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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시스 형이 말한 화남 할머니란 분이 정말 프리드님의 할머니가 맞는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하필 '메이플 월드에서 온', '마법사', '할머니'라는 공통점이 있는만큼 가능성이 아주 낮지 않고, 만약 아니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차원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확실해보이니 찾아볼 가치는 충분해요.
"일단 헤네시스로 가요. 거기 가장 큰 차원의 균열이 있으니 키네시스 형의 차원으로 건너가서 찾아보는 게─"
침착하게 자신의 추측을 정리해 말하던 에반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 하늘 한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왜 그러죠? 저기에 뭐가 있나요?"
"뭔가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아마란스는 에반이 바라보고 있는 하늘을 보았지만 뭘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영웅들은 에반의 말에 반사적으로 기감을 곤두세워 집중시켰고, 정말 뭔가가 이 방향으로 빠르게 오고 있음을 알았다.
"야 샌님, 저거─."
"아직 멀어서 확신할 수 없지만 종류는 그게 맞다."
"설마 그의 드래곤인가?"
인간은 물론 요정족마저 뛰어넘는 압도적인 마력. 이런 마력의 주인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나로 수렴된다. 에반은 어째선지 저 거대한 마력에 호응하며 뜨거워진 오른손등의 계약의 인장을 감쌌다.
"저기, 프리드 님의 할머니는 오닉스 드래곤 마스터였나요?"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예전에 프리드가 자기 할머니는 드래곤 마스터였을 뿐만 아니라 전대 리프레 제일의 마법사였다고 했거든. 근데 그건 왜?"
아란과 메르세데스의 대답에 에반은 좀 전에 자신이 했던 말과 점점 가까워지는 용의 마력, 그리고 이곳이 어디부근인지 떠올렸다. 키네시스 형의 차원에 건너간 걸로 추정되는 프리드의 할머니, 그분은 차원 마법을 실험했을 정도로 강력한 오닉스 드래곤 마스터였고 프리드 님의 생가는 헤네시스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었─
이윽고 그들의 머리 위로 새카만 비늘의 드래곤이 빠르게 지나갔다.
"어? 그냥 가네."
"뭐야. 우리 찾아오는 건 줄 알았는데."
[자뻑이 너무 심하네. 뭔 큰 일만 생기면 본인들 관련이라 생각하고.]
"경험상 대체로 그랬으니까 그러지."
"미르! 당장 날개 펴! 저 드래곤 쫓아가야 돼!!"
[뭐?]
에반은 벌써 저멀리 날아가고 있는 드래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미르의 등에 올라타며 외쳤다.
"저 드래곤 뿔 금색이야!"
[…… 진짜?!]
"혹시나 싶어서 집중해서 봤는데 금색 맞아! 오닉스 드래곤이야!"
현재 메이플 월드에 오닉스 드래곤은 단 4개체밖에 없다. 검호의 아스카, 나인하트의 테이아, 리린의 로야 그리고 미르. 아프리엔은 여기 날아다니고 있을 수 없다.
"그게 정말이냐!?"
"더 멀어지기 전에 빨리 쫓아가야 돼!"
"잠깐만 너 혼자 가지말고─야 임마!"
루미너스의 질문에 대답하지도 않고 에반은 미르를 타고 황급히 날아올랐다. 미르를 타려고 급히 상자들을 내려놓고 꼬리를 잡으려던 아란은 그대로 미르가 날아오르는 바람에 꼬리에 매달린 채 가버렸고, 다른 이들도 순간 벙쪄있다 서둘러 뒤쫓아가려 했다.
"실피디아!
"잠깐 나도 태워줘!"
"나도 부탁한다!"
[미안하지만 나는 2인승이라 그대들을 다 태우면 허리 부러지네.]
유니콘을 소환해 뒤쫓으려는 메르세데스에게 뛰어가기 싫은 두 남자가 붙었지만 유니콘은 동시 탑승 불가를 외쳤다. 서로 먼저 양보하라고 눈싸움이 붙을 뻔 했지만 시간낭비 할 수 없었기에 팬텀은 날쌘 몸놀림으로 메르세데스의 뒤에 앉았다.
"좀도둑 니놈!!"
"텔레포트로 잘 쫓아오라고 샌님~"
"실피디아, 저기 날아가고 있는 드래곤을 쫓아가!"
[알았다.]
유니콘은 날개짓하며 허공을 박차 날아올랐고, 자리엔 변변한 이동수단이 없는 루미너스와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어버버하다 굳어버린 아마란스만 남았다. 급격히 밀려오는 빡침과 배신감 비스무리한 뭔가를 참으며 루미너스는 혹시나싶은 심정으로 아마란스를 보았고, 그의 시선에 아마란스는 화들짝 놀랐다.
"저, 저는 루미너스 님 업고 못 날아요!"
"그거 아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제가 페어리 퀸한테 업혀서 갈 미친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 그렇죠 참. 착각해서 죄송해요. 괜히 소리질러 기력빠진 루미너스는 텔레포트로 뒤쫓을까 고민하다 벌써 저만치까지 멀어진 걸 보고 그만뒀다. 짐도 있고, 앞서 간 두 무리가 어떻게든 따라잡길 바래야지.
갑자기 나타난 오닉스 드래곤의 정체는 대충 알만했다. 에반이 뜬금없이 했던 질문들은 저게 뭔지 직감해서겠지. 아마란스는 아란이 놓고 간 상자들을 정리하며 루미너스에게 물었다.
"루미너스 님. 저 오닉스 드래곤은 역시……."
"프리드의 할머님의 계약자일 겁니다."
차원 마법 실험 도중 초능력자 놈의 차원으로 건너갔던 프리드의 할머니가 다시 돌아온 것일테지. 왜 하필 이 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차원과 이어진 가장 큰 균열은 헤네시스에 있고, 프리드의 생가는 헤네시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음을 감안하면 우연히 여길 지날 가능성이 그리 낮지만도 않다. 물론 그걸 볼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아서겠지만.
한편 에반은 미르를 타고 오닉스 드래곤을 뒤쫓으며 시력 강화 버프를 걸어 탑승자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마법사, 그것도 할머니야!"
[근데 저쪽은 우릴 신경쓰지도 않는데?]
"그럼 어떻게든 보게 해야지!"
지팡이 끝에 마력이 집중시켜 번개를 일으킨 에반은 그대로 크게 휘둘러 드래곤에게 날렸다. 저 정도 마력의 드래곤이 겨우 이거맞는다고 비늘에 그을음조차 생길 리 없다는 판단하에 한 거였다만, 돌아온 반응은─
짜자자작!!
"히익?!"
[돌아왔어!?]
"공격 반사 마법이네. 완전 반사가 아니라 난반사 버전인데 시전 속도가 정신나갔구만."
미르의 꼬리에 매달려있던 아란은 초인적인 몸놀림으로 자세를 잡아 에반이 있는 등부근까지 왔다. 조금만 늦었으면 저거 맞을 뻔 했다고 투덜거리며 그녀는 뒤에서 쫓아오던 이들은 괜찮나 한 번 돌아보고 정면의 오닉스 드래곤에게 다시 시선을 옮겼다. 어쨌든 그들의 존재를 눈치채게 하는 데엔 성공했는지 드래곤은 거체를 틀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인가. 너희는 누구지.]
"아, 죄송합니다. 너무 급해서 과격한 방법을 써버렸어요."
[너는……!?]
"왜 그러나 아후라. 혹시 다치진 않았……."
보랏빛 로브를 차려입은 노부인은 색색의 마석이 박힌 지팡이를 들고 부드럽게 제 몸을 띄워 드래곤의 위에서 내려왔다. 수심에 잠긴듯한 얼굴이었지만 굉장히 곱게 주름진 얼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잘 말려져 아직도 향기가 날 갓 같은 꽃을 연상케 했다.
그런 노부인의 푸른 눈에 서서히 물기가 맺히더니 이내 입이 열렸다.
"…… 프리드?"
"프리드 아닙니다!!"
조건 반사로 외쳐버린 에반은 뒤늦게 아차했지만 되려 그런 격한 반응이 노부인을 정신차리게 해 줬다. 저 아이는 프리드가 아니구나.
아후라 라고 불린 오닉스 드래곤은 노부인을 머리 위에 앉힌 뒤 느리게 날개짓하며 땅에 내려갔고, 미르와 실피디아도 그를 뒤따라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 큰 소리질러 죄송해요. 너무 많이 들은 말이라 짜증이 나서 반사적으로 그만……."
"괜찮단다 아가야. 너의 이름이 뭔지 제대로 알려주련?"
"에반입니다. 얘는 미르고 여기 이 누나는,"
"프리드의 동료였던 아란입니다."
"흐음……?"
미르에서 내려온 아란은 드물게 허리를 굽히며 정중히 인사했다.
"이런 식으로 오늘 처음 만난 제 말을 믿으실진 모르겠지만, 저는 과거 할머님이 다른 차원에 건너가신 이후 손자분과 함께 사람들을 해치는 이들과 맞서싸워 영웅이라 불리었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저기 오고있는 둘도 마찬가지고요."
[와, 저 사람이 저렇게 예의차릴 줄 알다니, 엄청 낯설다.]
"나도 그렇긴 한데 조용히 해 미르."
"아가씨가 내 손주의 동료였던 영웅이라고?"
"예."
노부인 - 플로우라는 아란이 한 말이 진실인가 아닌가 생각하지도 않았다. 다소 교정되었지만 말에서 묻어나오는 8백여 년 전에 쓰던 옛스러운 발음들이 그녀가 과거의 사람임을 차고 넘치게 증명시켜주고 있었기에.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는 메르세데스와 팬텀까진 볼 필요도 없었다.
"전 리프레의 대마법사…… 는 너무 예전이구먼. 오닉스 드래곤 마스터 플로우라 라고 하네. 이쪽은 나의 계약자인 아후라네."
"제 말을 믿어주시는 겁니까?"
[자네가 하는 말의 진위를 가릴 수 있는 통찰력쯤은 당연히 있으니까.]
"정말로…… 정말로 프리드의 할머니야?"
플로우라는 상대가 엘프인만큼 자신보다 나이가 많을 메르세데스의 반말을 지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여줬다. 그 사이 팬텀은 그녀가 앞서 프리드의 생가에서 잠깐 보았던 사진 속의 나이 든 프리드와 꽤 닮았음을 알았다.
"나를 왜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묘한 기분이야. 조금 전까지 막 돌아온 이 세계가 너무 낯설어서 견딜 수 없었는데, 나와 그 아이를 아는 이들이 이렇게 찾아오다니."
"아 저기! 저희는 할머니께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서 급하게 왔어요!"
"도움이라…… 그게 뭔지 묻고싶은데 자네들에게 다른 일행들이 있지 않누?"
"결국 삐졌나보네 샌님 녀석."
"참, 짐 두고 왔지."
그리고 그들은 아까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가 무시무시한 얼굴로 아란이 팽개치다시피 두고 간 상자들에 앉아 자신들을 기다리는 루미너스와, 그런 그의 기세에 눌려 애써 고개를 돌리고 있는 아마란스를 볼 수 있었다.
"아란, 좀도둑 네놈들……!"
"미안미안~ 급하게 따라가야해서 어쩔 수 없었어."
"대신 이렇게 모셔왔잖아?"
"심상치않은 마력이 피어오르더니 그 주인이 젊은이였구먼. 만나서 반갑네."
당장이라도 샤이닝 로드로 둘을 후려칠 기세였던 루미너스는 플로우라의 인사에 어색하게 고개를 숙였다.
"…… 루미너스입니다."
"페어리 퀸 아마란스에요. 프리드에게 얘기 많이 들었는데 직접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허어…… 참으로 아름답구먼. 이 늙은이의 눈에는 너무 심한 자극이야."
"그럼 베일이라도 쓰죠."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닌지 품에서 반투명한 천을 꺼내 얼굴을 반쯤 가린 아마란스는 여기서 계속 얘기하기엔 장소가 그러니 다른 곳에 가자고 했다. 물론 옮긴 장소는 그들이 나왔던 프리드의 생가였다.
"조금 전에 이 아가가 내게 도움받을 게 있다고 날 붙잡았는데, 그게 뭔지 알려주겠나?"
"당연히 알려드릴 겁니다만, 하나하나 설명하기엔 얘기가 굉장히 길어질 거라…… 괜찮나요?"
"괜찮네. 어차피 시간은 많거든."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으니까. 생략되었지만 자신들도 겪은 서글픈 이유를 짐작한 영웅들은 잠깐 굳었다가 애써 표정을 유지했다.
"일단 차원을 건너가신 이후 손자분, 프리드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대충은 들었네. 검은 마법사란 존재가 나타나 동료들을 모아 싸우고, 봉인시켰다. 그렇게 말하더군."
"그 동료들이 자네들이라고 했지."
플로우라와 함께 집에 들어가기 위해 아후라는 완전히 인간화 한 상태였다. 주름졌지만 강인한 분위기의 얼굴과 깊은 황금안, 새치는 커녕 칠흑같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 그의 모습은 완고한 인상의 노신사 자체였다.
"예. 앞으로 이야기 해드릴 것은 할머님이 차원을 건너가신 이후 벌어진 일들과 그 이면……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저희와 이 세계가 처한 상황 등에 대한 겁니다."
"꽤 재밌겠구먼. 시작해보게."
"먼저 8백여 년 전 검은 마법사와 군단장의 준동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시 할머님도 아시다시피 그때 메이플 월드는……."
영웅들과 페어리 퀸이 시작한 이야기는 꼬박 반나절이 지나서야 겨우 끝날 수 있었다. 단편적으로 아는 건 많았지만 당사자들에게 전체를 듣는 건 처음이라 흥미진진하게 경청하던 에반마저 중간에 꾸벅꾸벅 졸아버릴 정도로 이야기는 길었고, 각자 아는 걸 말하는 도중 조각들이 맞춰지며 얘기가 다른 쪽으로 흘러가기도 해 몇 번이나 말머리를 원위치로 돌려야 했다.
당연히 연구 기록들을 마법사 협회에 가져가기로 한 건 내일로 미루어짐으로 따로 연락을 보내야 했는데다 마찬가지로 시그너스 여제에게도 플로우라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몇몇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 그러다 날이 저물고 밤이 되어 그들은 프리드의 생가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자기로 했다.
"하암……."
아까 너무 잤나. 부스스한 얼굴로 자다깬 에반은 아직 주변이 어두운 걸 보고 물이나 마시고 마저 자자고 생각하며 휘청휘청 일어났다.
물이 어디있, 아참 수 백년 만에 쓰는 집이잖아. 물 없겠네. 비몽사몽 식탁 위를 더듬던 에반은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려다 한 방에서 빛이 새어나오는 걸 보았다.
'누가 불 안 껐나.'
불을 끄기 위해 빛이 새어나오는 방문을 열려던 에반은 문틈 사이로 보인 두 사람의 모습에 멈칫했다. 그 방은 프리드의 집에서 가장 넓은 서재였고, 불이 켜져있던 이유는 플로우라와 아후라가 아직도 잠들지 않고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
"쉿. 조용히 해라."
"──?!"
갑자기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에반의 입까지 막은 사람은 루미너스였다. 언제 내 옆에 오신 거야?! 루미너스는 피곤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란 잠버릇이 심해서 자다가 깼다. 다 같이 자는 게 오랜만이라 그녀의 잠버릇이 어느정도였는지 잊어버리다니, 내 실수지."
"어…… 어땠길래요?"
"밤만 아니었으면 치료 마법을 썼을 거다."
잠옷이 없어 평소의 마도복에서 겉옷을 벗고 내의로 잠들었던 그는 아란이 잠결에 날린 주먹과 발길질에 여기저기 멍이 들었다. 근처에 있던 팬텀이랑 위치를 바꿔서 어떻게든 빠져나왔지 아니었으면 나오기도 힘들었을 거다. 루미너스는 한쪽에 정리해둔 짐에서 포션을 하나 꺼내며 에반에겐 물을 건내줬다.
"마시고 자라."
"아, 네."
소리나지 않게 병을 따 조용히 목을 축이는 둘의 눈은 누가 말하지 않았지만 서재쪽으로 향해 있었다.
"…… 나중에 저분께 이 집을 드리기로 했다."
"네?"
"페어리 퀸은 우리에게 주기 위해 지켜왔다고 했지만, 이곳이 진정으로 필요한 건 저분인 것 같으니까. 뭣보다 프리드의 유일한 혈육이시고."
에반이 잠든 사이에 결정된 일이었다. 잠깐 놀랐지만 바로 납득한 소년은 고개를 주억이며 손 안의 빈 병을 의미없이 메만졌다.
"할머니가…… 어떤 기분이실지 잘 모르겠어요. 아주 슬프실텐데 또 이렇게 되서 기쁘실지, 아니면─."
"글쎄. 우리랑 크게 다르지 않겠지."
"영웅분들이랑요?"
"우리와 저분의 상황은 굉장히 비슷하니까."
시대의 미아. 생명을 관장하는 그 아이는 과거나 지금이나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어쨌거나 그들이 알던 세계는 시간의 물결 저편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8백년 전 결전의 그 날, 우리는 죽음을 각오했었다."
시간의 신전에서 군단장과 검은 마법사와 싸우던 중 누구 한 명이 죽어도 슬프고 괴로울지언정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오히려 모두 살아남은 게 기적이었던 거다. 프리드만 봉인되지 않고 홀로 남아 살다간 건 충격이었지만, 작별 자체는 일찍히 각오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먼 미래에 깨어날 줄은 아무도 몰랐지."
함께 수학하고 동고동락했던 오로라의 사람들 중 남은 이는 빛의 영이 된 비어완 뿐, 그나마 그는 라니아를 만나 나아졌지만 다른 이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건 종족 전체가 봉인되었다 깨어난 메르세데스 정도일까.
"저분도 마법사인만큼 차원 마법을 실험하며 각오하셨을 거다."
어느 차원에 떨어져버릴지, 다시 돌아올 수는 있을지, 돌아와도 온전히 자신이 살던 그 때일지 모조리 미지수였을 터. 하나뿐인 손자가 걱정됐지만 마법을 추구하는 이의 탐구욕은 그 이상이기에 그녀는 그 모든 걸 각오하고 호기심에 몸을 던졌다.
"…… 두고 간 이들이 그리 가버릴 거라곤 예상 못하셨겠지."
그녀가 각오한 건 어디까지나 이별 자체였지, 이런 비참한 소식들이 아니니까. 알았다면 그녀는 호기심을 억누르고 메이플 월드에 남았을 거다. 서재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희미하게 머금은 빈 병에 제 얼굴이 흐리게 비쳤다.
"만약…… 이렇게 되실 줄 알았다면 그때 어떻게 하셨을 거에요?"
"글쎄."
그들와 플로우라의 상황은 굉장히 비슷했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었다. 그녀의 차원 마법 실험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원하면 진행하고, 원치않으면 포기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거다.
검은 마법사와 싸우고 봉인하는 건 오직 영웅들만이 가능했고, 실패하면 모두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그들은 어찌됐든 싸워야 했다.
"결국엔 싸웠겠지."
단지, 남겨질 이들에게 조금 다른 말을 전해줬을 거다.
그걸 못하고 살아남아버려서 미련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할머님이 저희를 도와주실까요?"
"반드시 도와줄 거다."
"장담하시는 거에요?"
"그래."
우리가 그랬듯이, 그녀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거부하지 않을 거다.
검은 마법사가 봉인된 뒤 오랫동안 평화가 이어진 이 메이플 월드에 과연 자신들이 있을 곳이 어디인가 고민했었다. 그토록 바라던 평화가 내려온 세계인데, 문명적으로 그렇게 많이 변하지도 않았는데 낯설기 짝에 없어서 혼란스러운 한편 애써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러다 블랙윙과 군단장의 준동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남아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한 편으로 약간이지만 기뻐해버렸거든.
에반은 순간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게 맞나 귀를 의심하며 루미너스를 보았다. 그의 얼굴은 평소와 같았다. 같으면 안되는데 같단 말이다.
"루미…… 너스 씨?"
"'이 시대'에 '내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남아있다. 그걸 거부하실 리 없으니 안심해라."
평화에, 시대에 녹아들지 못한 존재.
에반은 상대가, 영웅들이 그 옛날 전쟁터를 누비며 수많은 것들을 잃어가며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이란 사실을 상기했다. 그들에게 이 시대는 자신들이 목숨 걸고 일궈낸 결과라는 것에 기쁜 한 편 한없이 낯선 곳이며, 그런 그들에게 몇없는 '익숙한 것'이 바로 그들의 적이었던 군단장과 검은 마법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보는 소년에게 루미너스는 옅게 웃으며 손을 뻗어 에반의 머리를 푹 눌렀다.
"으, 뭐하시는 거에요……!"
"걱정마라. 우린 네가 불안해하는 일따위 절대 저지르지 않는다."
"제가 뭘 생각했다고 이러세요?"
"하, 본인은 자각못했나."
감은 좋은데 그걸 바로바로 못 깨닫다니. 나중에 좀 가르쳐볼까 생각하며 루미너스는 손 좀 치워달라고 도끼눈을 치켜뜨고 작게 웅얼거리는 에반을 보았다.
"이 시대가 낯선 건 사실이지만 분명 우리가 꿈꿨던 것들이다. 그걸 감정이나 충동따위로 망가뜨리지 않아. 마찬가지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든 세계를 구할 방법을 찾고 있는 거다."
"어어……."
"밤이 늦었다. 이제 가서 자라."
에반은 가볍게 제 어깨를 두들겨주고 아란과 팬텀이 있는 방에서 이불을 가져와 다른 방으로 가는 루미너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뭔가 조금, 멀고 딱딱하기만 했던 그가 다르게 보였다.
***
루미너스가 장담한대로 플로우라는 차원의 거울을 기꺼이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프리드의 차원 마법 연구 기록들을 모두 넘겨받은 그녀는 이를 빠르게 읽으며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해 빠진 중간과정과 수명을 소모하는 수식들을 고쳤고, 동시에 거울을 만들 재료들을 정리해 넘겨줬다. 그녀가 준 재료 목록은 마법사 협회와 리엔에 각각 보내져 빠르게 공수되었다.
"역시 내 손주야. 여길 이렇게 쓰다니!"
"중간 과정들이 빠져있는데 알아보시는 겁니까?"
"뭐 이런 소소한 부분들은 생략해도 되네."
프리드의 재능이 어디서 왔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수식 수정을 돕던 루미너스의 어이가 털리는 동안 아란과 팬텀, 메르세데스는 두 집단이 공수해준 재료들을 프리드의 집으로 날랐고, 8백년 전 대마법사이자 차원 마법사인 그녀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에 어떻게든 만나기 위해 하인즈와 다른 마법사들이 지원을 명목으로 헐래벌떡 찾아왔다.
"허억…… 그대가, 후우, 차원 마법사 플로우라 인가……?"
"그렇소. 당신은─"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이신 하인즈님이에요."
"아아, 당신이 그 협회장이였구려. 갑작스러운 요청을 혼쾌히 들어줘서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오닉스 드래곤 마스터인 플로우라 라고 하외다."
헤네시스에서 차원의 균열을 틀어막다 8백 년 전 차원 마법을 실제로 만들어 썼다는 대마법사가 메이플 월드에 돌아왔다는 소식에 일 다 팽개치고 날아온 하인즈는 고아하게 인사하는 플로우라를 보고 멍청하니 서 있었다. 옆에서 수행하고 있던 네로가 뭐하시냐고 옆구리를 쿡쿡 찔러서야 정신을 차린 노마법사는 뒤늦게 고깔모자를 벗으며 인사했다.
"내 제자가 소개했지만 마법사 협회의 협회장 하인즈라고 하오. 그대를 도운 것은 우리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아 도움을 구하고자 한 이유가 적지 않으니 감사 인사를 받기엔 좀 그렇구려."
"그에 대한 얘기는 이들에게 들었답니다. 이 일을 마치는대로 당신들이 하는 일을 도울 여력이 생길 것 같은데 그 전까지 좀 더 나를 도와줄 수 있습니까?"
"물론이오."
차원의 균열을 연구하며 나름 지식을 쌓았지만 직접 차원을 건너는 수준의 마법사와는 비할 수가 없었기에 그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하인즈는 꽤 기뻐보였다…… 만 아후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왜 그러나 아후라?"
"……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누가 옆에 있어도 상관없지만 저놈은 나이 차가 너무 난다."
"흠?"
"됐다. 손가는 귀찮은 건 저놈들에게 넘기고 하던 거나 마저 하지."
"후후, 도와주러 온 이들을 막대하면 쓰나."
그녀가 수식들을 거의 다 수정했을 무렵, 하인즈를 비롯한 마법사들은 협회에서 가져온 순도높은 마석들과 리엔에서 제공해준 온갖 희귀한 시약들을 아낌없이 쓰며 차원의 거울 제작에 들어갔다.
"이렇게 씌우면 되나요?"
"그래 그래. 제대로 씌웠으니 이제 그 아이에게서 내려와 좀 떨어져 있거라. 마법진 근처에 있다간 아가도 휩쓸릴 수 있거든."
"알겠습니다~"
미르에게 마력 추출장치를 달아준 에반은 평원 한복판에 반지름만 수 십 미터가량 되는 마법진에서 빠져나왔다. 마법진 바깥에는 소년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 아란 등도 있었다.
"역시 프리드의 할머니구나. 어떻게 여기까지 다 하는데 이 주도 안 걸릴 수가……."
"저 분에겐 이미 아시는 걸 좀 고치기만 하면 되는 거고 설계도 자체는 있었으니까 훅 단축된 겁니다냥. 저 분이 없었으면 이 주가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힘듭니다냥."
"그렇다 해도 무지막지한 속도인 건 맞잖아?"
"냥, 그건 그렇죠."
프리드가 만든 차원 마법 수식에서 수명을 대가로 하는 부분들의 상당수는 인간의 한계 이상의 마력이 필요해 수명으로 이를 대신하기 때문인데, 드래곤 마스터인 플로우라는 이를 아후라의 마력으로 커버할 수 있었다.
다만 본인이 노인이라 몸에 너무 무리가 가면 안되 이를 다른 마법사들과 각종 도구로 피해를 분산시키고, 만약을 위해 미르의 마력까지 예비 마력통으로 확보한 것이다.
"이제 시작하겠네."
어지러이 그려진 마법진에 스며든 마력이 빛무리로 화해 마법진의 중심에 서있는 차원의 거울 - 이라기보단 우아하게 장식된 석재 아치에 모여들었다. 동시에 마법진 위로 균열 혹은 나뭇가지같은 빛의 선들이 뻗어갔고, 마법진 안쪽에 있던 사람들은 마치 뭔가가 서서히 쩌저적… 금이 가는듯한 환청을 들었다.
"저거 지금 괜찮은 거야?"
"괜찮아요. 예전에 프리드가 차원 마법을 썼을 때에도 저런 현상이 일어났으니까요."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차원 마법의 시작은 아주 작은 균열들을 일으켜 서서히, 큰 반동없이 벽에 구멍을 뚫는 것처럼 보였다. 이어서 그 균열이 그물처럼 사방에 번졌을 때─
"지금!"
일순간에 균열들을 한데 모아 집중시켜 원하는 차원까지 이어진 통로를 뚫어버린다.
…… 말이 쉽지 통로를 뚫기 위해 필요한 마력이 가히 엄청난데다 실시간으로 원하는 차원의 위치, 시공간대는 또 어찌 되는지 정확하게 관측, 조정하지 못하면 저 마력들을 허공에 날려버리니 한 번에 성공못하면 망하는 그런 마법이었다.
"소, 속이……."
"연속으로 시도할 게, 못 되는 마법이구먼."
"그래서 옛날에 프리드도 어느정도 감을 잡을 때까진 한 번 실험할 때마다 앓아누웠었죠."
결정적으로 차원의 벽에 구멍을 뚫을 정도로 막대한 마력을 운용하는 부담을 시전자가 짊어져야해서 몸이 순식간에 축나버린다. 괜히 플로우라가 부담을 분산시키는 마법진까지 함께 그린 게 아니다. 차원 마법 수식에서 수명을 소모하는 부분의 일부는 이것때문에 생겼다.
마법진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마란스는 가볍게 손짓해 땅에 주저앉고 널브러진 마법사들에게 치유의 빛을 퍼뜨려 활력을 불어넣어줬고, 다른 이들은 마법사들을 부축했다.
"거울은, 완성됐네. 이제…… 자네들이 원하는 그곳에, 갈 수 있을 걸세."
"그보다 일단 할머니랑 다른 분들은 좀 쉬세요!"
"내 인생에 이런 엄청난 마법을 보조하다니, 그 자체로 영광……."
"죽지말라냥 멍청이 엘윈!"
[피곤해서 기절했어.]
치유의 빛을 쬐었지만 애초에 마법사란 직종에 몸담은 이들 치고 육체적으로 강건한 이는 정말 드물었기에 - 루미너스가 굉장히 이상한 거다 - 분산된 부담조차 상당히 무리가 되서 대부분의 이들이 나가떨어졌다. 원래 마법의 창안자인 프리드는 대체 어땠을까. 익숙하게 마법사들을 덩굴로 들어 옮기는 아마란스만 봐도 알만했다.
사람들을 옮기던 에반은 아무것도 없던 아치에 반투명한 기류가 회오리치고 있는 걸 보았다. 저게 차원의 도서관으로 가는 통로인 것 같은데…….
'그때 그거랑 비슷해.'
스승님이 그란디스로 넘어갈 때 들어가셨던 정체불명의 포탈. 그것과 저 회오리가 굉장히 비슷했다. 차원의 균열 혹은 통로는 대체로 저런 모양인 것 같다. 내가 몰랐을 뿐이지 단서는 예전부터 있었구나.
이렇게 마침내 차원의 거울이 완성되었지만 그들은 바로 차원의 도서관에 가지 못했다. 세상 모든 지식이 있는 곳이라는 매력적인 장소를 탐내는 이들은 한 둘이 아니었고, 특히 제작에 직접 참여한 마법사 협회와 리엔은 자신들의 공을 외쳐 이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그너스 여제는 나인하트와 모험가, 레지스탕스까지 보내는 걸로 타협했다.
***
검호side.
팔이 부서질듯이 아프다. 정신을 다잡기 위해 숨을 들이마시려고 했지만 앞서 있던 폭격에 공기마저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라 애써 팔을 들어 소매로 코와 입가를 가려야 했다. 사방은 온통 불바다가 된지 오래였고, 건물이었던 잔해와 조금 전까지 살아있었던 사람들의 시체는 익은 고깃덩이가 되어 나뒹굴고 있었다.
"미친 새끼."
목이 타는 것처럼 아파웠지만 할 말은 해야했다. 나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불사르는 악의를 흩뿌리고 있는 붉은 코트의 남성, 프라이쉬츠를 올려다보았다.
"아직도 포기 안 했냐? 위선자 새끼."
그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몸은 한 발 먼저 반쯤 녹아내리고 부서진 땅을 박차고 있었고, 이윽고 불길한 황금색의 빛줄기가 쏟아지며 이미 반파되다시피 한 도시의 모든 것을 완전히 불태웠다.
며칠째 반복되고 있는 공방이었다.
========== 작품 후기 ==========
... 뭐라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올렸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예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도 리얼의 압박이 무지막지해 검호를 쓰고싶어도 의욕도 안 나서 거의 놓고있었거든요...
그래도 올해 가기 전에 한 편은 쓰자는 심정으로 어떻게든 쥐어짜냈는데 용량이 쓰레기네요. 물론 이번 화가 본격적인 차원의 도서관 편이 시작되기 전 준비단계라 길게 쓸 게 없긴 하지만, 아 모르겠다. 다음 편은 차원의 도서관이 시작되겠지만 몇 달 뒤에 올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복붙 실수 수정했습니다.
@하양네코 - 아직 미네르바는 생오버를 보지 못했고, 본다면 일단 알리샤는 절대 아니라 생각하겠지만 생명의 초월자가 아니라는 생각도 못할 겁니다. 힘이 힘인만큼.
@Jeay - 당연히 들어봤습니다! 예전에 보컬로이드에 푹 빠졌을때 호러곡들 열심히 들었었죠... 악의 시리즈 만세!
@GH0323 - 그 부분이 좀 애매해서... 나중에 1부 리메이크하면 자세히 쓰고 싶네요.
@창공의보석 - 넵. 내년입니다. 그리고 표지는 페어리퀸 아마란스의 모티브인 일밤의 아마란스입니다. 외모상 닮아서요.
@마셜리 - 당연히 알 수 있지만 완전히 나오진 않습니다.
@asfgasda - 일밤, 심카 작화가 죽여줘서 언제 한 번 표지로 써보고 싶었슴다...
@tssddde - 검호가 성공하면 가능할겁니다.
@로퓔랜 - 괜히 이런 상황아니면 생오버가 제일 성격나쁘다고 한 게 아닙니다.
@Enore - 당연히 기억합니다. 다만 아무도 불러주지 않을뿐.
@검은짱돌 - 세계관 최고 미녀인데 에피네아 색반전일리가...! 그리고 프리드는 아마란스에게 거기까지 다 알려주진 않았습니다.
@푸르고큰소나무 - 죄송합니다 올만에 리코멘해서 뭘 물어보신 건지 까먹었어요.
@Legendssj2 - 지구에서의 검호 이야기는 없습니다. 차원의 도서관에 기록되는건 어디까지나 메이플 세계관 내의 이야기니까요.
@비숍O가드프리 - 검마를 막고 안전하게 시오버를 깨우는 거죠.
@wltns920 - 썸... 썸이라기엔 과거의 둘은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라.
@몽롱한표정 - 바로 기뻐하기엔 그 전에 검호 편에서 은월이 좀 저지른게 있어서 어색한 기류가 오갈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기뻐할 겁니다.
@Jeay - 당사자들은 전혀 안 웃기지만 제 3자에겐 개그.
@천궁사월 - 그래도 이제 후반부라고욧!
@잉여별 - 트립퍼라 온전하게는 안 나옵니다. 예전에 프리드가 노이즈가 심했다고 말했죠.
@축배를들어라 - 제정신...은 힘들지만 그래도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겁니다.
@잿빛언덕 - 폭탄 아닌 것따위 없다! 제일 덜할 것 같은 아리에스마저 비참한 유년기가 있습니다.
@AbViaLectea - 아무래도 전 새벽에 글이 잘 써지는 모양입니다(먼산)
@찬양천사 - 거기다 더 환장하게 만드는 건 그 년이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신이라는 거.
@animaster - 알게 될 겁니다.
@소라노아카시 - 현재의 검호는 예전처럼 육체와 혼의 결합이 침바른 수준으로 약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생오버가 강화시켜줬어요.
@Histon - 초월적인 존재인건 확실한데 도움이 안 된다(진실)
@Ratios - 억지력이 나가리 된 상태.
@드라몬 - 고생할 건 확정.
@숲속과클로네 - 당과 탄산이 문제가 아니라 리얼이... 취업이라는 리얼의 압박이...
@역십 - 그래서 검호의 현 상황이 짧게 나왔습니다.
@레볼레이션 - 그래도 나름 희망이 있잖아요?
@mmo0522 -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왔습니다!(쿨럭)
@랴누 - 루시드... 언제 죽일까...
@리화앨리스 - 모티브이자 외모가 비슷해서 참고겸 표지로 썼습니다.
@쌀벼르 - 은월과 검호는 진짜 동료가 됐습니다. 자세한 건 본편에 쓰기 애매해서 외전으로 뺐는데 언젠가 올리겠습니다.
@연참학개론 - 돈이 없어영.
@Erbluhen - 원작이라기엔 연재주기가아아아.
@생명체는꿈을꾼다 - 저도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흔들그네 - 파픈스타 책은 안 볼 겁니다.
@코로미 - 올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왔습니다.
@킴마령 - 제 허리도 비명을 지르네요(우드득)
@육합 - 일그러진 밤의 신이라는 소설의 아마란스란 캐릭터 삽화입니다.
@마서 - 용병의 존재! 검마가 인간이었던 시절!
@대어의예감 - 누구나 납득할 해피엔딩을 낼 겁니다.
@카즈사야 - 초고속으로 잡고 어떻게든 오버시어 면상에 칼빵을 놓으려 하겠죠.
@snowday - 어디까지나 메이플 세계관의 일만 기록되기 때문에 지구에서의 일은 당연히 없습니다.
@칼크래프트 - 가장 짜증나는 건 절대로 못 때린다는 거.
@자고싶으어어 - 플로우라가 차원 마법을 시작한 계기는 검호였지만 하기로 한 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이었습니다.
@갈매기둥지 - 그리고 프리드의 천재성은 상당부분 유전된 거.
@레시코 - 정~말 좋은 조건일때 입니다.
@J스티카 - 저도 독자님들 정말 사랑해요!
@리아카에린 - 겔리메르와 프리드는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시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루는 천재'들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런 천재들이 나오잖아요?(폰 노이만이라던가) 그런데 그 천재들의 업적이 세계의 문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경우는 드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능력으로 이룬 성취'이기 때문이죠. 둘이 그런 경우에요.
@Dowha - 모든 책이 폭탄!
@빙구날동 - 하하 적당한 곳에서 끊겼네요.
@ㅡ릿 - 아무 상관 없습니다.
@얀데레가넘나좋아 - 나중에 비중이 생길지도... 솔직히 이 글의 주인공은 검호지 영웅즈가 아니라서...(삐질삐질)
@오무ris - 아직은 괜찮아보입니다.
@KRamiya - 조금이 아니라 많이 드러날 겁니다. 서서히 진짜 영웅이 되어가는 것도.
@ReFrante - 아니 쓰면서 스토리를 즉석으로 짜냈으니까요... 그래서 1부는 엄청 엉성하잖아요?
@Blake117 - 일그러진 밤의 신의 아마란스란 캐릭터입니다. 페어리퀸 아마란스의 모티브이자 외모가 닮아서 표지로 건 거.
@Cooler - 블랙헤븐 뒤에...?
@socns - 대체로 뜰에 있는데다 뭐뭐 썼는지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서 무리...
@워테루 - 보통 사람의 경우 그럴 가능성이 있어서 시그너스가 사실대로 알리지 못한 거.
@레시아스카샤 - 레이븐과 포커 친 건 어디까지나 if외전 내에서의 일입니다! 본편이 아니에요!
@루니악 - 그래도 어떻게든 찾을 방법이 있습니다.
@히야나 - 이뻐서 걸었습니다.
@책벌레씨 - 먼지냐 파편이냐는 차이가 있을뿐, 하여튼 박살난 건 똑같음.
@sadgfdfh - 찾을 방법이 있긴 있어요.
@서양물사과 - 넘 오래되서 설명 안 하면 복선인 줄도 모르는 분들이 많지만!
@갓타치 - 차원의 도서관 파트는... 내년에야 끝나겠네...히히...
@이름일껄 - 으헝헝 여기까지 쓰다니 나레기란.
@미카츠키아이코 - 등장할 이유도 역할도 없어서 생략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