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고 세계 멸망’이 결말인 소설에 빙의했다. 그 막장 전개대로면 이 세계는 조만간 끝장날 예정... 살아남고자, 나는 청혼(?)을 결심한다. 그것도 이 세계를 파멸시킬 악당에게. “혼인을 받아들이고 저를 취하세요.” 악당의 아내가 돼서 그의 흉계를 막으려 했다. 그다음 이혼하면 그만이라 여겼다. 그런데- “너도 내 몸에 흐르는 마족의 피가 끔찍하겠지. 괜찮아, 이해해.”“네…?!” “그래도 이건 아니지. 날 혐오하더라도 내 집에서, 내 품 안에서만 해줘. 부탁할게?” 쟤가 열심히 찢고 있는 저거, 설마 내가 내민 이혼서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