 그게 그거잖아."

"응? 그런가?"

아무렴 어때. 천연덕스럽게 얼버무리는 그의 모습에 키네시스는 이젠 될대로 되라는 표정을 지었고, 반대로 남자는 통통 가볍게 제자리를 뛰어 다리를 풀었다. 밝지만 기분나뿐 미소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불쾌감에 무언가 떠오른 데몬은 퍼뜩 그에게 달려들었으나 그는 유연하게 몸을 틀어 피해냈다.

저 선명한 청록색 눈. 심각한 상황이 되어도 싱글벙글 웃어대던 얼굴은 분명!

"예전에 제 피빨고 간 그 인간입니까!"

"야 그건 쌍방 합의였잖아?"

역시나였냐!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때의 유혈낭자한 기억에 데몬은 와그작 인상을 구기며 남자의 다리를 박살낼 기세로 셉터를 휘둘렀다.

"야야, 잠깐만 나 지금 애들 들고있다고!"

"알아서 지키시죠."

"어이!!"

호들갑떨며 과장스럽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어쨌든 남자 - 세피로트는 한쪽 어깨와 허리에 사이킥 콤비를 든 상태로 데몬의 공격을 휙휙 잘도 피해냈다. 애시당초 그들에게 들키지않고 난입했다는 시점부터 실력자라는게 확실했지만 하는 행동이 너무 허당같아서 다소 방심하고있던 세 사람은 그 광경에 놀라고 있었다.

과거 죽어라 싸운 사이인만큼 루미너스와 메르세데스는 데몬의 실력을 지긋지긋하게 잘 알고있었다. 검은 마법사의 오른팔이자 무투파 군단장의 대표. 그런 그를 부상이 덜 나았다고는 하나 상대하는게 쉬울리 없는데 저 남자는 무려 양 팔에 사람을 하나씩 짊어진 상태로 공격을 모조리 피하고 있는 것이다.

머리에 열이 올라 달려들었지만 데몬은 서서히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그의 모습에 오기가 붙어 포스를 팔에 감아 부스트를 걸면서까지 셉터를 휘둘렀음에도, 남자는 옷깃이 스칠락말락한 교묘한 간격으로 회피한건 물론 심지어 몇 차례 페이크까지 걸어 헛손질하게 만들었다.

하다하다 웃으며 '좀 더 분발해봐~' 라고 어그로까지 끄는 남자의 모습에 빡친 그는 뒤의 사람들에게 외쳤다.

"왜 또 구경만 하는겁니까 당신들은?!"

"죄송해요! 보이지가 않아요!"

"누가 병풍으로 있고싶은 줄 알아!"

…… 데몬에게는 정말 유감스럽게도 다른 사람들이 바보라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었다. 데몬의 공격속도와 세피로트의 회피속도 둘 다 너무 빨라 잔상 쫓기에도 버거웠기에 끼어들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구경꾼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나마 궁수라 눈이 좋은 메르세데스만이 제대로 모습을 쫓았지만, 실시간으로 위치가 바뀌는 중이라 그녀의 주특기인 연사를 한 번이라도 잘못했다간 팀킬을 저지를 확률이 높았다.

그런 그들의 반응에 데몬은 기시감을 느꼈다. 생각해보니 과거부터 자신을 비롯한 무투파 군단장 매그너스, 반 레온과 전사직 영웅인 아란, 검호가 싸울때 다른 이들이 끼어든 적은 거의 없었다. 당시에는 같은 군단장이라도 서로 사이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사실 그때 그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세피로트는 데몬이 딴생각하며 만들어준 잠깐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한눈팔아줘서 땡큐~"

지금까지 요리조리 피하는데 바빴던 그가 처음으로 데몬을 향해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좁혀지는 거리에 급히 방어자세를 취하려는 그를 엿먹이듯 세피로트는 그의 어깨를 밟고 높이 뛰어올랐다.

"꼬맹아! 방어막!"

"머리울리니까 소리치지마……."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그에게 붙잡혀있던 키네시스는 극심한 두통과 멀미에 당장이라도 쓰러지고 싶었다. 아니, 쓰러졌어야 했는데 그가 들고 있어서 아직 안된거다. 그는 일찌감치 기절한걸로 보이는 사이를 부러워하며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간신히 무형의 방어막을 둘렀다.

세피로트가 붕 떠오른걸 보자마자 난사된 세 사람의 공격이 간발의 차로 방어막에 막혔고, 그 사이 세피로트는 제 신발에 새겨진 하늘을 뛰는 마법을 발동시켜 더 위로 올라갔다.

금방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오히려 하늘을 도주로삼아 도망치는 그의 모습에 이를 갈며 공격을 이으려 했으나─

"바이바이~"

그럴 틈도 없이 세피로트는 그들을 약올리듯 밝은 미소와 함께 귀환서를 찢으며 사라져버렸다.

그가 아마란스의 거처를 뒤져 레티옥신의 해독제를 훔쳐들고 갔다는게 밝혀진건 잠시 후의 일이었다.

***

검은 마법사의 부활과 함께 어둠에 물든 시간의 신전.

검호가 홧김에 다른 군단장의 협력 요청에 승인하며 단체로 불려나가게 된 블랙윙 간부들은 실시간으로 지옥을 맛보고 있었다.

"니놈들이냐."

빛 바랜 금발 사이로 드러난 건조한 연홍색 눈이 그들의 면면을 흝어보았다. 남자의 시선이 닿을때마다 그들은 맹수의 아가리에 머리가 들이밀어진 것 같은 기분이 어떤건지 생생히 느껴야했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푹 숙여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가 걸음을 옮길때마다 너절한 붉은 코트에 달린 금사슬 장식이 찰랑거리는 소리가 작게 울렸고, 소리가 멎었을 때 남자는 그들의 앞에서 멈춰서있었다.

"너희가 왜 여기 왔는지 알고 있나."

"죄, 죄송하지만 모릅니다."

"하! 그 망할 년이 진짜……"

그 지랄떨며 하기싫다더니 이젠 이런 식으로 엿먹여? 남자의 음산한 중얼거림에 블랙윙 간부들은 몸의 떨림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아무것도 못 들은거냐 니놈들은."

"저희는 그냥, 여기로 지원을 가라고만 명령받아서."

"어쨌든 모른다는 뜻이잖아. 쓸데없이 길게 말하지마."

실제로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누락된건 두 남자에 대한 깊은 공포심을 갖게 된 르티에 때문이었지만 남자, 프라이쉬츠가 알리 없었다.

점점 살벌해져가는 분위기에 숨이 막혀오는 그들을 구해준 것은 또다른 신전의 사람이었다.

"뭔가 마음에 안드는 일이라고 생겼는가?"

"마음에 안드는걸 따지면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많은데."

"클…… 조바심 가지지 말게. 드디어 위대한 그분이 깨어나셨는데 무어 그렇게 불만이라고."

교활한 웃음을 입에 걸고 있는 늙은 사제 - 아카이럼의 말에 블랙윙 간부들은 일제히 숨을 들이삼켰다. 저들 군단장에게 위대한 그분이라 불리는 이는 오직 하나뿐이니까.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게 정말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아카이럼의 말때문에 그들의 관심이 순식간에 다른쪽으로 쏠려 더욱 인상을 쓴 프라이쉬츠가 위로 타앙! 공포탄을 쏘아 시선을 모았다.

"니놈들이 할 일을 알려줄테니 똑바로 들어라. 못 들었다고 다시 묻는 자식은 죽인다."

어차피 송사리따위 하나 둘 죽어도 별 차이 없으니까. 간부들은 이 순간 자신들의 생명줄이 다른 이의 것이 되버렸음을 깨달으며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메이플 월드 전역을 돌며 이것을 설치해라."

그리 말하며 프라이쉬츠는 어떤 물건을 소환해냈고, 그들의 앞에 식물과 기계가 합쳐진듯한 기묘한 형태의 구조물이 나타났다.

"실례지만…… 이것이 무엇입니까."

고개숙이고 있던 이베흐가 굉장히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의 질문에 프라이쉬츠는 눈썹을 꿈틀, 움직였다가 팔짱을 끼며 대꾸했다.

"니놈들 쪽에서 만들었으면서 왜 나한테 묻는거냐."

"예?"

"아니면 그 영감이 알려주지 않았나."

영감. 블랙윙에서 그렇게 불리는 사람은 딱 하나뿐이다. 정말로 모르고 있었다는 눈치에 프라이쉬츠는 더 쏘아붙이기 귀찮아 말하지않을뿐 속으로 혀를 찼다.

"이것의 이름은 '미스틱 게이트'. 니놈들의 역할은 이걸 메이플 월드 곳곳에 설치하는거다."

"어디에 설치하면 됩니까."

"몬스터들의 습격에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는 지역에."

"죄송스럽게도 그 일은 저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엘레오노르의 말에 프라이쉬츠는 작게 콧웃음을 쳤다.

"누가 니놈들에게 다 하라고 했냐. 난 어디까지나 지원을 요청했지 하청을 부탁하지 않았어. 너희같이 약해빠진 것들로는 다 안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고."

그의 등 뒤로 진 그늘에서 검은 인영들이 하나 둘 걸어나왔다. 인간과 비슷한 형상이나 인간은 아닌 존재들이 다섯.

"주역은 이쪽이다. 송사리들은 방해되지 않게 보조나 잘 해."

검은 마법사가 직접 만든 친위대가 그의 뒤를 따랐다.

========== 작품 후기 ==========

크로스 헌터와 엘리트 보스몹들. 미스틱 게이트는 단어만 안나왔지 청문회때 노바족들이 후퇴하면서 썼었습니다.

프라이쉬츠와 아카이럼이 여태껏 조용했던 이유중 하나는 미스틱 게이트 안에 넣을 것들을 만드는데 바빠서(다른 이유들도 있었지만). 다른 놈들은 저 일에 도움이 안되거나 비협조적.

담주는 중간고사 기간이라 안올라옵니다.

@Bro - 라테일 서버는 이리스로 하세요. 거기가 사람 제일 많아요.

@l초코빙수 - 구출하러 온 사람이 믿음직스럽지 않다.

@Legendssj2 - 데몬은 망할 눈색깔때문에 진짜 죽을뻔했음.

@이슬고둥 - 그건 아직입니다.

@Eluines - 일단 검호가 제대로 빡돌면 지형이 갈리는건 당연합니다.

@사렌s - 충공깽이란 단어 자체가 '충격과 공포다 그지 깽깽이들아!'의 약어입니다.

@산들바람eh - 음, 저는 검호가 파픈급 고통을 받는다고 했지 그때와 똑같이 흘러간다고는 안했습니다.

@룰루C - 검호가 빡쳐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죽이려 든다면 아마 짧고 굵게 '죽어'라고 말한뒤 그냥 목 쳐날릴겁니다.

@Yoontlemin - 누가 죽는다고 안했습니다! 죽이지 않아도 사람 고통스럽게 만드는 방법은 많으니까요!

@핼리핼리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앙스럽네 - 심지어 이어서 온 지뢰 제거반이 믿음직스럽지 않음.

@익재공 - 앞으로 벌어질 일은 연합에 호재일까요 악재일까요.

@hakuya - 파픈만큼의 굴림이 아니라 파픈만큼의 고통입니다.

@UTN - 걱정마세요. 저는 아끼는 캐릭만 집중적으로 굴리니까요!

@Sisre - 아니요.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관심을 주죠.

@Raios - 뿐만아니라 8백년전 인물들끼리도 대립이 상당함.

@레시코 - 그건 언젠가 써볼지도 모르겠네요.

@cosy - 정신줄이 끊어집니다. 놓는게 아니라 끊어져요.

@케르닉 - 세피로트를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주세요.

@인리연찬 - 할배들이 연륜값을 너무 톡톡히 함.

@류동지 - 힘내서 겨우 이번 편을 썼습니다. 분량은 평소에 비해 부족하지만요.

@평범한사람인데 -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아군에게 분노하지 않겠죠.

@크리잔 - 이론은 이론일뿐이라는걸 잘 증명하는 캐릭터. 실전은 엄청나게 빡셌습니다.

@슈엘리안 - 영고아닌 캐릭터도 많아요! 대부분 조연이지만.

@적월식 - 흠, 일단 제로는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시간의 초월자인 시점부터 이미 사망이 예정되어 있...

@SourcerMoon - 모험가는 왜...?

@렘파드 - 좋습니다! 마파두부 맛있죠!

@ReFrante - 이번 챕터내내 등장인물들에게 몰아칠 통수를 기대해주세요.

@적현월 - 그 둘은 죽일 사람이 정해져 있습니다.

@mmo0522 - 나중에 프렌즈에 가서도 구를 애임.

@마도사지망생 - 간단합니다. 검호가 누군가를 반드시 죽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될만한 일이 뭐 있을까요?

@ㅇㅇ군 - 제가 S인건 이미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

@심온 -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주세요.

@Blake117 - 잠재력이 뛰어나면 뭐~ 머리가 좋으면 뭐해~ 능력이 있으면 뭐해~ 다른 사람들이 더 먼치킨인데!

@테라리안 - 악마가 아닙니다! 도S에요!

@칼크래프트 - 어디까지 갈려나갈지는 미지수. 갈리는 것도 있고, 회복되는 것도 있을테니.

@sadgfdfh - 약속된 불행의 길.

@신령각 - 머플러는 그래도 아군이에요.

@르틴 - 검호와 연합에 명복을 빌어줘야 할 정도?

@책벌레씨 - 유열이 넘치는 챕터가 될겁니다.

@darkniszero - 아스카:나 아직 안죽었어!

@갓타치 - 그저 잘 되길 간절히 기도하세요. 챕터 과정부터 결말까지 이미 정해져 있어서 바뀔 예정따위 없지만!

@Cocokeru - 생명의 오버시어가 같은 일을 할 대상은 드래곤이 아니라 아프리엔과 마찬가지로 '살아있지만 스스로 살 의지는 없는 생명'입니다.

@tucany - 그리고 반 레온은 이피아(보스몹)을 보며 나날이 말라가는중.

@도서관열매 - 그런 외전 에필로그에서나 나올겁니다.

@찬양천사 - 영고... 영고는 변하지 않는다.

@라모니아 - 이번 챕터의 사망자 수는 0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키하라스티카 - 늦어서 죄송합니다.

@대어의예감 - 아끼면 굴립니다. 아끼지 않으면 출연 안시킵니다. 그게 저의 애정표현 방식입니다.

@루엔시르온 - 여러가지 이유로 검호 눈에 피눈물이 흐를 예정이라(애도).

@소라루 - 키네시스가 거의 대부분 사이 옆에 붙어있는 이유는 일단 그가 제1 안전선이기 때문입니다. 예로 못 막으면 무력으로 어떻게든 제압하거나 최악의 경우 죽여야함.

@socool2 - 그래서 프롤로그 코멘이 50이 넘는구나!

@오무ris - 개판이 된 페어리족의 영역은 얼마 후 돌아온 구와르가 고쳐주었다고 합니다.

@건전한독자 - 구출됬는데 기쁘지 않다고 합니다.

@켄사가 - 세피로트 무시하지 마세요! 얘도 일 해요!

@고양이선생님 - 이번 챕터내 검호에게 예정된 굵직한 고통만 3개... 3개...

@창공의보석 - 저도 꽤 조절하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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