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 이 정도면 으스대도 괜찮겠죠? (15/102)

15. 이 정도면 으스대도 괜찮겠죠?2021.05.21.

16567315240165.jpg

  그랬다. 소울스톤 광산을 계속 오염시켜서 황제를 골 아프게 한 범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의 아들인 것이다. 에드가 공작의 앞에서,  

16567315240173.jpg“아, 그 소울스톤 광맥 말인가?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공작은 결혼식 준비에 신경 써 줬으면 좋겠어.”

  ……라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도 에드 자신이 범인이라서였다. 나는 그가 마족을 소환한 방법까지 떠올려 보고자 좀 더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곧 황동으로 만들어진, 어떤 열쇠 하나가 생각났다.

16567315240179.jpg‘황혼의 열쇠……였지? 에드가 마족을 소환할 때 썼던 그 고대 유물의 이름.’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여하튼 그 황동 열쇠에는 고대의 힘이 담겨 있어서, 그게 있으면 마계로 이어지는 작은 통로를 열 수 있었다. 그래서 에드는 아직 마법에 통달하지 못했을 때도 그걸 써서 하급 ~ 중급 정도의 마족들을 광산에 풀어놓고 다녔었다. 제국을 더 수월하게 무너트리고자 일찌감치 초석을 닦아 놓은 셈이었다. 그러니 그는 이제 웨스틸 광산에 가서 대충 토벌하는 연기만 하면 되었다. 그 뒤 자신이 불러들인 마족에게 명령하여 광산에 뿌린 마력을 거두게 시키면,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일 테니까.

16567315240179.jpg‘어쨌든 역시 이렇게 하길 잘했어. 괜히 신관을 찾고 어쩌고 하는 것보단 일 저지른 범인한테 직접 해결하게 만드는 게 간편하기도 하고.’

거기에 더하여 이시스에게 짜증까지 안겨 줄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이었다. 아까 그가 인상을 팍팍 썼던 것도 지금 보니 에드와 이 문제로 의견 충돌을 겪어서인 듯했다. 이쪽 세계를 마계의 식민지로 만들려고 혈안 돼 있는 이시스로서는 나 하나 때문에 웨스틸 광산을 도로 정화하기 싫을 터였다. 퉤퉤 쌤통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문득 에드가 한숨을 내쉬었다.

16567315240173.jpg“그래서, 심각한 만큼 내가 직접 가서 마족들을 토벌해야 할 것 같아.”

16567315240179.jpg“직접요?”

16567315240173.jpg“응. 중요한 일이니까. 내 손으로 마족을 포획하고, 마력을 거두게끔 할 생각이야.”

적당히 알렉시스에게 시키거나 할 줄 알았건만 직접 갈 줄이야. 신중한 악역인 그는 자신의 자작극이 드러나지 않도록 직접 현장을 관리, 감독할 모양인 듯했다. 나는 조금 고민하다가 넌지시 말했다.

16567315240179.jpg“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중급 마족은 저도 책에서만 봤지만, 상당히 비열하고 포악하다고 알고 있어요.”

16567315240173.jpg“위험하겠지. 그래도 너를 위해서라면 그 정도 위험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

그는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출정이라도 하는 것처럼 결연한 표정이었다. 본인의 거짓말을 즐겨야만 가능한, 수준 높은 표정 연기라고 할 수 있었다.

16567315240179.jpg‘이야……. 뻔뻔함이 이 정도는 돼야 하는구나.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네, 악당도.’

-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울 것처럼 가련하게 시선을 내렸다.

16567315240179.jpg“저를 위해 주시는 전하의 마음, 평생 기억하도록 할게요.”

나는 걱정에 잠긴 연기를……. 그는 그에 감동한 연기를……. 그렇게 우리는 두 명의 노련한 배우가 되어 열연을 펼쳤다. 각자 자신이 상대를 속이고 있다고, 그렇게 믿으면서. * * * 그 후 에드는 토벌 준비를 한다고 바빠졌다. 그럴듯한 토벌처럼 보이기 위해 그가 소유한 기사단도 끌고 갈 예정인 듯했다. 덕분에 나는 조금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 되었다.

16567315240179.jpg‘나 혼자 가만히 있으니까 괜히 눈치 보이네. 에드에게 성의 정도는 보여 줘야 할 거 같은데…….’

토벌 준비 자체를 돕기는 어려웠다. 여기 온 지 며칠 안 돼서 아직 아는 게 없으므로. 하는 수 없이 나는 내가 챙겨줄 수 있는 간단한 것만 몇 개 챙겨주기로 했다. 그걸 위해 우선 킬리안과 한나를 통해 필요한 물건들을 주문했고, 곧 킬리안이 그중 하나를 내게 가져다주었다.

16567315253975.jpg“아가씨, 아까 말씀하셨던 걸 가져왔습니다.”

킬리안은 무척이나 정중한 손길로 내게 ‘그 물건’을 내밀었다. 다소 위험한 물건이기에 새하얀 천으로 감싸인 채였다. 조심스레 천을 풀어내자, 강철과 은으로 만들어진 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그것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16567315240179.jpg“이게 전하께서 가장 즐겨 쓰시는 무기야?”

16567315253975.jpg“예, 그렇습니다. 전하께선 검이나 활보다는, 이런 창을 더 선호하시지요. 이번 토벌에도 이 녀석을 챙기실 예정이고요.”

알면서도 나는 처음 듣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정령을 타고서 공중전을 펼치는 기사들은 창을 쓰는 게 효율적이라, 에드도 검술보단 창술을 더 연마한 걸로 알고 있었다. 물론 나중엔 흑마법을 더 애용하겠지만, 당장 지금은 이 창이 그의 가장 아끼는 무기인 셈이었다. 그리 소중한 물건이라서인지 이걸 내놓는 킬리안의 눈빛에는 상당한 의심의 기운이 깃들어 있었다. 실패하더라도 무기에 손상이 갈 일은 ‘절대’ 없다고 열 번 가까이 설득했음에도 여전히 불안한 듯했다.

16567315240179.jpg‘어렵사리 허락받은 물건이니까 꼭 성공시켜야지.’

주먹까지 불끈 쥐고 다짐하며, 나는 다시 킬리안에게 물었다.

16567315240179.jpg“이걸 보통 어떤 식으로 사용하셔?”

16567315253975.jpg“흠, 제가 기억하기론…… 블랙을 타고 창공을 누비시다가, 표적을 발견하면 빠르게 하강해서 한 번에 꿰뚫으시는 식으로…… 그렇게 쓰셨던 것 같습니다. 사냥하는 맹금류처럼 말이지요.”

16567315240179.jpg“아아, 그럼 날 쪽을 중심으로 작업하면 되겠다.”

파악을 끝낸 뒤에야 나는 본격적으로 소매를 걷어붙였다.

16567315240179.jpg‘보자……. 책에 나온 대로만 하면 되는 거겠지?’

가장 먼저 성수와 월계수 나뭇가지가 필요했다. 나는 미리 준비해 둔 그것들을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늘어놓았다. 그러는 사이 옆에서 킬리안이 재잘거렸다.

16567315253975.jpg“그런데, 정말로 놀랐습니다. 아가씨께서 성력으로 축복을 내려 주신다니……. 그건 신관 중에서도 꽤 관록이 쌓인 이들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까?”

16567315240179.jpg“사실 실제로 해보는 건 처음이긴 해.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너무 기대하진 마.”

16567315253975.jpg“그래도 놀랍긴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아가씨께 성력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왜 여태껏 말씀 안 하신 겁니까?”

16567315240179.jpg“어디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인데, 뭐. 성력 개발에 나선 지 얼마 안 됐거든.”

나는 적당히 겸손을 떨어 준 뒤, 성력을 끌어올렸다. 틈틈이 성력 운용을 연습해 둔 덕분에 여기까진 쉬웠다. 그다음이 문제였는데, 내 손에 들린 월계수 나뭇가지에 성력을 불어넣으려면 꽤 강한 집중력이 필요했다.

16567315240179.jpg‘된다…… 된다……. 돼야 한다아…….’

물체에 내 기운을 불어넣는 게 이리 힘들 줄이야. 무기 축복은 관록이 쌓인 신관들만 가능하다던 이유가 다 있었다. 그래도 집중하다 보니 조금씩 힘이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마침내 월계수 나뭇가지가 내 성력을 머금고서 은은한 빛을 냈다.

16567315240179.jpg‘됐다……! 지금이야!’

나는 빛이 사라지기 전에 급히 나뭇가지를 성수에 담갔다. 그다음 젖은 그것을 에드의 창 위에서 털듯이 흔들었다.

16567315268747.jpg

  후두둑. 후두둑. 방울방울 뿌려진 성력이 창에 스며들자, 창 전체가 은은한 빛을 내다가 평소대로 돌아왔다. 내 첫 번째 ‘무기 축복’이 성공한 것이었다. 곧장 킬리안이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16567315253975.jpg“오오……!! 방, 방금……!!”

16567315240179.jpg“응, 성공했어. 이제 이 창은 마족을 상대할 때 일반적인 창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할 거야.”

마족은 사악한 원념과 힘이 모여서 만들어진 존재. 그러므로 성력이 깃든 무기를 쓰면 더욱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16567315240179.jpg‘어차피 토벌 자체가 에드의 자작극이라 위험할 건 없겠지만, 나도 이 정도 성의 표시는 해 줘야지.’

이쯤 했으니 집에서 놀기만 하는 쓸모없는 인간처럼 보이진 않으리란 생각에 만족스러웠다. 딱 그 정도였다. 내가 예상한 결과는. 그러나 킬리안의 반응이 이상했다. 무덤덤한 나와 다르게 그의 눈동자는 경악으로 물들어 있었다.

16567315253975.jpg“설, 설마 정말로 성공하실 줄은……!”

예상보다 더 호들갑스럽게 놀라는 킬리안 덕분에 나는 알게 되었다.

16567315240179.jpg‘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고급 기술이었나 보네.’

신관들의 기술 난이도, 대우, 사회적 가치……. 그런 세세한 부분들까지 원작에 적혀 있진 않았었다. 그래서 숙련된 신관들만이 축복을 내릴 수 있다는 얘길 들었을 때도 그저 ‘어렵겠다’, ‘이 능력이면 굶어 죽진 않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킬리안의 반응을 보고서야 이것이 더 가치 있게 취급되는 능력임을 알 수 있었다.

16567315240179.jpg‘하긴, 어머니가 목숨을 바쳐서 심은 능력인데 하찮으면 안 되지.’

생각해 보면 당연히 대단한 힘이어야 했다. 한 사람의 생명을 희생시켜 얻은 것이니, 그에 버금가는 귀한 능력이어야 수지가 맞지 않겠는가. 다행히 킬리안이 이 힘의 대단함을 직접 손짓, 발짓 다 해 가며 알려 주고 있었다.

16567315253975.jpg“놀랍습니다!! 정말로 놀랍습니다, 아가씨!! 당장 이 소식을 전하께 알리겠습니다!!”

16567315240179.jpg“아니, 잠깐만. 지금 되게 바쁘신 것 같던데 괜히 방해되면…….”

16567315253975.jpg“무슨 소리십니까! 다른 것도 아니고 이렇게 대단한 일을 하셨는데……!! 바쁘시더라도 당장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내가 뭐라고 답하기도 전에 이미 킬리안은 뛰어나가고 없었다. 손주의 첫걸음마를 목격한 할아버지처럼 기뻐 보였다고 하면…… 조금 실례일까? 여하간 나로서는 조금 쑥스러운 마음이었는데, 그러다 문득 걱정이 스쳤다.

16567315240179.jpg‘근데 이 능력…… 이시스한테 알려지면 괜히 견제받는 거 아니야? 괜찮으려나?’

잠깐 걱정했으나, 곧 이시스의 태도를 떠올려 보곤 고갤 저었다.

16567315240179.jpg‘아니지. 견제는 이미 받을 만큼 받고 있으니까, 지금 와서 몸 사리는 것도 좀 새삼스럽겠네. 그리고 에드에게 내 능력을 최대한 보여야 할 때이기도 하고.’

공작 앞에선 능력을 감췄어야 했다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지금은 도망쳐야 할 때가 아니라 이곳에서 내 입지를 다져야 할 때였으므로. 그러니 이왕 드러내기로 한 능력, 더욱 화려하게 보여 주기로 했다.

16567315240179.jpg‘이번엔 그걸 해 볼까……?’

방금 떠올린 ‘그것’을 하기 위해선 일단 유리병이 필요했다. 다행히 가출할 때 챙겨 온 자그마한 향수 공병이 다섯 병 있어서, 냉큼 꺼내 왔다. 그다음엔 쓰고 남은 성수를 그 병에 조금씩 나눠 담았다.

16567315240179.jpg‘됐다. 이제 아까처럼 성력을 뽑아 성수에 직접 불어넣으면…….’

한 번 해 본 덕인지 처음보다는 힘을 이끌어 내기가 쉬웠다. 나는 대략 10분간 끙끙대다가, 다섯 개의 성수병 안에 성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마치 타이밍을 재기라도 한 것처럼 딱 맞춰서 킬리안이 에드를 데려왔다.

16567315240173.jpg“레냐!”

16567315240179.jpg“앗, 오셨어요?”

에드는 웬일로 갑옷 차림이었다. 토벌 나서기 전에 핏을 재 보고 있던 듯했다. 번쩍이는 갑옷에, 황족의 상징인 흰 망토까지 두르니 놀랍게도 악당 포스가 풍기지 않았다. 오히려 고고한 성기사처럼 보여서, 나는 새삼스레 느꼈다.

16567315240179.jpg‘역시 옷이 날개야.’

그사이 에드가 제 흰 망토를 멋지게 펄럭이면서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16567315240173.jpg“축복에 성공했단 얘기가 사실이야?!”

16567315240179.jpg“네, 사실이에요.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무기에 성력을 불어넣어 봤는데, 다행히 힘이 의지대로 움직여주더라고요.”

16567315240173.jpg“진짜로 성공하다니……!”

그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축복 걸린 창을 집어 들었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조용히 미소 지었다.

16567315240179.jpg‘애초에 기대도 안 하고 있었나 본데, 그러다 성공 소식을 들었으니 길가에서 돈이라도 주운 기분일까? 지금쯤 내 힘을 어디에 써먹을지 고민하고 있을지도…….’

무슨 생각이든 간에 그가 이토록 기뻐하고 있으니 내 기분도 나쁘지는 않았다. 얼마나 기뻤던지, 그는 아직도 자신의 업그레이드된 무기를 맘껏 휘둘러 보고 있었다. 성력이 담긴 까닭에 창이 휘둘러질 때마다 그 궤도를 따라 새하얀 빛의 잔상이 남았다. 그러던 중. 문득 킬리안이 테이블에 놓여 있던 다섯 개의 병을 가리켰다.

16567315253975.jpg“아가씨? 이 병에 담긴 건 뭡니까? 아까는 못 봤던 것 같은데.”

16567315240179.jpg“아, 잊어버릴 뻔했네. 전하께서 오시기 전에 치유의 물약도 만들어 봤어요.”

16567315240173.jpg“……?!”

내 말이 끝맺어지자마자 한순간 기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16567315253975.jpg“치유의 물약이라면…… 성수에 성력을 담아낸 그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제대로 들어 놓고도 킬리안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그렇게 물어 왔다. 그 질문의 의도가 뭘지 고민해보다가 일단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16567315240179.jpg“음…… 그렇지? 치유의 물약이라고 불리는 건 그것뿐인걸.”

16567315253975.jpg“이 다섯 병이 전부……?”

16567315240179.jpg“응. 좀 더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재료도 떨어지고 아직 성력 운용에도 좀 서툴러서…… 그 이상은 못 만들었어.”

킬리안이 왜 자꾸 당연한 걸 묻는지 의아했다. 그런 와중에 에드마저도 내게 요상한 질문을 던져 왔다.

16567315240173.jpg“레냐……. 혹시 신관들이 하루에 만들어 내는 물약 개수가 평균적으로 몇 개인지 모르는 거야?”

안 그래도 분위기가 묘하게 굳어서 긴장하고 있던 차에 에드까지 저러니 덜컥 불안해졌다.

16567315240179.jpg‘뭐지? 말투 보니까 좋은 의미로 묻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혹시, 평균치보다 너무 조금 만들어줘서 황당해하는 건가?’

내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싶었건만……. 어쩌면, 나는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치는 능력을 가지고 그런 꿈에 부풀었던 걸지도 몰랐다. 덕분에 조금 의기소침해졌다.

16567315240179.jpg“기분 상했다면 죄송해요. 위험한 곳에 가시는데 다섯 개는 역시 너무 적었던 거죠?”

16567315240173.jpg“아니, 그런 뜻 전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 오히려 반대야.”

16567315240179.jpg“……?”

16567315240173.jpg“방금 네가 그랬잖아. ‘서툴러서’ 많이 못 만들었다고. 그런데 이렇게 한 번에 물약 다섯 개를 만드는 건 절대 서툰 게 아니거든.”

그는 확신을 담은 목소리로 이어서 말했다.

16567315240173.jpg“서툰 게 아니라 이거, 굉장히 대단한 거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