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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화 김승재 (1) (141/226)

141화 김승재 (1)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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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90184367.jpg“내 말은, 경매사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순간 멍해졌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16560290184372.jpg“아. 경매사요?”

16560290184367.jpg“그래. 한 책임 경매사 하고 싶다고 했잖아. 이제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말이야.”

16560290184372.jpg“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워서 당황했어요.”

짧게 심호흡을 하니 마음이 안정되면서 걸리는 부분이 떠올랐다.

16560290184372.jpg“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16560290184367.jpg“뭔데?”

16560290184372.jpg“제가 담당자이다 보니 후원 경매 당일에 신경 쓸 부분이 많은데, 경매사로 서면 그러지 못할 것 같아서요.”

차분하게 김도균이 대답했다.

16560290184454.jpg“그 부분은 서 팀장과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 책임과 함께 이번 후원 경매를 준비하면서 당일날 신경 써야 할 부분을 맡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백 책임의 경매사에 대한 상처를 알고 있었기에 살짝 걸렸지만, 업무 처리 면에서는 꼼꼼하기에 믿을 수 있어 받아들이기로 했다.

16560290184372.jpg“네. 좋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경매사로서 곧 데뷔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쿵쾅거렸다. *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회의실을 김도균이 훑어보며 말했다.

16560290184454.jpg“이제 마지막 열 번째 작가를 정해야 하는 때가 왔네요.”

30명 후보 작가 중 경매에 세울 10명을 선정하는 회의를 하고 있었고, 그중 9명은 결정되었다. 남은 자리는 하나뿐이었다. 백 책임이 먼저 의견을 제시했다.

16560290211974.jpg“저는 마루 갤러리의 서수림 작가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표현 방식도 신선하고, 작은 대회지만 수상 경력도 있어요.”

김도균이 나를 보고 물었다.

16560290184454.jpg“한 책임은요?”

16560290184372.jpg“저는 가인 갤러리 이수현 작가입니다.”

회의실 안의 모두가 내 의견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왜 저런 반응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바도 아니다. 그림이 끌리는 부분 없이 겉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서수림이 훨씬 낫다. 이 사실을 나도 알고 있지만, 내가 확인한 서수림의 그림들은 천만 원을 넘지 못한다. 반면 이수현의 그림들은 반드시 가격이 폭등한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고, 이번 경매 때가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가격이 오른다고 반드시 좋은 그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격이 폭등하는 그림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마련이고, 나는 그 주목이 다른 곳이 아닌 작가 후원 경매에 쏟아지길 바란다.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는지 백 책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16560290211974.jpg“한 책임이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 이수현 작가의 작품은 아류작처럼 보여. 고흐의 터치나 분위기를 따라한 것으로만 보인다고.”

16560290184372.jpg“아류작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러는 겁니다. 한 번만 저 믿고 이수현 작가 작품으로 가면 안 되겠습니까?”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서정선이 관자놀이 부분을 마사지하며 꾹꾹 눌러담은 목소리를 냈다.

16560290184367.jpg“한 책임, 다시 생각해봐. 이수현 작가는 정말 아니야. 낙찰은 둘째치고 응찰자가 아예 없을 것 같다고.”

16560290184372.jpg“제발 한 번만 저 믿고 이수현 작가로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만약에 이수현 작가가 이번 경매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겠습니다.”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김도균이 나섰다.

16560290184454.jpg“책임을 지겠다고 하니 한 책임이 원하는 대로 해주죠. 만약에 이수현 작가의 작품이 반 이상 낙찰되지 못하면 작가 후원 경매 책임자에서 한 책임이 물러나는 것, 어때요?”

내가 만든 경매에서 물러나라니 억울한 기분이 들었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16560290184372.jpg“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16560290184454.jpg“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하고 이만 회의 마치겠습니다.”

16560290211974.jpg“수고하셨습니다.”

16560290184372.jpg“고생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나갔고, 나는 백 책임에게 다가갔다.

16560290184372.jpg“백 책임님, 경매 당일날 체크해 주실 부분 정리해 봤습니다.”

나는 미리 정리한 서류를 내밀었고, 백 책임은 천천히 그 서류를 훑어봤다.

16560290211974.jpg“윤이서와 이수지, VIP 위주로 챙겨야 하는구나?”

16560290184372.jpg“네. 그래야 다른 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찰을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경매 전이나 경매 후에 작가님들이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자연스럽게 고객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들어주세요. 알아서 잘하시겠지만.”

16560290211974.jpg“신경 쓸 일이 많네. 잘할 테니까 걱정하진 마.”

16560290184372.jpg“그럼요.”

나가려던 백 책임이 무심코 걸음을 멈추고 다시 나를 봤다.

16560290211974.jpg“경매사로 처음 서는 건데, 떨리지 않아?”

16560290184372.jpg“많이 떨려요.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고 싶고, 잘 해내고 싶어요.”

물끄러미 나를 보던 그가 말했다.

16560290211974.jpg“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해. 시작은 그것만으로 충분해. 실패자가 한 충고니까 새겨들어.”

16560290184372.jpg“감사합니다. 책임님. 새겨들을게요.”

싱긋 웃은 백 책임이 회의실에서 나갔다. 그의 성격에 이런 말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였다. 그것을 알기에 더 고마웠다. * 이수지가 수행원을 보고 물었다.

16560290268683.jpg“4월에 있는 신인 작가 경매, 한지감에게 연락 왔어?”

16560290268687.jpg“네. 이번에도 가장 앞에 관장님 자리 마련해 놓겠다고 했습니다.”

16560290268683.jpg“그래?”

씨익 이수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한지감이 업무상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을 챙긴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최근 이수지의 기분이 안 좋았기에 수행원은 과장되게 이를 부풀렸다.

16560290268687.jpg“매번 이렇게 먼저 연락 주는 것 보면, 한지감 씨가 관장님을 VVIP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16560290268683.jpg“당연히 그래야지. 내가 탑 옥션에서 쓰는 돈이 얼만데.”

16560290268687.jpg“돈도 돈이지만 관장님이 한지감 씨를 많이 배려해주시지 않았습니까.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아는 거겠죠.”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에 이수지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이수지의 기분을 최고조로 만든 수행원은 조심스레 변경사항을 전달했다.

16560290268687.jpg“그런데 이번 ‘신인 작가 후원 경매’ 때는 한지감 씨가 직접 관장님을 모시지 못한다고 합니다.”

16560290268683.jpg“또 보조 경매사한대?”

16560290268687.jpg“아니요. 이번에 처음 경매사로 서게 되어 다른 분이 맡아주신다고 하네요.”

이수지의 눈이 커졌다.

16560290268683.jpg“보조 경매사가 아니라 경매사로 선다고?”

16560290268687.jpg“네.”

16560290268683.jpg“입사 2년 만에 경매사로 서는 건 최초 아니야?”

16560290268687.jpg“그렇죠.”

16560290268683.jpg“어떤 경매가 될지 기대되네.”

기대감 가득한 눈을 초롱거리는데 불청객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1656029029139.jpg“나도 기대되네. 어떤 모습일지.”

목소리로 누군지 알아차린 이수지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고개를 돌리니 목소리의 주인인 김승재가 건방진 자세로 서 있었다. 눈을 치켜 뜬 이수지가 사납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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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90268683.jpg“변호사 통해서 이야기하자고 했지. 머리가 돌이라서 기억이 안 나?”

1656029029139.jpg“기억이 안 날 리가 있나. 마나님이 그렇게 원하는 이혼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싶어서 온 건데. 그냥 가?”

그 말에 이수지는 혹했지만, 수행원은 불길함을 감지해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16560290268687.jpg“원래대로 변호사를 통해서 말씀을 나누시는 것이…….”

그만하라는 듯 이수지가 수행원에게 손을 들었고, 이수지의 성격을 잘 아는 수행원은 관장실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수지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16560290268683.jpg“말해봐”

1656029029139.jpg“이것 봐. 관심 있을 줄 알았다니까.”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김승재가 소파에 앉았고, 그 미소가 꼴보기 싫어 이수지는 신경질적으로 굴었다.

16560290268683.jpg“내쫓아 버리기 전에 빨리 말해.”

1656029029139.jpg“미술 관련 활동들을 대외적으로 같이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고.”

16560290268683.jpg“이혼하는 마당에 웬 헛소리야.”

1656029029139.jpg“아버님이 이혼 반대하시잖아. 반대하는 걸 강행하면 현성 미술관 관장 자리도 위험하겠지?”

이수지가 김승재를 매섭게 응시했다.

16560290268683.jpg“그래서?”

1656029029139.jpg“이혼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쇼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거지. 나는 삼원 예술 재단 이사로 있고, 넌 현성 미술관 관장이니까 거기에 맞게 쇼를 벌리자는 거야.”

16560290268683.jpg“재단에 근무도 안 하면서 잘도 그런 말을 한다?”

비웃음 가득한 이수지의 반응에도 김승재는 끄떡없었다.

1656029029139.jpg“그래서, 계획 안 들을 거야?”

16560290268683.jpg“해봐. 끝까지 들어나 보자.”

1656029029139.jpg“아버님은 우리가 노력을 안 했다고 생각하시잖아.”

16560290268683.jpg“노력과 상관없이 그냥 이 관계가 유지되길 바라지. 그런데?”

1656029029139.jpg“노력을 해도 안 됐다고 하면 어쩌지 못하지 않겠어?”

확실히 그러면 할 말이 생기긴 했다. 노력을 하는 대외적 상황을 보여줘야 ‘나도 할 만큼 했지만 더 이상은 못 참겠다’의 논지가 비로소 완성된다.

16560290268683.jpg“대외적인 활동은 어떤 걸 말하는 건데?”

1656029029139.jpg“예를 들어 아까 말한 후원 경매에 같이 간다든가, 그게 너무 멀면 곧 있을 메이저 경매 프리뷰에 간다든가 하는 그런 것 말이야. 어때?”

16560290268683.jpg“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야?”

이런 멀쩡한 계획을 제안하는 것이 처음이기에 이수지는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승재가 가볍게 대답했다.

1656029029139.jpg“윈윈을 위한 거지. 의심스러우면 하지 말든가.”

김승재가 한발 빼는 제스처를 취하자 이수지는 냉큼 물었다.

16560290268683.jpg“할게. 일단 3월 옥션 프리뷰부터 가자.”

1656029029139.jpg“그래.”

김승재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 고객을 배웅하며 나는 물었다.

16560290184372.jpg“프리뷰 어떠셨어요?”

16560290211974.jpg“별 기대를 안 하고 왔는데, 설명 들으면서 보니까 재밌네요. 박물관 기획 전시 온 느낌이었어요.”

16560290184372.jpg“감사합니다!”

16560290211974.jpg“잘 보고 가요.”

16560290184372.jpg“조심히 가세요.”

배웅을 마치고 다시 로비로 들어서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여 걸음을 멈췄다. 바로 강민수였다. 그가 나에게 저벅저벅 걸어와 앞에 섰다.

16560290369221.jpg“오랜만에 보네요?”

16560290184372.jpg“그러게요. 오랜만이네요. 프리뷰 보러 오셨나 봐요?”

16560290369221.jpg“네. 경매사님하고 함께 왔어요.”

16560290184372.jpg“그렇군요.”

강민수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회사에서 나간 이후 처음 본다. 그만둔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경쟁사인 스카이 옥션에 입사했다는 말은 들었다. 회사에서 나갔지만 그는 업계를 떠나지 않았다. 그것만은 아버지가 맞았다. 강만수의 표정을 보니 졌다는 것을 인정 못하고 계속 싸움을 걸 거란 아버지의 말이 들어맞을 것 같아 불안감이 엄습했다. 하지만 지고 싶지 않아 겉으로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때 그의 선배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왔다.

16560290211974.jpg“민수 씨, 여기 있었네?”

16560290369221.jpg“네. 옛 동료를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누고 있었어요.”

강민수에게 옛 동료로 불리다니 장이 꼬이는 기분이 들었지만 미소를 유지했다.

16560290184372.jpg“안녕하세요. 탑 옥션 한지감입니다.”

16560290211974.jpg“스카이 옥션 허시찬 대리입니다. 이번 프리뷰 좋던데요. 준비 많이 했겠어요.”

16560290184372.jpg“항상 최선을 다하죠.”

허 대리가 껄껄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16560290211974.jpg“이거 내가 괜히 두 사람 말하는 데 끼어든 거 아닌지 모르겠네.”

16560290184372.jpg“아닙니다.”

진정할 인사를 나눌 사이가 아니었기에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허 대리라는 지원군이 생긴 강민수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말했다.

16560290369221.jpg“잘 지내시죠?”

16560290184372.jpg“네. 정신없이 지내고 있죠. 곧 메이저 경매가 있으니까요.”

16560290369221.jpg“그래요? 저는 이번에 기업 특별경매를 따내서요. 전반적으로 제가 운영할 예정입니다. 저 같은 초년생에게 흔치 않은 기회죠.”

적절하게 끼어든 허 대리가 강민수를 칭찬했다.

16560290211974.jpg“민수 씨 정말 대단해요. 그걸 따낼 줄은 몰랐어.”

16560290184372.jpg“대단하네요.”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장단을 맞췄다. 기업 특별 경매는 기업에서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들을 옥션에 한꺼번에 위탁할 때 주로 이루어진다. 강민수는 나보다 앞서가고 싶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16560290184372.jpg“저는 정신이 없어서 기업 특별 경매는 꿈도 못 꾸고 있어요.”

16560290369221.jpg“위탁받느라 바쁘시나 보네요? 그래도 특별경매나 이런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은데.”

비웃은 가득한 입꼬리에는 나보다 앞섰다는 자만이 가득했다.

16560290184372.jpg“‘신인 작가 후원 경매’를 맡고 있어서, 거기까지는 여력이 없어서요.”

허 대리의 눈이 커졌다.

16560290211974.jpg“설마 ‘신인 작가 후원 경매’를 기획한 분이었어요?”

16560290184372.jpg“네. 기획부터 담당까지 제가 하고 있습니다.”

16560290211974.jpg“아이구! 이런 유명한 분을 몰라봤네! 반가워요!”

신나서 악수를 청하는 허시찬을 보며 강민수의 얼굴은 썩어들어갔다. 그때 누군가 나를 불렀다.

16560290211974.jpg“한 책임님!”

돌아보니 장희정이 나를 향해 뛰어왔다.

16560290211974.jpg“여기 계셨네요? 이수지 관장님 내외분, 프리뷰 전시실에 도착하셨어요.”

16560290184372.jpg“아. 그래요? 엇갈렸나 보네요.”

놀라운 듯 허 대리가 나를 봤다.

16560290211974.jpg“이수지 관장이 고객이세요?”

16560290184372.jpg“네. 골동상 때부터 이어진 인연이라서요.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16560290211974.jpg“그래요. 어서 가봐요.”

가벼운 목례를 하는데 똥 싶은 강민수의 얼굴이 보여 웃음이 터질 뻔한 것을 꾹 참았다. 장희정을 따라가는데 뒤에서 허시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16560290211974.jpg“3년차에 벌써 책임을 달아? 정말 대단하다.”

16560290369221.jpg“…….”

탑 옥션과 스카이 옥션의 경우 업계 1, 2위를 다투는 곳이라 최소 4년차가 되어야 책임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예의상 억지라도 맞장구를 칠 만도 한데 강민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씩씩거리며 노려보는 강민수의 얼굴을 멀리서 봤다. 완벽한 나의 승리였다. 승리감에 취해 나는 잠시 잊고 있었다. 김승재라는 악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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