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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예술가의 초상 (1) (117/226)

117화 예술가의 초상 (1)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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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80091703.jpg“……제가 해야 할 일은 뭡니까?”

16560280091708.jpg[터너 씨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을 소장하고 있어요.]

한때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알려졌던 바로 그 작품이다. 면접 볼 때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했다. 놀라서 얼어붙어 있는데, 메시지가 떴다. [미션 : 24시간 내에 아론 터너에게 ‘예술가의 초상’을 위탁받으면 마지막 단계인 5단계 정보가 공개됩니다.] 나 혼자 이 상황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안 그래도 머리가 너무 아픈데, 미션까지 겹쳐지니 더 당황스러웠다. 대답이 없자 김도균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16560280091708.jpg[지감 씨, 듣고 있어요?]

16560280091703.jpg“네……. 듣고 있습니다.”

16560280091708.jpg[황당한 상황이라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지금 감당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지감 씨밖에 없어요. 부탁할게요.]

결국 내가 알아서 그의 기분을 맞춰 주면서 위탁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 회장과 만날 때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그때와 큰 차이점이 있다. 중간 역할을 해 줄 소장자의 지인, 즉 김도균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모르는 사람과 만나서 친한 척하고 긍정적인 비즈니스로 만들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다. 일단 어디까지 이야기가 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어느 정도 말이 되어 있다면 생각보다 위탁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을 수도 있었다.

16560280091703.jpg“터너 씨와 어디까지 이야기가 되어 있나요?”

16560280091708.jpg[이야기된 건 따로 없어요.]

16560280091703.jpg“네?”

16560280091708.jpg[이번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말을 꺼낼 작정이었어요. 제가 ‘예술가의 초상’을 원한다는 걸 눈치는 챘을 거예요.]

말이 하나도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것도 외국인에게) 긍정적인 비즈니스를 얻어낸다. 긍정적인 답변 정도가 아니지. 미션을 성공하려면 위탁 받는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다.

16560280091708.jpg[힘든 상황이라는 거 알아요.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주세요. 지감 씨 손에 6월 메이저 경매의 메인 작품이 걸려 있어요.]

내 손에 메인 작품이 걸려 있다고? 말만 최선을 다하라는 거지, 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 거잖아.

16560280091703.jpg“……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전화를 끊었다. 언제 터너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머리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다. 일단 심호흡을 했다.

16560280091703.jpg“하…… 후…… 하…… 후…….”

그랬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배짱이 생겼다. 그래 이렇게 된 것, 하는 데까지 해 보자. 여태까지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해내면서 여기까지 온 나다.

16560280091703.jpg“못 할 것도 없지.”

나는 다시 종이를 들고 게이트를 응시했다. 잠시 후, 게이트가 열리면서 우르르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는 사진 속 모습 그대로인 터너도 있었다. 종이를 흔들면서 그를 향해 영어로 외쳤다.

16560280091703.jpg“터너 씨! 여기입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더듬거리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정도는 되었다. 터너는 어렵지 않게 나를 발견했고 다가왔고, 나는 최대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했다.

16560280091703.jpg“안녕하세요. 저는 탑 옥션에서 근무하는…… 한지감이라고 합니다. 김도균 총괄님이……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제가 대신 나오게 되었습니다.”

16560280118263.jpg“그렇군요. 만나서 반가워요.”

16560280091703.jpg“네. 저도 반갑습니다.”

긴장한 상태였지만 나는 정말 반가운 사람처럼 악수를 했다.

16560280118263.jpg“도균에게 무슨 일이 있습니까?”

16560280091703.jpg“아버님의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16560280118263.jpg“저런……. 내가 괜히 연락을 한 것 같군요.”

16560280091703.jpg“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다만 총괄님은…… 터너 씨를 보지 못하는 것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셨습니다.”

16560280118263.jpg“안타까운 것은 나도 마찬가지예요.”

시무룩한 그의 표정에서 김도균과의 친분이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6560280091703.jpg“식사를 하셨나요?”

16560280118263.jpg“기내 식사를 간단하게 했지만 배가 고프군요.”

16560280091703.jpg“저도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밥부터 먹죠. 한식 괜찮으십니까?”

16560280118263.jpg“좋죠.”

나는 그를 미리 찾아놓은 공항 내 한식당으로 안내했다. 불고기와 제육볶음이 정식 형태로 나왔고, 터너는 즐거워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16560280118263.jpg“매우 맛있어 보이는군요”

16560280091703.jpg“입맛에 맞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찍기를 멈춰 이제 식사를 하나 했지만, 그는 SNS에 업로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는 최대한 친근하게 물었다.

16560280091703.jpg“SNS를 하시나 봐요.”

16560280118263.jpg“네. 얼마 전 시작했는데, 재밌더라구요. 지감 씨도 SNS를 하나요?”

16560280091703.jpg“하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관리가 어려워서 그만두었습니다.”

16560280118263.jpg“확실히 계정 관리가 어렵죠.”

점차 영어를 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사라지지면서 말이 편하게 나왔다.

16560280091703.jpg“한국에는 어느 정도 머무르실 생각입니까?”

16560280118263.jpg“오늘 밤 8시 비행기로 떠납니다.”

반나절 조금 넘는 시간을 머물기 위해 한국에 오다니, 놀라웠다.

16560280091703.jpg“매우 빠듯한 일정이네요.”

16560280118263.jpg“원래 일본에서 바로 런던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도균이 생각나 이곳으로 온 것입니다.”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까지 김도균을 만나서 오다니, 대단한 친분이었다.

16560280091703.jpg“총괄님과는 오래 알고 지내셨나 봅니다.”

16560280118263.jpg“10년이 넘었죠. 처음에는 고객과 손님으로 만났지만, 미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 때문에 친해졌죠.”

16560280091703.jpg“그렇군요.”

당시 김도균을 떠올리는 터너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고객에게 저런 표정을 나오게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김도균이 굉장한 스페셜리스트라는 것이 느껴졌다. 나도 언젠가 저런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

16560280118263.jpg“도균은 회사에서 어떤 모습인가요?”

16560280091703.jpg“터너 씨가 보신 모습과 비슷합니다. 열정적이시죠. 때로 과한 자신감을 드러내서 놀라기도 하지만, 그에 맞는 실력을 가진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과한 자신감’이라는 말에 터너는 웃음을 터트렸다.

16560280118263.jpg“한국에서도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군요.”

16560280091703.jpg“네. 그렇습니다.”

터너가 호탕하게 웃어서 나도 덩달아 웃었다. 덕분에 분위기는 한결 좋아졌다. 문득 그가 왜 일본에 갔는지 궁금해졌다.

16560280091703.jpg“일본에 가셨다가 급하게 한국에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여행을 가셨던 건가요?”

16560280118263.jpg“네. 하코네에 가는 걸 워낙 좋아해서요.”

16560280091703.jpg“온천을 좋아하시는군요.”

16560280118263.jpg“네. 맞아요. 한국에는 ‘온양’이라는 곳이 온천으로 유명하다죠?”

16560280091703.jpg“네. 맞습니다. 온양 행궁이라고 해서, 왕족이 몸이 안 좋으면 그곳으로 피접을 가곤 했죠.”

16560280118263.jpg“재밌군요. 다음에 오면 온양 온천에 가고 싶네요.”

식사가 다 끝나갈 때쯤 다음 행선지를 정하기 위해 물었다.

16560280091703.jpg“어디 가고 싶으신 곳 있으신가요?”

16560280118263.jpg“글쎄요. 미술과 관련된 곳이면 좋겠는데.”

현성 미술관이 머리에 스쳤다. 고미술, 현대미술 할 것 없이 균형 잡히게 전시된 우리나라 최대 사립 미술관이다. 하지만 이수지와 만날 수도 있는 위험을 굳이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그건 안 되겠다.

16560280091703.jpg“현대 미술을 보고 싶다면 국립 현대 미술관이 좋을 것 같고, 고미술을 보고 싶으시다면 국립 박물관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16560280118263.jpg“현대미술과 고미술이라…….”

장난스레 터너의 눈이 가늘어지더니 떠보듯이 나를 봤다.

16560280118263.jpg“지감 씨가 추천하는 곳은 어디입니까?”

16560280091703.jpg“저는 국립 박물관을 추천합니다.”

16560280118263.jpg“이유는요?”

16560280091703.jpg“한국에 오셨으니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16560280118263.jpg“좋아요. 가죠.”

  *

16560280230373.jpg“물 가져와!”

잠에서 깬 이수지가 물을 찾자 수행원은 빠르게 컵에 물을 따라 대령했다.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 그녀를 보면서, 수행원은 오늘은 자세를 최대한 낮춰야 하는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을 다 마신 그녀가 신경질적으로 컵을 내밀자 수행원이 얼른 받아들었다.

16560280230373.jpg“오늘 일정은?”

16560280257877.jpg“어제 다 취소하라고 하셔서 취소했습니다.”

아침부터, 아니 정확히 어젯밤부터 이수지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어젯밤 레스토랑에서 나온 이수지는 바로 스위트룸을 빌리라고 하더니 술을 퍼마셨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이수지였지만 즐기는 정도였지, 폭음을 했던 적은 없다. 재벌가에서는 폭음도 자기관리를 못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보통은 술을 마시다가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런데 어제는 그 브레이크가 고장나버렸다. 한지감과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고백한 것 같은데…… 제발 그건 아니길 빌었다. 만약 그렇다면 100% 대차게 까였을 테고, 그럼 자신 혼자서 그 모든 히스테리를 감당해야 했다. 정말 그러고 싶진 않았다. 수행원이 고뇌하는 사이, 벌떡 침대에서 일어난 이수지가 거울 앞에 섰다. 폭음 때문에 눈이 퀭하고 얼굴이 부었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이수지는 거울 속 스스로에게 심취했다.

16560280230373.jpg“날 거부할 수 있는 남자가 있다고 생각해?”

16560280257877.jpg“그런 남자가 이 세상에 어떻게 존재하겠습니까. 어디에도 없습니다.”

하지만 수행원이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으니, 어디까지나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넘어오지 않을 남자가 없다는 뜻일 뿐 성격은 포함하지 않았다.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고백했다가 까였다는 확신이 들었지만, 아무 일도 모르는 사람처럼 이수지를 봤다. 수행원의 말을 들은 이수지의 표정에 생기가 돌았다.

16560280230373.jpg“그렇지. 그런 남자가 세상에 존재할 리가 없지. 그런데도 만약 그런 남자가 있다면 성적 취향을 의심해 봐야 하는 거 아니야?”

16560280257877.jpg“그…… 그럼요.”

16560280230373.jpg“그럼 그렇지. 그런 취향이었구나. 아닌 줄 알았는데.”

더럽다는 듯 이수지의 미간이 찌푸려지더니 이내 아쉬운 듯한 표정이 감돌았다. 정신승리의 현장을 본 수행원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여기서 웃는다면 해고는 기본이고 매장될지도 모른다. 계속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척, 지금의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 이수지를 살피면서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16560280257877.jpg“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16560280230373.jpg“일은 무슨…….”

아무 일 없다고 말하면서도 이수지는 세상이 무너진 듯한 얼굴이었다. 궁금한 점이 생겼는지 수행원을 힐끗거렸다.

16560280230373.jpg“성적 취향 말이야. 변하기도 하나?”

16560280257877.jpg“예를 들면요?”

16560280230373.jpg“동성애자가 이성애자가 된다거나…… 뭐 그런 거 말이야.”

한지감에 대한 미련을 아직도 못 버리고 있다. 참 많이도 좋아하는 모양이다.

16560280257877.jpg“제가 알기로는, 양성애자가 아닌 이상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16560280230373.jpg“그래……?”

16560280257877.jpg“네.”

16560280230373.jpg“그렇구나…….”

시무룩해진 이수지가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그런 이수지를 보면서 수행원은 생각했다. 어쩌면 이렇게 착각한 채로 끝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16560280230373.jpg“그만 나가봐.”

16560280257877.jpg“네.”

수행원은 빠르게 방에서 나와 문을 닫고 한숨을 돌렸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16560280257877.jpg“양성애자라고 해도 싫은 건 싫은 거지.”

이것이 성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이수지 자체의 문제라는 것을, 그녀는 절대 몰라야 한다.

16560280257877.jpg“그러기 위해서는 한지감을 만나야겠네.”

오해가 계속될 수 있으려면 한지감의 도움이 필요했다. * 국립 박물관 앞에 도착하자 터너는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박물관 앞에 있는 큰 연못의 잔잔한 물결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양이었다.

16560280118263.jpg“정말 아름답네요.”

16560280091703.jpg“아름답기도 하지만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어서 저는 자주 와요.”

16560280118263.jpg“SNS 업로드를 하고 싶은데, 사진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괜찮아요?”

16560280091703.jpg“괜찮습니다. 천천히 하세요.”

해맑은 미소를 지은 터너가 열심히 사진을 고르기 시작했다. 고른 사진이 업로드되고 나서야 우리는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영어 설명을 천천히 읽으면서 하나하나 유물을 즐겼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나에게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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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80118263.jpg“고려청자를 최상의 기술로 완성된 섬세한 예술품이라고 하는 이유가 뭔가요?”

16560280091703.jpg“고려청자는 도기와 달리 자토로 만드는데, 자토는 1200도 이하에서 익지 않습니다. 그 온도를 3일 동안 유지해야 단단해지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죠. 한마디로 고려청자는 당시의 기술이 집약되어 탄생한 걸작입니다.”

16560280118263.jpg“그렇군요. 이제 이해가 갑니다.”

선사시대부터 근세까지 한국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를 접한 터너는 약간의 흥분 상태가 됐다.

16560280118263.jpg“한국이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인 줄 몰랐어요. 정말 흥미로워요.”

16560280091703.jpg“좋아하시니 다행입니다.”

이제 슬슬 말을 꺼낼 시점이 된 것 같았다.

16560280091703.jpg“호크니의 ‘예술가의 초상’을 소장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16560280118263.jpg“네. 맞아요. 한국에서 호크니 전(展)을 했을 때 그림을 대여해 주었어요. 혹시 그때 ‘예술가의 초상’을 실제로 봤나요?”

16560280091703.jpg“아니요. 안타깝게도 사진으로만 봤습니다. 언젠가 실제로 볼 날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16560280118263.jpg“나도 그러길 바라요.”

위탁할 생각이 있다면 연락 달라고 가볍게 말해 보자. 그래서 반응이 괜찮으면 말을 이어 가고, 아니면 거기서 끊자. 미션이라 해도 소장자의 기분을 언짢게 하면서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16560280091703.jpg“혹시 판매할…….”

16560280118263.jpg“여기 계셨네요.”

갑자기 끼어든 목소리에 나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거의 다 왔는데…… 도대체 누구야! 내 물음에 대답이라도 하듯 목소리의 주인이 말했다.

16560280118263.jpg“안녕하세요. 스카이 옥션 신대한 총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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