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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분실 위험 (2) (50/226)

50화 분실 위험 (2)2021.03.27.

최석훈은 최 교수의 이름이다. 질문한 형사가 나를 눈빛으로 압박하며 말했다.

1656025679544.jpg“최석훈 씨 집에서 골동품 4점이 도난당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어버리고 말았구나.

16560256795447.jpg“최 교수님은 괜찮으십니까?”

1656025679544.jpg“많이 놀랐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비싼 물건들이 없어졌으니 놀라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16560256795447.jpg“많이 놀라셨겠네요.”

1656025679544.jpg“도난된 작품 중에 한지감 씨가 대여하려고 했던 그림이 있다구요. 소…….”

이 형사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 내가 끼어들었다.

16560256795447.jpg“소상팔경도 말씀하시는 거죠?”

1656025679544.jpg“네. 그것 말입니다. 대여하려는 이유가 뭐였습니까?”

16560256795447.jpg“탑 옥션에서 이틀간 ‘진경산수화,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회에 필요한 그림이라서 대여를 문의하러 갔습니다.”

1656025679544.jpg“하지만 대여하진 않으셨죠?”

나를 향하는 4개의 눈동자에 의심이 가득했다. 불쾌한 기분이 들어 당장이라도 쫓아내고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 일을 애초에 예방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그러지 못하게 막았다.

16560256795447.jpg“……네. 대여하진 않았습니다.”

1656025679544.jpg“왜 그러셨습니까?”

16560256795447.jpg“전시회 주최자가 소유한 소상팔경도를 전시했습니다.”

1656025679544.jpg“참, 이해할 수 없네요. 그럴 거면 애초에 왜 최석훈 씨의 그림을 보러 간 겁니까?”

16560256795447.jpg“최 교수님 소유의 그림이 회화적으로 봤을 때 더 가치가 있었지만, 주최자의 그림을 전시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그시 나를 보던 이 형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1656025679544.jpg“말을 참 잘하시네요. 꼭 저희가 올 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16560256795447.jpg“알고 있었다면 속없이 좋아하다 날벼락을 맞진 않았겠죠.”

1656025679544.jpg“최석훈 씨에게 그림에 보험이 들었는지, 집에 보안은 따로 되어있는지 등을 물어보셨다면서요?”

의심스런 눈빛으로 이 형사가 나를 훑어본다. 걱정이 돼서 물어보았던 것이 도리어 빌미를 제공한 꼴이 되었다. 아마 이것이 이 형사가 나를 의심하는 결정적인 이유인 듯했다. 나는 이 형사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16560256795447.jpg“네. 물어봤습니다. 대여하는 입장에서 보안이나 보험 문제를 어떻게 확인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더 물어보실 것이 있으십니까?”

1656025679544.jpg“없습니다. 혹시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연락 주세요.”

이 형사가 명함을 주고 다른 형사와 함께 돌아섰고, 나는 문을 닫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어느새 불편한 감정은 사라지고, 사전에 이 일을 예방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짙어졌다. 부엌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경환이 다가왔다.

165602568239.jpg“지금 형 의심받고 있는 거야?”

16560256795447.jpg“그런가보네.”

165602568239.jpg“기분 나쁘지 않아?”

16560256795447.jpg“기분 나빠. 근데…… 아무리 그래도 물건 도난당한 최 교수님만 하겠어?”

유물을 보면 소장자가 얼마나 애정을 쏟았는지 알 수 있다. 최 교수의 집에 있는 유물들은 먼지가 쌓여 있는 유물들이 하나도 없었다. 50점도 넘는 유물들을 매일같이 쓸고 닦은 것이다. 이건 골동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아내를 먼저 보낸 최 교수에게는 유물이 즐거움을 주는 유일한 존재라고 했으니 가족과 다름없는 존재이다. 그렇게 유물에 애정을 쏟는 사람인데 유물을 도난 맞았다. 어느 날 아침 가족이 없어진 것 같은 엄청난 허탈감을 느낄 터였다.

165602568239.jpg“그건 또 그렇네. 너무 신경 쓰지 마. 형. 형사들이 붙었으니 유물도 곧 찾지 않겠어?”

16560256795447.jpg“그랬으면 좋겠지만, 도난 문화재 회수율은 높게 잡아도 20%를 넘지 않아.”

165602568239.jpg“그렇게 낮아? 5분의 1밖에 안 되네. 왜 그런 거야?”

16560256795447.jpg“일단 전문적으로 도난 문화재를 수사하는 인력이 많지 않아. 특별사법경찰관인 문화재청 단속반 인력이 2~3명 정도야. 경찰에서 전문 수사관을 만들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건 지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강한 사건 터지면 내외적 관심이 사라지지.”

경환이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165602568239.jpg“하긴 내가 경찰이라도 살인이나 폭행, 횡령에 더 집중할 것 같아.”

16560256795447.jpg“그러다 보니까 문화재 도난 사건은 적은 인력으로 버틸 수밖에 없어. 그리고 도난당한 피해자들도 언제 도난당했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어.”

165602568239.jpg“어떻게 그래?”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은 경환이 의아하게 물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귀중한 유물들이 사라진지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런 일들이 무수하게 일어난다.

16560256795447.jpg“도굴은 뒤처리를 잘해 놓으면 외견상 멀쩡해서 도굴당했는지 몰라.”

이장을 하는 게 아니고서야 멀쩡한 묘나 봉분을 파헤치는 경우는 드물고, 관습상 꺼려하기도 하니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른 경우의 수를 이어서 말했다.

16560256795447.jpg“절이나 문중 서원 등은 문화재를 많이 갖고 있다 보니 뭘 갖고 있는지 모르니까 없어진 줄도 모르지. 또 알고 있다고 해도 매일 들여다보진 않으니까 어느 날 보면 없어서 그제야 신고하는 거야.”

165602568239.jpg“그러다 보니 모르는 도난당한 날짜도 모르는구나.”

16560256795447.jpg“응.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도난시기를 추정하는 범위가 1-2년 정도가 아니라 10년이 넘는 것도 있어.”

165602568239.jpg“좀 충격적이다.”

나는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16560256795447.jpg“뿐만 아니라 크기에 대해서도 정확히 몰라. 사진도 제대로 찍어놓은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수사하는 입장에서도 난감할 거야.”

165602568239.jpg“진짜 그렇겠네.”

문화재를 소유한다 해서 모든 소장가가 전문가는 아니기에, 관리대장을 만드는 정도의 전문성을 기대하는 건 당연히 어려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조금만 더 관심이 있었으면 가능한 부분이기에, 이런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그나마 최 교수는 언제 유물이 사라졌는지는 알고 있으니 상황이 조금 나았다. 하지만 그것이 도난당한 유물이 돌아올 거라는 약속을 주지는 못한다. * 다음 날, 나는 여느 때처럼 가게로 출근해 가게 청소를 했다. 청소를 마칠 때쯤 아버지가 오셨다.

16560256795447.jpg“오셨어요.”

16560256879273.jpg“그래. 어제 잘 못 잤어? 얼굴이 까칠하구나.”

16560256795447.jpg“아……. 그게.”

나는 아버지에게 어제 나를 찾아온 형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16560256879273.jpg“그런 일이 있었구나.”

16560256795447.jpg“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최 교수님에게 보안에 대해 말씀드려야 했을까요?”

16560256879273.jpg“지감아. 너는 슈퍼맨이 아니다. 모든 일을 다 막을 수 없어. 말 안 한 것도 아니잖아. 최 교수가 그냥 넘겼다면서.”

16560256795447.jpg“네. 그런데 마음에서 계속 걸리네요. 한 번 더 말하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알고 있었음에도 막지 못했다는 것이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나는 슈퍼 히어로가 아닌 그저 골동상일 뿐이지만, 유물을 아끼는 한 사람으로서 최 교수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어두운 내 얼굴을 지그시 보다 아버지가 입을 여셨다.

16560256879273.jpg“정 마음에 걸리면 최 교수를 한번 만나봐. 그때로 되돌아가서 보안을 어떻게 해주지는 못해도 마음을 위로해줄 수는 있잖아.”

16560256795447.jpg“……그럼 전화 드리고 다녀올게요.”

16560256879273.jpg“그렇게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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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심시간에 나는 죽과 과일을 사서 최 교수의 집으로 갔다. 해쓱한 얼굴을 한 최 교수가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나를 맞았다.

1656025679544.jpg“지감 씨, 이렇게 와줘서 고마워요.”

16560256795447.jpg“아닙니다.”

부엌에 있는 식탁에 앉으면서 거실을 둘러보니 거실에 있는 유물은 그대로였다. 최 교수는 날 위해 현미 녹차 티백이 담긴 차를 내왔다.

1656025679544.jpg“지금은 이것밖에 없네요.”

16560256795447.jpg“감사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고개를 푹 떨어트린 최 교수가 넋두리하듯 말했다.

1656025679544.jpg“지감 씨 말대로 보안을 신경 썼어야 하는데……. 안 해서 이 꼴이 났네요.”

16560256795447.jpg“운이 나빴던 것뿐입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식사는 제대로 하시고 계세요?”

얼굴이 며칠 식사를 하지 못한 사람 같이 앙상하고, 지난번 봤을 때보다 한층 주름이 깊어져 걱정스러웠다. 최 교수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1656025679544.jpg“자식 같은 녀석들이 사라져서인지 통 먹히지가 않아요.”

16560256795447.jpg“그래도 드셔야 합니다. 경찰들이 조사하고 있으니 곧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1656025679544.jpg“그렇게 생각하는데도 먹히지가 않네요.”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잠시 적막이 흘렀다. 적막이 부담스러워 나는 입을 열었다.

16560256795447.jpg“거실에 있는 유물은 다행히 없어지지 않은 것 같네요.”

1656025679544.jpg“안방에 있는 유물을 다 가져갔어요. 제가 정말 아끼는 것들인데…….”

16560256795447.jpg“하필이면 아끼는 것들이…….”

1656025679544.jpg“그날 아침부터 물을 엎지르고 기분이 영 꺼림칙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네요.”

16560256795447.jpg“도난당한 날 몇 시간 정도 외출하셨습니까?”

1656025679544.jpg“4시간 정도 될 거예요. 수업이 두 시간 있었거든요. 오가는 시간까지 합치면 그 정도 돼요. 귀신이 곡할 노릇인 게, CCTV에는 아무것도 안 찍혔다고 하네요…….”

4시간이면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닌데, 하필 그 시간에 도둑이 들었다? 전문 털이범이 사전조사를 통해 최 교수의 루틴을 완벽하게 파악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 교수의 일정을 알고 있는 주변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16560256795447.jpg“아끼는 유물들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주변에 많이 보여주셨겠네요.”

1656025679544.jpg“많이는 아니고 몇몇 사람들에게 보여줬어요. 친한 친구인 태광이하고, 윗집 사는 양 씨하고……. 다들 유물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저 혼자만 흥분했죠. 그러고 보니 박 교수에게도 보여줬네요.”

박 교수? 채령을 위조자로 만들었던 박명국 교수가 머릿속에 스쳤다.

16560256795447.jpg“혹시 한영대 박명국 교수님 말씀하시는 건가요?”

1656025679544.jpg“맞아요. 한영대 박명국 교수요. 어떻게 알았어요?”

16560256795447.jpg“유…… 유명하신 분이잖아요.”

달리 할 말이 없어서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정말이지 내 혀를 깨물고 싶었다. 착한 학생을 위조자로 만든 사람을 유명하다 치켜세우다니!

1656025679544.jpg“그렇죠. 옥션 감정위원으로도 활동하셨다면서요.”

16560256795447.jpg“누구에게서 들으셨어요?”

1656025679544.jpg“직접 들었죠. 교수 모임을 통해 알게 됐거든요.”

짤린 주제에 자기 입으로 옥션 감정위원이라고 말하고 다니다니, 기가 찼다. 동시에 박 교수가 이 일에 연관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 최 교수의 집에서 나와 나는 곧바로 인사동으로 가서 그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골동상에 들어갔다. 나를 손님으로 생각한 사장이 반겼다.

1656025679544.jpg“어서 오세요. 찾으시는 물건 있으십니까?”

나는 핸드폰으로 도난된 소상팔경도를 보여주었다. 아버지가 물건관리대장에 붙였던 사진을 찍은 것이다.

16560256795447.jpg“혹시 이런 사진을 보여준 손님이 있었습니까?”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훑어본 사장이 바로 말을 깠다.

1656025679544.jpg“경찰이야?”

16560256795447.jpg“아니요. 이 그림 보여준 사람을 찾고 있어서요.”

1656025679544.jpg“그런 사람 없었어. 장사 방해하지 말고 가.”

16560256795447.jpg“그래도 좀 자세히…….”

거의 쫓겨나다시피 가게에서 나왔다. 다른 가게에도 들어가서 물어봤지만 다 모른다고만 했다. 그 일을 10번쯤 반복했을 때 나는 녹초가 되었다. 터덜터덜 인사동 길을 걷는데 가이다시인 정 씨 아저씨가 머리에 스쳤다. 정 씨 아저씨가 아버지에게 가져오는 물건들은 깨끗한 것들이다. 도굴이나 도난 기타 문제를 가진 비싼 유물들을 아버지는 거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 씨 아저씨가 깨끗한 유물들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난품, 도굴품 등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유물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다만 아버지의 가게에 가져오지 않을 뿐이다. 정 씨 아저씨라면 관련된 정보를 알지도 모른다. 검은 네트워크는 연결되어 있다. 나는 정 씨 아저씨에게 그림 사진을 첨부해 메시지를 보냈다. ‘아저씨. 이 그림 아세요?’ 5분도 되지 않아 정 씨 아저씨에게 전화가 왔다. 평소 유물을 팔러 올 때의 친절한 목소리와 달리 경계심이 가득했다.

1656025679544.jpg[그 그림에 대해서는 왜 묻는 거냐?]

16560256795447.jpg“얼마 전 주인이 도난당한 유물 중에 하나예요. 이 유물만은 찾아주고 싶어서요. 혹시 이 물건 어디 있는지 아세요?”

1656025679544.jpg[알아도 안다고 할 수 없지.]

정 씨 아저씨의 반응은 당연했다. 만약 정 씨 아저씨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업계에 소문이 나면 검은 네트워크에 더 이상 낄 수 없었다. 그건 가이다시에게 치명적이다.

16560256795447.jpg“아저씨가 말씀 안 하시는 것 이해해요. 그 대신 한 가지만 말씀해 주세요. 사진이 돌았었죠?”

1656025679544.jpg[…….]

16560256795447.jpg“유물이 어디 있는지 말씀 안 해 주셔도 돼요. 그냥 사진을 처음 돌린 사람이 누군지만 알려주세요.”

1656025679544.jpg[음…….]

어떻게 해야 할지 정 씨 아저씨는 고민스러운 것 같았다. 나는 여기 말을 더했다.

16560256795447.jpg“아저씨가 알려주셨다는 건 말하지 않을게요. 제발요.”

  *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나는 마동경찰서로 갔다. 이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 급한 마음에 이곳으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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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비에 앉아있는 정복을 입은 경찰관을 보니 정말 경찰서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잘못한 것도 하나 없는데 긴장감에 몸이 뻣뻣해졌다. 경찰관이 내게 물었다.

1656025679544.jpg“어떻게 오셨습니까?”

16560256795447.jpg“지능팀 이정세 형사님 뵈러 왔습니다.”

1656025679544.jpg“2층으로 가서 왼쪽 첫 번째 방입니다.”

16560256795447.jpg“네. 감사합니다.”

경찰관이 2층으로 가는 계단 문을 열어주어 들어갈 수 있었다. 첫 번째 방 앞에 서서 호흡을 고르고 문을 두드리려는데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1656025679544.jpg“어떻게 오셨습니까?”

목소리의 주인은 이 형사였다. 곧 이 형사는 나를 알아보고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런 이 형사를 향해 나는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말했다.

16560256795447.jpg“최 교수님 물건을 훔친 사람이 누군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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