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과거에서 재능이 쏟아져-144화 (144/445)

144화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5)

어딘가 완벽해 보이는 그 동작에 감탄사를 내뱉던 박상태는 곧이어 화면에 나타난 구속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

그 옆에 자리해 있던 윤정도 마찬가지였다.

요즈음의 야구팬은 2천년대 이전과 달리, 여성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2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았다.

그 대열에 합류해 있던 윤정은 자신의 오빠가 방금 만들어 낸 구속을 보자마자, 주전자 물 끓을 때 나는 소리가 떠오를 정도의 고음을 내질렀다.

“159km/h!?”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던 윤정이 눈을 부릅뜨자 이내 그 숫자는 더욱 강조되어 TV 화면에 나타났고, 흥분한 해설진은 꽥 소리를 지르며 멘트를 이어 가고 있었다.

그 바람에 한참이나 넋을 놓고 앉아 있던 윤정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빠…….”

“어…….”

“나 몰래 오빠 야구 시킨 적 있어?”

“아니…….”

“거짓말이지?”

“아니…….”

“그럼 지금 꿈이야?”

“아니…….”

그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당황스러워하며 TV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때였다.

윤정의 스마트폰에서 띠링 소리가 났다.

무심결에 손을 더듬더듬 뻗어 탁자 위의 핸드폰을 집어든 윤정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야, 너네 오빠 원래 직업이 야구 선수였어?]

그게 시작이었다. 윤정의 핸드폰에 연이어 톡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주기는 점점 빨라졌다.

또한 박상태의 휴대폰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벨소리에 이어 문자 알림음까지

이게 다 무슨 일이냐고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은 후다닥 일어나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실에 통화 내용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어, 규태냐? 아, 뭐 그 정도야. 우리 아들이 좀 하지. 아니야. 식당만 하겠다고 고집 피워서 그렇지, 원래 이것저것 잘했어…….”

“어, 전화했어? 우리 오빠? 원래 뭐든 잘하잖아. 난 그냥 그런가 보다 해. 뭘 그런 걸 가지고.”

그 시각.

봉만두는 약속 장소로 향하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개막전을 시청하다가 놀라서 벌떡 일어서던 도중 다른 승객의 턱을 들이받아 버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 * *

<메이저리그도 놀랐다, 연예인의 강속구 시구>

<현역 야구 선수, 패닉에 빠지다>

<개막전 종료 후, 각 프로 구단 움직임 심상치 않아>

<시구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 천재 신인의 탄생인가>

<엘리펀츠, 선발 투수로 박산하를 영입하자는 전화로 몸살>

<박산하, ‘야구계로 나갈 생각 별로 없다. 시구로 만족.’>

- 아니, 생각 없기는요. 그건 재능 낭비라고.

- 아, 그는 미쳤어요. 미쳤어.

- 난 왜 야구복을 그렇게 잘 차려입었나 했지, 그럴 만했네. 아니, 그래야만 했던 거야.

- 산하 씨, 우리 올림픽 함 갑시다. 생각 별로 없기는, 민족을 위하여!

- 민족은 무슨, 우리 하산해 씨는 콘서트 해야 한다니까요.

- 무슨 소리. 여러분들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맛집 운영에 박차를 가하셔야 해요. 내 맛집 못 잃어.

시구가 끝난 후,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던 그때, 한 고교 야구 연습장에서 산하의 놀라운 재능을 목격했던 스카우트 안채훈은 모 방송사 스포츠뉴스 아나운서와 인터뷰 중이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뭔지 시청자분께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전 야구 선수이자, 현재는 프로 구단 스카우트로 일하는 안채훈이라고 합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박산하 씨의 강속구에 관해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다들 산하 씨가 무슨 외계인에게 수술을 받아서 그렇다는 둥, 로봇이라는 둥, 갑자기 그렇게 실력이 드러난 건 말이 안된다는 둥 이상한 루머가 퍼지고 있는데, 그거 아닙니다. 소문을 바로잡고 싶습니다.”

“아니라면, 어떤 숨겨진 비밀이 있는 건가요?”

“제 생각에 그 사람은, 비운의 천재입니다.”

“네? 천재는 동감이 갑니다만, 비운의 천재라는 건 무슨 말씀이시죠?”

“그러니까 산하 씨가 이곳에 처음 야구 연습을 하러 왔을 때만 해도 실력이…… 참 형편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저 일반인들이 공놀이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정말이세요?”

“그럼요. 제 야구 경력을 걸고 장담하는데, 진짜입니다. 그런데 실력이 순간순간뿐만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늘더군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그래서 그때 확신했죠. 아, 저 사람은 자신에게 엄청난 야구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구나. 정말 눈물 나는 일이죠. 그걸 이제야 발견했으니.”

“그 정도로 재능이 대단했나요?”

“당연하죠. 연습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나서 사회인 야구단에 들어가도 될 정도로 발전했는걸요.”

“놀랍네요. 그럼 이번 시구에 뿌린 강속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제 꽃을 피우려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그냥 천재예요. 그것도 엄청난 천재. 일반인의 범주로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배우는 속도가 무척 빨라요. 단지 속도가 빨랐을뿐, 차례차례 배우신 겁니다. 그러니 그런 얼토당토 않은 루머는 제가 다 불편해서 인터뷰를 자청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박산하 씨의…….”

스포츠뉴스 재방송을 보던 곽기훈은 리모컨으로 TV를 꺼 버리고 앞자리에 앉아 있는 산하에게 말했다.

“산하야, 들었냐?”

“네, 저 분은 왜 또 인터뷰를 하셔가지고…….”

“할 만하니까 했지. 메이저 갈래?”

“아니요.”

기훈은 산하의 단호한 대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간다고 하면 큰일 날 뻔했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흘리던 산하는 다 알겠다는 듯 묻는다.

“……된장찌개요?”

“그것뿐이냐? 김치말이 국수에 해물 죽은 또 어떻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메이저리그를 초월한 네 요리 실력을 모른다는 게 천만다행이다.”

“전 또, 그 말 하려고 만나자고 하셨어요?”

“아니, 사실은 엘리펀츠 구단주가 널 좀 보자고 하는데, 관심 있어?”

“아니요.”

“……역시 단호해. 내가 바로 컷 해 놓을게. 넌 요리랑 노래에 집중해.”

“그게 다예요? 뭔가 다른 용무가 있으신 줄 알았는데.”

“어…… 그러니까. 콘서트 한번 하자. 어? 내 소원이다. 기획이고 뭐고 깔끔하게 해 줄 테니까, 넌 노래만 해.”

어차피 강정열의 소원을 들어준 후 기훈의 소원도 들어주기로 했던 산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하기로 했잖아요. 새삼스럽게.”

산하가 유명해질수록 마음 어딘가가 불안해졌던 기훈이 내심을 살짝 비쳤다.

“그래도 확답은 한 번 더 받아 놔야지.”

그들이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때, 엔터 사무실에서 일하는 야구팬들은 난리법석이었다. 요즘 시구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박산하가 HO엔터를 방문했기 때문이었다.

“와, 우리 대표님 영업력 무엇?”

“그니까요. 이따가 사인 좀 부탁해 볼까 봐요.”

“우리 엔터랑 계약하려고 오신 거겠죠?”

“그럼 누가 전담하시려나 …… 이분은 분야가 다양해서.”

이곳 직원들의 오해마저 불러일으킨 산하는 기훈과 조금 더 담소를 나누다가 자취방으로 돌아갔다.

* * *

새봄과 함께 장을 본 산하는 식당 앞에 도착하자마자 벌떼처럼 달려드는 남녀에게 둘러싸였다.

“박산하 씨? 저는 야구전문채널 야구마구의 공희춘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시구에서 놀라운 강속구를 선보이셨는데요. 많은 야구 팬들이 산하 씨의 향후 행보에 관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한 말씀만 해 주시죠?”

“산하 씨, 명인스포츠의 김세정이라고 합니다. 다들 산하 씨가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게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요. 본인 생각은 어떠십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QBS 연예부 기자…….”

스포츠 기자와 연예부 기자가 골고루 뒤섞인 그들은 쉴새 없이 질문을 던지며 산하를 가로막고 있었다.

다 좋은데, 이건 상당히 불편하다고 생각하던 산하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질문하신 부분은 저번에 다른 인터뷰에서 다 말씀드렸고요. 여긴 제 영업 장소라서요. 조금만 비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산하 씨, 그래도 한 말씀만 더…….”

“시간을 조금만…….”

“죄송합니다. 지나갈게요. 일이 바빠서요.”

산하와 달리 자유로운 몸이던 새봄은 왠지 멋져 보이는 자신의 남자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뭐랄까, ‘저 남자가 내 남자예요’라고 소리 지르고 싶은 심정이랄까.

“봄아, 가자.”

그의 부름에 퍼뜩 상상에서 깨어난 새봄이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미소가 얼마나 눈부신지, 이곳에 처음 온 기자들은 산하를 인터뷰하러 따라붙다 말고, 뒤늦게 발견한 그녀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속삭였다.

“누군지 아세요? 박산하 씨 동료 연예인 같은데…….”

“와…… 진짜 이쁘다. 혹시 신인 배우?”

원래라면 야구장에서 시구가 끝난 후 야구를 함께 관람하고, 그랬다면 새봄과 산하가 동시에 방송에 노출되었겠지만.

시구로 인해 난리가 나자 새봄이 불편해할 것을 염려한 산하는 새봄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야구를 관람하다가, 기자들이 자꾸 몰려들어 귀찮게 구는 바람에 그곳에서 도망쳤었다.

그래서 원래 이곳을 취재하던 기자들 빼고는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에이, 저 분 여기 식당 직원이잖아요.”

“네에!?”

“뭐라고요?”

그들이 어수선하던 틈을 타 가게 내부로 들어선 산하는 밖에서 안 보이는 사각지대에서 새봄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윤새봄 사원, 봤나요?”

그가 머리를 쓰다듬자 왠지 포근함을 느끼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 봤어요. 사장님 때문에 기자들이 미쳐 날뛰고 있었죠.”

그게 아니라는 듯 검지를 좌우로 까닥이는 산하.

“그게 아니라 우리 봄이 미모에 홀딱 반해서 바보같이 바라보는 거 봤냐는 거예요.”

“아니요. 그런 거 못 봤는데요. 사장님 바보.”

“당연히 나는…….”

새봄이 얼른 그의 말을 가로챘다.

“잠깐, 또 무슨 사랑의 바보니 뭐니 그런 말 하려고 그러시죠?”

“아니.”

“그럼요?”

“봄봄봄은 바보라고.”

뭔가 패턴이 바뀌자 당황한 새봄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제가 왜 바보예요?”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잘 모르는 바보.”

“……난, 몰라…….”

산하는 뭐가 그리도 부끄러운지 얼굴을 감싼 채 후다닥 휴게실로 도망치는 새봄을 바라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항상 이렇게 반쯤 진심을 담은 장난을 치면 격렬한 반응이 나타나서 그녀가 더 사랑스러웠다.

다음 날.

식당 앞의 기자가 줄기는커녕 더 늘어나 있었다.

산하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기자들에게 이제 익숙한 모양새로 ‘네네 죄송합니다, 지나갑시다’를 연발하며 가게 내부로 들어섰다.

그런데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은 안 보인다 싶던 낯익은 기자 두 명이 가게 내부로 들어섰다.

손님들 사이에 줄 서 있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하던 산하가 그들에게 말했다.

“기자님들, 인터뷰했던 그대로라니까요.”

“그런가요? 우리는 그냥 배가 출출해서 식사하러 온 겁니다.”

배가 출출한데 새벽부터 기다려서 밥을 먹느냐고 말하고 싶었던 산하는 내심을 감춘 채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아, 그런 거면 다행이네요. 자리에 앉으시면 맛있게 해 드릴게요. 만두야? 이분들 안내 좀 부탁할게.”

“네. 손님, 이쪽입니다.”

기자 두 명은 그가 안내하는 자리로 가서 앉더니 속삭이듯 대화하며 전략을 구상했다.

“일단 바깥에 있는 애들보다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 거겠죠?”

“그럼, 제일 가까이 있잖아. 기다린 보람이 있다니까.”

“그건 그렇네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인터뷰를 따죠?”

“기다려봐. 좋은 생각이 날듯 말듯 하니까.”

두 사람이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이던 그때,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맛깔난 냄새를 풍기는 된장찌개가 서빙되었다.

매콤하면서도 구수해서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그 음식 냄새에, 방금까지 나누던 대화마저 잊어버린 두 기자는 일단 먹고 이야기하자며 숟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누구나 맛을 보면 그랬던 것처럼, 두 사람은 동시에 목구멍을 쥐어짜는 듯한 경악성을 토해냈다.

“이런 미친…….”

“이게 대체!?”

눈을 휘둥그레 뜬 두 사람은 인터뷰 전략이고 뭐고, 아예 밥을 뚝배기에 털어 넣고 일주일은 굶은 사람처럼 마구 퍼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 먹고 난 뒤에 공통적인 생각을 내뱉었다.

“저 사람 대체…… 뭐죠? 무슨 맛이…….”

“그러게. 저분 대체 뭐지? 그 뉴스가 사실이었네.”

이미 산하에 관한 뉴스를 훑어본 바 있었던 그들은 그의 식당 요리에 관한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고 거짓이거나 과장된 뉴스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늘 그의 요리에 눈을 뜬 그들은 생각이 확 바뀌었다.

“저 오늘부터 단골합니다.”

“나도!”

* * *

전국의 야구팬이 산하의 시구 이야기로 떠들썩하고, 방송 프로그램 스목들에서는 저 사람은 대체 누구냐고 궁금해하던 무렵, 그는 여전히 식당에서 즐겁게 요리 중이었다.

늘 오는 단골과 웃으며 인사하고, 맛있게 먹어 주는 그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던 그는 브레이크 타임을 맞이해 새봄에게 말했다.

“별명이 괴시랑 강시가 뭐냐, 특히 강시는 좀…….”

네티즌들은 산하에게 괴물 시구자, 강속구 시구자를 줄여서 괴시, 강시라 부르고 있었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그가 투덜거리자 새봄이 풉 웃었다.

“그게 다 천재의 업보 아니겠어요?”

“천재는 무슨…….”

이상한 별명이 붙는 바람에 한숨을 푹 내쉬던 산하가 출입구 쪽을 슬쩍 바라봤다.

그곳에는 카메라를 든 기자들이 유리 벽에 얼굴을 밀착한 채 산하를 노려보다시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바람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산하는 새봄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그나저나 저 사람들은 언제 안 오려나…… 데이트도 못 하겠네. 이거 엄연히 영업 방해라고.”

새봄이 고운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말했다.

“쉿, 데이트라뇨. 강시님. 누가 들으면 인기 떨어져요.”

“떨어지면 어때, 난 우리 봄이뿐인데.”

“치…….”

새침데기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입꼬리는 위로 올라가던 새봄은 할 일이 있다며 휴게실로 향했다.

그때, 유리문이 열리며 한 남성이 들어섰다. 그는 산하의 친구 하동식이었다.

“여어, 동식아. 웬일이냐?”

“웬일은, 놀라운 소식이 있어서 전하러 왔지. 그나저나 너 인기 좋다?”

“인기는 무슨, 스토커들 같아. 그런데 놀라운 소식? 또 강시 이야기 하려고?”

“그건 여러 번 써먹었잖아. 그거 말고.”

“그럼?”

주변에 누가 듣는 사람이 없는지 슬쩍 살피던 동식은 산하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말했다.

“상식이 말이야.”

그가 누군가의 이름을 언급하자 산하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 학창시절 나쁜짓을 일삼던, 동창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놈의 이름 아닌가.

“걔는 왜?”

“걔랑 관련된 놀라운 소식을 가져왔다.”

“놀라운 소식? 왜? 뭐 큰 죄라도 지어서 감방 들어갔어?”

“아니, 그런 거면 말도 안 꺼냈지. 진짜 빅 뉴스다. 빅 뉴스.”

“대체 뭔데 그래?”

“그게 말이야…….”

- 145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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