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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전시회 (2) (48/226)

48화 전시회 (2)2021.03.22.

16560256157479.jpg“전혀요. 고민하지 않고 내린 결정은 흔들리기 쉬워요. 그래서, 결정했어요?”

16560256157484.jpg“네. 했습니다.”

16560256157479.jpg“말해 줄 수 있어요?”

16560256157484.jpg“탑 옥션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해 보고 싶습니다.”

황덕현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6560256157479.jpg“아버지께는 말씀드렸어요?”

16560256157484.jpg“이제 말씀드려야죠.”

16560256157479.jpg“받아드리기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 괜찮겠어요?”

16560256157484.jpg“어렵겠지만 존중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곳에 먼저 온 이유는, 그래야 아버지에게 말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내가 골동상이 되길 바라셨다. 내색은 안 하시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을 누구보다 좋아하셨다. 당연히 쉽게 받아들이실 수 없을 것이다. * 황덕현의 집에서 나와, 막걸리와 보쌈을 사들고 아버지가 계신 본가로 갔다.

16560256157484.jpg“아버지. 저 왔어요.”

16560256157526.jpg“왔냐.”

식탁에 보쌈을 세팅하고 앉아 아버지에게 막걸리를 따랐다.

16560256157484.jpg“이렇게 같이 술 마시는 거 정말 오랜만이죠?”

16560256157526.jpg“그렇지.”

내색을 하지 않으려 하셨지만 아버지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아들과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1년 동안은 정신없이 바빴고, 그 전에는 시험 공포증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시간을 내려면 충분히 낼 수 있었는데, 말할 것이 생긴 다음에야 이런 자리를 만든 것 같아 찔렸다. 아버지가 내 술잔을 채워주셨고 우리는 허공에서 잔을 부딪쳤다.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은 나와 달리 아버지는 단번에 잔을 비우셨다.

16560256157526.jpg“시원하구나.”

16560256157484.jpg“그러게요. 술이 다네요.”

16560256157526.jpg“요새 몸은 잘 챙기고 있는 거냐? 얼굴이 점점 해쓱해지는 것 같구나.”

16560256157484.jpg“해쓱해지긴요. 밥도 잘 챙겨먹고 운동도 해요. 매일 보시잖아요.”

16560256157526.jpg“매일 본다고 마음까지 보는 건 아니다.”

16560256157484.jpg“괜찮아요. 아버지가 그러셨잖아요. 이 시기를 견뎌내는 것이 결실이 되고 유산이 될 거라구요.”

어느새 아버지의 얼굴에서 걱정이 사라지고 흐뭇함만 남았다. 흐뭇한 아버지의 표정을 보니 더 입술이 떼어지지 않는다. 옥션에 붙을지 아닐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 도전 자체가 골동상을 그만두는 것을 염두에 둔 상황이기 때문이다.

16560256157526.jpg“할 말이 뭐냐?”

16560256157484.jpg“네?”

화들짝 놀란 나를 보면서 아버지가 태연하게 말했다.

16560256157526.jpg“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뇌물까지 사들고 온 것 아니냐?”

16560256157484.jpg“……아버지. 저 하고 싶은 것이 생겼어요. 옥션에 지원해 보려고 해요.”

일부러 내색하지 않으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16560256157526.jpg“하고 싶은 이유가 궁금하구나.”

16560256157484.jpg“고미술과 관련된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 이후로 저는 제가 원하는 조직에 들어간 적이 없잖아요.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어요.”

16560256157526.jpg“지금보다 훨씬 벌이가 줄어들 거다. 알고 있냐?”

16560256157484.jpg“네.”

16560256157526.jpg“재벌 회장들 상대하는 것보다 난감하고 힘든 상황이 많이 생길 수 있다. 그것도 감안한 거냐?”

16560256157484.jpg“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아버지가 푸근한 미소를 지었다.

16560256157526.jpg“그렇다면 됐다. 원하는 대로 해라.”

16560256157484.jpg“아버지……. 말리지 않으세요?”

16560256157526.jpg“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건 해야 하지 않겠냐.”

16560256157484.jpg“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실 줄은 몰랐어요. 제가 골동상이 되길 원하셨잖아요.”

얼떨떨하다. 당연히 반대할 거라 여겼다. 직접적으로 반대하진 않아도, 다시 생각해 보라고 몇 번이고 권유할 거라고 예상했다. 아버지가 자신의 잔을 채우더니 다시 한번 쭉 들이켰다.

16560256157526.jpg“너보다 더 어릴 때 나는 경찰이 되고 싶었다. 몇 번이고 시험을 봤지만 번번이 떨어졌지.”

16560256157484.jpg“그런 말씀 한 번도 하신 적 없었잖아요.”

16560256157526.jpg“아들에게 실패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는 없다.”

어렸을 적에 가게에 가면 아버지는 나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 대해 백 가지도 넘게 말하면서 유물에게는 애정 어린 눈빛을 보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골동상을 꿈꾸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16560256157484.jpg“그럼…… 언제 골동상을 하시겠다고 마음먹으신 거예요?”

16560256157526.jpg“…….”

고개를 숙인 아버지가 쑥스러운 듯 속삭였다.

16560256157526.jpg“네 엄마 때문이었다.”

16560256157484.jpg“어머니요?”

16560256157526.jpg“첫눈에 반했다. 시험만 계속 떨어진 백수인 주제에 무슨 용기가 났는지 다짜고짜 다가가 말을 걸었지. 운 좋게 대화가 이어졌는데 무슨 일을 하냐는 거야. 그때 입에서 툭 ‘골동상’이란 단어가 튀어나왔다.”

기억난다. 어머니는 몇 번이고 아버지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버스에서 난데없이 날카로운 눈빛을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고. 어쩐지 좀 무서웠는데 ‘골동상’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나는 여태까지 아버지가 그 당시 이미 골동상을 하고 있었다고 알고 있었다.

16560256157484.jpg“그럼, 그 전에는 골동상이 아니었던 거예요?”

16560256157526.jpg“그래. 아니었다. 할 생각도 없었어. 원지 않아도 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봐야 하는 유물들이 지겨웠으니까. 네 엄마를 만나고 돌아와서 아버지를 뵙고 일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제대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지.”

아련한 표정이 그때를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16560256157484.jpg“일 배우기 힘들지 않으셨어요? 할아버지 성격도 보통은 아니셨잖아요.”

16560256157526.jpg“힘들었지. 그래도 괜찮았다. 그날 배운 걸 네 엄마에게 가서 말하면 동그랗게 눈을 뜨고 더없이 재밌는 이야기처럼 들었거든. 그러면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았어.”

이야깃거리를 위해 열심히 골동 일을 배우는 아버지라니,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버지는 소년같이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라 조금은 충격이었다. 이런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버지는 계속 이어갔다.

16560256157526.jpg“그런 생각이 들면 더 열심히 일하게 됐지. 그러다 보니 일도 빨리 배웠고, 어느 순간 유물들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더구나.”

16560256157484.jpg“몰랐어요.”

16560256157526.jpg“아직도 네가 골동상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제대로 하고 싶은 일도 해보지 않은 채 이 일을 하기를 원하는 건 아니다.”

나는 아버지의 눈을 제대로 응시하고 말했다.

16560256157484.jpg“저도 마찬가지예요. 미련으로 남기고 싶지 않아요. 가슴 한쪽에 그런 미련을 남기고 가게에서 유물들을 마주한다면 손님들에게도, 그리고 유물에게도 떳떳하지 못할 것 같아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부딪혀 보고 싶어요.”

16560256157526.jpg“그래. 그러면 됐다.”

아버지는 붉어진 눈시울을 숨기듯 고개를 숙이고 내 잔을 채워주었다. 아버지를 알 만큼 안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소년 같고, 눈시울을 붉히는 그런 모습의 아버지는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조금은 아버지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

16560256269983.jpg“강 회장님이 소유하신 골동품 중에 불화가 많으니까, 불화를 주제로 잡는 거 어때요?”

다영이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몹시 피곤한 나는 힘없이 대답했다.

16560256157484.jpg“불화, 불상……. 불교랑 연관된 거는 건드리면 안 돼.”

16560256269983.jpg“왜요?”

16560256157484.jpg“대부분이 도난품이어서, 자칫하면 나중에 강제 기부로 연결될 수 있거든.”

16560256269983.jpg“아…… 그렇구나. 그럼 조선 도자기에 초점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요?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조선의 도자기는 유명했잖아요.”

16560256157484.jpg“한서 미술관에서 지금 조선 도자기 전시를 하고 있어. 너무 겹쳐.”

나의 의도와 달리 다영의 아이디어를 계속 깔 수밖에 없었다. 발상은 나쁘지 않았으나 고미술을 잘 모르다 보니 현실성 없는 아이디어가 대부분이었다. 점점 다영은 반짝이는 눈빛을 잃더니 어느 순간 세모눈을 뜬 채 나를 압박했다.

16560256269983.jpg“오빠는 생각해 본 거 없어요?”

나도 아이디어를 내고 싶지만 도무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어젯밤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기뻐서 오랜만에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다가 늦게 잠들었기 때문이다.

16560256157484.jpg“다영아. 나 어젯밤에 늦게 자서 지금 머리가 안 돌아가. 그리고 전시회 기획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른다니까?”

울상을 한 다영이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눈알을 굴리며 호소했다.

16560256269983.jpg“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구요. 고미술에 대해서는 오빠에게 들은 거 빼고 아는 게 하나도 없단 말이에요. 도무지 감이 안 잡혀요!”

16560256157484.jpg“알겠으니까 오늘 말고 내일 만나서 이야기해 보자. 응?”

내가 일어서자 옷자락을 잡은 다영이 시무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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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56269983.jpg“오늘 빼고 이번 주에 전부 다 바쁘단 말이에요.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아니다보니 부탁을 드릴 수도 없고……. 아무거나 좋으니까 좀 던져 봐요. 네?”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래. 아무거나 일단 던져 보자.

16560256157484.jpg“분청사기. 100년 동안 짧게 꽃피웠던 역사를 볼 수 있는 건 좋을 것 같은데, 문제는 강 회장님이 소유 유물 중에 분청사기가 많지 않다는 거야.”

16560256269983.jpg“그런 한계도 있네요. 그럼 많이 소유하고 계신 건 어떤 건데요?”

16560256157484.jpg“산수화가 많지. 대부분 진경산수화고.”

아는 이야기를 들은 다영이 다시 눈빛을 반짝였다.

16560256269983.jpg“진경산수화 알죠! 진짜 우리 경치를 그린 그림. 겸재가 그 시작점에 있잖아요.”

16560256157484.jpg“오올. 맞아.”

16560256269983.jpg“저 지금 감 왔어요!!”

16560256157484.jpg“뭔데?”

16560256269983.jpg“진경산수화 전에 산수화의 주류를 뭐라고 하죠?”

16560256157484.jpg“관념산수화?”

눈빛을 반짝인 다영이 짝 박수를 쳤다.

16560256269983.jpg“맞아요. 그거. 관념산수화와 진경산수화를 비교하는 거예요!”

16560256157484.jpg“오오. 꽤 괜찮은데?”

16560256269983.jpg“그렇죠? 이것 봐요. 이렇게 하니까 되잖아요.”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다영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나는 풋 웃음이 터졌다.

16560256157484.jpg“아주 대단하십니다. 정다영 님.”

16560256269983.jpg“뭘요. 이 정도는 기본이죠!”

16560256157484.jpg“강 회장님이 소유한 유물 중에 관념 산수화가 없어. 이건 내가 최대한 구해 볼게.”

16560256269983.jpg“좋아요!! 전 강 회장님이 어떤 산수화를 소유하고 있으신지 봐야 할 것 같은데…….”

16560256157484.jpg“비서실장님께 말해놓을게.”

그제야 다영은 앞에 놓인 음료수를 쪽쪽 빨아 먹으며 해맑게 웃었다.

16560256269983.jpg“근데 오빠. 어제 왜 늦게 잤어요?”

16560256157484.jpg“빨리도 물어본다.”

16560256269983.jpg“히히. 미안요.”

나는 턱을 괴고 물끄러미 다영을 봤다. 아직 탑 옥션의 구인공고가 올라가지 않은 상태였다. 전부터 다니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으니 관심 있는 정보일 것은 분명하나, 다영이 지원한다면 강력한 경쟁자 한 명이 더 늘어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걸 알려줘, 말아? 홍조가 더 심해졌는지 볼이 빨개진 다영이 내 눈을 피해 딴 곳을 봤다.

16560256269983.jpg“왜 사람을 그렇게 빤히 봐요…….”

16560256157484.jpg“고민 중이거든.”

16560256269983.jpg“뭘요?”

16560256157484.jpg“고급정보를 너에게 알려줘야 할지 말지.”

어째서인지 실망스러운 빛이 얼굴에 스쳤다.

16560256269983.jpg“쳇. 고급정보 없어도 잘 살고 있거든요?”

16560256157484.jpg“그래서 안 듣겠다? 후회할 텐데. 탑 옥션 구인 관련 정보거든.”

다영의 눈이 커지더니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이 나를 봤다.

16560256269983.jpg“얼른 말해 봐요!”

16560256157484.jpg“말 안 해도 된다며. 그럼 나는 이만…….”

다영은 재빨리 내 앞을 막아서더니 번뜩이는 눈빛으로 말했다.

16560256269983.jpg“좋은 말로 할 때 말해요.”

16560256157484.jpg“탑 옥션에서 곧 공채 뽑는대.”

16560256269983.jpg“공채요? 그럴 리가……. 그런 공고 올라왔으면 소문이 안 날 리가 없는데…….”

갸우뚱한 다영이 핸드폰 메신저를 뒤적거렸다.

16560256269983.jpg“홈페이지에 올라온 거예요?”

16560256157484.jpg“아니. 아마 며칠 지나야 올라올 거야.”

16560256269983.jpg“……그럼 오빠는 어떻게 알았어요?”

16560256157484.jpg“대표님에게 직접 들었어. 나도 지원할 거거든.”

16560256269983.jpg“오…… 오빠가…… 옥션에 지원한다구요?”

16560256157484.jpg“응.”

못 들을 것을 들은 사람처럼 다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나를 봤다.

16560256157484.jpg“일단 우리는 전시회에 집중하자. 이거 성공시켜야 하순호가 고분고분하게 수월관음도를 넘길 것 아니겠냐.”

16560256269983.jpg“누…… 누가 뭐래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다영은 날 경쟁심 어린 눈으로 쳐다봤다. * 후줄근해 보이는 아파트로 들어선 나는 현관 앞에 섰다. 전시회에 걸 관념산수화를 찾고자 아버지의 오래된 손님인 최 교수를 찾았다. 전시회에 걸 만한 관념산수화를 찾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강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진경산수화와 격이 맞는 작품들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초인종을 누르자 머리가 하얗게 센 인상 좋은 할아버지가 문을 여셨다.

16560256157484.jpg“안녕하세요. 전화 드린 한지감입니다.”

16560256433869.jpg“한 사장 아들이구만. 어서 들어와요.”

안으로 들어서자 집안 구석구석에 채운 유물들이 보여 입이 떡 벌어졌다. 청화백자, 분청사기, 노안도, 책가도, 반닫이 등 집이라기보다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다. 아버지가 있으신 본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내 표정을 본 최 교수의 눈이 반달 모양으로 휘어졌다.

16560256433869.jpg“유물을 좋아해서 가득 채웠어요. 아내도 먼저 가서 늙은이를 위로해주는 건 유물뿐이라.”

16560256157484.jpg“좋은 유물들을 많이 수집하셨네요.”

유명 화가의 작품도 아니고 희소성이 있지도 않아 가격은 오백에서 이천만 원 사이였지만, 하나같이 아름답고 보존 상태가 좋았다. 소장자의 애정이 유물에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최 교수를 따라 나는 안방으로 들어섰다. 한쪽 벽에 작자미상의 소상팔경도가 걸려 있었다. 액자에는 8폭으로 된 그림이 간격을 두고 걸려 있었다. 한 폭의 가로 세로 길이는 각 30cm, 50cm 정도였다. 그림을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최 교수가 말했다.

16560256433869.jpg“이 그림이에요.”

  [ 80,000,000원 | 진 | 110,000,000원 | 1590년대 | 분실 위험 ] 분실 위험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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