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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나 변호사 (1) (67/226)

67화 나 변호사 (1)2021.05.05.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서정선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오 장관에게 물었다.

16560262748241.jpg“어떻게 하시겠어요?”

오 장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16560262748249.jpg“이 그림을…… 사겠소.”

위탁하겠다는 말을 나오지 않았기에 나는 긴장을 풀지 않고 말했다.

16560262748254.jpg“위탁, 하시는 겁니까?”

16560262748249.jpg“……하겠소.”

오 장관이 위탁을 결정했다! 환호성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바로 메시지가 떴다. [미션을 성공했습니다.] [미션에 성공하였기에 3단계 ‘최고가’가 제공됩니다.] 뒤이어 이 그림의 최고가가 제공되었다. [ 900,000,000원 | 진 | 900,000,000원 ] 내가 산 구억이 이 그림의 최고가였구나……. 그랬구나. 미션을 성공해서 좋긴 한데, 이거 약간 뒷맛이 씁쓸하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정선이 말했다.

16560262748241.jpg“잘 결정하셨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16560262748249.jpg“……그러길 바라오.”

16560262748241.jpg“위탁하실 작품은 언제 가지러 가면 될까요?”

억대의 그림은 작품관리팀에서 직접 움직여서 작품을 가져온다. 지난번 오 장관의 집에 장희정과 나, 그리고 강민수가 갔던 것처럼 말이다.

16560262748249.jpg“내일 가져오겠소.”

말을 마친 오 장관이 뚫어져라 나를 보자 서정선이 이유를 물었다.

16560262748241.jpg“왜 그러세요?”

16560262748249.jpg“이 친구가 아주 날 잘 아는 것 같소. 확실히 그림을 보니 넘어오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더군.”

나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16560262748254.jpg“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16560262748249.jpg“이 그림이 그 나쁜 기분까지 날려버리는군.”

그림을 보는 오 장관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내 수가 잘 먹힌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목소리 한번 듣기 힘든 오 장관에게 이렇게 많은 말을 내뱉게 하는 것을 보니 그림의 힘이 새삼 놀랍다.

16560262748249.jpg“서 팀장. 한 가지 부탁이 있소.”

16560262748241.jpg“말씀하시죠.”

16560262748249.jpg“아끼던 그림이니만큼, 경매에서 그 그림이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소.”

16560262748241.jpg“그거라면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홍보 배너에도, 도록에도 장관님이 위탁하신 그림이 쓰일 겁니다.”

16560262748249.jpg“만약 미진한 점이 보인다면 바로 출품을 취소할 것이오. 각오하시오.”

16560262748241.jpg“장관님이 흡족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그제야 오 장관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 서정선이 팀원들을 보면서 말했다.

16560262748241.jpg“그래서 게르하르트 리히터 그림을 위탁 받기로 했습니다!”

백 책임, 장희정, 김현아가 우렁찬 박수소리를 내었고, 나도 거기에 동참했다. 강민수만이 어두운 표정으로 마지못해 박수를 쳤다. 어제와 달리 표정이 부드러워진 백 책임이 흥분한 목소리를 냈다.

16560262748249.jpg“걱정했는데 일이 잘 풀려서 다행입니다. 어제 날카롭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팀장님.”

16560262748241.jpg“아니야. 그럴 만한 상황이었으니까. 오늘 나보다도 지감 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 나는 그림을 직접 보여줄 생각은 못했는데 말이야. 지감 씨, 정말 잘했어.”

16560262748254.jpg“아닙니다. 숟가락 얹은 것뿐인데요.”

서정선이 장난스럽게 엄한 표정을 지었다.

16560262748241.jpg“떽! 요새는 겸손도 과하면 안 되는 시대야. 계획을 짠 것도, 그림 확보도 지감 씨가 했잖아. 이 정도면 숟가락을 얹은 것이 아니라 밥상을 차린 거지.”

백 책임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16560262748249.jpg“그러게요. 고생 많았어요. 지감 씨.”

16560262748254.jpg“감사합니다.”

축하가 끝나고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다시 일을 시작했다. 바로 옆에 앉은 강민수가 짜증스런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 것이 거슬렸지만 그것보다 일을 해냈다는 기쁨이 컸다. 혼자가 아닌 팀의 일원으로 해낸 것이라 더 좋았다. 그때 누군가가 내 어깨를 톡톡 쳐서 고개를 돌리니 장희정이 보였다.

16560262748249.jpg“지감 씨, 잠깐 탕비실로 좀 와요.”

16560262748254.jpg“네.”

장희정을 따라 탕비실로 갔다.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지? 내가 뭘 잘못했나?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빨리 왜 불렀는지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는데, 장희정은 눈을 꿈뻑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6560262748249.jpg“…….”

16560262748254.jpg“말씀하세요.”

고개를 숙인 장희정이 웅얼거렸다.

16560262748249.jpg“……요.”

16560262748254.jpg“네?”

16560262748249.jpg“고맙……다구요.”

16560262748254.jpg“아아. 별말씀을요.”

16560262748249.jpg“내가 지감 씨 의견…… 무시했었잖아요. 근데 미안하다는 말도 못한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렸어요.”

하도 깐깐해 보여서 마음도 깐깐한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은 모양이다.

16560262748254.jpg“그래도 결국 제 의견을 팀에 말씀해 주셨잖아요.”

16560262748249.jpg“그렇게 말해주면 고맙구요. 이거…….”

장희정이 티켓 두 장을 내밀었다.

16560262748254.jpg“이게 뭐예요?”

16560262748249.jpg“뮤지컬 티켓이에요.”

16560262748254.jpg“비쌀 텐데…….”

16560262748249.jpg“남친이 그쪽에서 일해서 공짜로 얻은 거니까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아요.”

16560262748254.jpg“아. 감사합니다.”

싱긋 웃은 장희정이 탕비실에서 나갔고, 나도 뒤이어 나가서 자리로 돌아갔다. 책상에 티켓을 두고 물끄러미 바라봤다. 영화를 티켓을 얻은 적은 있지만 뮤지컬 티켓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이 티켓이 선배에게 받은 인정 같아서 기분이 색 달랐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채령이었다.

16560262748254.jpg“응. 채령아.”

16560262859128.png[오빠. 옥션에 위탁할 때 절차가 어떻게 돼요?]

16560262748254.jpg“먼저 사진, 소유 경로 이런 것들을 서류로 작성해서 보내면 심사가 이루어지고, 통과하면 이후 절차를 진행해. 근데 그건 왜 물어?”

16560262859128.png[제가 어쩌다 학원에서 아는 분이 옥션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거든요. 그 이야기를 들은 학부형께서, 고미술품 이십 점 정도를 갖고 있으신데 일단 그중에 두 점 정도를 옥션에 위탁하고 싶다고 하시네요. 그냥 홈페이지를 통해서 진행하는 건 통 마음이 놓이지 않으시다고 해서요.]

아무래도 옥션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낯설어하기에 이런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16560262748254.jpg“그렇구나. 알겠어. 연락처 주면 내가 연락해볼게.”

16560262859128.png[고마워요. 오빠.]

16560262748254.jpg“고맙긴. 그게 내 일인데.”

통화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채령이 연락처를 보내왔다. 나는 바로 그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 박도희가 파티션을 두드렸지만 정다영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한지감과 장희정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곳에 꽂혀 있었다. 피식 웃음이 나온 박도희가 슬금슬금 정다영의 자리로 가서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그제야 정다영은 화들짝 놀라서 박도희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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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62859166.jpg“으응……?”

16560262898143.jpg“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오?”

16560262859166.jpg“아……. 그냥.”

16560262898143.jpg“그냥이 아닌 것 같은데에. 한지감 오빠 때문에 그렇죠?”

16560262859166.jpg“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당황한 정다영이 반사적으로 팀을 둘러보았다. 지 팀장, 김 책임, 정연주 모두 다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16560262859166.jpg“어……?”

16560262898143.jpg“아이구. 얼마나 지감 오빠만 봤으면 다른 분들이 나간 것도 모르세요?”

16560262859166.jpg“다…… 어디 가셨어?”

16560262898143.jpg“정연주 선배는 감정위원 뵈러 가셨고, 팀장팀과 김 책임님은 외근 나가셨죠.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은가 보더라구요. 그리고 언니, 제가 생각이 깊은 편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걸 떠벌릴 만큼 생각이 없진 않아요.”

박도희가 쀼루퉁하게 입술을 삐죽이자 정다영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16560262859166.jpg“아니, 생각이 없단 말이 아니라 놀라서…….”

16560262898143.jpg“그럼 지감 오빠 좋아한다는 것 인정하는 거네요?”

초롱초롱한 박도희의 눈을 보고 그제야 정다영은 삐친 제스처가 가짜라는 것을 깨달았다.

16560262859166.jpg“아…… 아니거든!”

16560262898143.jpg“그럼 왜 아까부터 저기만 뚫어져라 봐요? 저 둘이 탕비실 같이 갔다 온 이후로 어엄청 신경 쓰는 것 같은데에.”

16560262859166.jpg“아니라구.”

험궂게 인상을 쓴 정다영을 보고서야 박도희는 깨깽 눈을 피했다.

16560262859166.jpg“도희야. 자리로 돌아가.”

16560262898143.jpg“네에…….”

정다영은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려 했지만 자석에 끌리듯 다시 한지감을 봤다. 벌써 10여 분째 두 사람은 단란하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정다영은 신경이 쓰여 미칠 노릇이었다.

16560262859166.jpg“일하자……. 일. 정다영. 위탁받아야지.”

정다영은 자신을 다독이면서 전화할 사람을 뒤적거리며 현재 상황을 잊어버리려 했다. * 채령이 소개해 준 고객을 만나기 위해 5시쯤 회사에서 나와 차를 타고 이동했다. 사진을 받아보려 했지만, 그는 직접 보고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서 일단 한번 가보기로 했다. 차가 막힐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별로 막히지 않았고,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고급 빌라에 도착했다. 고급 빌라이다 보니 보안도 삼엄해서, 인터폰으로 방문 사실을 확인한 이후에야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니 잠시 후 40대 후반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장을 입은 남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자신감이 넘쳐흐르는 타입이라 강민수가 떠올랐다. 왼편 가슴에 달린 변호사 배지가 그 자신감을 한층 북돋아주는 것 같았다.

16560262748249.jpg“한지감 씨?”

16560262748254.jpg“네. 안녕하세요.”

16560262748249.jpg“나지만 변호사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16560262748254.jpg“저도 반갑습니다.”

그가 악수를 청해 응했다. 일부러 그러는 건지 세게 잡아서, 확 눌러버리려다가 참았다. 집안의 인테리어는 나무를 주로 써서 클래식한 느낌이 들었다. 김 이사장의 집 인테리어 같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니다.

16560262748254.jpg“집 인테리어가 정갈하네요.”

16560262748249.jpg“우리 집사람 취향이에요. 나는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아요. 집이 뭔가 좀 더 임팩트가 있어야지. 숯가마도 아니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이 인테리어를 진심으로 안 좋아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거실로 들어서자 큰 가족사진이 걸려있는 것이 보였다. 나 변호사와 수더분해 보이는 부인, 그리고 순해 보이는 고등학생 딸과 개구쟁이 초등학생 아들이 찍혀 있는 사진이었다.

16560262748249.jpg“여기 소파에 좀 앉으세요.”

16560262748254.jpg“네.”

나 변호사가 고용인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나는 당연히 유물을 가져오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후 고용인이 가져온 것은 커피였다.

16560262748249.jpg“커피 드세요.”

16560262748254.jpg“감사합니다.”

16560262748249.jpg“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하셨어요.”

16560262748254.jpg“당연히 와야죠.”

빨리 유물을 보고 싶었지만 나 변호사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먼저 대화하길 원하는 것 같았다.

16560262748249.jpg“옥션에 들어간 지는 얼마나 됐어요?”

16560262748254.jpg“이제 2주 됩니다.”

불안한 표정이 스쳤다. 변호사가 저렇게 표정을 읽기 쉬워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명한 표정이었다. 나는 편안하게 웃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16560262748254.jpg“하지만 골동품에 관한 것이라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골동품집에서 태어나서 평생 골동품을 보고 살아왔거든요.”

16560262748249.jpg“아아. 그렇군요.”

그제야 그는 안도하더니 조심스레 물었다.

16560262748249.jpg“혹시…… 작년에 ‘고미술의 밤’에 참석했어요?”

16560262748254.jpg“네. 참석했습니다.”

16560262748249.jpg“동행했던 분이…… 도강그룹 강 회장님……?”

16560262748254.jpg“맞습니다.”

나 변호사가 어떻게 그걸 알고 있지? 나 변호사는 과하게 좋아하면서 말했다.

16560262748249.jpg“그 한지감 씨가 맞군요!”

16560262748254.jpg“네. 근데 어떻게……?”

업계에 소문이 도는 건 이미 익숙했지만, 나 변호사는 이쪽 업계와 상관이 없어 보였기에 의아했다.

16560262748249.jpg“거기서 일어난 일이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설처럼 퍼져나갔죠. 그분을 이렇게 직접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좋아해서 다행이긴 한데, 묘하게 부담스러운 이 느낌을 뭘까? 이제 그만 본격적인 일 이야기로 들어가야겠다.

16560262748254.jpg“유물을 어디서 사신 건지 여쭤 봐도 될까요?”

16560262748249.jpg“10년 전부터 꾸준히 사들였어요. 인사동 갈 때 한 점, 답십리 갈 때 한 점. 일일이 기록해 놓진 않았는데, 문제가 될까요?”

16560262748254.jpg“장물 같은 불법적인 문제만 없다면 상관없습니다. 주로 거래하는 골동상이 없으시나 보네요?”

16560262748249.jpg“초기에는 있었는데, 골동상이었던 분께 이런 말 그렇지만 부담스럽게 물건을 권유하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계속 거래하는 것이 부담스럽더군요.”

어느 곳이나 공격적인 영업력을 가진 사람은 있었고, 하필 나 변호사가 걸린 골동상이 그런 사람이었나 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을 표했다.

16560262748254.jpg“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골동상에 다시 팔기보다는 옥션을 생각하셨군요.”

16560262748249.jpg“그것도 그렇지만, 제가 골동품을 모르다 보니 골동상에서는 정확한 가격을 쳐 줄지 확신이 안 가서요.”

유물 가격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나 변호사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골동상마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가격의 오차 범위가 ±15% 정도로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대로 된’ 골동상을 만났을 때이다. 선무당이나 후려칠 생각만 가득한 골동상에게 위 오차범위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것이 나 변호사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결론적으로 옥션에 문을 두드리게 했다. 물론 옥션도 추정가의 폭이 넓을 때가 있지만, 모든 과정이 공개적으로 처리되기에 적정가에 물건을 판 건지에 대한 의문이 훨씬 덜할 수 있었다.

16560262748254.jpg“말씀하신 부분을 충족시키는 최선의 선택이 탑 옥션입니다. 연락 잘하셨습니다.”

16560262748249.jpg“지감 씨가 그렇게 말하니까 믿음이 가네요.”

16560262748254.jpg“이제 유물을 볼 수 있을까요?”

16560262748249.jpg“네. 이쪽으로 오세요.”

나 변호사가 나를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그는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고, 그렇게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방 안에는 여러 고서, 도자기, 서화 등 스무 점 되는 골동품들이 있었다. 나 변호사가 그중 분청사기 장군과 청화백자 주자를 꺼내어 내 앞에 두었다.

16560262748249.jpg“일단 이것들을 팔고 싶습니다.”

‘일단’ 팔고 싶다는 것은 기회가 되면 더 판매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이거 잘하면 기회가 될 수도 있겠는데? 하지만 이런 야심은 오래 갈 수가 없었다. [ 40,000,000원 | 진 | 55,000,000원 | 1460년대 | 없음 ] [ 20,000,000원 | 진 | 31,000,000원 | 1870년대 | 없음 ] ‘소유자 판매 결정’이라고 떠야 할 특이사항이 왜 ‘없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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