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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재능이 쏟아져-220화 (220/445)

220화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2)

이 말인즉슨, 과거와의 작은 연결고리를 추가로 완성하기 전까지는 재능을 못 얻는다는 소리였다.

그나마 편세환의 제빵 실력은 얻어서 다행이라고 여기며, 산하는 생각했다.

이걸 못 얻었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그나저나 이번 능력은 제법 쉽게 얻었는데? 해금 조건을 요구하지도 않고, 닫혀 있지도 않고, 집을 사자마자 바로 얻다니.

편세환 표 빵을 얼른 만들어 보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는 것 같던 산하는 새봄이 뭐 하나 싶어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한옥을 집중적으로 구경하다가 어느새 화덕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중이었다.

고개 숙여 화덕 내부를 들여다보던 그녀가 가까이 다가온 산하에게 감탄사를 터뜨렸다.

“우와, 이게 말로만 듣던 화덕이라는 건가 봐요. 전 주인분은 여기서 뭘 해 드셨을까요?”

“듣기로는 이것저것 구워 드셨다던데, 오징어도 구워 먹고, 피자도 구워 먹고 그러지 않았을까?”

“화덕피자! 산하 씨 산하 씨!”

“응?”

“나중에 화덕피자 해 주세요.”

“……나 피자 만들어 본 적 없는데?”

큰 눈을 동그랗게 뜬 새봄이 이래도 안 해 줄 거냐는 듯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

“……없지만 그까짓 거 연습 좀 하면 되지.”

“그쵸그쵸? 나랑 같이 만들어요.”

“그럴까? 이 집 마음에 들어?”

“네! 이 집 화덕도 마음에 들고 마당도 이쁘고 참 좋아요.”

고개를 살짝 돌려 집을 훑어보던 그녀가 마당 한쪽을 보며 말했다.

“저기 빈 곳에는 꽃나무도 더 심고 그러면 좋겠네요.”

“거긴…… 유리 온실 들어갈 자리인데?”

“유리 온실이요?”

“응. 옥상에서 한 번씩 길러 보던 거, 이젠 여기서 기르려고.”

지붕 때문에 해가 제대로 안 들어서, 겨울이 와서 등의 이유로 신비로운 농장 능력을 썩히고만 있었던 산하가 야심 차게 생각한 것이 바로 유리 온실이었다.

겨울에도 난방을 조금씩 하며 갖가지 식물을 길러낼 생각에 뿌듯해하는 그의 표정을 본 새봄이 호기심을 피워올렸다.

“우와, 재밌겠다.”

“그치그치? 이제 슬슬 가자 봄아.”

“네, 내일 또 놀러 와야지.”

“누구 마음대로?”

“여친 마음대로. 메롱.”

날이 갈수록 그녀가 가슴 깊숙이 들어오는 것을 느낀 산하가 새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마음대로 하시고 갑시다. 윤새봄 사원.”

“네, 잘 있어. 내일 또 올게.”

뭐가 그리 좋은지 방긋방긋 웃으며 한옥을 향해 손을 흔들던 그녀는 산하와 함께 식당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식당에는 뜻밖의 손님이 와 있었다. 그는 바로 스타의 목소리가 들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심장원 피디였다.

“어? 심 피디님이 웬일이세요?”

그는 산하를 보자마자 환호하며 두 팔을 번쩍 치켜들더니, 생전 처음 연예인을 보는 사람처럼 크게 소리쳤다.

“와, 하산해다!”

여전하다 못해 변함없는 그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게 된 산하가 큭큭 웃었다.

“역시 산하 씨 제 얼굴만 봐도 좋으시구나. 그러실 줄 알고 준비했습니다.”

“뭘요?”

그는 서류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더니 탁자 위에 탁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았다.

“짜잔! 바로 이겁니다.”

새봄 또한 호기심이 생겨 묻는다.

“피디님 그게 뭔데요?”

“어? 새봄 씨도 잘 지내셨어요? 연예인 하실 생각 없으세요?”

그녀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여전하시구나.”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짓던 심 피디의 얼굴에 장난기가 감돌았다.

“이게 뭐냐 하면 바로바로!”

“바로?”

“박산하 세계화 프로젝트! 하산해 주점!!”

황당해하던 산하가 아무 말이 없자 심장원 피디가 설명을 이어 갔다.

“산하 씨가 또 전통주를 기가 막히게 만드시잖아요. 그걸 마치 동화 속의 마법사가 나올 것처럼 기기묘묘한 장소에서 팔아 본다는 콘셉입니다. 그것도 외국에서.”

“???”

“캬, 좋으시구나. 얼마나 좋으시면 할 말을 잃어버리셨을까. 그럼 수락하신 것으로 알고 사인 하나 부탁드립니다.”

자신에게 척척 걸어와 서류를 내미는 심 피디를 자연스럽게 식당 정문으로 데려간 산하는 유리문을 벌컥 열며 인사했다.

“안녕히 가세요.”

서류를 손에 든 채로 문 앞에 내몰린 심 피디가 울상을 지었다.

“……산하 씨, 억울합니다. 왜 절 버리시는 거죠? 아, 그렇지. 제가 상세한 설명을 안 해 드려서 실망하셨군요?”

“에이, 그럴 리가요. 심 피디님 안녕히 가세요.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전 할 일이 많아서 이만…….”

“자, 잠깐! 잠깐!”

속으로 킥킥 웃던 산하가 무심한 척 물었다.

“또 왜 그러세요?”

“스목들에서의 우리 우정은 잊으신 겁니까?”

“……원수아니고요?”

“원수라니요! 우린 그야말로 피와 눈물보다 진하고 감동적인 사이였습니다.”

“전 아닌데…… 안녕히 가세요.”

“자, 잠깐! 진짜 잠깐만요!”

하하 웃던 산하가 손으로 가게 안을 가리켰다.

“장난이었어요. 들어오세요.”

“역시, 역시 우리 산하 씨. 유머러스하고 재치까지 있으셔.”

잠시 후, 산하와 마주 앉은 심장원 피디가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셔도 소용없어요. 저 콘서트하고 독일 가야 하거든요.”

눈물 글썽이는 척을 그만둔 심 피디의 얼굴에 호기심이 차올랐다.

“독일? 독일은 왜 가세요?”

“독일 헤어대회 관람권이 생겨서요.”

“와…… 헤어대회요? 그러고 보니 산하 씨 헤어대회 참가하신 적…… 잠깐만. 그때 우승하시지 않았어요?”

“그렇죠.”

“아니, 이분이 정말. 관람권이 아니라 대회 참가하러 가시는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전 경력이 없어서 아마추어 부문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쉬엄쉬엄 관람이라고 해야 맞죠.”

“……어, 그런 거예요?”

“네.”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끄덕하던 심 피디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맞다! 그럼 잘됐네요.”

“뭐가 잘 돼요?”

“이 심장원, 방금 기획을 바꿔서 독일로 결정했습니다. 독일 주점!”

“???”

“언제 가십니까? 소수 정예를 데리고 따라붙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심 피디가 애타는 표정으로 외쳤다.

“산하 씨, 이러실 겁니까?”

“된장찌개 드실래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그의 입에서 곧장 대답이 튀어나왔다.

“대박, 좋죠! 아니 잠깐만, 이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안 드실 거예요?”

침을 꿀꺽 삼킨 심 피디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아니, 아니요. 먹긴 먹어야 하는데…… 이게 음…… 그러니까 독일! 독일이 필요합니다. 된장찌개도 먹고, 독일도 가고.”

“심 피디님도 아시잖아요.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걸. 이미 이 세상의 씁쓸한 이치를 깨우치신 줄 알았는데, 안타깝습니다.”

그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끄덕하던 심 피디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산하 씨, 깜빡 넘어갈 뻔했잖아요.”

“두부 많이 넣어 드릴까요?”

“네!”

* * *

‘콘서트 5만 관객’이라는 수치는 우습게 볼 수 없었다. 과거 스타 가수 백철우마저도 단 한 번, 마지막 콘서트에 그만큼의 관객을 동원한 게 전부였다.

한마디로 말해 5만 명을 동원할 만한 가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이야기였다.

한데 이번 자선 콘서트에 5만 명을 채우면 보너스를 준다는 말에 군침을 삼킨 산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일단 가수 민채은을 살짝 끌어들여서 그쪽 팬을 입성시키고, 라디오와 공중파에도 출연해 자선 콘서트 소식을 알리기로 했다.

거기에 더해 판소리 공연을 이번 자선 콘서트에 섞어 넣기로 했다.

그래도 못 채운다면 비장의 방법 따위는 없기에 보너스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산하에게 동식이 물었다.

“야, ㅇㅊㅎ 맛이 조금 떨어진 거 같더라?”

생각에서 빠져나온 산하가 연계 미션에 실패한 탓에 추락한 솜씨 적용 비율을 떠올리며 태연하게 책임을 전가했다.

“그렇지? 재료가 안 좋아서 그래.”

“그래? 이상하다. 똑같은 것 같은데.”

“아냐, 달라. 그런데 맛 때문에 항의 들어오고 그러진 않지?”

“어, 뭐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라서.”

“오케이, 다행이다. 그럼 나 간다.”

“콘서트 준비? 참 바쁘다 바빠.”

“아니, 아직 그건 아닌데. 다른 일로 바빠. 분신술이 쓰고 싶다. 웹툰도 그려야 하는데. 나 진짜 간다.”

“그래, 건강 챙기면서 해.”

“짜식, 형님 챙길 줄도 알고. 너도 고생해.”

식품 공장을 벗어난 산하는 운전대를 톡톡 두들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던 도중, 유리 온실 설치가 잘됐는지 궁금해졌다.

업체 사장에게 무선 이어폰으로 전화를 건 산하는 그토록 기다렸던 다 되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됐네.

유리 온실 완공 기념으로 우리 봄이랑 빵이나 만들어 먹을까?

새봄과 데이트 할 이유를 만들어 낸 산하는 곧장 그녀에게 연락했다.

“응, 봄아. 뭐 하고 있었어?”

“꽃씨 샀어요.”

“응?”

“한옥 마당에 이쁜 꽃 심을 거예요.”

“누구 마음대로?”

“여친 마음대로.”

“그거 맞아. 봄아 네 마음대로 해.”

“아자!”

“그래서 오늘 그 집에 갈 거야?”

“네! 갈 거예요. 근데근데 산하 씨 거기로 언제 들어가요?”

“글세…… 천천히?”

“피…… 집만 사 놓고.”

“우리 봄이가 왜 아쉬워하실까?”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니기는, 빵 만들어 줄까?”

“빵도 만들 줄 알아요?”

“그러엄, 우리 봄이가 피자 먹고 싶다고 해서 빵 만드는 방법 알아봤지.”

“피자가 먹고 싶은데 빵은 왜요?”

“뭐, 피자 도우도 빵이니까?”

“그런가. 뭔가 이상한데.”

“이상하기는, 이따 그집에서 봐.”

“와, 시간 있어요?”

“응, 마침 유리 온실 설치 다 됐다고 하셔서 가 보려고.”

“우와! 유리 온실!”

한참 후.

한옥에 도착한 산하는 유리 온실을 빙그르르 돌며 구경 중인 새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봄아!”

“어? 왔어요? 이거 봐요. 유리 온실 너무 멋있어요. 여기다 뭐 뭐 기를 건데요?”

“상추, 고추, 대파, 양파, 감자, 고구마, 봄이.”

“???”

“왜? 우리 봄이도 여기 땅에 심어서 무럭무럭 키워낼 거야.”

“바보!”

“그래, 난 우리 봄이밖에 모르는 바보야.”

그녀는 산하의 발언에 꺅 소리를 내질렀고, 새봄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던 산하가 제법 넓은 유리 온실 한쪽 구석을 특별한 농장 구역으로 지정했다.

원래 특별한 농장의 규모는 0.5제곱미터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6제곱미터로 대폭 늘어나 있었다.

그만큼 기를 수 있는 작물도 많아졌다는 뜻이었다. 거기에 유리 온실까지 생겼다.

이제 이곳에서 각종 필요한 식물을 길러낼 생각에 뿌듯해하던 산하에게 새봄이 물었다.

“그런데 그건 뭐예요?”

산하는 손에 들고 있던 묵직한 비닐봉지를 들어 보였다.

“이거? 빵만들 재료랑 도구.”

“와…… 농담 아니었어요?”

“응, 아니었어. 오늘 같이 빵 만들까요?”

“재밌겠다. 찬성!”

이후 그녀와 빵 만들기에 돌입한 산하는 만드는 법을 떠올렸다.

요즘은 냉동 생지가 잘 나와서 빵 만드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녹이고 발효시켜서 구워내기만 하면 끝이었다.

한데, 그리해서는 편세환의 빵 만드는 솜씨가 제대로 녹아들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통밀가루와 이스트, 물, 소금 등의 재료를 준비해 놓고 반죽을 시작하려던 산하는 장난기가 생겨 새봄의 콧잔등에 밀가루를 묻혔다.

“아이참, 이 아저씨가…….”

“난 아저씨가 아니라…….”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새봄이 보복했다. 어느새 새봄의 손 모양으로 그의 양 볼에 밀가루가 발라져 있었다.

“윤새봄 사원, 이러면 곤란한데…….”

“잠깐, 항복이에요.”

“와, 봄봄봄 치사해졌어. 이렇게 많이 바르고 항복?”

새봄이 배시시 웃었다.

밀가루를 살짝 바르고 미소짓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던 산하는 손을 재빨리 놀렸다.

그러자 그녀의 한쪽 볼에도 밀가루가 듬뿍 발라졌다.

“항복인데…… 바보.”

“봄이도 바보.”

각자 얼굴에 밀가루를 묻힌 두 사람은 서로를 장난스레 노려보던 끝에 하하 웃다가 다시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잠깐만에 각자 반죽 한 덩이씩을 주무르던 찰나 새봄이 물었다.

“여기에 계란이나 설탕 같은 거도 들어가지 않아요?”

“그런 거 안 넣어도 맛있어요. 이름하야 건강빵!”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가 또 다른 걸 물었다.

“그런데 이거 반죽 편하게 하는 방법 없어요? 기계도 있던데.”

“반죽 안 하고 굽는 방법도 있긴 해, 그래도 이 빵이라는 게 정성이 많이 들어가야 다 죽어가는 사람도 벌떡 일어나게 만든다고 들었거든.”

“……죽어가는 사람이 왜 일어나요? 너무 맛있어서?”

“정답!”

“……엉터리.”

봄아, 과거에 비슷한 사례 봤다. 뭐 사실을 파고 들어가자면 빵 덕분에 잘 먹고 체력 회복해서 치료 잘 받아 나은 거 같지만.

“무슨 생각해요? 아픈 사람 벌떡 일어나는 상상?”

“아니거든요. 윤새봄 사원. 어어, 거기 반죽 제대로 하세요. 아니면 오늘 월급 깝니다.”

“네, 사장님. 열심히 할게요. 잘 만들면 월급은 두 배로 주세요.”

“와…… 악덕 사원.”

“악덕 업주!”

서로 장난을 치며 반죽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그릇에 반죽을 넣고 랩으로 감쌌다.

“이 다음은요?”

“냉장고가 없어서 실온 발효 시킬 거예요.”

“그리고 구워요?”

“아니, 추가 재료 넣고 또 반죽해서 또 발효하고 반죽하고 또 발효하고 발효해서…….”

“???”

한참 후, 미리 불을 피우고 화덕을 예열한 산하는 발효가 끝난 반죽을 잘 성형하고 화덕 바닥을 잘 닦은 후 집어넣었다.

그곳에는 새봄이 만든 것과 산하가 만든 것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은 빵이 구워질 때까지 장난도 치고 꽃씨도 심으며 놀았다.

새봄이 향긋하게 구워지는 빵 냄새를 맡으며 즐거워하던 도중 갑자기 코를 킁킁거리더니 산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

모종삽으로 땅을 파던 산하가 고개를 돌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어!? 우리 봄이 어떻게 알았어? 내 마음이 불타고 있어.”

이렇게 하면 여자친구가 꺅 소리를 지르며 비명을 지를 줄만 알았던 산하는 갑자기 따뜻하고 촉촉한 감각을 느꼈다.

어느새 다가온 그녀가 볼에 뽀뽀했다는 걸 알아챈 산하가 눈을 동그랗게 뜨던 그때.

“언제까지 불타나 볼 거예요.”

“…….”

“그런데 진짜 타는 냄새 안 나요?”

그녀의 말에 산하는 숨을 크게 들이키며 냄새를 맡아 보았다.

고소하게 퍼져 나온 갓 구운 빵 냄새와 장작 타는 냄새 가운데 희미하게 뭔가 다른 탄내가 느껴졌다.

새봄과 노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산하가 모종삽을 집어던졌다.

“내 빵!”

- 221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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