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과거에서 재능이 쏟아져-365화 (365/445)

365화 인원이 계속 늘어 (3)

남편의 외침에, 그녀는 멍하니 눈만 깜빡였다.

이이가 지금 뭐라고 한 거야?

취직했다고?

그럼 벌써 사직서 낸 거야?

말도 없이…….

하긴, 말하기 그랬겠지.

그나저나 어디 임시직이라도 얻은 모양이네.

하여간에 우리 남편 생활력도 좋아요.

빙그레 웃던 그녀는 김현철의 손을 꼭 잡고 남은 한 손으로는 등을 두드렸다.

“그랬쪄요? 오구오구, 우리 남편 잘했어요.”

“뭐, 뭐야. 화 안 내? 어디 취직했는지 안 물어봐?”

“화를 왜 내요. 아까 말했잖아요. 당신 다 이해한다고. 그래서, 무슨 일인데요? 위험한 일은 아니죠? 그런 거면 당장 관둬요. 일자리 구할 때까지 저축해 놓은 거로 아껴 써요. 다치는 것보단 그게 나아요.”

그녀는 그가 말을 꺼낼 새도 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냈다. 그에 김현철은 몹시 당황했다.

“왜 말이 없어요? 진짜 위험한 거예요?”

“위험한 게 아니라…… 나 정규직으로 취직했는데?”

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내부 고발했다는 타이틀 때문에 취직이 쉽지 않을 텐데.

어디서 이이를 받아준 거지?

“정말이에요? 정규직을 그새 구했어요? 어딘데요? 보안업체?”

“어? 어…… 이게 보안업체라고 봐야 하나. 직고용이라, 그건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봐요. 회사 이름이 뭔데요?”

“은성.”

은성? 은성이면 하산해 회사 이름인데?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녀가 묻는다.

“내가 아는 그 은성은 아닐 테고…….”

“맞는데?”

“?”

“왜 그런 눈으로 봐?”

“잠깐, 그러니까 지금 당신이 취직한 곳이 하산해가 대표로 있는 그 은성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렇다니까.”

그녀가 돌연 호호 웃었다.

“당신도 참, 장난이죠?”

“아니, 정말인데…….”

가만히 생각하던 그녀의 눈동자에 희미한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

“그럼 하산해 씨가 보답으로 취직시켜 준 거네요?”

“잘 아네? 아마 보안팀으로 가게 될 거야.”

“보아하니, 사전에 약속받았던 거죠?”

“그렇지. 진짜 약속을 지키더라고. 사람이 참 좋아.”

“잘됐다. 거기 입사하려고 사람들 난리던데.”

“그렇지?”

그때, 그녀가 돌연 손을 휘둘렀다. 김현철의 등짝에서 짝이 아니라 쩌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괴성을 질렀고, 불에 구워지는 오징어처럼 몸을 비틀었다.

“이놈의 영감탱이가!!! 그걸 왜 이제 말해요? 내가 영미 엄마한테 가서 자존심 빼고 물어보느라 얼마나, 아니, 그것도 그렇지만, 요즘 사람들이 자꾸 동정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는데, 그걸 왜 이제 얘기하냐고요!”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와이프의 눈길에, 김현철은 슬그머니 일어나 뒤로 물러섰다.

“아니, 그게 오늘 당신 기쁘게 해 주려고 그런 거지. 뭐든 이해한다며? 왜 이렇게 폭력적이야?”

“폭력적? 지금 그런 말이 나와요? 그런데 술은 왜 마셨어요?”

“……기뻐서?”

“아, 기뻐서? 김현철 씨, 어디 오늘 죽어 봐요.”

“당신 이거 살인미수야.”

“이이가 정말! 이리 안 와요?”

“자, 잠깐! 잠깐! 스톱, 좋은 날에 이래도 되는 거야?”

“좋은 날이고 뭐고, 당신…….”

말을 이어 가던 그녀는 갑자기 새어 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내일부터 자신을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이웃에게 본때를 보여 줄 생각에 너무 행복했다.

“뭐, 뭐야. 당신 미쳤어? 왜 웃어?”

“그건 내 맘이고, 은성 취직된 거 확실해요? 구두 약속만 받고 말하는 거 아니죠?”

“오늘 근로계약서 쓰고 왔어.”

“잘됐네요. 잘됐어. 정말 잘됐어. 한시름 덜었다. 빨리 얘기해 주지…….”

그녀는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기뻐하더니 끝내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김현철은 자신을 마음 깊이 믿어 준 와이프를 꼭 안아 주었다.

* * *

콘서트 사전 예약 시즌에 하산해 피습 사건이 터졌고, 그 때문에 미뤄졌던 콘서트 준비가 다시 진행되고 있었다.

“말도 마세요. 예약 인원이 끝도 없습니다.”

“사전 예약도 했는데 그렇게 많아요?”

“그게 다 대표님 때문 아닙니까? 이번에 사건 터지고 나서 대표님 주가가 확 올랐, 아니지, 미쳐 버렸습니다. 이대로라면 콘서트도 많이 힘드실 텐데요. 자칫 잘못하면 보름, 아니지 보름이 뭐야. 한 달 내내 하실 수도 있어요. 어쩌실 겁니까?”

“어쩌긴요. 우리 콘서트 주제가 뭡니까?”

“그야, 답장이죠.”

“답장하기로 약속해 놓고, 이제 와서 못하겠다 그러면 되겠습니까? 쓰러져도 해야죠.”

“대표님은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난번보다 더 큰 공연장으로 알아보는 중입니다. 횟수라도 줄여야죠. 대표님 지금 인원 다 받아들여서 수십 회 공연하면 쓰러지십니다.”

산하가 양손 엄지를 들어 올렸다.

“역시 부사장님, 저 안 쓰러지도록 공연장 대여 잘 부탁드립니다.”

“네, 맡겨 주세요. 대표님은 몸 관리만 신경 쓰시고요. 아 참, 중요한 얘기를 깜빡했네요.”

“뭔데요?”

“어제 파이프오르간을 대여하기로 했던 곳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왜요? 뭐 문제 생겼나요?”

“그게, 빌려주려고 보니 마음에 안 든답니다.”

“제가요?”

“아니요. 파이프오르간이요. 문제가 생겨서 당장은 못 빌려주겠대요.”

“무슨 문제요?”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미세한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제작 공정상 생긴 실수 같다고, 수정 후에 빌려준다고 하긴 했는데, 그래서 콘서트 기간이 조금 더 지연될 것 같습니다.”

“지연되더라도 어쩔 수 없네요. 그건 이번에 꼭 넣기로 마음먹어서요. 너무 미뤄질 것 같으면 다른 곳도 알아보죠.”

“네, 대표님. 무슨 짓을 하건 파이프오르간은 대령하겠습니다. 염려 마세요.”

산하가 뭐라고 답하려던 순간이었다. 부사장 장단석의 비서가 문을 노크했다.

“들어오세요.”

“대표님, 부사장님. SBC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장단석이 얼른 말을 받는다.

“방송국? 무슨 일입니까?”

“중계권 판매 건으로 연락 주셨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산하가 입을 연다.

“중계권이라고 했어요?”

“네, 대표님. 이번 대표님 콘서트를 단독으로 중계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콘서트 중계, 그것도 공중파 중계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드문 일이었다.

오랜 시간 대단한 역사를 써 내려간 가수의 공연이거나, 의미가 부여된 특별한 공연 위주로 공중파 중계가 실현되곤 했다.

기타 매체, 즉 지역방송이나 케이블 채널, 종편, 인터넷 방송국 등에서 중계되는 건 제법 있는 일이었지만, 공중파 중계는 흔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계약 조건은요?”

“잠시 후에 이메일로 보내 준다고 했습니다. 긍정적인 답변 부탁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좋은 소식이네요. 알았어요. 나가서 일 봐요.”

“네, 감사합니다.”

비서가 빠져나간 후, 장단석이 활짝 웃는다.

“대표님, 이런 일도 예상해 보셨습니까?”

“아니요. 뜻밖이네요.”

“뜻밖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대표님 인기가 그만큼 하늘을 찌른다는 뜻이겠죠.”

“또 비행기 태우시는 거 보니까, 그만 갈 시간이 됐나 보네요.”

“비행기 아니고 현실입니다.”

“그럼 현실이 바빠서 가 보겠습니다. 나중에 뵐게요.”

“진짜 가시는 겁니까?”

“당연하죠.”

“…….”

잠시 후, 산하는 건물을 빠져나오며 생각했다.

콘서트 공중파 생중계?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있네.

* * *

SBC 방송국을 통해 흘러나왔는지, 아니면 풍류 직원을 통해 새어 나갔는지, 콘서트 중계와 관련된 기사가 포털 사이트 한편을 장식했다.

이즈음, QBS에서도 중계권을 탐내고 있었다. QBS사장 신서홍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예능국 국장에게 말했다.

“SBC 놈들 한발 빠르군요.”

“사장님, 그래도 아직 계약이 체결된 건 아니라고 하니까요. 우리도 아직 늦은 건 아닙니다.”

“그야 그렇지만, 기분 나쁘지 않습니까? 어쨌거나 얼른 연락해 보세요.”

“그런데, 사장님 괜찮으십니까?”

신서홍은 드라마국을 분리하고 예산을 잔뜩 쏟아부어서 퓨전 사극 드라마를 찍었다. 하나 풍류에서 제작한 사극 드라마에 밀려 참패했고, 드라마도 빠르게 종결지은 바 있었다.

“그거야 지난 일이고, 눈앞의 이득은 챙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 QBS 책임지는 신서홍이에요.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는 건 우리 와이프로 족합니다.”

“사모님은 아직도 그러십니까?”

그는 와이프 한태숙을 떠올렸다. 그녀는 모임에서 당한 수모를 갚아야 한다며, 아직도 하산해에게 욕을 퍼붓고 있었다.

“그러게나 말이에요. 올 초에 하산해한테 프로그램 제안한 거 알고, 어찌나 길길이 날뛰던지.”

신서홍은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 *

<공중파 3사, 앞다퉈 단독 중계 제안>

<다국적 OTT 업체 엔플릭스, 풍류와 긴밀히 접촉>

<데스티니, 중계권 전쟁에 한발 걸친다>

<단독 콘서트로 이례적, 중계권 경쟁 뜨겁게 달아올라>

<중계권 협상, 케이블, 지역 방송국 명함도 못 내밀어>

<연일 쏟아지는 중계권 러브콜, 풍류 함박웃음>

<중계권 경쟁, 하산해 인기 실감, 방송가 시끌>

콘서트 답장의 인기가 치솟아 오르고 그만큼 중계권 경쟁사가 많아졌다. 이제 QBS 사장 신서홍의 마음은 다급해졌다.

“어떻게든 우리가 따내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그게, 사장님도 아시다시피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따내세요. 이번 단독 중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겁니까? 세계에서 하산해 팬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우리 방송국 인지도도 그렇고, 광고 수입까지 일석이조예요. 무조건 이득입니다.”

이번 중계권 협상을 담당한 부하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양반아, 그 생각은 우리만 하는 줄 알아?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야.

말만 하면 다 되는 줄 아나.

“왜 말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방법을 모색해 보느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요. 어떻게든 해내세요. 믿습니다?”

“네, 사장님.”

한참 후.

퇴근한 신서홍 사장은 현관으로 들어서며 투덜거렸다.

“쉬운 일이 없어요.”

그의 양복을 받아 주던 와이프 한태숙이 물었다.

“왜요? 뭐가 잘 안 돼요?”

“당신은 알 거 없어.”

“알 거 없긴 뭐가 알 거 없어요? 나도 알 권리 있어요. 방송국 지분 1% 내가 가지고 있는 거 알죠?”

“참 많이도 가지고 계십니다?”

“비꼬지 말고, 얼른 얘기해 봐요. 궁금하잖아요.”

에라 모르겠다고 생각한 신서홍이 입을 열었다.

“하산해 중계권 경쟁이 치열해.”

그녀의 눈동자에 분노가 차올랐다.

“하산해? 지금 하산해라고 했어요!?”

“내가 이럴 줄 알았다. 그래서 알 거 없다고 했잖아.”

“당신,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내가 예전 모임에서 당한 수모가 얼만데, 하산해랑 관련된 거 하지 말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당신은 경영이 장난인 줄 알아? 사적인 감정으로 결정 내리게?”

“내가 뭐 많은 걸 바란대요? 딱 하산해 한 명이랑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게 전부잖아요?”

“당신은 뉴스라도 좀 보고 살아. 요즘 하산해랑 뭐 해 보겠다고 줄 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야. 그런데 뭐? 하산해랑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제정신이야? 요새는 하산해가 전부야. 하산해랑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건, 그냥 손 놓고 손가락이나 빨라는 거지.”

그녀의 눈에서 불이 났다.

“그래서 기어코 하겠다는 거예요?”

“그걸 말이라고? 당연히 해야지. 가뜩이나 중계권 따오기도 힘들어서 짜증 나는 판에, 에이 정말…….”

신서홍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안방으로 향했고, 한태숙은 꽥 소리를 질렀다.

“여보!”

“시끄러!”

“저 양반이 정말…….”

술 모임 당시 수모를 잊지 않았던 한태숙이 악을 썼다.

“하산해가 뭐가 그렇게 대단해!?”

그때, 방문이 벌컥 열렸다.

“대단하니까 조용히 해!”

“!?”

* * *

하산해를 건드리면 파괴된다.

네티즌 사이에 도는 우스갯소리였다.

SL홈쇼핑 대란부터 시작해 송청세 대통령의 퇴진까지, 일련의 과정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심지어 다음 파괴는 현재진행형이었다.

취준생이 선망하던 도일그룹은, 현재 가장 기피하는 회사가 돼 가고 있었다.

소비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분야마저도 주가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와 관련된 뉴스를 살펴보던 산하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셨지.

인과응보라고.

지난날을 떠올려보던 그는 이내 현실로 돌아왔다. 그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제 치즈를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지 궁리 중이었다.

하지만 특별하거나 재미난 방법이 생각 안 나서 잠시 딴짓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냥 하던 대로 할까?

산하는 샴페인에 최적화된 수제 치즈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었다. 그를 위해 치즈를 잔뜩 만들어 놓은 바 있었다.

치즈 숙성은 지난번 추가 보상으로 인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기에, 콘서트 이후로 미루기보다는 당장 할 계획이었다.

미션을 너무 미뤄 뒀기에 페널티가 주어지진 않을까 염려되기도 했고, 반나절 정도만 시간 내면 해결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단지 그 방식이 고민이었다.

그때, 린다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와 물었다.

“사장님, 무슨 고민 있으세요?”

“아, 고민은 아니고, 수제 치즈 시식회를 한번 열어 보려고. 방식을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이야.”

“예전처럼 전식이나 후식으로 안 하시고요?”

“이번엔 샴페인도 추가되거든. 왠지 따로 자리 마련해야 할 것 같아서. 크게 좋은 방법도 생각 안 나고, 아무래도 평범하게 신청받아서 추첨하는 게 낫겠다.”

“난리 나겠는데요? 신청자 폭발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좋지. 아, 맞다, 린다. 곧 전시회장 마련할 거야. 약속 지키는 게 늦어졌지? 이제 거기서 일하게 될 텐데, 소감은?”

그녀가 기겁하는 표정을 지었다.

“싫어요.”

“?”

“전 여기가 좋은데요? 여기서 계속 일하면 안 돼요?”

“어째서?”

“아시면서…….”

그녀와 잠시 대화하던 산하는 속으로 허탈하게 웃었다. 전시회 담당자로 린다를 점찍어 두었었는데, 요리 맛에 푹 빠진 그녀는 제안을 거부했다.

뭐, 큰 상관은 없지만.

어깨를 으쓱하던 산하는 아까 궁리하던 일을 마저 했다. 산하네 요리 전문점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갔다.

<제가 그간 노력 끝에 새로운 수제 치즈를 완성했습니다. 이 치즈가 상당히 재미있는 치즈인데요, 여러분과 함께 맛보려고 합니다. 조만간 은성식품 공장 동편에서 시식회를 개최하고자 하오니, 참가하실 분은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하여 하단의……>

매일, 매시간 산하의 블로그와 팬카페를 염탐하던 베로니카 파를리의 눈이 번쩍 뜨였다.

번역기를 대충 돌려보니, 수제 치즈 시식회를 연다나 뭐라나.

“세상에! 이건 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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