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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보조 경매사 (1) (115/226)

115화 보조 경매사 (1)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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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7932927.jpg“……불편하지 않아요? 사적으로 이수지 관장 만나는 거.”

16560279329274.jpg“불편하지. 약속한 거니까 어쩔 수 없이 가는 거지.”

지그시 나를 보던 정다영이 말했다.

1656027932927.jpg“오빠……. 안 가면 안 돼요?”

16560279329274.jpg“응?”

안 가면 안 되냐니, 이게 무슨 뜻이지? 멍하니 생각하는데, 그때 정다영이 갑자기 픽 웃어버렸다.

1656027932927.jpg“뭐가 ‘응?’이에요. 장난치지 말라고 해야지. 장난치는 건데.”

16560279329274.jpg“그런 장난을 왜 치는데?”

1656027932927.jpg“심심해서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정다영은 탕비실에서 나가버렸다.

16560279329274.jpg“뭐지? 장난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한 이 찜찜한 느낌은?”

찜찜한 마음을 한 채로 나는 코코아를 홀짝거렸다. * 술병을 든 진 회장이 말했다.

16560279329305.jpg“한잔 받게.”

나는 공손히 잔을 들어 내밀었고, 그는 가득 잔을 채워주었다.

16560279329305.jpg“첫잔은 원샷인 거 알지?”

16560279329274.jpg“네.”

꿀꺽 꿀꺽 술을 넘기고 나서야 나는 잔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런 나를 보고 희미한 미소를 지은 진 회장이 뚱하게 있는 이 비서를 봤다.

16560279329305.jpg“그렇게 있을 거면 가라.”

16560279354712.jpg“싫습니다. 안 갑니다.”

16560279329305.jpg“안 갈 거면 얼굴 좀 풀어. 이미 결정된 일이지 않니.”

16560279354712.jpg“노력 중입니다.”

이 비서의 의견과 달리 진 회장의 소장품이 특별경매로 결정되어, 이 비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위탁 축하 자리에 굳이 나온 걸 보면, 진 회장을 남달리 생각하는 모양이다.

16560279329274.jpg“이 비서님. 이번 경매, 정말 경매팀이 다 붙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팀하고도 긴밀히 상의해서, 최대한 나쁜 말이 나오지 않도록 준비할겁니다.”

16560279329305.jpg“들었지? 나쁜 이야기 안 나오도록 한다잖아.”

진 회장이 장난스레 말하는데도 이 비서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진 회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때 진 회장의 전화가 울렸고, 그는 전화를 받는다며 자리에서 떠났다. 그제야 이 비서가 입을 열었다.

16560279354712.jpg“경매팀을 못 믿어서가 아닙니다. 잔인한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16560279329274.jpg“그렇죠. 혀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하죠.”

16560279354712.jpg“회장님, 지금 멀쩡한 것처럼 보여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에 상처 받아서 안 좋은 생각할까 걱정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 비서를 봤다.

16560279329274.jpg“저도 그 부분은 걱정돼요. 하지만 미술 투자자로서 진 회장님을 보여드리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16560279354712.jpg“무슨 뜻입니까?”

16560279329274.jpg“이번 경매가 진 회장님 자신에게 자부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만 해도 회장님이 소장하신 작품 보면서 정말 놀랐거든요. 안목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 것들이 회장님을 오히려 잡아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16560279354712.jpg“…….”

말을 들은 이 비서는 생각에 잠겼다.

16560279329274.jpg“물론 변수라는 것은 항상 있고, 모든 일이 생각한 대로 흐르진 않죠. 이 비서님이 그래서 걱정하는 것도 알구요. 하지만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할 만큼 의미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16560279354712.jpg“……알겠습니다. 혹시 제가 도와드릴 것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긍정적인 답변이 오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16560279329274.jpg“지금 해주신 말씀만으로 힘이 돼요.”

16560279354712.jpg“뭘 또 힘까지야.”

쑥스러운지 이 비서가 머리를 긁적이는데 진 회장이 자리로 돌아왔다. 힐끗 이 비서의 얼굴을 본 그가 물었다.

16560279329305.jpg“무슨 이야기를 했길래 시연이 얼굴이 이렇게 펴졌어?”

16560279329274.jpg“이번 경매에 대한 제 포부를 말씀드렸죠.”

넉살을 떨자 진 회장이 헛웃음을 지었다.

16560279329305.jpg“누가 보면 경매사라도 되는 줄 알겠어.”

16560279329274.jpg“마음은 그래요.”

16560279329305.jpg“마음이 그런 거까지야 내가 어쩔 수 없지.”

그러더니 뭔가 할 말 있는 사람처럼 내 얼굴을 힐긋거렸다.

16560279329274.jpg“무슨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16560279329305.jpg“……고맙다는 말 하고 싶었어.”

말하면서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16560279329274.jpg“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기분이 좋네요.”

첫 만남에 진 회장의 싸한 미소를 본 내가,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는 부끄러운지 차마 내 얼굴을 보지 못하면서도 말했다.

16560279329305.jpg“이제 해줄 능력도 거의 없지만 나중에 혹시라도 도와줄 거 있으면 말해.”

16560279329274.jpg“진짜죠? 말하면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

16560279329305.jpg“단, 돈이 드는 거면 안 돼.”

16560279329274.jpg“진 회장님 안목이 돈인데요. 좋은 그림 보시면 귀띔이나 해주세요.”

숨기고 싶어 했지만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가 그의 기분이 좋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16560279329305.jpg“그러지.”

16560279354712.jpg“회장님, 한지감 씨가 아니라 저에게 먼저 알려주셔야 합니다.”

16560279329274.jpg“이 비서님, 그건 반칙 같은데요.”

16560279354712.jpg“반칙이라뇨. 진 회장님과 저는 가족 같은 사이입니다.”

투탁거리는 나와 이 비서를 보며 그제야 진 회장은 환하게 웃었다. * 퇴근한 강민수가 향한 곳은 ‘강정휘 갤러리’였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직원에게 말했다.

16560279412513.jpg“강민수라고 합니다. 대표님을 뵈러 왔는데요.”

16560279412516.jpg“약속이 되어 있으신가요?”

16560279412513.jpg“네. 되어 있습니다.”

16560279412516.jpg“이쪽으로 오시죠.”

직원의 안내를 받아 그는 대표실 안으로 들어섰다. 강정휘는 화사한 표정으로 그를 맞아주었다.

16560279412528.jpg“어머. 민수 씨. 어서 와요오.”

16560279412513.jpg“대표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회사에서 냉대만 받다가 환대를 받으니 절로 헤벌쭉해졌다.

16560279412528.jpg“민수 씨, 루왁 커피 좋아해요?”

16560279412513.jpg“네. 좋아해요.”

16560279412528.jpg“다행이다. 혹시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거든요.”

잠시 후, 비서는 우아한 찻잔에 담긴 커피와 함께 고급스런 쿠키를 내왔다. 예전이었다면 그런가 보다 했겠지만, 몰려있기에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강민수의 기분을 강정휘는 정확히 알아차렸다.

16560279412528.jpg“퇴근하고 바로 오는 건데, 시장할까 봐 쿠키 준비했어요. 드세요.”

16560279412513.jpg“감사합니다.”

해맑은 강민수를 강정휘는 쓰윽 훑어보았다. 한지감을 위험에 빠트리기 위해 임병규와 한편이 되어 움직인 것을 모르는 그를 속으로 비웃었다. 다시 상냥한 표정을 지은 강정휘가 말했다.

16560279412528.jpg“그러고 보니 민수 씨도 강씨네요. 나는 원주 강씨인데, 민수 씨는 어디 강씨예요?”

16560279412513.jpg“저도 원주 강씨예요!”

16560279412528.jpg“정말요? 그래서 그런가. 예전부터 느낌이 되게 친근했어요.”

16560279412513.jpg“저도 그랬습니다.”

성씨로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강정휘는 생각대로 흘러가는 상황이 만족스러웠다. 충분히 띄워줬으니 이제 그의 약한 부분을 들춰낼 차례다.

16560279412528.jpg“회사 생활은 어때요?”

순간 강민수의 얼굴이 잠시 굳었지만 이내 표정을 지우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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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79412528.jpg“역시 한국대 출신은 다르네요. 빨리 적응하는 모습 보기 좋아요. 지감 씨도 잘 지내죠?”

16560279412513.jpg“……네. 잘 지냅니다.”

애써 웃는 표정마저 강정휘는 간파했지만 티내지 않았다.

16560279412528.jpg“그렇구나. 잘 지낸다니 다행인데, 이거 영 기분은 좋지 않네요.”

16560279412513.jpg“왜 기분이 좋지 않으세요?”

기다리던 질문이었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듯 강정휘는 고개를 떨궜다.

16560279412528.jpg“지감 씨가 내 개인 감정사로 일했던 거 알죠?”

16560279412513.jpg“네. 알아요.”

16560279412528.jpg“다른 길을 걷기로 결정할 때 그 끝이 좋지 못했어요…….”

먹이에 유인당한 줄도 모른 채 강민수의 눈이 반짝였다.

16560279412513.jpg“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16560279412528.jpg“개인적인 일인데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망설이는 척하자 강민수는 몸이 달았다.

16560279412513.jpg“어디에도 말하지 않겠습니다.”

16560279412528.jpg“……그럼 민수 씨 믿고 이야기할게요. 지감 씨가 사회 초년생이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것 같아서 월급을 넉넉하게 줬어요.”

16560279412513.jpg“대략 어느 정도 주셨어요?”

16560279412528.jpg“사회 초년생이 보통 받는 월급에 2-3배 정도 줬죠.”

16560279412513.jpg“정말 많이 주셨네요.”

강정휘는 한지감에게 한 번도 월급을 준 적이 없었다. 월급을 준다고 했지만 한지감이 건당으로 일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16560279412528.jpg“그 대신 감정하는 데 따로 감정료는 받지 않는 걸로 했거든요.”

16560279412513.jpg“좋은 조건이네요.”

16560279412528.jpg“그런데 지감 씨는 그러지 않은 모양이더라구요.”

16560279412513.jpg“어째서죠?”

16560279412528.jpg“제 일을 봐주면서 현성가를 비롯한 여러 재벌가와 연이 생겼고, 명성이 생겼죠. 월급과 별개로 30%의 인센티브를 요구했어요.”

16560279412513.jpg“30%요? 감정료는 1%도 많은 것 아닌가요?”

강민수의 얼굴은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냐고 말하고 있었다.

16560279412528.jpg“상황만 괜찮다면 해주고 싶었지만,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았어요.”

16560279412513.jpg“어떻게 약속을 어기고, 그렇게 사람 뒤통수를 칠 수가 있죠? 소문을 내서 매장시키시지 그러셨어요.”

16560279412528.jpg“어떻게 그러겠어요.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인데…….”

16560279412513.jpg“그 일은 백번 한지감 씨가 잘못한 거예요. 그 버릇은 고쳐지지가 않는군요.”

강정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16560279412528.jpg“탑 옥션에서도 무슨 일이 있었나요?”

16560279412513.jpg“제가 고객에게 정보 유출한 것처럼 상황을 몰아갔어요.”

16560279412528.jpg“어떻게 그런 일을…….”

16560279412513.jpg“힘들었지만 지감 씨가 워낙 인정받는 위치이다 보니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그 일로 회사에서는 아직도 절 오해하고 있습니다.”

충격 받은 사람처럼 강정휘는 일부러 중얼거렸다.

16560279412528.jpg“어떻게 그런 일이……. 민수 씨가 상처를 정말 많이 받았겠군요.”

16560279412513.jpg“네.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탑 옥션에서 창피를 당한 임병규는 그 뒤로 강민수에게 연락을 싹 끊었다. 끈 떨어진 연이 된 강민수는 다시 한번 줄을 잘못 대었다고 후회했다. 강민수의 손을 꼭 잡은 강정휘가 말했다.

16560279412528.jpg“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저에게 연락해요. 위탁할 작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구요.”

16560279412513.jpg“네……! 감사합니다.”

눈물까지 글썽거리는 강민수를 보면서, 강정휘는 웃음을 참느라 진을 빼야했다. 그가 대표실을 떠나고 나서야 그녀는 깔깔거리면서 웃었다.

16560279412528.jpg“하하하! 하하하하! 이용해 먹기 딱 좋은데.”

몰려있는 사람의 마음은 손길 한 번으로도 가질 수 있다. 도움이 절실한 나머지, 그 손길에 계산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정휘는 귀찮지만 자신의 민낯을 강민수에게 숨겼다.

16560279412528.jpg“그래야 쓸 만큼 쓰고 쉽게 버리지.”

강민수가 나중에 말을 하고 다녀도 발뺌을 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었다. * 다음 날, 회의를 끝내고 나온 서정선이 장희정을 자신의 자리로 불렀다.

16560279556594.jpg“희정 씨, 잠깐만.”

16560279412516.jpg“네.”

자리에 앉은 서정선이 입을 열었다.

16560279556594.jpg“이번 특별경매 보조 경매사 역할, 희정 씨가 해줄 수 있지?”

서정선은 당연히 해주리라 기대하는 것 같았지만, 장희정은 머뭇거렸다.

16560279412516.jpg“아……. 그게.”

16560279556594.jpg“왜 그래? 무슨 일 있어?”

16560279412516.jpg“지난번에 가액을 틀려서요…….”

보조 경매사 중 한 명은 고객에게 집중해서 수석 경매사가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현장을 확인하는 일을 한다. 다른 한 사람은 노트북으로 그림을 띄우고 현재 가격의 현황을 올리는 일을 맡는다. 장희정이 하는 일은 그중 후자인데, 3월 메이저 경매 때 긴장한 나머지 가액을 잘못 띄워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지만, 혹시라도 패닉이 오면 같은 실수를 할까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미소를 띤 채 서정선은 다독였다.

16560279556594.jpg“그런 실수는 누구나 해.”

16560279412516.jpg“아는데…… 그때 정말 머리가 하얗게 되어서 지금도 자신이 없어요. 계속 악몽을 꿔요.”

많이 힘들었는지 장희정은 고개를 떨어트린 채 들지 못했다. 그제야 서정선은 다독인다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16560279556594.jpg“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럼 이번에는 쉬자. 앞으로 아예 안 한다고 마음 굳히진 않았으면 좋겠어.”

16560279412516.jpg“네. 저도 하고 싶어요. 다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에요”

16560279556594.jpg“알았어.”

서정선은 싱긋 웃고는 장희정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16560279556594.jpg“어깨 펴고 다니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고개를 숙이고 다녀.”

16560279412516.jpg“네. 감사합니다.”

그 말에 장희정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마음 편히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 서정선은 그러지 못했다.

16560279556594.jpg“희정 씨가 안 되면 누구를 세우지……?”

보조 경매사의 일이 단순해 보여도 현장에서의 압박감 때문에 어렵다. 강철 같은 멘탈을 소유해야 하고, 현장에서 생기는 수많은 변수에 잘 대응하는 임기응변이 있어야 한다. 가장 먼저 그녀의 눈이 향한 곳은 온라인 팀이었다.

16560279556594.jpg‘최요한은 밝지만 너무 가벼워 보여.’

경매 회사라는 곳이 이미지를 팔고 사는 곳이기도 했기에, 가벼운 이미지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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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79556594.jpg‘민 책임은 이미지는 좋은데, 경매사는 싫다고 계속 이야기했었지.’

주목이 되니 성격적으로 경매사 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강민수는 고려 대상이 아니기에 가볍게 지나쳤다. 다음은 고미술 팀, 김책임은 이미 보조 경매사로 일하고 있으니 패스.

16560279556594.jpg‘정연주는 이미지가 좋지.’

아나운서 같은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에 임기응변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16560279556594.jpg‘김 이사장 사건, 포커페이스는 경매사의 생명인데…….’

정다영은 얼굴이 너무 동안이라 패스. 마지막으로 그녀의 시선이 도착한 곳은 자신의 팀인 근현대미술팀이었다. 백 책임을 본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번엔 장희정도 안 된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한지감이었다. 한지감을 본 서정선의 눈이 커졌다.

16560279556594.jpg‘왜 내가 진작에 지감 씨를 생각 안 했지?’

한지감은 엄청난 미남 정도는 아니어도 훈훈한 외모였고, 키도 커서 훤칠한 느낌을 주었다. 여태까지 한지감의 행동을 봤을 때 멘탈도 강했고, 임기응변도 훌륭했다.

16560279556594.jpg“딱인데!”

보석을 발견한 사람처럼 서정선의 입가에는 황홀한 미소가 감돌았다. 그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김도균에게 갔다.

16560279556594.jpg“총괄님, 잠깐 회의실에서 뵐 수 있을까요?”

16560279614072.jpg“그래요.”

서정선은 의자에 앉기가 무섭게, 장희정이 보조 경매사로 어려움을 호소하였다는 것을 전달했다.

16560279614072.jpg“그럼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겠군요. 염두에 둔 사람이 있어요?”

16560279556594.jpg“네. 있습니다. 한지감 씨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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