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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화 6월 메이저 경매 (3) (137/226)

137화 6월 메이저 경매 (3)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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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88211303.jpg“시작가는 오백억부터입니다.”

서정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외국인으로 보이는 고객이 104번 패들을 들었다.

16560288211303.jpg“104번 고객님 오백억. 오백오십억.”

만약 지금 누군가가 경매장에 막 들어섰고 그가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경매사가 ‘만 원’이란 단위를 ‘억’으로 잘못 부르고 있다고 착각하고도 남을 것이다. ‘예술가의 초상’을 프리뷰로 보고 온 현장 고객들조차 경매 현장에서 처음 불리는 금액에 낯설어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패들이 올라왔고, 그중에는 직원석에서 다영이 드는 1번 패들도 있었다.

16560288211303.jpg“육백오십억, 1번 칠백억.”

칠백억에 들어서자 그간 경합하던 사람들 대부분이 패들을 내렸지만, 104번 고객과 이수지의 경합은 계속 이어졌다.

16560288211303.jpg“104번 고객 칠백오십억. 팔백억. 팔백오십억 없으십니까?”

팔백억을 넘어섰다! 그 말은 곧 내가 강민수를 이겼다는 뜻이다. 강민수도 ‘예술가의 초상’의 내정가를 알고 있었기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서정선의 눈이 104번 고객을 향했다. 그러자 망설이던 고객이 다시 패들을 들었다.

16560288211303.jpg“104번 고객님 팔백오십억!”

서정선의 시선이 이번에는 다영을 향했고,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서정선은 싱긋 웃으며 낙찰봉을 두드렸다.

16560288211303.jpg“‘예술가의 초상’ 104번 고객님께 낙찰되었습니다.”

경매 현장에 있는 모두가 박수를 쳤고, 104번 고객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를 받았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환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서정선이 들어왔다. 그녀는 누구보다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았고, 가슴이 쿵쾅쿵쾅 뛰면서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거야. 하지만 내 가슴은 머리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순간 서정선의 뒤에서 환한 후광이 보였다. 경매사를 하며 내가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을 사람은 바로 서정선이다. * 경매 정리가 끝나자마자 나는 강민수를 옥상으로 불렀다.

16560288211327.jpg“제가 이겼습니다. 약속대로 나가 주시죠. 언제 나갈 겁니까?”

이를 악문 강민수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16560288211331.jpg“후임자를 구해야 하니까 7월에 나가죠.”

16560288211327.jpg“그래요. 그럼 내일 당장 사직서 내세요. 사람 구하고 인수인계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니까.”

마음 같아서는 6월에 당장 나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온라인팀에 문제가 생길까 봐 이쯤하기로 했다. 절대 강민수를 위해서가 아니다. 말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강민수의 사나운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16560288211331.jpg“잘난 척하지 마. 원래 총괄님이 위탁할 그림을 네가 운 좋게 먹은 거잖아.”

16560288211327.jpg“네. 운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걸렸으면 진작에 빼달라고 하지 그랬습니까? 여기는 뉴욕, 런던이 아니라면서 신경 안 쓴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시더라?”

뭔가 알아냈다는 표정을 지으며 강민수가 버럭 소리쳤다.

16560288211331.jpg“아까 그 외국인, 네가 산 사람이지?”

16560288211327.jpg“그런 외국인을 동원할 정도로 나는 자신 없지 않았습니다.”

16560288211331.jpg“네 말을 내가 믿을 거 같아!”

16560288211327.jpg“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요. 그렇게 믿고 싶으면 증명해 보든가. 그리고 애초에 내가 ‘예술가의 초상’을 위탁받을 수 있었던 건, 총괄님이 저한테 연락하셨기 때문이에요. 그 선택지에 강민수 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쯤 되면 지쳐서 물러날 법도 한데, 강민수는 그러지 않았다.

16560288211331.jpg“아버지한테 도움 받고 대형 갤러리에서 그림 받았으면 나도 너보다 더 잘했어!”

16560288211327.jpg“참 구질구질하네요.”

16560288211331.jpg“뭐?”

16560288211327.jpg“그 이야기, 지난번에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내가 마음에 걸리면 빼자고 그랬더니 거절했던 건 강민수 씨입니다.”

16560288211331.jpg“그건…….”

내 말이 맞기에 강민수는 말문이 막혔고, 나는 쏘아붙였다.

16560288211327.jpg“그러고서 지니까 또 그 말을 꺼낸다? 졌으면 인정하는 품위라도 가지세요. 승자인 나마저 부끄럽게 하지 말고. 그리고 하나 더, 강민수 씨는 설사 여기서 이겼다고 해도 회사를 계속 다니진 못했을 겁니다.”

16560288211331.jpg“그게 무슨 소리야?”

16560288211327.jpg“얼마 전에 양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16560288211331.jpg“…….”

그 말에 강민수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16560288211327.jpg“자신한테 관심도 없는 주인탁 교수가 어떻게 배포되지도 않은 도록의 원고를 알고 있었는지 궁금해서 조사를 했다더군요. 그 과정에서 조교 하나가 이 말을 전한 것을 알게 됐죠. 그 조교 입에서 누구 이름이 나왔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

그 조교는 강민수에게서 이 사실을 들었고, 말을 전했다고 실토했다.

16560288211331.jpg“그런데 왜……?”

16560288211327.jpg“그런데 왜 진작 그걸 보고해서 강민수 씨를 밀어내지 않았냐고 묻고 싶은 거죠? 그럼 싸움은 의미 없어지고, 강민수 씨는 내가 질까 봐 피했다고 멋대로 여길 테니까요. 제대로 상대했는데도 이런 식으로 나올진 미처 몰랐네요.”

싸한 웃음을 짓고 돌아서서 옥상을 나왔다. 10년 묵은 체증이 한방에 넘어가는 기분이다.

16560288211327.jpg“시원하다!”

  * 가장 상석에 있는 김도균이 잔을 높이 올렸다.

16560288265824.jpg“오늘 수고 많았어요. 앞으로도 잘해 봅시다. 위하여!”

16560288294564.jpg“위하여!”

16560288294564.jpg“위하여!”

호프집이 떠나갈 듯하게 소리를 지른 뒤 우리는 각자의 잔을 시원하게 비웠다. 경매팀 모두가 이 자리에 있었지만, 곧 나갈 사람인 강민수는 아까 옥상에서 빈정이 상했는지 오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다영이 귓속말로 슬쩍 물었다.

16560288294575.jpg“강민수 왜 안 왔어요?”

16560288211327.jpg“내가 이겼잖아. 승패를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하길래 한 소리 해줬지.”

16560288294575.jpg“자존심이 상하셨겠구만.”

그 말을 하면서 빙그레 다영이 웃었다.

16560288211327.jpg“앞으로 강민수 얼굴 안 봐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너도 기분 좋지?”

16560288294575.jpg“네. 좋아요. 그건 인정 안 할 수가 없겠네요.”

16560288211327.jpg“근데 오늘 이수지 괜찮았어?”

16560288294575.jpg“괜찮을 리가 있나요. 성질을 어찌나 부리는지, 욕할 뻔했어요.”

16560288211327.jpg“알지. 그 성격…… 자알 알지.”

16560288211303.jpg“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해?”

수상하다는 듯 서정선이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 나와 다영을 번갈아봤다. 이상하게 서정선은 억지로 커플 엮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당황하면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아서 덤덤하게 받아쳤다.

16560288211327.jpg“오늘 경매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16560288211303.jpg“지감 씨. 설마 이 비서님 두고 한눈 파는 건 아니지?”

얕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16560288211327.jpg“팀장님. 이 비서님하고 저, 아무 사이 아니거든요?”

16560288211303.jpg“쳇. 알았어. 아니면 아닌 거지, 뭘 그렇게 정색하고 그래.”

16560288211327.jpg“아닌데 자꾸 엮으시니까 그렇죠.”

16560288211303.jpg“알았어. 다음부터 안 그럴게.”

16560288211327.jpg“네. 팀장님, 믿습니다.”

16560288211303.jpg“그래. 믿어!”

서정선의 잔이 비워 내가 일어나 맥주를 가득 채웠다.

16560288211303.jpg“술은 내가 채워줘야 하는데. 오늘 나 때문에 지감 씨 고생 많았잖아.”

그럴 것 없다는 듯 다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6560288294575.jpg“오빠 능력이면 더한 것도 가능하죠. 뭐든지 어려울 것 같은 건 시키세요.”

내가 그만하라고 눈을 부라리자 다영은 모른 척 옆에 있는 민 책임과 대화를 나눴다. 서정선을 보며 내가 말했다.

16560288211327.jpg“잘 끝나서 다행이에요.”

16560288211303.jpg“그러니까. 다 지감 씨 덕이야!”

16560288211327.jpg“쉽진 않았지만 할 만했어요. 사실 아까 제가 거짓말을 했는데…….”

16560288211303.jpg“알아. ‘플라워 가든’에서 만든 커피가 아니지?”

16560288211327.jpg“어떻게 아셨어요?”

싱긋 웃으면서 서정선이 답했다.

16560288211303.jpg“원두 향이 미묘하게 달랐거든. 그래서 알았어.”

16560288211327.jpg“그랬군요.”

카페 사장이 원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했는데, 그게 문제였나 보다. 뭔가 수를 들킨 것 같아 나는 머쓱해져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16560288211303.jpg“그래도 정말 비슷했어. 어떻게 한 거야?”

16560288211327.jpg“플라워가든 카페 사장님의 레시피는 맞아요. 재료를 가져다가 회사 근처 카페에 부탁드렸어요.”

16560288211303.jpg“나 때문에 정말 고생이 많았구나. 이거 감동인데?”

16560288211327.jpg“팀장님이 경매의 중심이잖아요. 그러니 당연히 그 정도는 해야죠.”

16560288211303.jpg“당연하다니.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이 어딨어. 진짜 고마워. 내가 내일 점심 맛있는 거 살게!”

16560288211327.jpg“네! 장 선배님하고 백 책임님도 함께 사주시는 거죠?”

16560288211303.jpg“당연하지!”

빙그레 웃는 서정선을 보니 경매할 때 심장이 쿵쾅거렸던 것이 떠올랐다.

16560288211327.jpg“저…… 팀장님.”

16560288211303.jpg“응?”

16560288211327.jpg“경매사가 되려면 뭘 준비해야 하나요?”

놀라서 동그란 눈을 한 서정선이 물었다.

16560288211303.jpg“경매사 하기로 결정한 거야?”

16560288211327.jpg“네. 오늘 팀장님 보니까 하고 싶더라구요. 제가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만큼 극복해야 할 것이 많겠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그만두고 싶진 않아요.”

16560288211303.jpg“그래. 잘 생각했어. 내가 많이 도와줄게! 나만 믿어!”

16560288211327.jpg“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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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날.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했다. 한 달 반만 참으면 강민수 얼굴을 회사에서 안 봐도 된다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오전이 다 끝나고 점심시간이 될 때쯤 이 팀장의 자리로 가는 강민수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눈을 컴퓨터 화면에 뒀지만 귀는 쫑긋 세웠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도 그러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팀장이 입을 열었다.

16560288405979.jpg“사직서 올렸네?”

16560288211331.jpg“네…….”

16560288405979.jpg“퇴사일이 7월 말?”

16560288211331.jpg“네. 아무래도 후임자를 구해야 할 테니 그때까진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요.”

강민수는 이 팀장이 이유를 묻길 바라는 눈치였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16560288405979.jpg“굳이 그럴 필요 없어.”

16560288211331.jpg“네?”

16560288405979.jpg“민수 씨 들어오기 전에도 온라인팀은 굴러갔으니까. 그냥 깔끔하게 6월까지만 하다 가. 그게 서로 편할 것 같으니까.”

16560288211331.jpg“…….”

16560288405979.jpg“뭐 말할 것 있어?”

16560288211331.jpg“……아닙니다.”

그렇게 강민수는 자리로 돌아갔다. 슬쩍 보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진한 굴욕감에 그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 서정선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16560288211303.jpg“오늘 내가 쏘는 거니까 많이들 먹어!”

16560288431316.jpg“초밥이라니, 좀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면서도 장희정은 초밥을 맛있게 먹었다.

16560288211303.jpg“이 정도는 괜찮아. 나 어제 팔백오십억에 그림 판 사람이야!”

서정선의 말에 모두 웃음이 터졌지만 백 책임의 표정은 유독 밝지 못했다. 조심스레 장희정이 물었다.

16560288431316.jpg“백 책임님, 무슨 일 있으세요?”

16560288431316.jpg“아니……. 강민수 씨 나가는 거 기분이 좀 그렇네. 아만다 우 유작 위탁받았을 때 실수를 하긴 했지만, 스페셜리스트로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었잖아. 그런데 계속 팀에서 겉돌다가 못 견디고 나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그래.”

강민수가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되어 보일 수도 있을 터였다. 고개를 끄덕인 장희정이 서정선을 봤다.

16560288431316.jpg“안쓰러운 건 있는데, 왠지 우리가 모르는 일이 있는 것 같아요. 팀장님은 아시죠?”

움찔한 서정선은 다급하게 표정 관리를 했다.

16560288211303.jpg“아니. 몰라.”

16560288431316.jpg“아시는 거 같은데.”

16560288211303.jpg“알아도 말 못해. 어차피 나가기로 결정된 사람이잖아.”

나가는 마당에 굳이 뒷담화를 하고 싶진 않은 모양이다. 입이 근질거리지만 서정선의 의견을 존중해 입을 다물어야겠다. 백 책임이 다시 입을 열었다.

16560288431316.jpg“무슨 잘못을 했다 쳐도, 후임자 안 뽑겠다고 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담담하게 서정선이 답했다.

16560288211303.jpg“후임자를 뽑지 않겠다는 건, ‘네가 해낸 건 한 사람 몫이 아니었어.’라는 뜻이지.”

한마디로 ‘너 회사에서 놀고먹었어.’라는 뜻이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사회에는 많은 암묵적인 메시지가 존재한다. 천천히 서정선은 말했다.

16560288211303.jpg“기분이 좋을 순 없을 거야. 그렇다고 섣부르게 이 팀장이 나쁜 사람이라고 결론 내리지는 마. 백 책임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이 팀장은 봤을 테니까.”

16560288431316.jpg“네. 알겠습니다. 괜한 이야기를 꺼내서 죄송합니다.”

16560288211303.jpg“그게 왜 괜한 이야기야. 충분히 꺼낼 수 있는 이야기지.”

싱긋 웃는 서정선 덕분에 분위기는 다시 좋아졌다. * 점심을 먹고 모처럼 여유를 즐기고 싶어 경환과 같이 카페에 갔다. 평소라면 시간에 쫓겨 회사로 들어갔을 테지만, 서정선이 30분 정도 늦어도 된다고 했기에 여유가 넘쳤다. 아이스 초코를 한 모금 쪽 빨아마시면서 한적한 기분을 즐겼다. 경환이 그런 나를 보면서 픽 웃었다.

16560288458365.jpg“형. 언제부터 아이스 초코를 마셨어? 단거 안 좋아하잖아.”

16560288211327.jpg“다영이가 핫초코 마실 때 따라 마시다가 매력에 빠졌지. 사회생활하다 보면 당이 필요할 때가 많잖아.”

16560288458365.jpg“그건 그렇지. 그래도 나는 아이스 초코는 별로야.”

16560288211327.jpg“너도 마시다 보면 이 달콤한 매력에 푹 빠질걸?”

16560288458365.jpg“됐어. 달콤한 매력에 빠졌던 건 군바리 시절로 충분해.”

격한 공감이 들어 고개를 끄덕거렸다.

16560288211327.jpg“진짜 군대에서는 쳐다도 보지 않던 초코 과자가 왜 그렇게 맛있냐?”

16560288458365.jpg“폐쇄된 공간이니까 그렇지.”

16560288211327.jpg“맞아. 사회에선 쉽게 손에 들어오던 것들이 들어오지 않으니까."

서정선에게 전화가 온 건 그때였다.

16560288211327.jpg“네. 팀장님.”

16560288211303.jpg[지감 씨. 미안한데 지금 바로 회사로 들어올 수 있어?]

16560288211327.jpg“네. 가는 데 시간 얼마 안 걸립니다. 무슨 일이세요?”

16560288211303.jpg[‘예술가의 초상’ 낙찰자가 지감 씨를 만나고 싶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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