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과거에서 재능이 쏟아져-406화 (406/445)

406화 괜찮으시겠어요? (3)

산하는 미션을 보면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이런 엉뚱한 미션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봉 씨를 향해 속으로 말을 걸 뿐이었다.

봉 씨, 너 매번 일부러 그러는 거지?

오늘 배우러 왔는데, 갑자기 그런 어마어마한 낙법을 펼쳐 보이라고?

그는 봉 씨가 사람이었으면 엄청 짓궂을 거라고 생각하며 관장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관장님?”

“네?”

“방금 사범님 낙법 되게 멋져 보이네요. 저거 지금 배울 수 있나요?”

유도 관장은 잠깐 당황하는 눈치더니, 이윽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

“아, 방금 그거요. 그게 보기보다 어렵습니다.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낙법은 몸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조금 전 사범이 보여 준 낙법은 화려하지만, 매트 없으면 어디 하나 부러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기초부터 탄탄히 쌓으신 다음에 한번 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 저기 보시죠.”

그가 눈짓을 하자, 사범이 전방 회전 낙법을 선보였다.

아무런 기교도 무엇도 없이, 그저 제자리에서 앞으로 한 번 구른 게 전부였다. 교과서적이라고나 할까?

조금 전 허공을 붕 날았던 것과 비교해 보자면 어쩐지 초라해 보였다.

하나, 산하는 지금 당장은 이것도 저것도 관심이 없었다. 시간이 촉박했다.

아, 어떻게 설득하지?

[8분 남았습니다.]

그가 그러거나 말거나, 관장은 계속 강의를 이어 갔다.

“우선 허리는 이렇게 숙여 보세요. 손날은 이렇게 하시고요.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구르면 되는 겁니다.”

산하는 관장의 지도 아래 전방 회전 낙법을 펼쳐 보였다.

한데, 관장은 조금 전 산하의 말이 신경 쓰였는지, 대뜸 이런 말을 했다.

“오, 처음인데 너무 잘하시네요. 어떻게 조금 전 우리 사범이 보여 드렸던 낙법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던데, 그냥 맛이라도 한번 보시겠습니까?”

산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네, 그러면 좋죠.”

“좋습니다. 그럼 오늘은 첫날이고 하니까 낙법 위주로 해 보죠. 그런 낙법은 우리 사범님이 전문이거든요. 사범님 처음에 했던 거 산하 씨한테 가르쳐 주세요. 너무 과하게 말고 살짝만.”

사범은 반말했다가 존칭으로 바꾼 관장이 얄미웠다. 조금 전 사람들 앞에서 타박할 때는 언제고, 사범님이라고 부른단 말인가.

흥이다.

내가 혜진 씨만 아니었으면 때려치웠다.

그는 속내와 다르게 앞으로 나서서 고양이 낙법에 관해 상세히 가르쳤다. 몇 분에 걸쳐 설명한 그는 곧장 시범을 보였다.

조금 전과는 달리, 그는 2m 조금 넘게 날아가서 굴렀다.

“자, 한번 해 보시겠어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의 내심은 달랐다.

어디, 해 보세요. 이게 쉬운가.

“네. 조금 멀리 날아도 되죠?”

“멀리요? 아, 네. 그럼요. 하실 수 있는 만큼 해 보세요. 다치지만 않게요.”

[2분 남았습니다.]

산하는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5m인지 대충 파악했다.

그때, 봉만두가 산하 곁에 다가와 속삭였다.

“형님, 다칩니다. 조심하세요.”

“알았어.”

그 길로 산하는 뒤로 물러섰다가 잽싸게 뛰어가더니 날았다. 마치 새처럼 허공을 자유 비행한 그는 노련하게 바닥을 굴렀다.

하지만 거리가 5m가 안 되었는지, 미션 완료 메시지는 뜨지 않았다.

산하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속으로 말했다.

이런, 또 해야 돼?

이 순간, 유도 관장과 사범은 당황해서 서로 눈을 마주쳤다. 관장이 먼저 속삭이듯 말했다.

“봤냐?”

“네? 네, 관장님.”

“네가 보기엔 저게 초보 솜씨야?”

“절대 아니죠. 저보다 더 잘하는데요? 진짜 황당하네요.”

“그렇지? 뭐지? 혹시 유도만 처음이고, 합기도 같은 거 해 보신 거 아냐?”

“그럴지도요?”

“에이, 괜히 걱정했네. 속았어.”

“저분이 초보라고 했어요?”

관장은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고 보니 운동 배우러 왔다고 했지. 초보라고 하진 않은 거 같다?”

“그럼 어디서 배웠나 보네요. 자랑하려고 저러는 거 같은데요?”

“그런가? 그런 분 아닌데. 이상하네.”

사범과 대화를 끝낸 관장이 손뼉을 쳤다.

“와, 굉장하시네요. 이러신 줄도 모르고 괜히 염려했습니다. 원래 다른 곳에서 낙법 배우셨습니까?”

어차피 남들은 자신을 천재로 알고 있었기에, 산하는 그냥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어……. 아니요. 낙법 배우는 건 처음인데요?”

“네!?”

“저, 한 번만 더 해 봐도 되나요? 슬슬 감이 오네요.”

처음이라고? 감이 온다고? 이게 무슨 소리지?

“관장님?”

당황하던 관장이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요. 더 해 보세요.”

산하는 뒤로 멀찌감치 물러섰다.

저기 정도면 될 것 같은데, 한 번에 되려나 모르겠네.

그는 거리를 가늠하며 뛸 준비를 했다.

[23초 남았습니다.]

상황이 이리되자 직장반 관원들이 하산해를 구경하거나 촬영했고, 산하는 빠르게 뛰어가 날았다.

그가 최선을 다한 만큼, 비행거리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길었다.

이윽고 바닥을 구른 산하는 미션 완료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인간 고양이가 여기 있다, 완료되었습니다.]

[재능 포인트 2점이 적립되었습니다.]

그가 시간 내에 완료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그때, 관장이 다가왔다.

“이야, 정말 대박입니다. 아주 그냥 날아다니시네요. 진짜 정말 처음이세요?”

“네? 네.”

“정말 믿을 수가 없네요. 양궁이나 사격도 그렇고, 진짜 천재이신가 봐요.”

관장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중에 관련 분야 지인이라는 지인에게는 모두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하산해를 가르쳤거나, 배우는 걸 본 적이 있냐고.

그가 이런 생각을 품은 건,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서였다. 아무리 재능이 출중해도 처음부터 저리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때였다.

회원 중 한 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저기 질문 있습니다.”

관장은 뜬금없는 질문 요청에 눈만 두어 번 깜빡였다.

질문? 웬 질문?

“관장님, 해도 될까요?”

“무슨 질문입니까?”

“방금 낙법 장면을 촬영했는데, 제 개인 방송 채널에 올려도 되나 해서요.”

“아, 그건…… 산하 씨?”

산하는 이미 얼굴 다 팔린 거, 이거 하나 보태진다고 대수겠냐 싶었다.

“네, 상관없습니다.”

“와! 감사합니다!”

다음 날, 유도 관장은 산하가 봉만두와 대련하는 모습을 보았고, 더더욱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

* * *

마츠나카 아츠노리는 모니터를 노려보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는 뉴스와 함께 하산해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그의 계획은, 하산해가 유도 배우기를 거절하면 대놓고 소문내려는 것이었다.

종주국의 유도가에게 두려움을 느껴서 도망쳤다고.

역시 저 방송은 조작 방송이며, 하산해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다고.

한데, 한국 방송 프로그램 피디에게 연락이 왔다. 언제부터 촬영 가능하냐고.

뭐지?

대체 뭐야?

유도에 자신 있다는 건가?

망신 한번 주려고 했더니, 이상하게 나오는군. 정말 촬영하러 가야 해?

이 금메달리스트인 마츠나카 아츠노리가?

“아츠노리, 뭘 보고 있어?”

“아, 왔나? 하산해 보고 있었네.”

“아, 그 천재라는 조선 놈?”

“그래.”

“이깟 놈은 왜 보고 있어?”

“자네는 왜 갑자기 열을 내고 그러나?”

“유리코가 이놈을 좋아한다지 뭔가?”

“난 또 뭐라고, 그런 이유였나?”

“뭐라고?”

“아아, 진정하게. 그냥 그런 이유냐고 묻는 거네. 난 또 나랑 같은 이유인지 알았지.”

“아, 그런 거였나? 그래서 정말 한국에 갈 생각인가?”

“그래야지.”

그로부터 며칠이 더 지났다.

아츠노리의 친구가 유도장으로 뛰어들어 오며 스마트폰을 가리켰다.

“자네, 이거 봤나?”

“뭘 말인가?”

<유도 배우는 게 처음이라고요?>

“이거 뭐라고 쓰여 있는 건가?”

“하산해가 미리 유도 기초를 배우러 갔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하네.”

“뭐? 웃긴 놈이군. 그래도 망신당하기는 싫었던 모양이지?”

“그게 아닐세. 일단 보라니까.”

“그게 아니라고?”

의아해하던 아츠노리는 친구의 스마트폰을 받아 들고 영상을 재생했다.

이윽고 산하가 뛰어서 점프하더니, 저 멀리 날아서 구르는 장면이 나왔다. 대충 봐도 멋있고, 감탄이 나올 만큼의 낙법이었다.

“뭐, 뭐야, 이놈은?”

“그건 별거 아니야. 다음 이거 보게.”

아츠노리는 당황한 기색으로 다음 영상을 지켜보았다.

그 영상은 산하가 봉만두와 대련하는 장면이었다. 한 팔 업어치기부터 시작해 허리 후리기까지, 깔끔하면서도 완벽한 유도 기술 시연이었다.

그건 아츠노리가 보기에도 굉장히 훌륭했다.

“젠장, 방송국에서 거짓말을 했군. 분명히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천재라더니, 금방 배운 게 아닐까?”

“아무리 천재라도 저럴 리가 없어. 난 못 믿겠네. 무언가 조작된 것임이 틀림없지. 암, 그렇고말고.”

“자네 말이 맞다고는 해도, 현실은 하산해가 유도를 아주 잘한다는 거 아닌가?”

“……젠장. 그래도 실전은 달라. 저따위 형식적인 건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네. 상대가 저리 허수아비 같으니, 순 보여 주기 아닌가?”

그 시각.

유도 관장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산해는 낙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도 기술마저도 굉장히 능숙하게 펼쳐 냈다.

하나, 그가 아는 하산해는 오랜 시간 식당을 운영했고, 또 대스타로 활약했다.

저 정도 기술을 연마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고나 할까. 그것이 비록 봉만두라는 식당 직원을 상대로 한 것이라고는 하나, 딱 봐도 능숙함 그 자체였다.

그는 산하가 실력을 살짝 낮춰서 연습하는 것을 보고 짐작했다.

저 정도인데, 정말 처음이라고?

우리 사범 실력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거짓은 어떻게든 드러나기 마련인데, 그는 이 정도 인기를 누리는 하산해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천재 중의 천재란 말이야?

그는 사범과 대련을 해 보라고 하려다가, 자신이 직접 하산해와 대련해 보기로 했다.

그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몸소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잠시 후, 유도 관장과 하산해가 마주 서자, 사범을 비롯한 모든 관원이 빙 둘러앉아서 그 모습을 구경했다.

산하는 관장의 체면도 있고 하니, 슬슬 밀고 당기다가 져 주려고 했다.

“자, 산하 씨 최선을 다해 주세요.”

“네?”

“최선을 다하세요. 저도 봐 드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대련은 신성한 거니까요.”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지금 저 걱정해 주시는 겁니까? 저 걱정하실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아무리 산하 씨가 천재라도 배우신 지 얼마 안 됐고, 저는 국대까지 했던 몸입니다. 비록 나이는 들었어도 기술은 여전합니다. 허리도 괜찮아졌으니까 마음 놓고 실력 발휘해 보세요.”

그래도 산하가 망설이자, 관장이 티 안 나게 얼굴을 찌푸렸다.

지금 누굴 상대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꼭 날 배려해 주는 것처럼.

어이없어하던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자, 괜찮습니다. 저는 산하 씨의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 싶은 겁니다.”

산하는 기분 나빠하는 그의 심경을 눈치챘고,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정 그러시다면야, 최선을 다할게요.”

이윽고 대련이 시작되었다.

금메달은 못 땄지만, 나름 국대 선수로서 활약했던 관장.

그는 자신이 지리라는 생각은 추호도 안 한 채 잡기를 시도했다. 한데 의외로 상대의 소매가 쉽게 잡혔다.

응? 역시 나 정도를 상대로는……

그는 깔끔하게 허벅다리 걸기로 한판을 마무리한 후, 산하의 재능에 관해 말하기로 했다.

그 순간, 관장의 기술이 들어갔다.

그러자 산하가 허벅다리 되치기를 시전 했다.

쿵-

관장이 산하의 수준을 자신보다는 낮게 봤기에, 허벅다리 되치기에 의한 깔끔한 한판이 벌어졌다.

마치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 광경은 예상 못 했기에, 사범과 관원들은 입을 떡 벌렸다.

“우와, 대박.”

“뭐지? 지금 관장님이 당한 거야?”

“말도 안 돼.”

“몇 초 걸렸지?”

산하의 기술은 여타 유도 선수와 조금 달랐다.

아무리 유도가 부드러운 운동이며, 상대의 체중을 이용해 기술을 넣는 것이라도 해도, 일단 어느 정도는 힘을 사용하기 마련이었다.

하나, 산하의 행위는 버드나무처럼 부드러워도 너무 부드러웠다. 상대가 원하는 대로 내주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하나 이건 이정철 고유의 무술 솜씨이자, 동물적인 감각 중 하나였다.

산하는 이 기술을 이용했고, 기술을 거는 관장을 방심시켰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바닥에 눕혔다.

관장은 유도장 천장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생각을 추스르던 관장은 현실을 깨달았다.

이런 개망신이……

그는 너무 쪽팔려서 눈을 질끈 감았다.

며칠 후.

<하산해, 유도 실력도 수준급>

한 기자가 냄새를 맡고 유도장을 기습했다. 뉴스에 의해 산하의 유도 실력이 여기저기로 펴져 나가던 무렵, 심 피디는 연락 한 통을 받았다.

“뭐라고?”

“마츠나카 아츠노리 씨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촬영을 못 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는 조금 아쉬운 표정만 지었다.

산하 씨 유도 실력을 본 모양이지?

산하 씨가 유도마저 그렇게 잘할 줄이야.

“……어쩔 수 없지. 어차피 그 선수는 조금 찜찜했어. 그리고 우리에겐 당구 프로가 있잖아. 최 선수한테 바로…….”

“저기, 피디님. 제가 바로 최 선수한테 연락해 봤는데, 거기도…….”

“에이, 설마 아니지?”

“그 설마가 맞습니다. 최 선수도 개인 사정이 있다고…….”

심장원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외쳤다.

“안 돼!”

* * *

<남은 프로마저 거부, 프로에게 배운다 폐지 수순?>

<하산해의 재능, 프로그램 수명 단축으로 이어졌다>

<연이은 프로의 출연 거부, 또 촬영 중단>

산하는 볼을 긁적이며 뉴스를 바라보았다.

아, 아쉽네.

금메달 선수랑 한번 붙어 보고 싶었는데.

미션은 그냥 건물 지하에 매트 사다 깔고 할걸.

그가 노트북을 보며 가만히 앉아 있자, 봉만두가 흐흐 웃었다.

드디어 해방이다.

설마 상황이 이런데, 형님이 또 운동하러 가자고 하겠어?

관장님도 상당히 떨떠름한 표정이던데.

그가 콧노래를 부를 기세로 인사했다.

“형님, 그럼 이만 가 보겠습니다.”

“가긴 어딜 가?”

“네?”

“나랑 매트 사러 가자.”

봉만두가 기겁했다.

“네!? 매, 매트요?”

“하던 건 마저 해야지.”

“사람 살려!”

며칠 후.

산하는 미션을 완료해서 이정철의 무술 솜씨 87%를 완성했다.

이건 됐고, 촬영도 취소된 마당이니 스페인 가서 기타나 받아 와야겠다.

그나저나 미국 종합 콘서트 미션은 어떻게 해결하지?

산하는 턱을 쓰다듬으며 미뤄 두었던 미션을 바라보았다.

[미션 - 미국에서 예술 종합 콘서트를 5일 이상 열자.]

[조건 - 콘서트 참가 인원, 매일 오십만 명 이상 유지.]

[보상 - 모든 미술 재능이 100%로 상향됩니다.]

이게 정말 가능하긴 한 건가?

그냥 콘서트도 아니고, 예술 종합 콘서트인데, 오십만 명을 어디에 수용해?

그것도 하루 만에.

전시회도 하고, 콘서트도 같이 하려면……

이러다가 페널티 받는 거 아니야?

어!? 잠깐!

산하는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방법이 있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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