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화 독일 사람도 반했다 (5)
산하는 이 미션 자체를 걱정하기보다는 다른 곳에 관심이 갔다. 과연 오민석의 헤어 솜씨 98%로 바스티안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에 관한 의문이었다.
이건 아껴 둔 포인트를 사용하느냐 마느냐와도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쓸까 말까 고민하던 산하는 기왕 하는 거 완벽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문화의 힘 발동을 결정지었다.
그 사실을 전혀 모르는 바스티안 시장이 광장 중앙에 놓인 의자에 주저앉았다.
이 장면을 다양한 매체의 기자들이 촬영 중이었다.
“시장님. 지난번 대중상 수상자에 이어, 오늘 또 한 번 헤어를 맡기게 되셨는데요. 기분이 어떠십니까?”
기분이 어떠냐고? 너무 구리다 못해 짜증 나지.
내 헤어를 제멋대로 할 테니까.
자신이 거주 중인 자택 근처 단골 헤어샵에서 과연 오늘 생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 보던 그가 입을 열었다.
“아, 물론 기분이 신선합니다. 대중과 전문가 모두에게 선택받은 대중상 수상자가 제 헤어를 다듬어 준다는 건 영광이라고 할 수 있죠.”
푸근해 보일 정도로 허허 웃어 보이기까지 하던 바스티안 시장은 계속해서 표정을 관리했다.
이웃집 아저씨만큼이나 좋은 사람으로 시민들에게 각인되기 위해서였다.
정치판 생활은 이게 끝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때, 다른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바스티안 시장님, 원래 단골 헤어샵이 있으신 거로 알고 있는데요. 과거 대중상 수상자가 손질해 준 헤어와 단골 헤어샵 원장님이 해 주신 헤어 중 어느 게 더 마음에 드셨습니까?”
주먹이 운다고 생각하던 바스티안 시장은 곤란한 질문을 던진 기자를 향해 허허 웃어 보였다.
“이 질문은 아무래도 노코멘트 해야겠는데요? 제가 어떤 답변을 하더라도 헤어 디자이너 두 분에게 결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역시 베를린 시장 노련하다고 생각하던 기자가 사과의 말을 던졌다.
“죄송합니다. 제가 큰 실수를 했네요.”
“아니에요. 아닙니다. 보통 궁금해할 만한 질문이긴 했지요.”
그 후로도 계속 기자의 말을 부드럽게 받아넘기던 바스티안 시장은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오늘 대중상 수상자는 이례적이게도 아마추어 참가자에게서 나왔는데요. 고여 있던 장소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 느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헤어 페스티벌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비전문가인 제가 방향을 논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대중상 수상자처럼 숨겨진 인재가 나올 수 있도록 임기 내내 성심성의를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퍼포먼스 시작을 선언한 바스티안 시장은 커트보를 씌워 주는 젊은 동양인에게 말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통역사가 그의 독일어를 영어로 통역해서 산하에게 전달해 주었다.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마 마음에 드실 겁니다.”
마음에 들긴 개뿔이 마음에 들어.
너희가 정말 헤어 디자인을 알긴 알아?
클라이언트가 마음에 들어야 진정한 헤어 디자인이야.
겉만 번드르르하면 다인 줄 아는 놈들 같으니라고.
겉으로는 친절하나 속은 걸걸한 바스티안 시장이 허허 웃었다.
“네, 마음에 들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광장 중앙에서 의자에 기대앉은 그는 커트보가 씌워져 우스꽝스러울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속으로 외쳤다.
‘제발…… 제발…… 많이만 자르지 마라.’
그때였다.
이전의 대중상 수상자와 다르게 산하가 질문을 던졌다.
“혹시 시장님이 원하시는 헤어가 있습니까?”
이 질문만큼은 예상도 못 했고 준비도 못 했던 바스티안 시장이 잠시 침묵했다가 입을 열었다.
“원하는 헤어요?”
“네.”
“글쎄요……. 그냥 저한테 잘 어울리면 족합니다.”
물어보면 뭐 해.
그건 내 단골 헤어샵 원장님만 할 수 있는 거야.
그래도 물어봐 주니 좋긴 하네.
저번의 그놈은 싸가지가 없단 말이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멋대로 잘라 버렸으니.
속과 겉이 다른 바스티안 시장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산하가 가위를 치켜들었다.
이 장면에 또 한 번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한편 이 재미난 장면을 놓칠 리 없는 독일 지역 방송국 카메라맨은 베를린 시장과 그 옆에 자리한 헤어 디자이너를 촬영하다가 줌아웃하며 아나운서를 비췄다.
“네, 안녕하세요? 전 지금 베를린 헤어 페스티벌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대중상 퍼포먼스 장소에 나와 있는데요. 지금 막 수상자의 퍼포먼스가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산하는 재능 포인트를 사용해 문화의 힘을 발휘하더니 가위를 섬세하게 놀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아마추어 대회장에서 보이던 놀라운 솜씨와는 무척이나 달랐다.
왜냐하면 정수리가 아주 살짝 비어 있는 바스티안 시장의 헤어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매만지기 위함이었다.
자르는지 안 자르는지 모를 정도로 그 부위를 섬세하게 매만진 산하의 모습에 기자들이 수군거렸다.
“뭐야, 엄청나게 빠르게 멋지게 깎았다더니. 별거 없는데요?”
“그러게요. 무슨 동네 이발사 같아요.”
“대중상에 뭔가 이권이 개입된 거 아닙니까?”
“이권이요?”
“그래요. 이권. 타국의 단체에서 돈 찔러 넣은 거 아니냐는 말이에요. 그런 거라면 가만 둘 수 없어요.”
“하지만 모델 헤어는 훌륭했잖아요.”
“그것도 뭔가 사기를 친 게 분명해요.”
이런 의심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닌지, 그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던 동료 기자가 입을 열었다.
“또또 음모론자 납셨네요. 이제 막 시작인데,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래요?”
“의심할 만 하…….”
음모론을 펼치던 기자는 더 심한 말을 쏟아내려던 도중 갑자기 바뀌어 버린 산하의 손놀림을 보게 되었다.
번개처럼 사사삭 하고 지나가면 머리가 우수수 떨어졌다. 아무 생각 없이 보자면 대충 막 자르는 것처럼 보인달까.
하지만 그의 가위가 지나간 자리는 점점 말끔해지다 못해 바스티안 시장을 무척 부드러운 인상으로 바꿔 주고 있었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머리칼 사이를, 그것도 너무나 빠르게 오가는 가위는 음모론을 펼치던 기자를 당혹게 만들었다.
그런 그의 표정에 동료 기자는 의아해하다가 주변인들의 감탄사에 고개를 돌렸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가 저렇게 빨라?
마치 쇼를 위해 마구잡이로 자르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기에, 기자는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건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봐, 바스티안 시장, 오늘따라 멋있어 보이지 않아?”
“그러게……. 신기하네. 빛이 난다고 해야 하나. 헤어랑 얼굴이 참 잘 어울려.”
하지만 눈을 감고 헤어를 내맡긴 바스티안 시장은 자신의 헤어를 너무나 많이 자르고 있는 대중상 수상자를 욕하는 중이었다.
이 자식아, 그만!
제발 그만!
그만 자르라고. 망할 놈.
그가 속으로 외치던 찰나 산하는 마치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가위를 거둬들였다.
“다 됐습니다.”
예전보다 더 많이 커트된 느낌에 속으로 우울해하던 바스티안 시장은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을 보았다.
다들 신기함과 부러움을 담고 있었다.
이런 미친놈들, 이게 부러워? 부럽냐고.
이번엔 대체 무슨 짓을 해 놓은 거야.
그 사이 페스티벌 관계자가 커다란 반신 거울을 대령했다.
그곳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본 바스티안 시장은 또 한 번 속으로 욕설을 내뱉으려다가 멈칫했다.
그곳에는 예상과 달리 멋진 꽃중년의 사내가 자리하고 있었다.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것만 같은 너무나 멋진 남자였다.
여기에 포마드로 헤어를 넘기면 더 멋있지 않을까 생각하던 그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이렇게나 마음에 드는 헤어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단골 헤어샵조차도 설명에 설명을 거듭해서 억지로 만들어 낸 헤어였다.
한데, 별말도 없었는데 이런 헤어를 만들어 낸 저 동양인 대체 뭐야?
헤어가 너무 멋있고 잘 어울려 마음에 들었던 바스티안 시장은 자신도 모르게 헤어를 만져 보기까지 했다.
그러자 산하가 물었다.
“마음에 드십니까?”
예전의 퍼포먼스에서는 그저 말로만 칭찬했던 바스티안 시장이 두 엄지를 치켜들고 진심으로 활짝 웃었다.
“최고입니다. 최고! 내 인생 최고의 헤어입니다.”
헤어에 상당히 민감한 바스티안 시장마저도 헤어 디자인에 감탄을 금치 못하던 그때, 산하의 눈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미션 - ‘바스티안이 흡족할 만한 헤어 디자인을 선보여라’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민석의 헤어 디자인 솜씨가 99%로 상향되었습니다.]
[재능 포인트 1점이 적립되었습니다.]
* * *
독일에서 상당한 화젯거리를 몰고 온 산하의 솜씨는 국내 뉴스에서 따로 시간을 할애할 만큼 제법 비중 있게 보도되었다.
“어제였죠? 가수 하산해 씨 베를린 헤어 페스티벌 대중상 수상 소식을 짧게 전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대중상과 관련된 시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권지은 아나운서, 이 대회가 제법 권위 있는 대회라고 하는데요, 설명 좀 해 주시죠?”
한때 산하와 향토 음식 프로그램을 함께 촬영하기도 했던 권지은 아나운서가 입을 열었다.
“네. 독일 헤어 페스티벌은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행사입니다만, 지속 기간 때문에 권위를 인정받은 건 아닙니다. 권위를 인정받는 이유는 참가한 헤어 디자이너의 상향 평준화된 실력과 공평한 채점 기준 때문인데요. 최고를 뛰어넘으라는 뜻에서, 이 대회는 수상자 또한 매번 참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뛰어난 헤어 디자이너 한 명이 다년간 수상을 독점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건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계적인 스타의 헤어를 전담할 만큼 실력이 뛰어났기에 수상을 독점한 것이니까요. 다시 말해 베를린 헤어 페스티벌은 세계적으로 쟁쟁한 헤어 디자이너가 대회에 참가한다는 뜻도 되는데요. 헤어 디자이너로서는 베를린 본 대회의 가장 작은 상을 타더라도 영광이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하산해 씨가 수상한 대중상, 대체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죠?”
“네, 아마추어 참가자가 대중상을 수상한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통 본 대회 수상자가 이 상까지 싹쓸이하는 것이 그간의 역사였고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하산해 씨가 그 상을 움켜쥐었다는 말씀이시군요?”
“맞습니다. 대중상은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점수를 매기는데, 수상했다는 건 곧 두 그룹 모두에게 선택받았다는 의미로 헤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높게 평가하는 상이기도 합니다.”
“그런 대단한 상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가수 하산해 씨가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헤어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셨군요. 그런데 오늘 하산해 씨가 베를린에서 대단한 퍼포먼스를 선보이셨다고요?”
“네, 이 퍼포먼스는 베를린 요하네스 시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그분이 이 축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참여하면서 전통으로 굳어진 겁니다. 자료 화면 함께 보시죠.”
뉴스를 멍하니 시청하던 산하의 동생 윤정은 오늘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엄마, 오빠 진짜 제대로 미친 거 같지?”
장순희는 딸의 그런 말을 듣고도 등짝 스매싱을 날리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그녀에게도 제법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독일에 쉴 겸, 헤어 대회도 구경할 겸 간다던 아들이 무슨 상을 받았다며 어제도 오늘도 뉴스에 나오고 있어서였다.
그녀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물었다.
“네 오빠가 저 정도 실력이었니?”
“몰라, 장난 아니긴 했는데, 그래도 저만한 대회에서 상 탈 정도인 줄은 몰랐어.”
딸의 대답을 듣고 있던 장순희가 자그마하게 중얼거렸다.
“우리 집에 다이아몬드가 태어났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걸 귀까지 들이대며 엿들은 윤정이 항의했다.
“엄마, 뭐? 다이아몬드? 박산하가 다이아몬드라고? 그럼 난?”
“넌…… 우리 딸.”
“엄마 미워.”
그때 말도 없이 TV 화면을 바라보기만 하던 산하의 아버지가 벌떡 일어섰다.
“당신 어디 가요? 뉴스 안 끝났는데.”
“그런 게 있어.”
“그런 거 뭐요?”
뒷짐을 진 채 현관으로 향하던 그가 내심을 툭 내뱉었다.
“아, 현수막이라도 하나 걸어야 할 거 아냐? 아들놈이 저런 상을 탔는데, 가만 있을 수 있어?”
날이 갈수록 달라지는 남편의 모습에 장순희가 호호 웃었다.
“요 앞에 거기 갈 거 아니에요? 전화로 하지 그래요?”
“전화비 아깝게 뭐 하러, 산책도 할 겸 다녀올게.”
어느새 현관 밖으로 사라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윤정이 말했다.
“엄마.”
“응?”
“아빠 무제한 요금제 아니야?”
“……그냥 모른 척해.”
“알았어.”
비슷한 시각, 산하를 사윗감 그 자체로 점찍은 윤새봄의 아버지 윤주상은 요즘 신상품 문제와 인수합병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이제 막 퇴근한 참이었다.
“아빠, 갈수록 늦으시네요?”
“그래, 그렇구나. 밥은?”
“당연히 먹었죠. 아빠는요?”
산하가 해 주는 요리를 그리워하던 윤주상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대충 때웠다.”
“아이참, 아빠 이제 나이도 있는데 잘 드셔야 해요.”
그러니까 산하랑 결혼해서 이 집에 같이 살면 안 되겠니? 분가는 안 돼.
속으로 자신의 소원을 말하던 윤주상이 헛기침을 내뱉었다.
“우리 딸이 효녀가 다 됐구나.”
“치, 원래 효녀였어요.”
“그랬던가. 그런 의미에서 아빠 먹을 것 좀 해 줄래?”
“알았어요. 뭐 드시고 싶으세요?”
우리 사위 요리도 없는데, 그게 그거지 뭐.
“아무거나 괜찮다.”
“알았어요.”
딸이 주방으로 사라지자마자 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윤주상은 씻을 생각도 않고 새봄이 보고 있던 TV 화면을 바라보았다.
TV 화면에서는 산하가 베를린 시장의 헤어를 다듬는 장면이 흘러나오고 있어서였다.
‘사위가 왜 거기서 나와?’
* * *
국내 기자들이 산하의 귀국 소식을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산하는 독일 관광 중이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문부터 시작해 박물관 섬, 찰리검문소까지 여러 명소를 돌아본 산하가 탁시훈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렇게까지 안 해 주셔도 되는데, 덕분에 진짜 잘 구경했어요.”
“무슨 말씀을요. 산하 씨 요리값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건 또 요리해 달라는 말씀처럼 들리는데요?”
“눈치채셨나요?”
씩 웃어 보인 산하가 답했다.
“안 그래도 귀국 전에 한 번 더 준비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이러시면 영업 지장 있으신 거 아니에요?”
“지장이 있을 리가 있나요. 산하 씨 덕분에 게스트들이 계속 연장해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이잖아요.”
그의 말대로 산하의 요리를 맛본 여행자들은 한 번이라도 더 그의 요리를 더 얻어먹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 계속 머무르는 중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산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완전히 고인물이네요.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부담 드리는 건 아니죠? 호스트마다 운영 철학이 다르다던데.”
“그럴 리가요. 전 완전 편하고 좋은데요. 아 참, 돌아가는 길에 진짜 비장의 무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비장의 무기요?”
곁에 있던 광상익도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게 뭔데요?”
“바로 말하면 재미없고, 따라와 보시면 압니다.”
그렇게 탁시훈이 그들을 데리고 간 곳은 산하와 상익이 첫날 들렀던 맥주 가게였다.
“짜잔, 여깁니다. 독일 하면 또 맥주를 빼놓을 수 없죠. 여기 맥주 기가 막힙니다.”
“…….”
“???”
- 231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