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첫 번째 감정2020.12.14.
목요일, 그리고 저녁이 되고야 말았다.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한 채, 나는 도살장에 끌려온 소처럼 황덕현의 집 앞에 섰다. 눈앞에 파란색 대문과 함께 작은 2층 주택이 보였다. 생각보다 소박한데? 국내 최초의 미술 경매회사 대표. 당연히 으리으리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그런 집에 살 거라 생각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그런 느낌 말이다. 그런데 여긴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집이었다. 약속 시간이 다 되었지만 초인종을 누르고 싶지 않았다. 황덕현이 이곳 주소를 알려주었을 때 은근슬쩍 어떤 물건인지 물어보았다. 도자기인지 서화인지, 아니면 불상이나 불화인지라도 알고 싶었다. 하지만 황덕현은 이렇게 말했다.
-와서 보시면 알 거예요.
한마디로 안 알려주겠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이 말을 들었을 때 그 막막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오기가 생겼다. 왜 그런 결과가 나오는지 모른다고 하더라도 나는 유물의 진위여부를 알 수 있다.
“뻔뻔해지자, 한지감! 과정을 몰라도 결과는 알잖아!”
눈을 부릅뜨고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황덕현이 나왔다.
“지감 씨, 어서 와요!”
“안녕하세요.”
마당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섰다. 외부처럼 내부도 소박했다. 황덕현이 방 안으로 데리고 갔다. 미술서적들이 가득히 꽂혀 있는 서재였다.
“지감 씨가 봐줬으면 하는 물건은 이거예요.”
정말 깜박이도 안 켜고 훅 들어온다. 어쩌면 잘된 건지도 모른다. 빨리 하고 빨리 빠지자, 그런 생각으로 나는 물건을 봤다. 황덕현의 손이 가리킨 테이블에는 한자가 가득 적힌 편지와 편지봉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누구의 편지지?’
편지가 돈이 될 정도라면 이름 있는 사람인 것이 분명했다.
“앉아서 감정하시죠.”
“아…… 네.”
소파에 앉아 장갑을 끼고 돋보기를 들었다. 사실 이런 건 다 황덕현을 의식한 요식행위일 뿐이다. 편지를 응시하는 순간 정보가 떠올랐으니까. [ 15,000,000원 | 위 ] 위조품이다. 1500만 원이나 주고 산 위조품. 누구의 편지를 위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관지(편지를 쓴 자의 이름이나 도장)를 살펴보려는 순간 황덕현이 입을 열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추사 김정희 선생의 편지입니다.”
추사 김정희, 그 이름을 듣고는 움찔했다. 추사의 편지는 툭하면 위조품이 도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중에는 정말 위조한 것도 있고, 임모한 것도 있다. 제자들의 공부를 위해 스승의 글을 베껴 쓰는 것을 임모라고 한다. 이런 편지들은 당대에는 의도된 위조품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조품이 되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추사의 편지인 줄 알고 샀던 것이 알고 보니 추사의 제자 우봉 조희룡의 글씨였던 적이 있었다. 아버지는 추사의 것으로 알고 물건의 실제 가치보다 많은 돈을 주고 사셨다. 추사의 글씨는 당대부터 유명했다. 제자들, 혹은 그를 존경하는 이들이 글씨를 임모했고, 이것이 후대로 전해지면서 장사꾼들에 의해 추사의 것으로 변모했다. 여기에 추사의 명성에 힘입어 만들어진 위작까지 섞이면서 더 혼잡해졌다.
“어떻습니까?”
황덕현은 여전히 깍듯이 예의를 갖추고 있었다. 좋게 보였던 그 예의가 지금은 머리를 박고 싶을 만큼 짜증이 났다. 속으로 나는 이렇게 소리 질렀다. 나한테 왜 이래요! 하지만 겉으로는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추사의 글씨가 아닌 것은 확실하네요.”
“어째서죠?
두둥! 내가 그토록 무서워한 질문이 나왔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아시겠지만 추사의 글씨는 시기 별로 계속 변화했습니다. 그러니 정확한 감정을 하려면 같은 시기의 작품과 대조하는 작업이 필요하죠. 추사체 태동기라 볼 수 있는 30대에는 스승 옹방강의 영향으로 중후했지만, 50대에는 중국 서도사를 배우고 날카로워졌죠.”
“그렇죠. 저는 50대 때 추사체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이 글씨는 추사체 특유의 맛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구잡이로 갈겨 쓴 글씨일 뿐, 추사가 쓴 글씨가 아닙니다. 비싼 값을 주시고 사신 거 같은데 유감입니다.”
이쯤에서 이 대화가 끝나길 바랐지만 황덕현은 그럴 생각이 없는 거 같았다.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믿을 수가 없군요.”
하지만 정말 믿을 수 없어 하는 사람치고는 전혀 불안해 보이지가 않았다. 그래도 명색이 감정하는 입장인데 그냥 둘 수는 없어서 머리를 굴렸다. 그 순간 편지 한쪽에 있는 관지가 눈에 들어왔다. ‘金正喜’라고 적혀 있었다.
“제주 유배 이후 편지이고, 관지가 있어서 비싸게 구입하셨을 것 같네요.”
“맞아요. 역시 잘 아시네요.”
“추사의 편지 중 가장 고가로 취급되죠. 이런 이야기를 전하게 돼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감정 감사드립니다.”
그러곤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천 원짜리 펜도 불량품이면 화가 나는 게 사람 마음이다. 하물며 천오백만 원짜리 물건을 진짜인 줄 알고 샀는데 가짜라면? 화나는 정도가 아니라 눈알이 도는 게 정상이었다. 아버지도 위조품을 진품인 줄 알고 팔았다가 손님한테 멱살을 잡혔던 적이 가끔 있었다. 그런데 황덕현은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 수 있을까. 잘나가는 옥션회사 대표라서 그런가? 아닌데, 돈 있는 사람들이 더 난리던데? 황덕현은 보면 볼수록 능구렁이 같은 면이 있었다. 오늘 나를 여기로 오게 한 것도 무슨 꿍꿍이속이 있을 것이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만. 이틀 전에 이 사람을 처음 봤던 날, 돌아가는 길에 나는 황덕현에 대해 검색해봤다. 40대 후반인 줄 알았더니 50대 후반이었다. 저 얼굴에 50대 후반이라니, 이건 완전 반칙이다. 황덕현은 나를 대문까지 마중했다.
“조심해서 가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돌아서려는데 황덕현이 붙잡았다.
“아, 맞다. 이걸 주는 걸 깜박했네요.”
황덕현이 재킷 안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냈다.
“괜찮습니다. 아직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
“감정료는 기본이죠. 저 기본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요.”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50만원 넣었어요. 시가 감정료로요.”
나는 난감해졌다. 오늘 내가 한 건 진위 감정이었고, 위조품이기에 시가 감정료를 받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저는 위작이라 감정했는데…….”
황덕현이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조금 전에 능구렁이라고 생각한 게 미안해지면서 역시 성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관없어요. 지감 씨가 그 정도로 가치 있는 감정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 순간 황덕현 등 뒤에서 환한 후광이 비쳤다. 종교화에서 예수님이나 부처님 뒤에그려져 있는 그런 후광 말이다. 뭐지? 나 진짜 미친 건가? * 어스름한 저녁, 김 비서는 사진 한 장을 든 채 서울역 근처를 서성였다. 노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다가 마침내 사진 속 얼굴을 찾은 김 비서의 눈이 커졌다. 가까이 가자 더운 날씨 때문인지 역한 냄새가 확 올라왔다. 반사적으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는 숨을 참은 채 노숙자에게 다가갔다.
“서인범 씨 되십니까?”
벽에 기대 앉아 있던 서인범이 고개를 들었다. 언제 씻었는지 떡진 머리와 꼬질꼬질한 얼굴이었다. 그 모양새 때문에 60대 초반인데도 70은 넘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잠깐 저랑 같이 가시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나는 들을 말이 없어.”
서인범이 귀찮은 듯 돌아앉으려 할 때였다. 또각또각 구두소리를 내며 강정휘가 다가왔다.
“서동효 씨 아들, 맞으시죠?”
‘서동효’란 이름에 서인범의 눈이 일렁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슨 일로 왔는지 알겠다는 듯 조소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 안경 때문에 오셨구만? 그 안경, 나한테 없어.”
강정휘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그건 알고 있어요. 제가 알고 싶은 건 다른 거예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이미 안경을 쓴 사람에게서 어떻게 하면 빼낼 수 있는지 같은?”
벌떡 서인범이 자리에서 일어나 강정휘를 지나쳤다. 김 비서가 재빠르게 따라가 서인범의 앞을 막았다. 강정휘가 달래듯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 여태까지 당신을 찾아왔던 사람들이랑 달라요. 당신한테 충분한 사례를 할 수 있죠.”
서인범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례?”
얕보는 듯한 말투에 김 비서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김 비서는 강정휘의 충직한 개였다.
“예의를 지키시죠. 서인범 씨.”
“예의를 지키지 않은 건 그쪽들이지. 불쑥 찾아와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잖아. 그리고 할머니, 그쪽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돈 필요 없어. 내가 돈이 없어서 이렇게 사는 거 같아?”
김 비서가 서인범의 멱살을 잡았다. 강정휘가 냉정하게 말했다.
“놔줘.”
그 말에 김 비서는 바로 멱살을 놓았다. 피식, 서인범이 웃으면서 말했다.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 만나지 맙시다. 멀쩡히 살지를 못하겠네.”
빙글빙글 웃는 낯으로 서인범은 그곳을 빠져나갔다. 강정휘는 묘한 눈빛으로 서인범의 뒤통수를 응시했다.
“어디로 가는지 감시해. 나는 저놈 입을 열 궁리를 해 볼 테니.”
강정휘의 눈빛이 서늘했다. *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 나는 아직도 멍했다. 도대체 왜 난 50대 후반의 아저씨를 보면서 후광을 본 걸까? 예쁜 여자도 아닌데. 설마…… 내 취향이……?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그 순간, 핸드폰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강정휘의 전화였다. 밝은 목소리로 받았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업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일지언정, 강정휘는 나의 유일한 고객이었다.
[연적, 가짜였다면서요? 김 비서한테 전해 들었어요.]
아, 그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김 비서인가 보다.
[지감 씨 아니면 큰일 날 뻔했어요. 알고 보니까 대대로 이어 오는 연적이란 말에 지인분도 속아서 사신 거더라구요. 많이 속상해하셨는데,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하셨어요. 고맙다는 말 전해 달라고 해서 이렇게 연락드렸어요. 저도 너무 고맙구요. 하마터면 직원이 큰 금액을 배상할 상황이었잖아요.]
내가 이토록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적이 있던가. 뿌듯함이 밀려들었다. 특별히 더 뿌듯한 건 나를 도와준 사람을 도왔다는 사실이었다.
“뭘요.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너무 고마워서 밥 사고 싶은데, 내일 시간 어때요?]
“저야 좋죠.”
[그럼 그날 봐요.]
“넵!”
핸드폰을 내리고 화면을 보는데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모르는 번호였다. ‘안녕하세요. 강정휘 갤러리 정다영입니다.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연락드렸습니다. 감정사님이 아니었다면 천만 원을 그대로 배상해야 했을 겁니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얼마나 고민하고 문자를 보냈을지 선하게 보이는 거 같았다. 흐뭇한 웃음이 났다.
* 다음날, 나는 평소에 올 기회가 없었던 고급 한정식 집에 자리했다. 강정휘와의 식사 때문이었다. 신선로를 시작으로 상 가득 반찬들이 채워져 있었다. 입안 가득 침이 고였다. 분명 배가 이렇게 고프지는 않았는데 음식 때깔이 좋아서 일까? 어서 강정휘가 젓가락을 들기만을 바랐지만 들지 않았다. 그 대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어서 들어요.”
“네. 대표님도 많이 드세요.”
뭐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산적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하지만 내가 먹은 것은 산적이 아니었다. 솜사탕이었다. 세상에나! 입속에서 이토록 사르르 녹아내리다니. 여태까지 내가 먹어온 것들은 정녕 음식이 아니었던 것인가! 돈이 좋긴 좋구나, 하면서 나도 모르게 헤벌쭉 웃었다. 문제는 그 모습을 강정휘가 그대로 보고 있다는 데 있었다.
“입맛에 맞나 보네요.”
“……맛있네요, 하하하.”
“다행이에요. 참. 지감 씨, 개인 감정사로 일할 생각 없어요?”
“개인 감정사요……?
강정휘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입을 열었다.
“실은 오래전부터 제 일을 해줄 개인 감정사를 찾고 있었어요.”
“개인 감정사요?”
“네. 지감 씨가 그 일을 잘 해줄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아직 나는 골동품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남들에게 보이는 내 능력들은 안경에서 나오는 것이다. 주제 파악을 아주 잘한다는 게 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전 일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서요. 저보단 다른 분을 고용하시는 게…….”
“호호호, 지감 씨. 일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물건을 보는 안목이죠.”
‘그러니까 그 안목이 제게는 없습니다.’ 이 말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겨우 막았다. 내가 아무리 주제 파악을 잘한다지만, 이건 내 유일한 고객 앞에서 할 말이 아니었다. 강정휘가 턱을 괴고는 말했다.
“지감 씨. 감정사한테 중요한 게 뭘까요?”
“그 가치를 알아보는 거겠죠.”
“그럼 그 가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
아무래도 미술품이니까 아름다움? 강정휘가 자신의 질문에 답했다.
“아주 간단해요. 돈이에요. 비쌀수록 더 가치 있는 물건이 되는 거죠.”
“…….”
이런 말을 갤러리 대표에게 직접 들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천박하다느니 하는 말을 하지만, 사실 그 사람들조차도 돈이 되는 미술품을 손에 넣고 싶어 해요. 지감 씨를 원하는 건 그래서예요. 지감 씨가 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돈이 되는 물건을 보는 눈이 확실한 거 같아서요.”
물건 보는 눈이 확실하다, 어쩐지 마냥 긍정적인 의미는 아닌 거 같은 건 왜일까.
“연적만 해도 진품인지 위조품인지 단번에 알았잖아요. 내가 원하는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이에요. 돈이 되는 물건을 알아볼 사람.”
“……대표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알아들었다니 다행이군요. 지감 씨가 일하겠다고 하면 최고는 아니어도 섭섭지 않을 만큼 대우해줄 겁니다. 연봉으로 6천을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인센티브는 따로 나갈 겁니다.”
헉……! 6천? 6천이면 한 달 월급이 500만 원이다. 그리고 인센티브는 따로라니! 최저시급으로 일하고 있는 나에게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유혹적인 조건이었다. 평소에 이런 제안을 받았다면 당장 수락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강정휘가 원하는 능력은 내 능력이 아닌 안경의 능력이었으니 말이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했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다음 주까지 생각할 시간을 드리기로 하죠. 더 이상은 기다리지 못합니다.”
끝까지 강정휘는 여유로웠다. * 일주일 뒤. 강정휘 갤러리 간판이 보이는 앞에서 나는 걸음을 멈췄다. 나는 모처럼 정장을 입고 있었다. 강정휘에게 받은 제안을 거절할 생각이다. 조건은 충분히 유혹적이었지만 아직 난 고미술품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 그래서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 예의를 갖춰 말해야할 거 같았다. 그래서 정장까지 꺼내 입고 이렇게 온 것이다. 하지만 5분 후, 강정휘 앞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대표님 제안을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