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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진 회장 (2) (112/226)

112화 진 회장 (2)2021.08.18.

16560278318993.jpg“작품과 함께 죽으려는 건가……?”

설마……. 엄청난 비약이다. 그래, 내가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나는 불안해져서, 유리문 밖으로 나가 진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이 몇 번이나 반복되는데도 진 회장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불안한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

16560278318993.jpg“날 싫어해서 전화를 안 받는 거야. 그거뿐이야.”

그러면서도 나는 사무실로 다시 돌아갈 수 없었다. 일단 그가 괜찮은지 아닌지 확인해야 할 것 같았다.

16560278318993.jpg“그래. 이 비서님이 전화를 걸면 받겠지.”

확인을 위해 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 나는 당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표실로 향했고, 나를 본 이 비서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16560278319006.jpg“대표님하고 약속 있으셨습니까?”

16560278318993.jpg“아니요. 이 비서님에게 볼일이 있어서요.”

16560278319006.jpg“저한테 말입니까?”

그게 도대체 뭐냐는 듯 이 비서는 의아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16560278318993.jpg“최근에 진 회장님과 언제 통화했어요?”

16560278319006.jpg“어제 통화했습니다.”

16560278318993.jpg“통화 내용이 어땠나요?”

16560278319006.jpg“평소 같았습니다. 무슨 일 있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근데 정말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16560278318993.jpg“사무실에 전화 걸어 진 회장님 있으신지 확인 좀 해주세요.”

16560278319006.jpg“무슨 일인데 그럽니까?”

16560278318993.jpg“제발요……. 중요한 일이에요.”

내가 사정하자 이 비서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걸었다.

16560278319006.jpg“아아. 네. 알겠습니다.”

핸드폰을 내리기가 무섭게 내가 물었다.

16560278318993.jpg“뭐라고 해요?”

16560278319006.jpg“진 회장님, 오늘 몸이 안 좋아서 안 나오셨답니다. 이제 말씀해주십시오.”

16560278318993.jpg“먼저 하나만 더 말씀해주세요. 어제 통화했을 때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나요?”

16560278319006.jpg“평소와 다른 점이요?

기억을 더듬느라 이 비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16560278319006.jpg“아!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잘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평소에 그런 말씀을 안 하시는 편이라 좀 놀랐습니다.”

가슴이 쿵 떨어졌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자살하기 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 서약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의 죽음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책임을 아님을 말해주고 싶어서. 불안함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진 회장은 죽으려 한다. 반쯤 넋이 나간 나를 보면서 이 비서가 물었다.

16560278319006.jpg“왜 그러십니까?”

그 말에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16560278318993.jpg“진 회장님 자택이 어디시죠? 당장 가야 해요.”

16560278319006.jpg“갑자기 자택은 왜요?”

16560278318993.jpg“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가면서 설명하죠. 빨리 안내하세요.”

심상치 않은 일임을 감지한 이 비서는 나와 함께 택시에 탔다.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고서 그녀는 다시 나에게 물었다.

16560278319006.jpg“이제 말씀해 주십시오. 대체 무슨 일입니까?”

16560278318993.jpg“소용없다고 했어요…….”

나는 상황을 설명했고 이 비서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 갔다.

16560278319006.jpg“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나쁜 예감을 부정하려는 듯, 이 비서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16560278318993.jpg“저도 아무 일도 없길 바라요. 그러니까 가서 확인하려는 거예요.”

16560278319006.jpg“……그럴 리 없습니다……. 진 회장님이 그럴 리…….”

온몸이 덜덜덜 떨려오는 것을, 이 비서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 정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는 말없이 이 비서의 어깨를 잡아 주었다. 제발 아무 일도 없길, 나의 지나친 비약이길 바란다. * 진 회장의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지만 안에서는 아무 반응도 없었다. 이 비서와 나는 더욱 초조해졌다.

16560278318993.jpg“아무래도 경찰에 신고해야겠습니다.”

그때 휘발유 냄새가 코끝에 스쳤다.

16560278318993.jpg“이 비서님, 휘발유 냄새……. 저만 맡은 거 아니죠?”

16560278319006.jpg“무슨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냄새를 느낀 이 비서의 얼굴이 굳어졌다.

16560278319006.jpg“어……어떻게 합니까?”

16560278318993.jpg“안으로 들어가죠. 경찰에게 기대고 싶지만, 그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 회장님 자존심이 강한 분이잖아요.”

16560278319006.jpg“지감 씨 말이 맞습니다.”

나와 이 비서는 담을 넘어 겨우 안으로 들어갔다. 집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잠겨 있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16560278318993.jpg“이 비서님, 여기 말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 없습니까?”

16560278319006.jpg“문은 없지만…… 따라 오십시오.”

이 비서를 따라가니 뒤편에 거실로 이어 유리문이 있었다. 유리문 안으로 소파에 앉은 진 회장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옆에는 큰 휘발유 통이 있었고, 손에는 지포라이터가 들려있었다.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거실 가득히 미술품들이 빼곡하게 차 있었다. 왜 인터뷰에서 ‘광염의 소나타’를 거론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작품과 함께 불타 없어지는 하나의 행위 예술을 펼칠 생각이었다. 내가 말릴 틈도 없이 이 비서가 유리문으로 달려들었다.

16560278319006.jpg“회장님!”

그제야 이 비서를 발견한 진 회장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눈을 피했다. 하지만 이 비서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16560278319006.jpg“회장님! 저 좀 보십시오!”

쿵쿵쿵 문을 두드려대는데도 진 회장은 이 비서를 보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원을 장식한 큰 돌이 보였다. 꽤 무거워 보였지만 저 돌이라면 유리문을 부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비서를 뒤로하고 나는 돌을 들었다. 너무 무거워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 들어올릴 수 있었다. 그 돌을 나는 유리문을 향해 던졌다. 처음에는 미세한 흠집이 났지만 계속 던지니 균열이 갔고, 마침내 와르르 깨졌다. 장애물이 없어지자 이 비서는 곧바로 거실로 들어섰다. 그런 이 비서를 보고 장 회장은 벌떡 일어서더니 지포라이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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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78382349.jpg“시연아. 제발 오지 마……. 너까지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16560278319006.jpg“회장님……. 이러지 마십시오. 파산 때문에 그러십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돕겠습니다!”

16560278382349.jpg“아니. 이건 네가 도울 수 없는 일이야. 그리고 이미 난 너에게 충분히 도움 받았어. 네 덕에 6년 동안 숨 쉴 수 있었으니까.”

이 비서 덕에 6년 동안 숨 쉴 수 있었다고? 간신히 울음을 참던 이 비서가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16560278319006.jpg“회장님……. 왜 또 죽으시려는 겁니까.”

16560278382349.jpg“그때는 돈이라도 있었지만, 이젠 아무것도 없어.”

16560278319006.jpg“이 미술품들이 있지 않습니까.”

16560278382349.jpg“파산이 되면 이것들을 다 팔아야 해! 그럴 수 없어. 어차피 나는 사는 이유를 진작 잃어버렸어. 그러니 이렇게 끝내는 것이 맞아.”

16560278319006.jpg“한지감 씨…….”

자신의 말이 먹혀들어가지 않자 이 비서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살 의미가 없어서 죽겠다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 조선웅은 그림에 대한 열망이라도 있었지, 진 회장은 그런 열망조차 없다. 어쩌면 그가 죽으려는 이유는, 지금 파괴시킬 수 있는 것이 자신밖에 없어서인지도 모른다. 나는 진 회장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16560278318993.jpg“죽으시든지 말든지 상관없지만, 미술품은 태우지 마세요.”

16560278319006.jpg“어떻게 그런 말을 합니까!”

분개하는 이 비서를 나는 쳐다보지 않았고, 진 회장은 그런 나를 비웃었다.

16560278382349.jpg“돈만 밝히는 놈이라는 시연이 말이 딱 맞았군.”

16560278318993.jpg“네. 저 돈 밝힙니다. 하지만 돈보다 사람 생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6560278382349.jpg“네가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지금 나를 말렸겠지. 미술품은 태우지 말라는 거지같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16560278318993.jpg“스스로 죽겠다는데 제가 뭐라겠습니까. 그리고 미술품을 태우지 말라는 건 진 회장님의 말대로 하고 싶어서입니다.”

그가 기가 막히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16560278382349.jpg“내 말대로 하고 싶어서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16560278318993.jpg“ART TV와 인터뷰하신 것 봤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셨잖아요.”

16560278382349.jpg“그래서?”

16560278318993.jpg“사람은 죽어도 예술은 남기 때문 아닙니까? 그러니 미술품은 남아야죠.”

열이 받은 진 회장이 소리를 질렀다.

16560278382349.jpg“남긴대도 너 같은 놈에게 남기지는 않을 거다!”

16560278318993.jpg“저한테 넘길 수밖에 없을 텐데요.”

16560278382349.jpg“뭐?”

16560278318993.jpg“‘소용없는 짓’이 어떤 의미인지 제가 알아냈거든요. 그래서 제가 여기 있는 거고.”

이 비서가 화를 냈다.

16560278319006.jpg“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이러려고 여기 온 겁니까?”

16560278318993.jpg“이 비서님, 약속은 약속이죠. 진 회장님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분이시구요. 안 그렇습니까, 진 회장님?”

진 회장은 이를 악다문 채 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16560278318993.jpg“제가 알아냈으니 경매가 열려 낙찰이 될 때까지 회장님은 죽으실 수 없습니다. 회장님이 죽으면 상속 문제로 골이 아파지니까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그때까진 살아계셔야 해요.”

그제야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린 진 회장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16560278318993.jpg“이 비서님, 어서 회장님 모시고 나오세요.”

고개를 끄덕인 이 비서가 진 회장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진 회장 앞에 서서 글썽이는 눈으로 말했다.

16560278319006.jpg“저랑 같이 가요.”

그 말에 진 회장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내 이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휘발유 가득한 거실에서 나왔다. * 다음 날, 이 비서가 간식을 가득 들고 경매팀에 나타났다. 서정선이 간식을 오물거리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16560278437601.jpg“잘 먹을게요. 이 비서님.”

16560278319006.jpg“네.”

싱긋 웃으면서 대답한 이 비서는, 나에게는 과자가 가득 채워진 큰 바구니 하나를 내밀었다.

16560278319006.jpg“이거 두고 드십시오.”

16560278318993.jpg“아. 감사합니다.”

16560278437601.jpg“뭐야. 지감 씨이, 이 비서님하고 언제 이렇게 친해졌어?”

다분히 아줌마스러운 서정선의 멘트에 지 팀장도 지지 않고 아저씨스러움을 더했다.

1656027845928.jpg“서 팀장, 요새 애들은 이렇게 앞에서 말하는 거 싫어해. 뒤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밀어줘야지이.”

쥐도 새도 모르게? 지금 이미 경매팀 전체가 다 아는 것 같은데. 여기서 부정해도 먹잇감만 될 것 같아서 나는 입을 다물었다.

16560278318993.jpg“…….”

16560278319006.jpg“그런 게 아니라…….”

부정하려는 이 비서를 말리며 말했다.

16560278318993.jpg“이 비서님, 나가서 이야기하시죠.”

16560278319006.jpg“네.”

1656027845928.jpg“뭐야. 뭐야. 비밀 이야기?”

16560278437601.jpg“왜, 여기서 하지이.”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따라와 뒤통수가 따가웠지만 무시하고 나갔다. 회사를 나와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이 비서가 미안함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16560278319006.jpg“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따로 드릴걸 그랬습니다.”

16560278318993.jpg“곧 관심 사라질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진 회장님은 괜찮으세요?”

16560278319006.jpg“네. 오늘 아침에도 뵙고 왔는데 많이 안정되신 것 같습니다.”

16560278318993.jpg“친구분 집에서 지내신다구요?”

16560278319006.jpg“네. 사모님하고는 10년 전에 이혼하셨고, 자녀분들과는 연락을 잘 안 하십니다…….”

16560278318993.jpg“그렇군요.”

가족이 있는데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니, 더 씁쓸하다.

16560278319006.jpg“정말 감사합니다. 한지감 씨가 아니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기도 끔찍합니다.”

16560278318993.jpg“잘 해결되었으니 됐어요.”

16560278319006.jpg“위탁은 회장님 안정되시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6560278318993.jpg“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때는 회장님 마음을 돌리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 거예요.”

16560278319006.jpg“저도 압니다.”

싱긋 웃는 이 비서를 보면서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16560278318993.jpg“이 비서님,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요?”

16560278319006.jpg“……네. 있었습니다. 제가 그곳에 있었고, 회장님을 설득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입니다. 자식보다도 어린 제가 힘겨워하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그만두셨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지 파르르 이 비서의 입술이 떨렸다. 이제 왜 진 회장이 이 비서를 과보호했는지 알 것 같다. 그에게 이 비서는 생명의 은인이자 자식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위탁을 받을 목적으로 이 비서와 그의 친분을 이용하니, 당연히 안 좋게 보였겠지.

16560278318993.jpg“진 회장님 몸 나으시면 다시 한번 뵀으면 좋겠어요. 이번엔 제가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할게요.

16560278319006.jpg“아닙니다. 제가 대접해야죠.”

16560278318993.jpg“돈만 밝히는 놈이라는 오명 벗으려고 그래요. 이 비서님이 좀 도와주세요.”

이 비서가 난감해했다.

16560278319006.jpg“자꾸 왜 이야기하시는 겁니까. 오해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16560278318993.jpg“신경이 자꾸 쓰여서 말입니다.”

장난치는 나를 보면서 이 비서는 울상을 지었다. * 화사한 4월의 봄날, 진 회장이 핫핑크 정장을 입고 회사를 찾았다. 강렬한 색감에 머리가 띵해질 정도였지만 영업용 미소로 그를 맞았다.

16560278318993.jpg“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16560278382349.jpg“알면 됐어.”

그는 새침하게 대답을 하고는 곧바로 내 옆에 있는 이 비서에게 얼굴을 돌렸다.

16560278382349.jpg“왜 이렇게 얼굴이 핼쑥해? 밥 좀 많이 먹어야겠다.”

16560278319006.jpg“며칠 무리했더니 그렇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나는 부녀 같은 두 사람의 뒤를 가만히 따라갔다. 경매팀에 도착하자 김도균과 팀장들이 그를 맞았다. 인사를 나누고 회의실로 들어섰다. 경매팀의 수장 김도균이 먼저 입을 뗐다.

1656027852164.jpg“계약 전에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구요?”

16560278382349.jpg“맞아요. 소장품을 메이저 경매가 아닌 특별경매로 진행하길 원해요. 슬로건은 ‘진영대 회장의 영광의 한때.’”

방안의 사람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확하게 ‘파산’이란 단어를 쓴 건 아니지만, 진 회장의 파산을 홍보하는 거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 비서가 강력하게 반대했다.

16560278319006.jpg“안 됩니다. 회장님.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들이 뒤에서 속닥거릴 겁니다.”

16560278382349.jpg“시연아.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내가 파산 직전이라는 걸 다 안다.”

16560278319006.jpg“그래도 저는 싫습니다.”

상황을 지켜보는데 난데없이 진 회장이 나를 봤다.

16560278382349.jpg“한지감 씨는 어떻게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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