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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화 신인 작가 경매 (1) (131/226)

131화 신인 작가 경매 (1)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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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저벅저벅 걸어가 서정선 앞에 섰다.

16560285968483.jpg“지감 씨, 무슨 일이야?”

16560285968489.jpg“잠시 회의실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요?”

16560285968483.jpg“그래.”

나와 서정선은 회의실로 장소를 옮겼다. 책상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강민수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16560285968483.jpg“무슨 일인데?”

16560285968489.jpg“특별경매 기획서인데 한번 봐주셨으면 해서요.”

16560285968483.jpg“줘봐.”

나는 조심스레 서류를 건넸고, 서정선은 진지하게 서류를 훑어봤다.

16560285968483.jpg“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위한 특별 경매를 만든다라…….”

16560285968489.jpg“네. 이번에 위탁 때문에 리아 갤러리 정 회장님을 만났는데, 신인 작가를 경매에 위탁하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어떤 상황인지 알겠다는 듯 서정선은 빙그레 웃었다.

16560285968483.jpg“메이저 경매에 올리기는 어렵지만 가능성 있는 작가, 그리고 대형 갤러리와 관계 둘 다를 잡고 싶다는 거지?”

16560285968489.jpg“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젊은 고객들의 유입을 늘릴 수도 있구요.”

신인작가들은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아, 미술 투자를 막 시작하는 젊은 고객들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16560285968483.jpg“예전에도 이런 경매 기획이 나오긴 했어.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긴 했지만 현실화되진 못했지.”

16560285968489.jpg“고급스런 이미지를 자칫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까?”

16560285968483.jpg“맞아. 저변을 확대하려고 하는 건데 그것 때문에 주요 고객을 잃어버리면 안 되잖아. 기우일 수도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위험성을 안고 가기가 부담스러운 거지.”

16560285968489.jpg“그렇군요.”

16560285968483.jpg“그리고 실질적인 비용 문제도 있어.”

16560285968489.jpg“비용이요?”

고개를 끄덕거리며 서정선이 말했다.

16560285968483.jpg“우리가 움직이는 자체가 인건비가 드는 거잖아. 우리는 수수료로 먹고 사니까 고가의 작품들이 아니면 인건비를 충당하기가 어려워. 회사 입장에서는 그 시간에 메이저 경매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남는 장사가 되는 거지.”

16560285968489.jpg“기회비용의 문제군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회사는 결과적으로 이익을 남겨야 하는 곳이고, 그렇기에 재정적 손실을 감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16560285968483.jpg“나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신인작가 경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어떤 시기에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할지 그게 고민인 거지.”

결국 이미지와 인건비, 두 가지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야 가능하다. * 토요일. 나는 오전부터 가게를 찾았다. 아버지에게 고미술품 위탁을 부탁드리기 위해서였다. 다른 사람들은 아버지니까 쉽게 위탁을 해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것이 오산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가게에 들여놓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16560285968489.jpg“아버지. 저 왔어요.”

16560286024605.jpg“왔냐.”

도자기를 닦느라 아버지는 나를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그 모습이 서운할 법도 한데 익숙한 모습이라 나에게는 안정감을 주었다. 강민수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회사에서 있고 싶어서 매일 매일 긴장감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가만히 그 모습을 보다가 나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16560285968489.jpg“아버지. 좋은 물건 20점 정도 위탁해주시면 안 될까요?”

16560286024605.jpg“20점이나?”

도자기를 닦는 것을 멈추고 아버지는 일어서 나를 봤다.

16560285968489.jpg“네. 최소 20점이요. 더 많으면 좋구요.”

16560286024605.jpg“무슨 일 있냐?”

16560285968489.jpg“그게요…….”

나는 강민수와 있었던 일을 사실대로 털어놓았고, 아버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16560286024605.jpg“못 해준다. 내 손을 거친 아이들을 네 경쟁심에 이용당하게 하고 싶지 않아.”

16560285968489.jpg“그래도 해주시면 안 돼요? 말씀드리지 않고 위탁을 부탁드릴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잖아요.”

그 말에 아버지의 표정은 약간 부드러워졌다.

16560286024605.jpg“그러게, 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내기를 했어?”

16560285968489.jpg“상대방에서 먼저 싸움을 걸었으니 이건 정당방위예요.”

16560286024605.jpg“네가 그 싸움을 받아주었으니 너한테도 책임이 있다.”

16560285968489.jpg“알아요. 하지만 이번에 피했다고 해도, 강민수가 탑 옥션에 있는 이상 또 발생될 일이라구요.”

단호하게 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16560286024605.jpg“아니. 그 사람이 회사에서 나간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거다.”

16560285968489.jpg“그렇지 않아요.”

16560286024605.jpg“지감아. 그 사람이 회사를 나간다고 업계를 떠날 것 같으냐?”

16560285968489.jpg“저한테 지면 그게 창피해서라도 떠나지 않겠어요?”

16560286024605.jpg“그럴 사람이라면 너한테 진 상황 자체를 못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그 사람은 네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성취해 낸 거라고 합리화시키면서 계속 너한테 싸움을 걸어올 거야.”

강민수를 이기고 싶었던 것은 맞지만 먼저 시비를 걸었던 적이 없었기에 나는 화가 났다.

16560285968489.jpg“그럼 계속 져주라는 말씀이세요?”

16560286024605.jpg“져주라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네 길을 가라는 뜻이다.”

16560285968489.jpg“제가 먼저 시비를 건 적은 정말 한 번도 없어요.”

16560286024605.jpg“하지만 계속 이기고 싶어 했지 않냐. 상대방도 그걸 아니 더 기를 쓰고 이기려는 거다.”

16560285968489.jpg“전 정말 억울해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버지는 얕은 한숨을 쉬었다.

16560286024605.jpg“그래. 지금은 억울할 거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겠지. 하지만 기억해둬라. 네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존재가 되면 상대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건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아버지에게 위탁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보면서 아버지가 못마땅하게 보시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16560286024605.jpg“위탁받으려고 그렇게 할 말도 못하고 있는 거냐.”

16560285968489.jpg“어쨌든 위탁을 부탁드리려고 이렇게 온 거니까요.”

문득 내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6560285968489.jpg“제가 잘못했어요.”

16560286024605.jpg“뭘 잘못했다는 거야?”

16560285968489.jpg“위탁을 부탁하려고 오면서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아들로서 말했잖아요. 그러면 안 되는데, 죄송해요.”

위탁받고 싶다는 조급함이 만들어낸 참사였다. 죄송하다는 말을 들은 아버지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16560286024605.jpg“알면 됐구나.”

나는 문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당황한 아버지는 뭘 하는 거냐는 눈으로 나를 봤다. 그 말에 대답하는 듯 나는 평소 고객들에게 하듯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16560285968489.jpg“안녕하세요. 탑 옥션 한지감이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맞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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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86024605.jpg“그런데요?”

16560285968489.jpg“6월 메이저 경매에 출품할 고미술품을 위탁받고 싶어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16560286024605.jpg“몇 점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16560285968489.jpg“좋은 물건으로 20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16560286024605.jpg“저도 판매를 하는 입장이니 20점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10점 정도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6560285968489.jpg“정말 위탁해주시는 겁니까?”

16560286024605.jpg“네. 위탁하겠습니다.”

16560285968489.jpg“감사합니다!

빙그레 나를 보면서 웃으며 아버지가 말했다.

16560286024605.jpg“이제 내가 말하지 않아도 고칠 점을 스스로 찾아가는 구나.”

16560285968489.jpg“그 정도로 성장했으니까요. 아직은 아버지 말씀 인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하신 말씀을 잊지는 않을게요.”

16560286024605.jpg“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우습지만, 내가 반드시 옳지는 않다. 너는 네 방식으로 살아가면 돼. 그저 걱정이 돼서 하는 이야기다.”

16560285968489.jpg“네. 그래도 걱정이 되면 지금처럼 말해주세요.”

앞을 보며 달릴 때는 지나는 풍경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는 그런 나에게 어디를 지나왔는지 말해주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다. * 가게에서 나와 쉴 틈도 없이 진 회장이 연결해준 ‘남정숙 갤러리’를 찾았다.

16560285968489.jpg“안녕하세요. 남 회장님. 탑 옥션 한지감입니다.”

16560286137586.jpg“반가워요. 남정숙이에요.”

16560285968489.jpg“만나주셔서 감사합니다.”

16560286137586.jpg“뭘 또 감사까지야.”

남정숙 회장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푸근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여유롭게 연잎차를 마시면서 말했다.

16560286137586.jpg“진 회장님이 갑자기 연락 주셔서 놀랐어요.”

16560285968489.jpg“제가 어려운 부탁을 드려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16560286137586.jpg“진 회장님을 움직이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져서 이렇게 연락드렸죠.”

16560285968489.jpg“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원인 박도희가 성사시키지 못했던 만남을 진 회장이 한 번의 전화로 뚫었다. 이래서 인맥이 중요하다.

16560286137586.jpg“아참. 우리 직원인 도희 씨 알아요?”

16560285968489.jpg“네. 알죠. 같이 인턴 생활했습니다.”

16560286137586.jpg“역시 그랬구나. 도희 씨 탑 옥션에서는 어땠어요?”

16560285968489.jpg“서툰 부분이 있지만 일에 열정적이었습니다.”

16560286137586.jpg“그래요?”

16560285968489.jpg“인턴 끝나고 여기 갤러리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정말 그렇게 돼서 마음이 좋습니다.”

원래 박도희가 지망한 곳은 리아 갤러리였지만 굳이 할 필요 없는 말이다.

16560286137586.jpg“거짓말인 걸 알면서도 기분이 좋네요.”

16560285968489.jpg“정말입니다. 남정숙 갤러리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갤러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남정숙 갤러리도 한국을 대표하는 갤러리이거니와, 박도희가 리아 갤러리를 예로 들었을 뿐 대표적 갤러리를 꿈꾼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거짓말은 아니었다.

16560286137586.jpg“하하. 알았어요. 믿을게요.”

남정숙은 차 향을 맡더니 다시 말을 꺼냈다.

16560286137586.jpg“그림을 위탁받고 싶다구요?”

16560285968489.jpg“네. 될 수 있으면 많은 작품을 위탁받고 싶습니다.”

정 회장도 조건을 걸었으니만큼 남정숙도 무언가 조건을 걸 것 같았다. 어떤 조건을 걸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자고 마음을 단단히 먹을 때였다.

16560286137586.jpg“좋아요. 옥션에서 거래되는 작가들로 15점 위탁하도록 하죠.”

16560285968489.jpg“네……?”

16560286137586.jpg“왜요? 싫어요?”

16560285968489.jpg“아니 싫다기보다…… 원하시는 부분이 혹시 있을까요?”

16560286137586.jpg“물론 있죠. 유찰되는 작품 없이 최대한 고가로 거래됐으면 좋겠어요.”

그건 통상적으로 옥션에서 노력하는 부분이었다.

16560285968489.jpg“그것 말고 다른 부분은 없으십니까?”

빙그레 웃은 남정숙이 말했다.

16560286137586.jpg“혹시 내가 무슨 조건이라도 걸 거라고 생각했어요?”

16560285968489.jpg“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6560286137586.jpg“하하하! 하하하!!”

호탕한 웃음이 잦아들 때쯤 나는 궁금한 부분을 물어봤다.

16560285968489.jpg“왜 아무 조건도 없는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16560286137586.jpg“조건을 건다고 굳이 잘되지도 않을 것 같아서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난 여태까지 그랬거든요. 대신 누군가 힘들 때 도와주면 그게 다 돌아오더라구요. 꼭 그 사람한테가 아니라도 말이에요.”

16560285968489.jpg“……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교과서 같은 말이다. 문득 이것이 리아 갤러리 정 회장을, 그리고 우리 회사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나를 지그시 보던 남정숙이 물었다.

16560286137586.jpg“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16560285968489.jpg“저도 언젠가 회장님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딴 생각하다 걸린 것이 민망해, 나는 넉살 좋은 거짓말을 했다. 내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남정숙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16560286137586.jpg“말이라도 그렇게 해줘서 고마워요.”

남정숙 입장에서는 일개 옥션 사원인 내가 언젠가 돕겠다고 말하는 것이 하찮게 보일 수 있을 터였다.

16560285968489.jpg“작은 일이라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16560286137586.jpg“많은 사람이 그 말을 했지만 지킨 사람은 얼마 없었어요. 그 중에 지감 씨가 있을지 궁금하군요.”

16560285968489.jpg“제가 반드시 있을 겁니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나는 그렇게 말했다. * 월요일. 나는 새로운 경매 기획안을 가지고 서정선을 찾았다. 회의실 안에서 서정선은 꼼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안을 보고 천천히 나를 봤다.

16560285968483.jpg“일반 신인 작가 경매에서 한 걸음 나아가, 후원이란 프레임을 달아서 사회적 지위를 팔겠다는 말이네?”

16560285968489.jpg“네. 맞습니다.”

내가 기획한 경매는 기존 경매와 달리 단순히 그림을 ‘사들인다’는 개념이 아닌 ‘작가의 후원자가 된다’라는 개념에서 다른 응찰자들과 경합을 벌이는 것이다. 신인 작가이기에 작품 자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다. 그런 고객들에게 단순한 투자의 개념이 아닌 작가를 후원한다는 쪽으로 접근하고, 후원자끼리의 모임을 만든다면 낙찰받는 것은 그림이 아니라 ‘후원자’라는 사회적 지위가 된다. 긴장한 나는 마른 침을 삼킨 뒤 말을 이어갔다.

16560285968489.jpg“후원자라는 개념이 붙기에 그림을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내놓을 수 있고, 탑 옥션의 이미지 훼손도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16560285968483.jpg“그렇지.”

서정선이 지적했던 이미지와 비용 부분을 보안한 기획이었다. 그녀는 그렇다고 하면서도 표정이 밝지 못했다. 뭔가 기획에 문제가 있나?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대는 것을 간신히 잠재웠다.

16560285968489.jpg“뭔가 걸리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16560285968483.jpg“정말 좋은 기획이야. 기존에 내가 지적해 부분들을 완벽하게 보안했어. 그런데 한 가지가 걸려.”

16560285968489.jpg“말씀해주세요.”

16560285968483.jpg“이런 형태의 경우, 가장 중요한 건 가능성 있는 신인 작가가 아니라 이런 기획에 어울리고 싶어 하는 VIP가 있는지야.”

무슨 이야기인지 나는 어렵지 않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16560285968489.jpg“한마디로 사람들이 대단하게 여기는 VIP가 포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거죠?”

16560285968483.jpg“바로 그거지. 그럼 그 VIP와 같은 신분을 얻고 싶은 고객들이 경쟁적으로 경매에 참여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기획은 좋지만 묻힐 확률이 높아. 그게 걱정스러운 거야.”

기획하는 데 정신이 없어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16560285968489.jpg“그렇다면 그 VIP를 제가 섭외하겠습니다.”

16560285968483.jpg“괜찮겠어? 고객이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는데…….”

16560285968489.jpg“이 기획안 꼭 실현시키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처음에는 리아 갤러리 정 회장을 설득하고 싶어서 구상한 기획이지만, 지금은 이 경매를 꼭 실현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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