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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마대호 화가 (3) (56/226)

56화 마대호 화가 (3)2021.04.10.

16560258686988.jpg“단 한 번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마선영의 눈을 똑바로 보고 말을 이어갔다.

16560258686988.jpg“납북가족 모임에서 말입니다.”

16560258686999.jpg“그럴 리가…….”

임병규는 마대호의 그림에 관해 본 적은 없지만 들은 적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납북자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임병규의 외할아버지가 납북자였다. 마선영은 멍해지더니 잠시 후 기억의 파편을 찾은 듯 눈이 커졌다.

16560258686999.jpg“언젠가 저희 집에서 납북자 가족 모임을 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그 모임이 싫어서 집을 비웠죠.”

16560258686988.jpg“아마 그때인 것 같네요. 임병규 대표님의 어머니께서 마대호 화가님의 그림을 보고 몹시 감동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아들인 대표님께 그런 이야기들을 했고, 대표님은 그때부터 그림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갤러리 대표의 시작에 마대호 화가님의 그림이 있었던 거죠.”

마선영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16560258686999.jpg“왜 여태까지 그런 이야기를 한번도…….”

16560258686988.jpg“임병규 대표님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사고로 함께 돌아가시면서 먼 친척집에 입양되셨습니다. 납북자에 대해 말하기를 금기시하는 시대여서, 입양된 집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일절 입에 담지 못하게 교육하셨다고 합니다.”

왜 마대호 작가의 그림을 원하는 건지 이유를 듣기 위해 임병규 대표를 오랜 시간 설득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그는 어렵사리 이 이야기를 털어놨다. 아직도 상류층에서는 ‘납북자’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인지라, 갤러리 대표라는 자신의 위치를 고려할 때 전시회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하기 어려웠던 듯했다.

16560258686999.jpg“제가 전시를 거절한 이유와 마찬가지 이유이군요. 그렇다면 더더욱 이런 부탁은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16560258686988.jpg“임병규 대표님은 이번 전시를 허락만 해주시다면 오프닝 리셉션에서 자신이 납북자 가족이었다는 것을 밝히겠다고 하셨습니다.”

차가운 조소가 마선영의 입꼬리가 스쳤다.

16560258686999.jpg“그랬다면 처음 만났을 때 그 이야기를 털어놓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16560258686988.jpg“처음 뵈었을 때는 그저 어머니가 보고 감동받으신 그 그림을 전시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납북자 가족이라는 것을 밝힐 생각도 없으셨구요. 하지만 전시회를 거듭 거절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셨다고 하더군요.”

나는 잠시 고르고 말을 이어갔다.

16560258686988.jpg“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 지내야 할까. 그런 감정이 들었고, 그래서 전시회를 통해 이야기를 꺼낼 결심을 하셨습니다. 그 결심을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죠.”

하지만 임병규 대표가 결심했을 때, 이미 마선영의 마음은 돌아선 뒤였다.

16560258686999.jpg“그렇게 된 거군요.”

조소를 지운 마선영이 생각에 잠겼다. 숨 막히는 정적이 이어졌다. 그 정적이 부담스러웠고 흐르는 시간에 조급해졌지만, 마선영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몰아붙여서 될 일이 아니라, 마선영이 결정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16560258686999.jpg“임 대표님 마음을 알겠지만 여전히 전시회를 여는 건 허락할 수가 없어요. 저는 아버지가 잊혀지길 바라요.”

마선영의 입장은 단호했다. 시간을 보니 이제 10분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대로 끝내야 하는 걸까? 고민하다 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16560258686988.jpg“어느 날인가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정약용하면 뭐가 떠오르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를 포함한 아이들은 대부분 실학자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선생님이 정약용은 유배를 갔던 죄인이라고 대답했죠.”

16560258686999.jpg“유배지에서 오래 있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네요.”

마선영은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눈으로 나를 봤지만, 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16560258686988.jpg“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사람들이 정약용을 ‘실학자’라고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유배지에서도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기록으로 남겨서라고 하시더군요. 만약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정약용을 실학자가 아닌 죄인으로 기억했을 거라고.”

나는 마선영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16560258686988.jpg“아버지이신 마대호 화가님에 대한 자료는 납북 화가라는 것이 전부입니다. 잊혀지길 바라시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겁니다. 기록으로 남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시회를 연다면, 납북 화가라는 것보다 마대호 화가님의 작품에 더 시선이 집중될 겁니다.”

16560258686999.jpg“…….”

16560258686988.jpg“여기에 임 대표님의 고백이 더해진다면, 납북자 가족에 대한 시선 역시 조금은 달라질 겁니다. 물론 차가운 시선 역시 존재하겠지만, 긍적적인 측면이 훨씬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십시오.”

16560258686999.jpg“…….”

마선영은 입을 앙다물 뿐 말을 하지 않았다. 대답을 기다리면서 나는, 미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이 전시회가 열리고 좋은 평가를 받기 바랐다. 그렇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 냉혹한 시선을 견뎌낸 마선영과 가족들의 삶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제 미션 시간은 1분도 남지 않았다. 미션 실패가 유력해지는 상황이었다. 바로 그때 마선영이 대답했다.

16560258686999.jpg“……할게요.”

16560258686988.jpg“네?”

16560258686999.jpg“전시하겠다구요.”

16560258686988.jpg“정말이십니까?”

마선영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나를 보고 웃었다. 메시지가 떴다. [미션에 성공하였기에 2단계 ‘진위여부’가 제공됩니다.] 속으로 환호를 질렀지만 겉으로는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16560258686988.jpg“정말 감사합니다.”

16560258686999.jpg“온 김에 그림이나 보고 가요.”

16560258686988.jpg“제가 그림을 봐도 괜찮을지…….”

16560258686999.jpg“지감 씨 때문에 하기로 결정한 거니까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요.”

마선영은 나를 2층에 있는 끝 방으로 데리고 갔다. 방문을 열자 흰색천이 덮여 있는 것이 보였다. 흰색 천을 거두어 내자 겹겹이 서 있는 캔버스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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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 맨 앞에 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가로 세로 250cm, 200cm 정도 되는 거대한 캔버스에 한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여러 인물들이 보였다. 그 방향에는 밝은 빛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다. [ 0 | 진 ] 양복을 입은 노신사도 보였고, 한복을 입은 젊은 남자도 보였다. 양장을 입은 소녀도 보였다. 역동적인 움직임이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내는 느낌이다.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처럼 말이다. 메시지가 보이는데도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을 만큼, 그림은 압도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임병규의 어머니가 왜 감동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다.

16560258686988.jpg“저는 근현대 미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거대한 물결이 느껴져요.”

16560258686999.jpg“‘빛’이라는 작품이에요. 멋진 그림이죠?”

16560258686988.jpg“네. 정말 멋진 그림이에요.”

이틀 동안 속앓이한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니 그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그림이 멋있었다. * 임병규가 환희에 차서 나를 덥석 끌어안았다.

16560258774191.jpg“한지감 씨라면 해낼 줄 알았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16560258686988.jpg“아닙니다.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마선영 님이 어려운 결정을 해 주신 만큼 전시회 잘 부탁드립니다.”

16560258774191.jpg“그거라면 걱정하지 말아요. 역시 지감 씨에게 이 일을 맡기기 잘했어요. 아! 그렇지 참, 와유첩을 보여줘야죠.”

지난번에 갤러리에 왔을 때 실물 확인 차원으로 짧게 본 것이 다였다. 수장고로 들어가 보관장에 있는 와유첩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내 앞에 놓았다. [ 1,680,000,000원 | 진 | 2,030,000,000원 | 1850년대 | 소장자 판매 결정 ] 와유첩 상자를 열자 9권의 책이 보였다. 면장갑을 끼고 하나를 꺼내어 조심스럽게 넘겼다. 금강산의 풍경들이 오헌의 시와 함께 펼쳐졌다. 당시 ‘오헌와유록’은 사대부들이 앞다투어 빌릴 만큼 가히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빌린 사람들에게 한 가지 치러야 할 의무가 있으니, 반드시 감상을 남기는 것이었다. 와유첩은 ‘오헌와유록’을 그대로 베낀 것이기에 그 감상까지도 적혀 있어서 미술사적 연구가치도 높았다. 9권의 책을 다 보고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새삼 ‘와유첩’이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누울 와(臥)에 놀 유(遊),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집에서 명승을 그린 그림을 보고 즐긴다는 뜻이다. 그림을 보니 이곳이 수장고인데도 금강산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날로 치면 집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감탄하는 것이 같은 맥락 아닐까? 매체가 바뀌었을 뿐, 편안한 곳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마음은 같다는 것이 재밌다. 잊고 있었던 것이 생각나 나는 그림 속에서 빠져나왔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6560258686988.jpg“판매 가격은 어느 정도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관장이 된 이후로 이수지는 많이 짜졌다. 십육억 오천 정도가 마지노선일 것 같은데, 십육억 팔천에 구매했으니 당연히 십칠억 이상을 부르겠지?

16560258774191.jpg“이 정도 그림이면 한 폭에 삼천만 원은 하니 이십억 이상을 불러도 괜찮겠죠? 더군다나 사시는 분이 현성 미술관 아닙니까?”

16560258686988.jpg“그게…….”

난감해하는 나를 보면서 임병규가 빙그레 웃었다.

16560258774191.jpg“십육억에 판매하겠습니다.”

16560258686988.jpg“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그것보다는 더 주고 사신 것 같은데…….”

16560258774191.jpg“지감 씨가 저도 직원들도 못하는 걸 해주셨지 않습니까. 마음 같아서는 그냥 드리고 싶지만, 마대호 작가님 전시회를 열 때 제 사비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16560258686988.jpg“정말 감사합니다.”

16560258774191.jpg“제가 더 감사하죠. 전시회 할 때 꼭 와주세요.”

16560258686988.jpg“그럼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전시회가 기대되었다. 수장고 앞에서 나는 임병규 대표와 헤어졌다. 임병규 대표가 정문까지 배웅하겠다고 했지만 부담스러워 거절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갤러리를 나서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16560258805394.jpg“한지감 씨?”

돌아보니 강민수가 자신감이 넘치는 얼굴로 서있었다. 굳이 불러 세워서까지 인사를 나눌 정도로 우리가 친한 관계는 아닌데 말이야. 모든 생각을 뒤로하고 나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인사했다.

16560258686988.jpg“안녕하세요.”

16560258805394.jpg“대표님이 부탁하셨다는 일은 잘 처리됐어요?”

지난번에는 통화를 하고 갑자기 공손해지더니 오늘은 직장 상사처럼 군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까?

16560258686988.jpg“네. 잘 처리되었습니다.”

16560258805394.jpg“다행이네요. 면접 결과는 받았어요?”

얕보는 눈빛에서 내가 떨어졌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게 날 불러세운 이유구만.

16560258686988.jpg“네. 받았어요. 합격했더라구요.”

강민수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리더니 억지 미소를 지었다.

16560258805394.jpg“잘됐네요. 지감 씨는 합격할 것 같았어요.”

16560258686988.jpg“감사합니다. 일이 있어서 그만 가보겠습니다.”

16560258805394.jpg“아…… 네.”

나는 강민수에게 합격여부를 묻지 않았다. 떨어졌다면 나에게 합격했다는 걸 묻지 않았을 터이니 당연히 합격했을 것이고, 괜히 합격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으스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 불쾌함을 준 것에 대한 소심한 복수랄까? *

1656025883608.jpg“오빠. 저 떨고 있어요?”

다영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덜덜 떨면서 나를 봤다.

16560258686988.jpg“응. 완전 떨고 있어. 얼굴도 하얗게 질렸고.”

1656025883608.jpg“그건 오빠도 그래요.”

나는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다영의 말처럼 내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오늘은 2차 면접 당일이고, 이곳은 면접 대기실이었다. 두 번째 면접이라 별로 안 떨릴 줄 알았다. 아침까지는 분명 평소 같은 느낌이었는데, 대기실에 오자마자 이렇게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인상을 쓰고 다영에게 말했다.

16560258686988.jpg“그만 떨어. 네가 떠니까 나까지 더 떨리는 것 같잖아.”

1656025883608.jpg“오빠가 떨어서 제가 더 떠는 거거든요?”

투닥거리는데 구두굽 소리가 들렸다. 면접을 본 강민수가 대기실로 돌아온 것이다. 가방을 챙긴 그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 섰다.

16560258805394.jpg“지감 씨, 면접 잘 봐요.”

나는 지기 싫어 떨리지 않은 척 자연스럽게 웃었다.

16560258686988.jpg“네. 고마워요.”

돌아선 그는 선명한 구두 소리를 내면서 대기실에서 나갔다. 다영이 동그래진 눈으로 물었다.

1656025883608.jpg“오빠, 강민수랑은 언제 친해졌어요?”

16560258686988.jpg“친해지긴 누가. 지난번에 세원 갤러리 갔을 때 마주친 거뿐이야.”

표정을 보니 강민수는 면접을 잘 본 모양이다. 그래, 그렇겠지. 그 생각을 하니 오기가 생기면서, 꼭 2차 면접에 붙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강민수만은 이기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다영이 귓가에 손을 대더니 작게 속삭였다.

1656025883608.jpg“근데 오빠. 오빠 황 대표님 알잖아요?”

16560258686988.jpg“……알지.”

1656025883608.jpg“채용 공고도 대표님이 말씀해주신 거라면서요? 그럼 임원 면접은 무사통과 아니에요?”

16560258686988.jpg“그랬으면 좋겠다…….”

황덕현 대표는 자기가 찍은 사람이라고 무턱대고 밀어주는 성향의 사람이 아니다.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김도균에게 면접을 보는 것보다 더 힘든 질문이 기다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영이 면접을 하고 한 사람이 면접을 더 한 후에 내 차례가 되었다. 면접실에는 황덕현과 윤 이사, 그리고 전 상무가 면접관으로 앉아 있었다. 내 이력서를 본 윤 이사가 동그란 눈으로 말했다.

16560258686999.jpg“한지감 씨?”

16560258686988.jpg“네. 맞습니다.”

16560258686999.jpg“이거, 유명인을 면접장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네.”

나는 어색한 웃음으로 답했고, 무표정으로 앉아 있던 전 상무가 물었다.

16560258686999.jpg“얼마 전에 진행한 메이저 경매에서 추정가가 가장 비쌌던 작품이 뭔지 기억합니까?”

16560258686988.jpg“기재되어 있진 않았지만 이기환 작가의 25호 사이즈의 그림이 19억 정도로 가장 비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 상무는 나쁘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황덕현을 봤다. 황덕현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그 불안감은 적중했다.

16560258893817.jpg“어떤 고객이 우리 회사에서 사 간 고미술품이 위조품이라며 가져왔다고 합시다. 한지감 씨가 담당자여서 그 고미술품을 봤는데 정말 위조품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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