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과거에서 재능이 쏟아져-381화 (381/445)

381화 하산해는 말이 없다 (2)

처음 보는 작가인데.

다들 왜 이리 호들갑이야?

무슨 내용이길래?

시몬 달튼은 곧장 작품 소개를 읽어 보았다.

<여기 한 농부가 있다. 그는 우직함과 성실함이 아니라, 핑계로 평생을 살아왔다.

농사는 모두 날씨 탓이요, 운이 없는 건 조상님 탓, 장가를 못 간 건 부모님 탓.

농부의 이야기는 높으신 분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는데.

위대한 농부의 성장기, 지금 시작합니다.>

시몬 달튼은 현재 자신의 직업이 농부라서 큰 관심이 갔다.

어디…….

그는 <핑계의 굴레> 첫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농부가 하늘에다 대고 욕하는 장면이 먼저 나왔다.

관리도 안 해 놓고, 남들은 다 풍작인데 혼자 평작이라며 불만을 토하는 내용이었다.

뭐 이런 미친놈이 다 있어?

빠르게 감정 이입한 시몬 달튼은, 농부를 욕하면서도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 아니, 모니터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집중했다.

가끔 모르는 고유명사가 나오긴 했지만, 친절하게도 주석이 달려 있었다.

그렇게 한편을 다 읽어 내려간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와, 징한 놈이네.

그는 어이없어하면서도 어느새 다음 편을 누르고 있었다. 제2화를 읽어 내려가던 그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이거 진짜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씩씩거리던 그는 다음 편을 계속 눌렀다.

그러다가 제5화 이후로 작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막 농부의 이야기가 고을 원님의 귀에 들어가고, 농부의 버릇을 단단히 고치기 위해 원님이 계책을 내놓던 순간이었다.

“이런 제기랄! 이게 왜 여기서 끝나?”

평소 입으로 말을 많이 내뱉지 않던 그였지만, 오늘따라 화가 많이 났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어? 나 왜 이렇게 몰입했지?

이런 적은 처음인데.

신기해하던 그는 곧장 공지글을 읽어 보았다.

<죄송합니다. 개인 사정으로 연재를 잠정 중단합니다. 내년 즈음에는 다시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내년!?

이게 말이야?

이미 다 읽었는데, 내년까지 기다리라고!?

이 작가 대체 누구야?

괜스레 조바심이 난 그는 다른 이의 댓글을 더 읽어 보았다.

- 욕하다가 끝났네.

- 와, 저 농부 놈 정신머리를 뜯어고쳐야 해.

- 다음 편이 절실합니다.

- 제발 돌아오라고요.

- 필명이 열흘이니까, 열흘 안에 돌아오면 좋겠네요.

- 공지는 핑계의 굴레입니다. 작가 열흘, 돌아와!

- 아…… 다음 편이 없다니.

자기 심정과 비슷해 보이는 댓글이 여러 개였다.

이 소설 흡입력도 그렇고, 문체도 그렇고, 완전히 미쳐 버렸는데?

아니, 이런 실력으로 연재는 안 하고 어딜 간 거야?

한 번 더 읽어 볼까?

이야, 이거 보면 볼수록 물건이네?

감탄하던 그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경쾌한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헤이, 농부 생활은 어떠신가?”

“말해 뭣하나? 여기가 천국이지.”

“천국에서 지옥으로는 웬일로 연락하셨나?”

“지옥에 떨어졌는데, 아직 안 죽었나?”

“지옥에선 영원히 고통받을 뿐이지. 그래, 우리 시몬 님이 이 지옥인에게 전화한 이유 한번 들어 볼까?”

시몬 달튼은, 조금 전 읽어 보았던 작가 열흘의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오, 그래? 그 정도야? 우리 평론가님께서 극찬한다고? 해가 박살 났나?”

“헛소리 그만하고, 퓰리처상 전년도 심사위원의 눈은 어떤가 해서 연락했네. 필명은 열흘이라고 해.”

“열흘? 재미있는 필명이군. 어디 한번 보도록 하지.”

시몬 달튼은 눈을 빛냈다.

권위 있는 문학상 심사자는 작가 열흘의 작품을 어찌 평가할까?

한참 후.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전화를 받은 시몬 달튼의 귓가로 고함이 들려왔다.

“시몬!”

“깜짝 놀랐지 않나?”

“이거, 자네 말대로 굉장한 잠재력이 있는 작품이로군. 다만 아쉬운 게 두 가지 있네.”

그는 그런 걸 발견한 바 없었기에, 황급히 질문했다.

“뭐라고? 두 가지나? 그게 뭔가?”

“연재를 중단했다는 점과 서양과 관련된 소설이 아니라서 정서가 다르다는 점이지. 그런데 묘하게 끌린단 말이야. 멈출 수가 없더군.”

“혀가 긴 걸 보니, 자네가 보기에도 훌륭하다는 거군?”

“아무렴. 이 소설은 떡잎부터 다르네. 그래서 이렇게 짧은데도 완전히 몰입했다는 거 아닌가? 어휘력도 풍부하고, 세련됐어.”

“나도 그건 동의하네.”

그로부터 몇 분 후, 친구와의 대화를 종료한 그는 양 손바닥을 마주치며 슥슥 비볐다.

평론에 손을 내려놓은 지가 제법 되었지만, 손가락이 근질거려서 견딜 수가 없었다.

시몬 달튼은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던 자신의 SNS로 접속했고, 곧장 작가 열흘의 작품에 관해 평론하기 시작했다.

* * *

며칠 전.

묵언 수행 9일 차.

산하는 <핑계의 굴레> 제5편의 반응을 보며 씩 웃었다.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 소설은 1편을 올리자마자 미션이 완료되었고, 제2편부터 한규생의 집필 솜씨 92%가 적용되었다.

그래서 1편은 새로 써서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두 편 분량은 문화의 힘이 적용되어 집필한 바 있었다.

평생 핑계만 대던 농부가 위대한 사람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이 이야기는, 시련을 극복하고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과거 재능인들의 삶이 녹아 있었다.

홍칠성, 끌로드 막땅과 그의 아들, 유비원, 정순명 등등.

그러다 보니 감정선과 리얼함이 빼곡히 녹아 있었는데, 이는 5편까지 쓰고 다시 읽어 본 산하도 놀랄 정도였다.

화가 났다가, 어이없다가, 소설 내용에 따라 감정이 계속 변했다.

몰입도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

와, 지금까지 쓴 것 중에 제일 잘 쓴 것 같네.

역시 이번 페널티를 모티브로 삼았더니, 잘 나오는구나.

그때, 메시지가 떠올랐다.

[놀라운 사건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흔드는 소설이 탄생했습니다.]

[보상이 주어집니다.]

[한규생의 소설 집필 솜씨가 100%로 상향됩니다.]

[지금부터, 소설의 인물이 살아 숨 쉬는 듯 표현됩니다.]

그 순간 산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번쩍 치켜들었다가, 곁에 있던 책장 모서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말았다.

“아!”

끔찍하게 아팠기에, 그는 본능적으로 소리쳤다.

그리고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젠장!

봉씨, 이건 무효야. 무효.

설마, 이건 이해해 주겠지? 그렇지 봉씨?

말 그대로 묵언이잖아.

말을 하지 않는다.

나 말 안 했다?

그냥 아파서 본능적으로 튀어나온 거야.

말 아니고 신음이라고 볼 수 있지.

그 정도로 융통성 없는 건 아니지?

[묵언에 실패했습니다.]

[현재 0/10]

산하는 초기화된 묵언 수행을 보며 멍해졌다.

실패?

실패!?

이게 말이 돼?

그가 봉씨를 향해 항의하려던 순간 메시지가 떴다.

[축하합니다. 처음으로 페널티 2회차에 돌입했습니다.]

[기념으로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재능 포인트 2점을 소모하여, 무작위로 페널티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이건 또 뭐야?

페널티 2회차를 축하한다고?

이게 축하할 일이냐?

뭐, 어쨌거나 완화해 준다고?

쓰읍, 포인트 아까운데.

무작위랍시고 달랑 하루 줄여주면 어쩔 거야?

하나,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페널티는 미션 실패로 나온 거였고, 그러다 보니 페널티 미션을 미루거나 실패한다는 건 왠지 위험해 보였다.

잠시 미루려다가 더 안 좋은 페널티가 나올 수도 있었다.

그리되면 수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자칫 잘못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재능을 다 뺏길 수도 있었다.

음…….

무작위라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일단 해 보자.

[재능 포인트 2점을 소모했습니다.]

[페널티를 완화합니다.]

[현재 0/3]

[확정하시겠습니까?]

과연 이것보다 더 좋은 게 나올까?

산하는 그건 무리수라고 여겼다.

오케이, 확정.

이게 어디냐.

다음 날.

방구석에 처박힌 지 10일 차를 맞이한 산하는 <핑계의 굴레> 연재 중단 공지를 대충 올렸다.

페널티에만 목매고 있을 순 없기에, 스케줄을 일부라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가장 시급한 스케줄은 두 가지였다.

심장원의 예능 촬영과 맥도웰 감독의 영화 출연.

이중 말없이 할 수 있는 건 맥도웰 감독과의 촬영이었다. 그저 연주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촬영하는 동안 페널티도 해결하고, 일도 하고, 꿩 먹고 알 먹고.

그래, 결정했다.

* * *

<하산해, 모습 드러냈지만, 침묵으로 일관>

<예술적 영감, 결과물은? 실패?>

- 혹시 어디 아프신데, 핑계 대셨던 건 아닐까요?

- 에이, 결과물 없을 수도 있죠. 이상한 억측 노노해요.

- 실제로 아프신 거면요?

- 그럼 안 되는데.

- 열흘이나 있다가 나오셨는데 조용하신 거 보면, 뭔가 이상하긴 하네요.

- 그냥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드셔서 기분이 별로시겠죠.

- 그런 걸까요? 에구, 그런 거면 상심이 크시겠다.

- 기대했는데, 결과가 꽝이군요.

- 하산해도 한물갔네. 열흘이나 투자하고, 아무것도 없어. 시끄럽게 굴더니.

- 와, 넌 또 뭐냐? 훠이, 저리 가.

- 이놈의 하산해 팬들은 왜 이렇게 많아? 징그럽네 정말.

- 네가 더 징그럽다.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던 그 시각, 산하는 기자들에게서 벗어나 장단석 부사장을 먼저 찾아왔다.

스케줄과 관련해 도움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성과는 있으셨습니까?”

산하는 스마트폰 메모장을 실행시켜 그와 소통했다.

[아니요. 말짱 꽝입니다.]

“아니, 대표님, 왜 말씀을 안 하세요? 왜 휴대폰으로?”

그를 열흘 만에 만난 부사장은 의문스러운 기색으로 질문했다.

하나, 산하는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페널티 때문에 묵언 수행 중이라고 하면 미친놈이라고 하거나, 더 자세히 말하면 어디 잡혀가서 실험이나 당하겠지.

그냥 예정대로 목이 안 좋다고 해야겠다.

결심을 굳힌 산하가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려 글자를 썼다.

[오늘 아침부터 목이 조금 안 좋아요. 2~3일 정도는 말을 삼가려고요.]

장단석이 깜짝 놀랐다.

“많이 안 좋으세요? 하긴 말씀을 못 하시는 걸 보니. 윤 비서! 윤 비서!”

“네, 부사장님.”

“대표님 목이 많이 안 좋으세요. 지금 당장 이비인후과 전문의 중에 최고 권위자로 찾아보세요. 한시가 급합니다.”

“네! 부사장님. 바로 찾아보겠습니다.”

윤 비서가 막 뛰쳐나가려던 무렵이었다. 산하가 그의 앞을 가로막더니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렸다.

[그럴 필요 없어요. 심각한 건 아니라고 들었거든요. 쉬면 낫는답니다.]

그가 휴대폰 화면을 내밀자, 비서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대표님.”

[정말 괜찮다니까요. 이만 나가 보세요.]

그를 돌려보낸 후, 장단석이 다시 물었다.

“대표님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산하는 곧장 윤 비서에게 내밀었던 문장을 보여 주었다.

“의사한테 다녀오신 겁니까? 언제요? 제가 아는 대표님은 시간이 없어서…….”

그는 산하의 자가진단을 의사에게 다녀온 것으로 오해했고, 그는 딱히 오해를 풀어주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렸다.

[정말 저 괜찮아요. 아, 그리고 저 미국에 잠시 촬영 다녀올 거니까 준비 좀 해 주세요.]

장단석이 경악했다.

“그 상태로 촬영을 가신다고요?”

[네, 가서 연주만 하면 되니까요. 너무 염려 마세요.]

“저는 반대입니다. 우리 풍류 가족들도, 팬도 얼마나 걱정하는지 아십니까? 대표님의 그 목소리, 절대 잃으면 안 됩니다. 다들 대표님의 노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 목 다 나을 때까지 안정 취하셔야죠. 혹시 아프셔서, 예술적 영감 핑계로 집에만 계셨던 거 아니에요?”

그는 걱정 때문에 흥분했고, 산하는 침착한 표정으로 문장을 만들어 보여 주었다.

[그런 거 아닙니다. 진짜! 괜찮다니까요. 만약에 제가 며칠 후에도 상태 안 좋으면 부사장님 요구대로 할게요.]

장단석은 대표의 고집을 알고 있었다. 한번 결정한 건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결과가 나쁜 적은 없었다.

똥고집은 안 부리는 성격이시긴 한데.

음…….

그럼 일단 기다려 봐야 하나.

고민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대표님 그때 가서도 고집 피우시면 안 됩니다?”

[당연하죠.]

“아무래도 강행군에 몸이 지치셨나 봅니다. 이번에 다녀오시면, 스케줄 많이 비우시고 푹 쉬세요.”

[그럴까요?]

“그럴까요가 아니고, 꼭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론 쪽이 지금 떠들썩하던데,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그건 염려 마십시오. 제가 잘 수습해 놓겠습니다.”

[부사장님, 언제나 든든합니다.]

“그런 말씀 마시고 얼른 나으세요.”

산하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게 찔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안 그래도 시간이 없는데, 스케줄과 페널티 미션을 동시에 모두 소화하려면 이 방법뿐이었다.

그 후 그는 가족과 여자친구에게도 이 이야기를 톡으로 전달했다. 물론 장단석 부사장만큼이나 난리가 났다.

산하의 뇌리에는, 달랑 다섯 편을 업로드했던 소설은 잠시 잊히고 없었다.

* * *

실로 오랜만에, 시몬 달튼의 문학 평론이 인터넷상에 올라왔다.

그는 한때 입에 칼을 물고 있다고 할 정도로 평가에 냉혹한 사람으로 불렸다.

장점을 짚어서 칭찬도 하지만, 단점을 조목조목 짚어서 비판하는 게 너무 날카로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소설가들은 시몬 달튼의 평론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누구든 자신의 단점을 마구 파고들어 따지면 좋아할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시몬 달튼은 평론가 활동을 중단했고, SNS상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소설가들은 환호했다.

드디어 입안에 가시 같았던 지적질이 사라지리라고 여겼다.

한데 시몬 달튼이 또 나타났고, 소설가들은 긴장했다. 또 누가 희생양이 되었는지 궁금해하면서.

소설가 에보니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얼굴을 잔뜩 찌푸렸으면서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그를 싫어하긴 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약이 되었고, 한층 성장한 자신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의 평론이 독설이라 그렇지, 사실 틀린 말은 없었다.

미워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는 시몬 달튼.

그녀는 그의 2년 만의 평론을 확인했다.

<작품 - 핑계의 굴레>

<저자 - 열흘>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거의 2년 만인가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단편 소설은 한국 작가의 작품으로, 세계문학 플랫폼 뉴그린에서 겨우 다섯 편 분량만 연재되고 중단된 상태입니다. 독자의 감정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이 놀라운 작품은……>

에보니의 눈동자가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뭐라고? 이 놀라운 작품?

시몬 달튼이 저런 말을 쓸 줄 안다고?

말도 안 돼.

당황하던 그녀는 평론을 계속 읽어 내려갔다. 단점 지적은 없고, 극찬 일색이었다.

이 인간이 2년 동안 개과천선했나.

아니지. 개과천선했다기엔 극찬이 너무 심하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단점이라고 지적하는 게 연재 중단?

살짝 맛이 간 거 아니야?

그래, 시몬 달튼. 당신도 쉬는 동안 한물간 게 분명해.

잘됐어.

이참에 다른 소설가들 심정이 어땠는지 알려 줘야겠어.

평론의 허점을 마구 지적해 줄게.

딱 기다리고 있어.

에보니는 곧장 그가 안내한 주소로 접속해 해당 소설을 클릭했다.

한데, 예상과 달랐다.

한참 소설을 읽던 에보니는 그 소설과 평론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쳇, 시몬 달튼 아직 안 죽었네.

그나저나 열흘? 이런 소설가가 있었어?

대단한데?

가만, 아까부터 익숙한 게,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문체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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