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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재능이 쏟아져-369화 (369/445)

369화 주인은 따로 있다 (2)

그 연주를 들은 지 몇 초 지나지도 않아, 다리오는 감탄사를 흘렸다.

호오…….

어디서 이런 실력자가 튀어나왔단 말인가.

하산해라는 사람의 연주 실력도 아주 좋았지만, 능숙하고도 현란한 손가락 움직임은 아란차 곤잘레스 저리가라였다.

그는 하산해의 영상을 계속 보고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고, 또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거리기도 했다.

일종의 자신만의 평가라고나 할까.

가끔 악기를 만드는 장인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일부 있다.

하나, 악기를 만드는 장인은 어느 경지 이상의 연주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듣는 귀도 훌륭해야 했다.

자신이 천재적인 연주를 할 수는 없지만, 연주의 대단함을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야 훌륭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명품 악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

다리오 또한 마찬가지였다.

클래식 기타 연주에도 일가견이 있었고, 특히 듣는 귀는 세밀하고 까다로웠다. 그 귀가 다리오에게 말했다.

이 연주자 아란차 곤잘레스만큼 대단하다고.

자신의 악기를 선물할 또 하나의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다리오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돌연 얼굴을 찡그렸다.

아란차 곤잘레스 연주는 아무것도 아니라더니, 신이 내린 연주 실력이라더니, 그저 비슷한 실력 같은데?

어쨌거나 이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지.

직접 들어보면 더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겠는데 말이야.

궁리하던 그는 한국 교민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이 사람 연주를 직접 들을 방법이 있습니까?”

“직접이요? 아! 조금 있으면 한국에서 콘서트가 열립니다. 그때, 아마 클래식 기타를 연주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래요? 그거참 잘됐군요. 혹시 예매를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예전 콘서트라면 벌써 마감되고 없을 텐데, 운이 좋으십니다.”

“그래요?”

“네, 이번 콘서트는 예매 인원에 제한이 없거든요.”

“허…… 제한이 없다라. 사람들이 꽤 많이 가나 봅니다?”

다리오는 몇십만 단위로 생각하며 질문을 던졌으나, 한국 교민은 자랑스럽게 현실을 토해냈다.

“네, 이번 콘서트 백만 명은 훌쩍 넘었고요. 더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리오의 입이 떡 벌어졌다.

“배……백만, 내가 지금 잘못 들은 건 아니죠?”

“제대로 들으셨습니다.”

“세상에…….”

* * *

산하는 이번 미션 보상을 얻자마자 생산기지 통합 작업에 관해 구상했다.

치즈 생산 따로, 천상주 생산 따로, 샴페인 따로, 은성식품 공장 따로. 지금까지는 모든 게 따로따로 있었다.

예전에야 생산량도 그리 많지 않고, 숙성을 기다려야 했기에 괜찮았다.

하나, 이제 악기 연주를 들려줘야 하기에 웬만하면 한곳으로 모아야만 시간이 절약될 테고, 품질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번에 증축하면, 다른 제품도 공장에서 생산하려고.”

“그래? 그거 좋은 생각 같다. 너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긴 했어.”

“이야, 우리 동식이가 달라졌어요.”

“뭘, 달라져. 옳은 건 옳다고 하는 남자, 그게 바로 하동식이다.”

“진짜?”

“그럼 가짜겠냐?”

“어, 가짜 같은데.”

“박 대표, 오늘 너만 죽자.”

“난 아직 할 일이 많아. 너 먼저 죽자.”

“이 자식이 뭐라는 거야. 그래서, 어떤 제품 옮기는데?”

“글세. 그건 고민을 좀 더 해 봐야겠지만, 거의 다?”

“증축 규모 더 늘려야겠는데? 땅 넓어서 다행이다.”

“그게 바로 이 형님의 선견지명 아니냐?”

“아, 그렇습니까? 잘나셨습니다. 박 대표님…….”

“그럼 잘났지. 그건 그렇고, 하동식 군. 얼른 집에 가세요.”

“뭐 하게?”

“자취방에서 뭐 하겠냐? 뒹굴다가 자겠지.”

“애인 놔두고 웬 청승이냐?”

“가끔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야. 불청객은 나가 주세요.”

“그래. 간다, 가. 아니 그전에, 너 언제까지 여기서 살 거냐?”

산하가 자취방 내부를 둘러본다.

“글쎄, 사는 데까진 살려고. 왜?”

“아니, 그렇잖아. 이제 그냥 연예인 수준도 아니고, 초대박 슈퍼스타…… 이렇게 표현하면 되려나?”

“초대박 슈퍼스타는 또 뭐냐?”

“뭐, 딱히 붙일 표현이 생각 안 나서. 아무튼 그런 놈이 작은 상가주택 건물 투룸에서 살고 있잖아.”

“그게 뭐 어때서, 마음이랑 몸만 편하면 됐지.”

“그게 아니라, 보안 시스템이 허술하다 이거지.”

“걱정 마. 철호 아저씨가 감시카메라 많이 달아 놨어. 그리고 때 되면 옮기지 말라고 해도 옮길 거야.”

“그게 언제인데? 결혼?”

“넘겨짚지 말고, 얼른 가, 하동식 추방을 명령한다.”

“예예, 갑니다. 가요. 치사하고 드러워서 갑니다.”

동식은 손을 흔들며 사라졌고, 산하는 그를 잠깐 배웅하고 내부로 돌아왔다.

그나저나 이거, 숙성 편차 실험을 한번 해 봐야 할 텐데.

5분 연주의 효능이 얼마나 나올까 궁금해하던 산하는, 오랜만에 뒹굴거리며 여러 가지 구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며칠이 더 흘렀다.

산하는 식당 영업과 공연 연습을 하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 숙성 실험을 감행했다. 그 실험체는 빠르게 결과를 볼 수 있는 빵 반죽과 요거트였다.

실험 결과 숙성 시간은 20%에서 30%가량 감소하고, 맛도 눈에 띌 정도로 좋아지는 걸 확인했다.

제일 주목할 만한 것은, 연주 실력에 따라 숙성 시간이 변한다는 것이었다.

와, 숙성도 실력 가리냐?

어이없어하며 웃던 산하는 돌연 눈을 번뜩였다.

최상의 연주를 천상주 숙성시기에 들려준다면, 과연 그 맛이 어떨지 기대되어서였다.

현재 홍칠성의 전통주 빚는 솜씨는 98%에 머물러 있었다.

추후 미션이 발현되고 솜씨 100%를 완성한 후 연주까지 멋지게 한다면, 상상 그 이상의 술을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으리라.

이거, 왜 내가 다 기대되지?

천상주 맛과 향을 떠올리며 침을 꿀꺽 삼킨 산하가 하하 웃었다.

* * *

콘서트 준비는 막바지에 이르렀고, 산하가 연습으로 비지땀을 흘리던 어느 날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정책예술실에서는, 내년 유럽연합에서 주최하는 전통국제음악제 출전을 준비하는 데 한창이었다.

다음 해면 10주년을 맞이하는 이 대회는, 명목상으로는 나라 간의 문화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였다.

하나, 속을 들여다보자면, 세계 각 나라의 전통음악을 겨루는 무대이자 자존심 싸움이었다.

최근에 발탁된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 문제에 관해서 부하 직원과 토론을 이어 나갔다.

“풍물놀이나 전통악대도 좋지만, 조금 더 관객의 시선을 끌 만한 뭔가가 필요합니다.”

“실장님, 하산해는 어떨까요?”

“나도 그 생각은 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하산해는 판소리죠?”

“맞습니다.”

“판소리가 우리 전통을 널리 알릴 기회는 되겠지만, 생각보다 관객 호응이 별로예요. 우리 국내 정서와 해외 정서가 너무 달라서 그런 거겠죠. 그건 일단 보류하는 게 좋겠어요.”

“……네, 실장님. 그럼 해금이나 대금 연주는 어떨까요?”

“괜찮은 연주자가 있습니까?”

이놈의 실장, 뉴스도 안 보나.

속으로 그를 욕하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네.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하산해 씨의 공연으로 뉴스가 떠들썩했습니다.”

실장이 안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아, 식품공장에서 했다는 그 클래식 기타 연주 말인가요? 얼핏 듣긴 했는데, 아직 못 봤어요. 그런데 그건 서양 악기잖아요?”

“맞습니다. 그런데 클래식 기타 연주 끝나고 해금이랑 대금 연주도 했습니다. 관객 호응도나 실력 면으로 봐서, 국내 최정상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녹화본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그럽시다.”

곧 노트북 화면에 연주 장면이 재생되었고, 실장이 긍정적인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군요. 이 사람은 도대체 못 하는 게 뭡니까?”

“저도 그런 의문이 들긴 했습니다. 예전에 연주한 영상이랑 비교해 봤는데, 실력이 더 좋아졌더군요.”

“그래요? 일단 제안 한번 해 봅시다.”

“실장님도 아시겠지만, 하산해가 워낙 바쁜 사람이라 우리 제안을 수락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어떻게든 접촉해서 얘기해 보세요. 다른 국가에 뒤처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어요?”

“맞습니다, 그럼 상황 봐서 콘서트 끝나고 한번 얘기해 보겠습니다.”

“그래요. 기대하겠습니다.”

* * *

<치열한 콘서트 중계권 다툼, QBS 최고가 써 냈다>

<하산해 콘서트, 중계권료도 초대박>

- 와, QBS 돈 많다.

- 신서홍 돈 쓸 줄 아네.

- 하산해 정도면 광고가 팍팍, 이거 노렸겠죠?

- 당연하죠. 저래 보여도 낸 돈 보다 받아 가는 돈이 더 많을 듯요.

- 이봐 신 사장, 나도 한 푼만 줍쇼.

- 나도나도.

QBS 사장 신서홍은, 하산해 콘서트 중계권을 따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웃었다.

“좋아요. 좋습니다. 돈을 제법 쓰긴 했지만, 주가도 확 뛰고 여러모로 이득이에요.”

“축하드립니다. 사장님.”

“애썼어요. 그래, 하산해 콘서트 기간은 확정됐습니까?”

“이제 예매는 마무리한다고 들었습니다. 하루 9만에서 10만 관객으로 잡아도, 쉬는 날 포함해서 한 달 가까이 공연이 이어질 겁니다.”

“한 달이라…… 우리 입장에서는 더 길면 좋은데 말이죠. 광고주들이 서로 광고 넣겠다고 난리예요.”

“사장님의 혜안에 실로 감복했습니다.”

“원, 사람도. 자, 이제 중계만 차질없이 잘 준비하면 됩니다. 제대로 신경 써야 하는 거 알죠?”

“그럼요. 사고 없이 영상미 제대로 뽑아 내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가서 일 보세요.”

“네, 사장님.”

이날 오후.

퇴근한 신서홍은 도끼눈을 뜬 와이프 한태숙과 마주쳤다.

“뭐야, 날 왜 그런 눈으로 봐?”

“뉴스 봤어요.”

“그게 뭐?”

“내가 하산해 싫어하는 거 알면서, 기어코 중계권에 돈을 밀어 넣었어요?”

“당신 아직도 그 소리야?”

“아직도라니요? 하산해랑 라일락푸드 그 영감만 생각하면 이가 박박 갈리는데.”

“그래서 어쩌라고?”

“중계권 다른 곳에 넘겨 버려요. 난 QBS에서 하산해 나오는 꼴 못 봐요.”

“중계권이 무슨 장난감인 줄 알아? 마음대로 주고받고 하게?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도 자격 충분해요.”

“그럼 다음 주주총회 때 나와서 말해 봐. 주주들이 뭐라고 하나 보자고.”

“정말 이럴 거예요?”

“이봐요. 한태숙 씨. 오늘 주식시장 안 봤어? 이번 중계권 때문에 주주들 기대가 높아. 그런데 개인감정으로 그런 미친 짓을 하자고? 정신 차려. 늘 말하지만, 이건 애들 장난이 아니야.”

“당신은 하산해가 그렇게 좋아요?”

“글쎄, 전에는 별로였는데, 요새는 너무 좋아. 아주 좋아. 훌륭해.”

신서홍은 한태숙을 약 올리듯 좋다를 연발하며 안방으로 향했고, 한태숙은 꽥 소리 질렀다.

“야! 신서홍!”

* * *

풍류에서는 하산해의 콘서트 장소로 잠실 주경기장을 제외했었다. 콘서트가 열릴 시기에, 다른 곳에서 드문드문 대관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나, 국내에 잠실 경기장 정도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없었고, 장단석은 골치 아파했었다.

자칫 잘못하면 공연 기간이 한 달을 넘길 상황이었다.

한데, 이곳을 대관했던 몇몇 가수와 단체에서 이 소식을 듣고 풍류에 연락을 넣어 자리를 양보했다.

자기들도 하산해 팬이라나 뭐라나.

그 덕분에 산하는 며칠을 제외하고, 이곳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게 되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산해 콘서트 중계 코너를 맡게 된 QBS 전주환입니다.”

“한용민입니다.”

“저는 지금 잠실에 나와 있습니다. 비는 시간마다 공연의 간략한 정보나 소식을 알려 드릴 계획인데요. 용민 씨, 오늘 하산해 씨 콘서트 관객이 꽉꽉 들어찼죠?”

“네, 그렇습니다. 사실 말로만 최대 수용 인원 10만이라고 떠들었지, 이렇게 꽉 찬 모습은 처음 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내한 공연을 했던 가수 중에도, 이 정도로 관객을 채운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건, 계속해서 이어질 공연이란 점이죠?”

“맞습니다. 이렇게 꽉 채운 인원으로, 쉬는 날 포함해 장장 한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공연이 이어집니다. 단일 콘서트로 누적 관객 백만을 훌쩍 넘겨 버렸는데요, 정말 입이 떡 벌어지죠?”

“네, 저도 이 소식 듣고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요. 이번 공연에는 국내 팬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를 필두로 세계 각지의 팬이 하산해 콘서트를 보겠다며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콘서트 현장에 나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제 심장이 마구 두근거리는데요. 오늘 첫 번째 공연이 뭐죠?”

“네, 팸플릿에 소개돼 있습니다만, 파이프 오르간이 가장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파이프 오르간, 정말 거대하지 않나요? 이런 대중 콘서트에서 본 기억이 없는데요.”

“네, 악기를 만들다가 아니라, 짓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정말 거대하죠. 소문에 의하면, 풍류에서 이동식 파이프 오르간을 대여하느라 진땀 흘렸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대단한 악기를 동원했는데, 하산해 씨의 파이프 오르간 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하산해 씨는 과거 마들렌 성당에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프랑스 뉴스 기사에서 공통으로 표현한 내용이 있는데요. ‘그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는 신의 멜로디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의 멜로디! 정말 극찬 중의 극찬이군요. 이제 공연 시작까지 10분 남았습니다. 지금 하산해 씨 무대 뒤편에서 많이 떨리시겠죠?”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라면 이런 자리에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의 멜로디, 기대되는군요. 자, 저희는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같은 시각.

산하는 첫 연주로 계획한 파이프 오르간에 관해 생각 중이었다.

파이프 오르간을 대여해 주기로 한 곳에서는 끝내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

건반을 누르다 보면 간헐적으로 예상치 못한 음이 튀어나오곤 했던 것이다.

당시 풍류의 장단석 부사장은 공지로 사정을 말하고, 파이프 오르간을 제외하자고 주장했다.

“대표님,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다른 연주로 대체하시면…….”

“이 정도는 며칠 연습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산하는 장단석의 염려에도 계획대로 가자고 말했고, 오늘이 공연 첫날이었다.

그는 자신 있었다.

쟈끄의 파이프 오르간 솜씨는 그만큼 뛰어났다.

그러나 산하가 단지 이것만으로 자신 있어 하는 건 아니었다.

미션도 한몫했다.

[미션 - 부족함에서 완벽으로]

[콘서트 당일, 파이프 오르간의 문제점을 수용한 채 연주하라.]

[현재 - 0%]

[보상 - 100% 도달 시, 쟈끄의 특성, 마들렌 파이프 오르간의 지배자를 모든 파이프 오르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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