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취향 (16/226)

16화 취향2021.01.06.

[ 3,000,000원 | 진 | 15,000,000원 | 현재 심사정/1750년대 ] 삼백만 원에 샀는데 최고가 천오백을 받을 수 있는 물건이었다. 흥분한 내 눈빛이 반짝였다. 현재 심사정, 그는 누구인가. 삼재 중 한 명으로, 사대부 신분이었지만 궁핍했기에 그림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 그는 끊임없이 붓을 들었다. 오죽하면 묘비명에 ‘하루도 붓을 쥐지 않는 날이 없었다.’라고 했겠는가. 그는 명문가의 자제였다. 증조부는 영의정을 지낸 심지원이었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생길 것이다. 명문가의 자제가 왜 도대체 그림으로 생계를 삼았을까. 조부인 심익창 때문이다. 심익창은 과거 시험 부정에 가담한 것도 모자라, 연잉군 시해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연잉군은 보위에 올라 훗날의 영조가 되었고, 그래서 심사정의 집안은 역모를 저지른 죄인 집안이 되었다. 부친과 현재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지만, 관직에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기에 그림으로 생계를 이어야 했다. 현재는 어렸을 적 겸재에게 그림을 배웠으며, 중국 남종화를 토착화시켜 단원과 함께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산수화가로 평가 받는다. 정 씨 아저씨가 가져온 그림은 ‘운외심선’과 ‘장림운산’ 같이 미가운산법(米家雲山法) 산수화였다. 미가운산법은 비구름과 안개가 숲이 우거진 산봉우리를 휘감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숲은 굵은 먹점을 찍어 나타내고 산의 허리를 그리지 않아 구름에 잠긴 듯 그려낸다. 나는 홀린 듯 그림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를 봤다. 아버지의 표정이 좀 이상했다. 뭔가 고민에 차 있는 거 같았다. 정 씨 아저씨가 그런 아버지의 반응을 감지한 듯 말했다.

16560246194605.jpg“뭘 그리 뚫어져라 봐? 딱 봐도 현재의 작품인데, 원래 천은 받아야 하는데, 형님이니까 특별히 칠백에 팔게.”

칠백이면 천오백에 팔 수 있으니 팔백의 차익이 생긴다. 이건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였다. 아버지도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모를 리 없다. 그러니 당연히 사겠다고 할…….

16560246194611.jpg“가져가.”

가져가라고? 이게 무슨 말이야.

16560246194605.jpg“형님. 후회할 텐데?”

정 씨 아저씨의 말에도 아버지는 꿈적하지 않았다.

16560246194611.jpg“가져가.”

나는 다급히 아버지에게 속삭였다.

1656024619463.jpg“아버지. 진품이에요. 돈을 벌 수 있는 물건이라고요.”

아버지는 내 쪽을 보지도 않은 채 정 씨 아저씨에게 말했다.

16560246194611.jpg“바쁘니까 빨리 가. 다음엔 장난친 거 말고 정말 좋은 물건 갖고 찾아오고.”

16560246194605.jpg“……형님도 하여튼 까탈스러워.”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정 씨 아저씨는 가방에 다시 그림을 넣고 가게를 나갔다.

1656024619463.jpg“아버지! 진품이잖아요. 도대체 왜 안 사시는 거예요?”

16560246194611.jpg“그래. 진품이긴 하지. 변조된 진품.”

1656024619463.jpg“변조요……?”

16560246194611.jpg“그래, 변조되었어. 뒤에 조그맣게 그려진 산 두 개, 그리고 집 근처에 있는 정자. 원래 있던 게 아니라 누가 얼마 전에 그려넣은 거야. 묘하게 그 부분만 색이 떠 있었잖아.”

설명을 듣고 다시 그림을 떠올려 보니, 아버지의 말대로 그 부분만 색이 떠 있었다. 꼭 다른 누가 그려넣은 거처럼.

16560246224801.jpg

  이게 무슨 일인지 잠시 멍해졌다. 그러다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1656024619463.jpg“사람들 취향에 맞게…… 최근에 고친 거군요?”

사람들 취향과 맞지 않아 팔리지 않을 경우 그림에 손을 대는 몇몇 골동상들이 있다고 말이다. 변조된 산과 정자를 머릿속에서 없앴더니 휑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손님이라도 사지 않았을 것 같았다.

16560246194611.jpg“맞아. 그거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그렸어도 안 끌리면 안 사는 게 사람 마음이다. 돈에 쪼들리고 있는데 그림이 팔리지가 않으면 어떻게든 팔려고 손을 대는 거지.”

충격적이었다. 예전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별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높은 값에 팔기 위해 그림에 손을 대다니……. 아버지는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16560246194611.jpg“분명 안 팔려서 헐값에 사들인 그림일 거다. 그런 뒤에 잘 그리는 사람에게 넘기면 저렇게 사람들 취향에 맞는 그림이 완성되는 거지. 그럼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팔리기 마련이다.”

1656024619463.jpg“어쨌든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잖아요. 근데 왜 안 사셨어요?”

16560246194611.jpg“사람들의 취향은 바뀐다. 옷도, 먹는 것도, 보는 것도 다 바뀌지. 그 흐름에 따라 그림을 임의로 바꾸면, 그 작품의 본 정체성은 사라진다. 저 그림은 현재가 그렸지만 더 이상 현재의 것이 아니야.”

1656024619463.jpg“그렇네요.”

16560246194611.jpg“솔직히 유혹을 느끼지 않은 건 아니다. 저 그림은 금방 팔리겠지. 천만 원이나 그 이상에 살 사람도 분명 있을 거야. 그래도 변조된 그림이 유통되는 데 앞장서고 싶진 않았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돈이 될 그림을 놓쳤다는 아쉬움은 어느새 사라졌다. 그러다 무심코 핸드폰을 본 내 얼굴이 굳어졌다. 강정휘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다섯 통이나 와 있었기 때문이다.

1656024619463.jpg“무슨 일이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다시 전화가 왔다. 발신인은 강정휘가 아닌 정다영이었다.

1656024619463.jpg“응, 다영아.”

16560246253408.jpg[오빠……! 큰일 났어요. 대표님이 오빠 죽인다고 하면서 성난 황소처럼 갤러리 돌아다니고 있어요.]

1656024619463.jpg“더 들은 거 없어?”

16560246253408.jpg[뭘…… 가로챘다고 하던데?]

그제야 나는 무슨 일인지 알거 같았다.

1656024619463.jpg“정말 고마워, 다영아. 내가 나중에 밥 살게.”

16560246253408.jpg[네, 오빠. 건투를 빌어요.]

1656024619463.jpg“응.”

대답을 마지막으로 나는 전화를 끊었다. 권미애가 내게 분청사기를 넘겼다는 걸 안 거 같았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아니, 그건 나중에 고민할 문제다. 지금은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야 한다. 나는 일단 강정휘에게 전화를 걸었다.

1656024619463.jpg“대표님. 한지감입니다.”

씩씩거리는 목소리가 수화기 넘어 들려왔다.

16560246253438.jpg[너 이 자식! 아들처럼 굴어서 권 대표 구워삶으랬더니, 중간에서 물건을 가로채? 네가 그러고도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거 같아! 내가 너 매장시킬 거야! 고객 물건 가로챈 놈이라고 동네방네 소문 내고 다닐 거라고!]

1656024619463.jpg“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가서 다 설명드리겠습니다.”

16560246253438.jpg[내가 가만 안 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걸 듣다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어차피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눈치챈 아버지가 물었다.

16560246194611.jpg“무슨 일이냐?”

1656024619463.jpg“갤러리에 좀 다녀올게요.”

16560246194611.jpg“무슨 일인데 그래?”

아버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1656024619463.jpg“와서 말씀드릴게요.”

나는 애써 미소 짓고 급히 뛰어나가 택시를 잡았다. 30분 정도 지나 갤러리 앞에 도착했다. 갤러리로 들어가는데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마주친 직원들이 나를 불쌍한 눈으로 쳐다봤다. 대표실 앞에서 나는 김 비서와 마주했다. 김 비서가 사나운 눈으로 나를 노려봤다.

16560246281773.jpg“대표님 물건을 빼돌리다니, 제정신이야?”

그럼 우리 가게에 무단 침입한 너는 제정신이냐. 이 말이 나오는 것을 겨우 참고 말했다.

1656024619463.jpg“김 비서님, 이따 나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노크를 하자 성난 음성이 들려왔다.

16560246253438.jpg“들어와!”

나는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를 본 강정휘는 곧바로 티슈 곽을 던졌다. 가볍게 피하자, 그녀가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16560246253438.jpg“피해? 감히 피해?”

꼭 미친 사람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진정되었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다. 그냥 이 사람은 미친 사람이다. 그런 확신이 들었다. 그렇다 해도 일단은 강정휘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먼저였다. 나는 고개를 조아렸다.

1656024619463.jpg“먼저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16560246253438.jpg“한지감! 내가 약을 치랬지, 내 거를 뺏으랬어?”

정말 웃긴다. 누가 보면 내가 강정휘의 물건을 도둑질한 줄 알겠다. 그 분청사기는 한 번도 강정휘의 것인 적이 없었다. 멀리 가도 한참을 멀리 가셨구만.

1656024619463.jpg“약을 치기 위한 겁니다.”

16560246253438.jpg“뭐?”

기가 막히다는 듯 나를 보면서도 그녀의 눈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나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1656024619463.jpg“권미애가 대표님의 수를 완벽히 읽었습니다. 저를 아들처럼 느끼게 해서 물건을 받으려고 한다는 것 말입니다.”

일부러 권미애를 낮췄다. 나는 온전히 당신의 사람이다, 하는 뉘앙스를 주어야 했다.

16560246253438.jpg“그래서?”

1656024619463.jpg“기분이 몹시 상하셨고, 저에게 제안하셨습니다. 자신의 개인 감정사로 일하는 게 어떻겠냐고요.”

16560246253438.jpg“……뭐라고 했어?”

강정휘의 호흡이 차분해졌다. 이제 주도권은 나에게로 왔다.

1656024619463.jpg“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런 의도가 있는 줄 몰랐다고 사과도 했구요. 그랬더니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분청사기를 주시겠다 했습니다.”

16560246253438.jpg“그럼 거절했어야지!”

1656024619463.jpg“당연히 거절했지만, 아들 생각이 난다면서 꼭 제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길래 구매했습니다.”

16560246253438.jpg“그게 무슨 약을 친 거야! 결국 네 잇속을 챙긴 거잖아!”

1656024619463.jpg“그게 시작입니다.”

16560246253438.jpg“시작?”

1656024619463.jpg“네. 물건을 사 가기까지 했으니, 권미애는 제가 대표님보다 자신에게 마음을 쏟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걸 시작으로 천천히 작업해서, 이혼이 결정되었을 때 제가 작품을 사는 척하면서 대표님께 넘길 생각이었습니다.”

강정휘가 뚫어져라 나를 보았다. 내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닌지 알아내려는 시도였다.

16560246253438.jpg“웃기지 마. 정말 그랬다면 나에게 먼저 와서 말했어야지.”

1656024619463.jpg“일이 많아서 미처 먼저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내일 와서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습니다. 그 분청사기는 제가 가져온 가격에 팔겠습니다.”

16560246253438.jpg“그래 봤자 네가 손해 보는 건 없잖아.”

손해 보는 게 없긴 왜 없냐. 최고가 5억 원도 받을 수 있는 분청사기인데. 욕이 입가에서 맴돌았지만 겉으로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1656024619463.jpg“저를 믿지 못하신다면 어쩔 수 없군요. 대표님 일 그만두겠습니다.”

승부수를 띠웠다. 너에게 돈을 벌어다주는 나를 자를 테면 잘라 봐라. 얼마 전에만 해도 내 덕분에 청자로 25억의 이익을 보지 않았냐. 그것도 한번에. 그러니 자를 테면 잘라 봐, 강정휘. 그럼 안경의 능력은 더 이용하지 못할 테니까 말이야. 강정휘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여기에서는 자신이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날 자르는 순간 안경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16560246253438.jpg“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 주지. 그러니까 그 말,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거야. 권미애 이혼할 때 어떡해서든 값나가는 물건들 가져와. 알았어?”

1656024619463.jpg“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깍듯이 허리를 굽혔다. 깍듯한 허리와 달리 입가는 비틀어졌다. 날 봐준 게 아니라 봐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더 잘 아는 건 바로 나였다. 대표실에서 나오자 김 비서가 부리부리한 눈으로 나를 압박했다.

16560246281773.jpg“다시 장난질 치면 제명에 못 살 거야. 알아들어?”

위협적인 표정과 제스처였는데도 이상하게도 겁이 전혀 나지 않았다. 안경을 쓰고서 간까지 부은 걸까? 그렇지만 겉으로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1656024619463.jpg“조심하겠습니다.”

16560246281773.jpg“앞으로…….”

말을 더 하려는데 까닥 목례를 하고 지나쳐버렸다. 아마 적잖이 당황했을 거다. 갤러리를 나설 때는 심각한 표정은 이미 날아갔다. 당연하지, 만든 표정이었으니까. 실제로 난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지하철역으로 가려는데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16560246253408.jpg“오빠!”

다영이 아주 걱정스런 표정으로 달려왔다. 걱정을 증명하듯 볼이 달아올라 있었다.

16560246253408.jpg“괜찮아요?”

1656024619463.jpg“그럼 괜찮지. 대표가 나 죽이기라도 했을까 봐?”

내 장난스런 태도에도 다영의 표정은 계속 심각했다.

16560246253408.jpg“오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돼요. 제가 다 들어줄게요.”

그런 모습이 귀여워 풋 웃음이 나왔다. 좀 골리고 싶은 마음에 다시 심각한 척했다.

1656024619463.jpg“그럼…… 들어줄래?”

16560246253408.jpg“네. 들어드릴게요. 우리 카페 가요!”

1656024619463.jpg“일하는 중이잖아. 이렇게 나와도 괜찮아?”

16560246253408.jpg“어차피 오늘이 끝인데요, 뭐! 가요! 제가 제일 비싼 음료로 사드릴게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인턴 마지막 날이구나. 그렇게 나는 사명감에 불타는 다영의 뒤를 따랐다. *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다영은 창피해하면서 눈을 치켜떴다. 그 표정을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었더니 기분이 가벼워졌다.

1656024619463.jpg“진짜 웃겼는데.”

카페에서 다영을 골려주었던 걸 생각하며 가게로 돌아오는 길, 주차장으로 들어섰을 때 검은 세단이 보였다. 이 동네에서 본 적 없는 고급 승용차였다.

1656024619463.jpg“이 동네에도 저런 차 타는 사람이 있구나.”

쿨하게 지나쳐 가는데 가게 앞에 나와 서성거리는 아버지가 보였다. 아버지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려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1656024619463.jpg“아버지. 왜 나와 계세요?”

16560246194611.jpg“널 찾아온 손님이 안에 와 계신다.”

이곳에 찾아올 손님이 내게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데……. 권미애나 이수지가 이런 곳에 올 리는 없었다. 그들은 내가 필요하면 그냥 부르지, 내가 있는 곳으로 오지 않는다. 의문을 품은 채로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본 내 눈이 동그래졌다. 황덕현이었다.

1656024619463.jpg“황 대표님, 여기 어쩐 일이세요?”

16560246394061.jpg“지나가다 지감 씨가 생각나서 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요.”

1656024619463.jpg“말씀하세요.”

16560246394061.jpg“권 대표님에게서 분청사기를 사셨다구요?”

하여간 이 업계는 비밀이 없다. 나는 간신히 표정 관리를 하면서 대답했다.

1656024619463.jpg“네. 어떻게 아셨습니까?”

16560246394061.jpg“그것 때문에 강정휘 대표님이 화를 많이 내셨다고 소문이 쫙 퍼졌어요.”

1656024619463.jpg“그렇군요. 분청사기 때문에 오신 겁니까?”

16560246394061.jpg“맞아요. 그 분청사기, 제가 사고 싶습니다.”

16560246422504.jp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