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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근현대 미술 (2) (53/226)

53화 근현대 미술 (2)2021.04.03.

다영과 이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머리가 하얘져서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김도균이 나를 보고 물었다.

16560257751761.jpg“한지감 씨. 그 그림의 작가와 제목을 말씀해 보시죠.”

16560257751766.jpg“…….”

무슨 말이든 해야 하는데, 정신이 점점 아득해졌다. 서정선이 나를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

16560257751772.jpg“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면 됩니다.”

나는 입안의 살을 깨물어 겨우 정신을 붙잡았다. 그러나 작가와 제목은 아직도 생각나지 않았다. 시간을 벌어야 한다.

16560257751766.jpg“긴장해서 생각이 나지 않네요. 잠시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김도균의 표정은 험악해졌지만, 서정선은 이해하는 듯 미소 지었다.

16560257751772.jpg“긴장할 수 있죠. 그럼 강민수 씨부터 그림의 작가와 제목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16560257751786.jpg“‘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입니다.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억오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오천억 원에 구매되어 세계 최고가를 경신한 작품입니다.”

막힘없고 깔끔한 답변에 김도균과 서정선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더 움츠러들었다. 정신 차려 한지감, 생각해 내. 일단 누구의 작품인지부터 생각해 내자. 이 작가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집마다 수영장이 설치된 풍경에 충격을 받고 수영장 시리즈를 그렸다. 이름이 데이빗 같은 거였는데……. 아! 그래 맞아. 데이비드 호크니. 그중에서도 이 그림이 유명한 이유는 생존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그림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기억이 나는데, 제목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나를 본 김도균이 강민수를 볼 때와 다른 날카로운 시선으로 물었다.

16560257751761.jpg“생각이 났습니까?”

16560257751766.jpg“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입니다. 뉴욕 크리스티에서 약 천억 원에 낙찰되어 생존 작가의 그림 중 가장 비쌉니다. 호크니가 60~70년대에 그린 대다수 작품들의 배경은 수영장이었습니다. 로스엔젤레스에 집집마다 수영장이 있는 것이 작가에게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숨을 고르고 나는 말을 이어갔다.

16560257751766.jpg“이 작품에서 수영하는 사람은 호크니의 전 연인이고, 가장자리에 서서 수영하는 사람을 내려다보는 사람은 호크니 자신입니다. 크리스티는 인간관계 속에 존재하는 복잡함을 압축했다고 평했습니다.”

이 정도 설명이면 제목 정도는 묻힐 수 있지 않을까? 김도균은 날선 표정으로 내 헛된 기대를 날려버렸다.

16560257751761.jpg“제가 물어본 건 작품의 제목입니다.”

제목…… 제목이 왜 기억 안 날까? 제목에 ‘예술가’가 들어갔던 것 같은데.

16560257751766.jpg“제목은…….”

그때 김도균의 얼굴이 초상화처럼 확 눈에 들어왔다. 그래! 그거다!!

16560257751766.jpg“‘예술가의 초상’입니다.”

16560257751772.jpg“긴장이 이제 좀 풀렸나 보네요.”

서정선이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다독였다. 하지만 옆에 앉은 김도균은 사냥에 실패한 호랑이처럼 매서운 눈으로 나를 쏘아봤다. 나는 보지 못한 척 슬쩍 시선을 돌렸다. 그 이후로도 공격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고미술에 관련한 것은 정말 한 글자도 나오지 않았고, 죄다 근현대 미술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동안 다영의 도움으로 축적한 지식들이 있었기에 진땀을 뺄지언정 대답은 할 수 있었다. 면접이 끝나고 나는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대기실로 돌아갔다. 어떤 광고에서 봤듯이 땀샘이 폭발해서 온몸에서 식은땀이 솟아났다. 대기실에 있는 다영이 나를 보고 반기다가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16560257780143.jpg“땀 좀 봐……!”

그녀는 얼른 가방에서 티슈를 꺼내 내 식은땀을 닦아주었다.

16560257780143.jpg“면접 많이 힘들었어요?”

16560257751766.jpg“응……. 정말 힘들었어. 1분이 1년처럼 느껴지더라.”

16560257780143.jpg“오빠 조가 면접이 유독 길었어요. 다른 조보다 시간이 2배로 걸린 것 같아요.”

어쩐지 유독 길게 느껴지더라니. 김도균이 하나라도 물어뜯으려고 열심이기도 했고, 같이 있는 강민수 때문이기도 했다. 나에게 한 질문인데도 강민수는 꼭 같이 대답을 했다. 겁먹은 다영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16560257780143.jpg“저 면접 잘 볼 수 있을까요……?”

16560257751766.jpg“근현대 미술 많이 물어보시더라. 넌 나보다 훨씬 잘 아니까 걱정할 것 없어. 긴장만 하지 않으면 돼.”

16560257780143.jpg“긴장이 엄청 되는데요.”

다영의 어깨가 오들오들 떨리고 있었다. 나는 다영의 어깨를 잡고 눈을 보면서 말했다.

16560257751766.jpg“시험 공포증 있는 나도 했잖아. 넌 잘할 거야.”

내 말을 들은 다영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볼이 붉게 달아올랐다. 홍조가 계속 심한 모양이다.

16560257780143.jpg“잘할게요!!”

방금 전과 달리 기합이 잔뜩 들어간 다영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결과가 나쁘더라도 후회가 남진 않을 것 같다. * 모든 면접이 끝나자 녹초가 된 서정선은 의자에 푹 몸을 기대었다. 정연주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서정선을 봤다.

1656025780836.png“많이 힘드시죠?”

16560257751772.jpg“그러게. 면접관도 쉽지가 않네.”

서정선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지쳐 보이는 서정선과 달리, 김도균은 면접자들의 이력서를 아직도 훑어보는 중이었다.

16560257751772.jpg“총괄님은 안 피곤하세요?”

16560257751761.jpg“괜찮아요.”

정연주가 김도균과 서정선을 번갈아보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1656025780836.png“기억에 남는 지원자 있으세요?”

16560257751761.jpg“강민수란 친구가 괜찮더군요. 한국대 경영학과 나와서 미술 쪽으로 올 생각을 하기 어려웠을 텐데,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거 자체에 큰 점수를 주고 싶어요. 그냥 흥밋거리로 이 분야에 뛰어든 거라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림에 대한 지식을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김도균의 말에 정연주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1656025780836.png“세원 갤러리 출신인 것만 해도 기본적 소양은 갖췄다고 볼 수 있죠.”

16560257751772.jpg“난 강민수 씨가 그렇게 끌리지 않던데.”

서정선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말에 정연주의 눈이 동그래졌다.

1656025780836.png“어떤 점 때문에 그러셨어요?”

16560257751772.jpg“너무 자신감 과잉이야. 그런 태도 덕분에 세원 갤러리에서 탑을 찍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과한 건 결국 독이 되죠.”

1656025780836.png“전 강민수 씨 대답할 때마다 팀장님이 웃으시길래 좋게 생각하는 줄 알았어요.”

16560257751772.jpg“아. 그거. 저 나이쯤 나도 그랬지 싶어서 그랬어요. 난 강민수 씨보다 오히려 같이 면접 본 한지감 씨가 더 마음에 들던데. 최근에 업계에서 유명 인사잖아.”

1656025780836.png“그렇죠.”

한지감에 대한 우호적인 이야기가 나오자 김도균이 미간이 좁혀졌다.

16560257751761.jpg“유명 인사라고 해서 가산점을 줄 수는 없죠.”

16560257751772.jpg“가산점은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많이 달라서요. 고미술에 대해서만 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근현대 미술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구요. 유명세 때문에 거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 태도도 좋고.”

16560257751761.jpg“글쎄요. 너무 긴장해서 대답도 제대로 못 한 걸 태도가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서정선이 으쓱 어깨를 올렸다.

16560257751772.jpg“긴장하면 그럴 수 있죠. 계속 그 상태였다면 모를까, 나중에는 잘 대답했잖아요. 연주 씨는 한지감 씨가 감정위원일 때 담당자였다면서요?”

1656025780836.png“네! 정말 시원시원하게 감정하시는 몇 안 되는 분이라서, 고미술 팀 일원으로서 많이 아쉽습니다.”

16560257751772.jpg“감정할 때는 성격이 어때요? 예민한가?”

1656025780836.png“다른 감정위원님에 비하면 예민한 편은 아니세요. 무엇보다 이유를 잘 설명해 주셔서 좋아요. 학계나 상인이나 왜 진작인지 왜 위작인지 정확하게 말씀 못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오랫동안 시각적으로 훈련된 거라 언어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답답했거든요.”

16560257751772.jpg“잘 알죠. 그건 우리 근현대 팀도 마찬가지라서.”

서정선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서정선은 수석 경매사인 동시에 근현대 미술 팀장이었다.

1656025775176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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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우호적 생각을 바꿀 수 없다고 판단한 김도균은 더 말하지 않았다. 그는 서류를 챙겨서 일어섰다.

16560257751761.jpg“내일 면접 준비하려면 이쯤에서 일어서죠.”

서정선이 김도균을 따라 일어섰다. 김도균과 나란히 복도를 걷다가 그녀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16560257751772.jpg“총괄님. 이번에 그림 프린트물 준비하신 이유, 따로 있으세요?”

그림 프린트물이 면접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보통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A작가의 B작품에 대해서 알고 있냐는 식으로 하지, 퀴즈쇼도 아니고 ‘이 그림을 맞춰봐!’ 이런 식으로 나오진 않았다. 모두 이런 면접 방식에 의아했지만 김도균의 결정이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6560257751761.jpg“이번 공채는 스페셜리스트를 뽑는 자리입니다. 재무, 홍보 마케팅이 아닌 스페셜리스트요. 그러니 기본적인 미술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6560257751772.jpg“그렇다고 쳐도 그림이 너무 근현대 미술하고 서양 미술 쪽으로 편향되어 있던데요. 고미술은 별로 없었잖아요. 지 팀장님이 서운한 눈치던데.”

지 팀장은 고미술 팀장이었다. 뒤에서 잠잠히 따라오던 정연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원이지만 고미술 팀의 일원으로서 언짢았다.

16560257751761.jpg“고미술 시장에 대해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근현대 미술 매출이 고미술보다 훨씬 높지 않습니까. 시장성을 고려한 겁니다.”

16560257751772.jpg“아…… 네.”

평소 김도균의 행동과 다른 말이었기에 서정선은 갸우뚱하면서 대답했다. 김도균은 현대 미술 못지않게 고미술 시장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무실로 도착하자 김도균은 말없이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서류 파일을 열어 이력서를 훑어보던 그의 눈에 한지감의 이력서가 들어왔다. 이번 면접에 갑작스럽게 그림 프린트물이 등장한 것도, 그림 중 고미술의 퍼센트가 적었던 것도 모두 한지감 때문이었다. 한지감이 당연히 근현대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 속으로 적지 않게 당황했다. 감정위원으로서의 한지감의 실력은 높게 생각하지만, 그의 뇌리 속에 한지감은 돈에 연연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는 한지감을 자신이 있는 조직의 사람으로 받아들이기가 매우 껄끄러웠다. 이런 껄끄러움에는 한지감에게 별 이유 없이 긍정적인 황덕현의 태도가 한몫했다.

16560257751761.jpg“여긴 예술을 돈으로만 보는 사람이 들어올 곳이 아니야 .”

한지감의 이력서 사진을 보며 김도균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 이수지가 나를 불러 현성 미술관에 갔다. 제발 의뢰할 물건이 있으면 전화나 메시지로 해줬으면 좋겠는데, 귀찮게 꼭 사람을 부른다. 관장이 된 이수지는 예전보다 더 거만했다. 더 올라간 턱이 각도가 이를 증명했다.

16560257896204.jpg“탑 옥션에서 면접을 봤다고?”

16560257751766.jpg“네. 봤습니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고, 되려 이수지가 멈칫했다. 면접을 본지 일주일 정도 흘렀고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이때쯤이면 소문이 쫙 퍼졌을 거라고 예상했다. 이내 도도한 표정으로 돌아온 이수지가 나에 대해 어떤 권리라고 가지고 있는 양 굴었다.

16560257896204.jpg“왜 먼저 얘기 안 했어?”

내가 그걸 왜 이야기해야 하냐고 반문하고 싶었지만, 상대는 고객이다.

16560257751766.jpg“떨어지면 창피할 것 같아서요. 합격하면 말씀드리려고 했죠.”

16560257896204.jpg“탑 옥션에 떨어트리라고 압력 좀 넣어야겠는데?”

16560257751766.jpg“제가 떨어지길 바라세요?”

16560257896204.jpg“당연하잖아. 합격하면 내가 주거래하는 골동상을 잃는데…….”

말끝을 흐리는 이수지의 볼이 붉게 달아올랐다. 다영이도 홍조가 심하던데, 이수지까지 홍조가 심해진 모양이다.

16560257751766.jpg“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필요하신 유물 있으시면 사장님이 책임지고 구해주실 겁니다.”

16560257896204.jpg“직접 오겠다는 말은 안 하네.”

다른 곳은 직접 가도, 여기만은 직접 오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16560257751766.jpg“옥션 직원이 되면 거기에 충실해야죠. 괜히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16560257896204.jpg“은근히 칼 같은 것 알아? 사람이 틈을 안 줘.”

아쉬운 듯한 표정이 이수지의 얼굴에 스쳤다. 설마 아직도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에이 설마. 지난 1년 동안 정확하게 말을 하진 않았지만 행동으로 보여줬다. 사적인 자리는 모두 칼같이 거절했고, 작은 틈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사고 싶은 유물이 있다고 해서 온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오지 않았을 터였다.

16560257751766.jpg“구매하고 싶은 유물이 어떤 겁니까?”

16560257896204.jpg“와유첩 알지?”

16560257751766.jpg“네.”

와유첩을 설명하려면 긴 설명이 필요하다. 그 시작에는 정조의 명을 받아 그린 단원의 ‘금강사군첩’이 있다. 금강산 부근 4군 명승지를 보고 사생한 70폭의 그림이다. 이후 선비 오헌 김계온은 ‘금강사군첩’을 본떠 그리게 하고 자신이 지은 시를 붙여 ‘오헌와유록’을 만들었다. 이 와유록을 똑같이 만든 화첩이 바로 와유첩이다.

16560257896204.jpg“와유첩 소장자가 널 직접 만나고 싶어 해.”

16560257751766.jpg“저를요?”

16560257896204.jpg“직접 만나보고 팔지 안 팔지 결정하겠대.”

판매할 소장자를 직접 만나서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일개 골동상인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걸까? 이해가 안 되었지만, 어차피 유물을 판매하라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소장자를 만나는 것이 필요했다.

16560257751766.jpg“알겠습니다. 연락처 주시면 직접 만나겠습니다.”

16560257896204.jpg“메시지로 보내줄 테니까 연락해 봐.”

16560257751766.jpg“네.”

다음번에 이런 일은 메시지로 넣어달라는 말을 하려다가 삼켰다. 그 말을 꺼냈다간 눈을 시퍼렇게 뜨고 화를 낼 것이 불 보듯 뻔해서 말이다. 차를 타고 현성 미술관에서 빠져나왔다. 왠지 가슴이 답답해서, 바로 가게로 가지 않고 드라이브를 하다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갔던 전망대로 갔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가시는 기분이 들었다. 면접 결과가 나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러기로 했는데 자꾸만 욕심이 생긴다.

16560257751766.jpg“마음을 비워. 한지감. 최선을 다했잖아.”

말을 끝마치기가 무섭게 핸드폰이 울렸다. 탑 옥션에서 온 전화였다. 떨리는 손으로 나는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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