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화 민효성 작가 (3)2022.02.05.
긴장한 얼굴의 40대 남자가 나를 봤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신재범입니다.”
그는 심 회장의 추천으로 면접을 보게 된 사람이었다.
“안녕하세요. 사진보다 인상이 더 좋으시네요. 심 회장님께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갤러리에서 잔뼈가 굵으신 분이라구요.”
칭찬을 들은 신재범의 얼굴이 조금 풀리더니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그저 오래 일을 했죠.”
“홍콩 갤러리에서 일하셨을 정도로 실력 있으시잖아요. 겸손이 지나치신데요.”
“홍콩에 아는 선배가 있어서 가게 됐습니다. 운이 좋았던 거지만 제몫은 충분히 해냈다고 자부합니다.”
과하지 않은 자신감이 마음에 든다.
“그렇군요. 심 회장님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 건지 여쭤 봐도 될까요?”
“갤러리스트 모임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산 출신이라 많이 챙겨주셨죠.”
“부산 출신이시군요. 억양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서울분인 줄 알았어요.”
여자들은 억양을 완벽히 지우는 경우가 많지만, 남자들은 그러는 경우가 적어 나는 놀랐다. 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하하. 아무래도 고객분들 중에 사투리를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셔서요. 고향이 경상도이신 분들 외에는 표준어를 씁니다.”
“저라면 어려웠을 것 같은데, 대단합니다.”
“미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영어로 경매를 진행하신 분도 있는데요.”
오랜 시간 갤러리스트로 있어서인지 칭찬을 과하지 않게 잘한다. 나는 미소를 띠며 말을 이어갔다.
“김도균 총괄님하고도 인연이 있죠?”
“네.”
“린 사장님에 대한 정보를 주셨던 분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어요.”
어떤 사람인지 평판이 궁금해 정보망을 가동한 결과, 김도균에게서 2년 전 린 사장의 정보를 제공해준 사람이라는 것을 들었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라는 말이 이렇게 증명된다.
“저도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때, 덕분에 잘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린 사장님이 어떤 분인데 그 정보로만 설득이 되었겠습니까. 대표님이 잘해 주셔서죠.”
나는 싱긋 웃으며 그를 지긋이 봤다.
“일단 현재 갤러리 상태를 말씀드리면 조성오 작가를 계약했고, 신인 작가와 계약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백하진 작가를 제외한 조성오 작가 단독을 말씀하시는 거죠?”
“네.”
계약할 때 조성오는 자신이 제몫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면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 약속했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갤러리의 경험이 없어 전 갤러리 출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방식 면에서 최대한 존중할 생각이지만, 최종 결정은 제가 내릴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기분이 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진지하게 나를 응시하던 그가 가볍게 말했다.
“대표님이신데 당연하죠. 여긴 제 갤러리가 아니라 대표님 갤러리이지 않습니까.”
“오랜 기간 갤러리스트로 살아오셨으니 제 결정이 못마땅할 수 있어 미리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혹은 면접 통과를 목적으로 괜찮은 척하는 것은 아닌지 나는 걱정스러웠다.
“일하는 방식이 많이 다를 거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기본적으로 대표님이 갤러리스트로서 충분한 기본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요?”
의아하게 반문하는 나를 보며 그가 말했다.
“지금 탑 옥션의 얼굴이 된 신인 작가 후원 경매, 대표님이 만드셨죠.”
“알고 계셨네요.”
“미술계에서 그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다녔던 갤러리도 항상 신청했지만 번번이 떨어졌죠.”
“이거 민망하네요.”
그가 장난스레 말했다.
“너무 안 되다 보니 나중에는 슬며시 화도 나더군요. 하지만 그 과정이 정당했다고 여기기 때문에, 악감정은 없습니다.”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그 전시를 봤을 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갤러리와 옥션,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기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뽑히지 않더라도 대표님이 어떤 것을 펼쳐 나가실지 궁금합니다. 혹시 모델로 삼으시는 갤러리가 있으십니까?”
한 번도 입밖으로 꺼내 본 적 없는 이야기였기에 나는 쑥스러웠다.
“갤러리 시작하는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웃기겠지만, 하우저 앤드 워스 같은 갤러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와 작가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 속에서, 그곳의 작가들은 한 명도 떠나지 않았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부분은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죠. 갤러리가 주민들에게 항상 열려있는 점도 한국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죠.”
나도 생각하는 부분이었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그런 갤러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보통 갤러리가 들어올 사람만 들어오라는 어딘지 주눅 들게 하는 분위기를 풍기는 것과 달리, 하우저 앤드 워스 갤러리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서머싯이라는 영국의 작은 마을에 들어선 하우저 앤드 워스 갤러리는 그 지역 자체를 바꿔놓았다.
“정말 멋진 일이었죠. 갤러리를 통해서 지역 교류가 활발해질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지역 주민이 몰리고, 그곳이 유명해지면서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지그시 그를 보다 나는 말했다.
“결정했습니다. 같이 일하죠.”
빠른 결정에 그는 나를 의아한 눈으로 봤다.
“이렇게 빨리요?”
“네. 같이 잘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그제야 내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낀 그는 환하게 미소지었다.
“감사합니다. ‘감 갤러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나는 일어서 그에게 악수를 청했고, 그는 망설임 없이 내 손을 잡았다.
* 밤 10시 나는 탑 옥션 앞에서 다영이 나오길 기다렸다. 잠시 후. 다영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클랙슨을 누르려는데, 웬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남자가 뒤따르는 것 아닌가. 화기애애한 모습,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연인이다. 아무래도 경환이 말했던 그 녀석인 것 같아 열이 받았다. 분노의 클랙슨을 누르자 그제야 내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된 다영이 남자 녀석에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차에 탔다.
“언제 왔어요?”
“조금 전에.”
나는 남자 녀석을 보고 싶지 않아 빨리 차를 출발시켰다.
“왔으면 전화하지. 길 엇갈리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누구야?”
“아! 신중이요? 귀엽죠?”
“귀엽기는.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더라.”
풉하고 다영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거 설마, 질투예요?”
“질투는 무슨. 걔가 나랑 비교할 급이나 되냐?”
“왜요? 요새 연하남이 대세잖아요!”
해맑게 말하는 다영을 나는 어이없다는 쳐다봤다. 그때 다영의 휴대폰에 메시지 알림음이 들렸고, 메시지를 확인한 그녀는 푹 한숨을 쉬었다.
“왜 그래?”
“낮에 효정이 언니한테 전화 왔어요.”
“민효성 작가 누나?”
“네. 무슨 이야기 했게요?”
나는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었다.
“애한테 괜히 바람 넣지 말라고?”
“딩동댕!”
신호에 걸려서 차가 멈추자 다영은 민효정에게 온 문자를 보여줬다. ‘네 남친한테 똑바로 말해. 우리 효성이 더 이상 들쑤시지 말라고.’
“어떻게 할 거예요?”
“만나서 잘 설득해 봐야지.”
“효정이 언니, 그렇게 만만한 사람 아닌데. 미대 졸업하고 방황했던 시기가 길어서 정말 설득하기 어려울 거예요.”
“걱정하지 마. 반드시 설득할 테니까.”
단언하는 나를 다영은 신기한 듯 바라봤다.
“정말 민효성이 유명해질 거라고 확신해요?”
“응. 100% 확신해.”
“어디서 나오는 확신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빠가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유명해질 것 같네요. 이수현 작가도 그렇고, 그런 확실한 느낌은 어떻게 받는 거예요?”
안경 때문이라고 할 수 없어 당황했지만 이내 뻔뻔하게 굴었다.
“그냥 보고 있으면 느낌이 오던데? 넌 안 그래?”
“네. 전 안 그래요.”
재수없다는 표정을 지은 다영이 다행스럽게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참. 오늘 면접은 어땠어요?”
“좋았어.”
신호가 바뀌어 나는 차를 출발시키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바로 같이 일하기로 했지.”
다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바로 결정했다구요?”
“응! 잘 맞는 것 같아서 말이야.”
내 해맑은 대답에 다영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 몇 명 더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잖아요.”
“심 회장님이 추천한 사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어서 말이야. 사람이 과하지 않아.”
“글쎄요. 제 생각에는 과한 사람이 뽑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무슨 소리야?”
허리를 곧게 핀 다영이 깐깐한 사감 선생님처럼 말했다.
“그림 보는 눈이야 타고 났지만, 오빠는 영업 쪽은 자신없잖아요. 갤러리는 영업이에요.”
“나 골동상이었거든?”
“그게 언제적이더라. 그리고 그때도 오빠는 공격적 영업력이 없었다구요.”
반론하고 싶지만 내 영업스타일이 공격적이지 않은 건 사실이다.
“꼭 그래야만 작품을 파는 건 아니잖아.”
“가고시안이 그림에 대해 잘 몰랐지만 갤러리스트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영업력 때문이에요. 가고시안뿐일까. 갤러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카스텔리도 마찬가지죠.”
나는 지지 않고 반론했다.
“데이비드 즈위너는 아니잖아. 갤러리 흐름은 계속 변하고 있거든?”
즈위너는 카스텔리, 가고시안과 달리 아버지가 갤러리스트였다. 그렇다고 아버지의 갤러리를 물려받은 것은 아니고, 뒤늦게 갤러리스트를 하기로 마음먹고서 경험을 쌓아 갤러리를 연 케이스다. 그는 카스텔리, 가고시안처럼 공격적인 영업력을 가지진 않았지만 대신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바꾸어 성과를 냈다. 직원과의 고용 계약부터, 작가와의 계약까지 계약서를 쓰는 체계를 만들었고, 도록, 사진, 영상 등 자료를 정리하는 팀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자료를 정리하는 것은 초반에는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작품의 진위여부, 가치를 논할 때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모여 결국 카탈로그 레조네(한 작가의 전작 도록)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결실들이 모여 그는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인 2위에 뽑혔다.
“오빠가 즈위너예요?”
“두고 봐. 언젠가는 즈위너보다 유명해질 테니까.”
“그 말 꼭 기억하고 있을게요.”
“꼭 기억해. 보란 듯이 현실로 만들어 줄게.”
그런 말을 하는 나를 다영은 신기하게 바라봤다.
“왜 그렇게 봐?”
“오빠. 성격 많이 바뀐 거 알죠?”
“내가?”
“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자신감이 훨씬 넘쳐요.”
“그래서 꼴 보기 싫어?”
다영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보기 좋아요. 여기서 더해지면 보기 싫겠지만요. 그런데…….”
갑자기 심각해진 다영의 표정을 보고 나는 긴장했다.
“그런데?”
“오빠가 계속 나한테 이야기해 주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가끔씩 마음에 걸려요. 내가 그만큼 오빠한테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고…….”
“다영아……. 그건…….”
“오빠도 무슨 이유가 있겠죠. 하지만 언젠가는 꼭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응. 그럴게.”
그러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나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 민효정은 팔짱을 낀 채 나를 외면했다. 그 옆에서 민효성은 어쩔 줄 몰라 했다.
“누나…… 여기까지 와서 왜 이래……?”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내비치는 민효정의 행동이 민망한 모양이다. 나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민효성을 봤다.
“전 괜찮아요. 누나분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잠깐만 자리를 비켜 주시겠어요?”
“아…… 네.”
나가는 순간까지도 민효성은 눈치를 살폈다. 그가 나가고 대표실에는 민효정과 나만 남았고, 그제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효성이한테 바람을 넣으시는 거예요?”
“불쾌하셨다면 죄송하지만, 저는 민효성 작가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활비도 지급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던 거구요.”
“그거면 가족들도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죠? 하지만 저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네. 하지만 민 작가님은 아니지 않습니까.”
인상을 쓴 민효정이 날카롭게 반문했다.
“뭐라구요?”
“그건 민효정 씨의 결정이지, 민효성 작가의 결정이 아니란 말을 드리는 겁니다.”
“효성이는 내 동생이고…….”
그녀의 말을 나는 잘랐다.
“압니다. 아끼는 동생이라 더 걱정하시는 걸요. 10%만 먹고 사는, 힘든 업계라는 것을 아시니 더 그렇겠죠.”
날카롭던 그녀의 눈빛에 동요가 일었고, 나는 덤덤히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민효성 작가가 인정받는 작가가 될 것이란 걸 말입니다.”
“그런 불확실한 길을 걷게 할 수 없어요!”
나는 지그시 그녀의 눈을 보면서 말했다.
“사무실에서 월급 받으면서 일하는 인생은 확실한가요? 리먼 사태 때 전 세계 회사들이 다 휘청였습니다. IMF 때는 어떻구요? 청년실업 100만이라는 말도 끊임없이 나오죠. 회사라고 안전하다는 건 착각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림쟁이로 사는 것보단 확실하죠. 내가 겪은 것과 같은 고생을 효성이가 겪게 놔둘 생각은 없어요.”
“그럼 저도 확실한 한 가지를 말씀드리죠. 지금 민효성 작가가 그림을 그만둔다면, 민효정 씨를 원망하게 될 겁니다.”
흠칫 그녀는 놀랐지만 애써 덤덤하게 말했다.
“차라리 그게 나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상한 삶을 살 거라면…….”
“미술을 하셨으니 잘 아시지 않습니까. 작품에 대한 열망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실패한다고 해도 지금 이대로는 아닙니다.”
“…….”
화가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알기에 민효정은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를 보고 나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민효성 작가는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안 된다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녀는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고민했고, 긴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을 깨고 그녀가 답했다.
“좋아요. 계약하죠. 하지만 2년만이에요. 그 시간 안에 성공하지 못하면 효성이 놔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2년. 뜨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긴 시간이었지만, 띄워야 하는 입장에서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겨우 설득한 마당에 다른 제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나는 받아들였다. 민효정의 허락을 들은 민효성은 펄쩍 뛸 듯 좋아하면서 누나를 끌어안았다.
“누나, 내가 진짜 잘할게.”
“됐어. 징그러워.”
이렇게 ‘감 갤러리’ 두 번째 전속 작가가 탄생했다. 조금씩 갤러리 형태를 갖춰가는 것 같아 나는 더없이 기뻤다. 그때 김태하에게서 전화가 왔고, 나는 사람들과 떨어진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형. 알아봤어요?”
[미안하다. 김승재를 미행했는데 놓쳤어. 비서를 아예 따돌린 모양이야.]
“그렇군요. 알겠어요. 계속 지켜봐줘요.”
[응. 알겠다.]
나는 기쁨에 취해 별일 없을 거라고 내 멋대로 생각해버렸다. 김승재가 안경의 존재에 근접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