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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나 변호사 (3) (69/226)

69화 나 변호사 (3)2021.05.10.

놀랍게도 유리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나 변호사였다. 놀란 나는 한달음에 달려가 나 변호사 앞에 섰다.

16560263385987.jpg“무슨 일로…….”

그가 다짜고짜 내 멱살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16560263385995.jpg“무슨 감히 내 딸을 이용해서 뒷조사를 해? 네가 그러고도 회사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 것 같아! 잘 봐. 혀를 잘못 놀린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 줄 테니까!”

대강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느낌이 왔다. 딸을 통해서 내가 소유에 관한 조사를 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알게 되면 기분 나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찾아와 난리를 피울 줄은 몰랐다. 힘으로 충분히 밀쳐낼 수 있었지만 고객이기에 나는 예의를 갖췄다.

16560263385987.jpg“이거 푸시고 말씀하시죠.”

16560263385995.jpg“이 새끼가 그래도!”

선명한 구두 굽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내 뒤에서 멈췄다.

16560263386014.jpg“탑 옥션 경매 총괄 김도균입니다. 먼저 기분이 상하시게 한 것에 대한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도균이 깍듯이 고개를 숙이자 나 변호사는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멱살을 놓았다.

16560263385995.jpg“사과? 이건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어떻게 보상할 거야!”

16560263386014.jpg“일단 어떤 상황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김도균을 따라 나 변호사는 회의실로 들어갔다. 뒤늦게 온 서정선이 내게 물었다.

16560263386088.jpg“지감 씨, 무슨 일이야?”

16560263385987.jpg“위탁하려는 물건이 본인 소유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설명을 하면서 고개를 돌리는데 강민수가 나를 보면서 고소하다는 듯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 자식을 확! 분노가 치솟는데 서정선이 나를 회의실로 떠밀었다.

16560263386088.jpg“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서정선은 함께 들어오려 했지만 김도균이 나가라는 눈짓을 해서 문을 닫고 나갔다. 내가 테이블에 앉자 나 변호사는 내가 대역죄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16560263385995.jpg“내 딸에게 위탁 신청한 물건이 제 소유가 맞는지 학원 선생을 시켜서 물었더군! 어떻게 그딴 짓을!”

김도균이 나를 보고 물었다.

16560263386014.jpg“한지감 씨, 왜 그런 일을 했죠?”

16560263385987.jpg“위탁 신청한 유물이 나 변호사님의 소유가 맞는지 의심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아니었습니다. 아내분의 소유였죠.”

나 변호사는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16560263385995.jpg“아내가 대신 처분해 달라고 했어.”

16560263385987.jpg“그런 이야기, 따님께서는 전혀 모르시는 거 같던데요.”

16560263385995.jpg“딸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 모르지!”

호프집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람처럼 굴던 나 변호사는 고압적인 태도로 바꿔 말을 이었다.

16560263385995.jpg“이런 뒷조사, 고객으로서 매우 불쾌해. 위탁은 없어! 정식으로 고소 진행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알릴 거야. 국내 1등 경매회사가 사실은 이딴 더러운 뒷조사나 하는 곳이라고, 그 실체를 까발려야 정신을 차리지!”

실체? 까발릴 실체가 있는 건 너다. 이 멍청아! 어쩜 저렇게 뻔뻔할 수 있을까? 김도균이 고개를 조아렸다.

16560263386014.jpg“불쾌하신 것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지감 씨, 먼저 고객님께 확인을 했더라면 이럴 일이 없었을 것 아닙니까.”

정말 억울했다. 마음 같아서는 나 변호사의 부인에게 당장 전화 연결이라도 해서, 처분해 달라고 한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 변호사가 그런 것을 해줄 리 없었다. 또한 확인한다 한들 수더분한 성격의 부인이 나 변호사에게 맞장구쳐 줄 가능성이 컸다. 그러니 사과를 해야 한다. 입술을 잘근 깨물며 말했다.

16560263385987.jpg“……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16560263385995.jpg“이게 죄송하다고 될 일이야! 죄송하다고 다 해결된다면 법이 왜 있어!”

김도균은 다시 한번 공손히 고개를 조아렸다.

16560263386014.jpg“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고객님의 마음이 풀리시겠습니까?”

나 변호사는 바로 그 말을 기다린 듯 번들거리는 눈으로 말했다.

16560263385995.jpg“그럼 내가 만회할 기회를 주지. 이 새끼 잘라! 정직원도 아니고 인턴 나부랭이잖아. 자르면 내가 깔끔하게 없던 일로 해 줄게.”

가뜩이나 김도균이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마당에 이런 소리라니 불안해졌다. 그 불안함이 틀리지 않은 듯 김도균은 미소까지 지으며 입을 열었다.

16560263386014.jpg“그러겠습니다.”

쿵, 심장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들어온 회사인데…… 이렇게 끝나버리는 건가? 김도균의 대답을 들은 나 변호사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16560263385995.jpg“잘 생각했어. 인턴 나부랭이 때문에 회사 이미지를 망칠 순 없잖아.”

16560263386014.jpg“그렇죠. 하지만 그러려면 절차상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내분의 연락처를 주시겠습니까?”

16560263385995.jpg“뭐? 미쳤어!”

16560263386014.jpg“방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절차상 확인이 필요합니다. 번호, 주시겠습니까?”

김도균이 메모장과 펜을 내밀자 나 변호사가 이를 악물고 휘갈겼다.

16560263385995.jpg“그래. 확인해. 난 거리낄 것이 없으니까. 하지만 내 말이 맞다는 것이 확인되면, 당신도 책임을 져야 할 거야. 알았어?”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김도균은 대답했다.

16560263386014.jpg“네. 알겠습니다.”

김도균이 핸드폰으로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16560263386014.jpg“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난감한 표정을 한 서정선이 들어왔다.

16560263386088.jpg“저…….”

16560263386014.jpg“서 팀장, 무슨 일이에요?”

16560263386088.jpg“나지만 변호사님 아내분이…… 오셨는데요.”

응? 미국에 있는 나 변호사 부인이 왔다고? 뭔가 착오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문을 보는데, 정말 나 변호사의 집 거실에서 본 그 수더분한 인상의 부인이 들어섰다. 나 변호사도 부인이 오는 것을 몰랐던 듯 놀라서 말했다.

16560263385995.jpg“여보. 어떻게 여기 있어? 온다는 말 없었잖아.”

부인은 나 변호사를 보지 않고 나와 김도균을 번갈아 보면서 인상처럼 순한 말투로 말했다.

16560263385995.jpg“죄송하지만, 두 분 잠시 자리 좀 비켜 주시겠어요? 제가 남편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

16560263386014.jpg“네. 알겠습니다.”

멍한 나와 달리 김도균은 바로 대답한 뒤 나를 끌고 회의실에서 나왔다. 김도균이 문을 닫자마자 엄청난 목소리가 회의실을 뚫고 나왔다.

16560263385995.jpg“이 인간이 미쳤나! 누구 마음대로 내 새끼들을 팔아! 네 돈으로 샀냐? 다 내 돈으로 샀어! 근데 누구 맘대로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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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더분해 보였던 부인이 저렇게 화를 내는 것도 반전이었지만, 더 큰 반전은 고미술품을 부인의 돈으로 샀다는 것이다. 이거 변호사가 아니라 완전 도둑이네. 겁을 먹은 나 변호사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16560263385995.jpg“여…… 여보. 왜 그래?”

16560263385995.jpg“왜 그래? 지금 몰라서 그래! 내가 내 새끼들 팔면 갈라설 각오해야 할 거라고 말했지! 넌 왜 항상 사람 말을 흘려들어! 내가 매번 고분고분하게 네 뜻 따라 주니까, 네가 뭐 왕이라도 된 거 같냐?”

16560263385995.jpg“오해야……. 난 그냥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유물인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저…… 저 사람이 자꾸 위탁하라고 해서…….”

가만히 밖에서 대화를 듣다가 나 변호사의 거짓말에 나는 욱했다.

16560263385987.jpg“이런 미친…….”

옆에 있는 김도균이 노려봐서 입을 다물었다. 변호사라 그런지 거짓말을 참 잘도 지어낸다. 아무래도 나중에 국회로 진출할 모양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부인은 이 말을 믿지 않았다.

16560263385995.jpg“넌 내가 바보로 보이니? 이미 보라 학원 선생님에게 다 확인했어! 네가 먼저 처분하고 싶다고 했다며!”

16560263385995.jpg“그건 뭔가 오해가…….”

계속되는 나 변호사의 거짓말에 짜증난 부인이 이를 악문 소리를 냈다.

16560263385995.jpg“나.지.만. 계에속 거짓말할래? 정말 맨몸으로 집에서 쫓겨나고 싶어?”

16560263385995.jpg“……잘못했어. 나는 그냥…… 당신이 너무 골동품을 아끼니까 샘이…… 났나 봐.”

16560263385995.jpg“그게 지금 변명이야!”

부인의 성량은 회의실을 뚫고나와 온 사무실을 울릴 정도로 대단했다. 귀가 아파 사무실에서 한 걸음 떼는데, 다영의 자리에 어린 남자애가 헤드폰을 낀 채 핸드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 변호사의 초등학생 아들이다. 나는 조용히 다영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16560263385987.jpg“아들까지 데리고 이쪽으로 온 거야?”

16560263502105.jpg“공항에서 곧바로 온 모양이던데요.”

다영의 시선을 따라가자 남자애 옆에 있는 캐리어가 들어왔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미국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곧장 여기로 왔을까. 착한 사람이 화나면 더 무섭다더니, 오늘 그 실상을 보는 것 같았다. 한풀 죽은 부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16560263385995.jpg“나머지는……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 보라랑 파랑이 생각해서 내가 참는 거야. 알았어?”

16560263385995.jpg“응…….”

나 변호사의 대답이 다 끝나기도 전에 회의실 문이 열렸다. 부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16560263385995.jpg“저희가 너무 이야기가 길었죠. 예의가 아닌데 죄송해요.”

16560263386014.jpg“아닙니다.”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김도균은 편안하게 받아쳤다.

16560263385995.jpg“그럼, 일이 있어서 저희는 먼저 가 보겠습니다.”

16560263386014.jpg“네. 그러시죠.”

우아하게 아들에게 걸어간 부인이 아들에게서 헤드폰을 빼고 말했다.

16560263385995.jpg“가자. 파랑아.”

16560263385995.jpg“네. 엄마.”

아들이 캐리어 앞에서 멈췄다.

16560263385995.jpg“엄마, 이거 안 가져가요?”

16560263385995.jpg“응. 그건 아빠가 가져오실 거야.”

부인은 아들만 데리고 쌩하기 갔고, 나 변호사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캐리어를 끌고 그 뒤를 따랐다. 나가는 모습은 자신만만하게 들어섰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쌤통이다! 누군가 빤히 나를 보는 것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니 김도균이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사과해야 할 분위기다. 나는 조용히 김도균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

16560263385987.jpg“이런 상황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16560263386014.jpg“왜 사과를 하죠?”

16560263385987.jpg“네?”

16560263386014.jpg“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 사과는 내가 합니다.”

감사하려는 말을 하고 싶은데 갑자기 울컥해서 목이 메었다. 그사이 김도균은 돌아서 저벅저벅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김도균이 자리를 뜨자 강민수를 제외한 모든 팀원이 우르르 내게 몰려들었다. 서정선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16560263386088.jpg“지감 씨, 많이 놀랐지. 내가 같이 들어가야 했는데……. 미안해.”

16560263385987.jpg“아니에요. 총괄님이 들어오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장희정은 딱딱한 표정을 풀고 같이 화내 주었고, 백 책임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16560263385995.jpg“뭐 저런 진상이 다 있어요? 자기가 잘못하고 왜 지감 씨한테 화풀이를 하는지…….”

16560263385995.jpg“그래도 잘 해결돼서 다행이야.”

김현아는 자신의 일처럼 동조해 주었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고마웠다.

16560263385995.jpg“그니까요. 부인분 안 왔으면 진짜 큰일날 뻔했어요.”

16560263385987.jpg“다들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에 들어오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어 눈물이 핑 돌았다. 여기서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 * 모처럼 팀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안타깝게 무산되었다. 나 변호사의 부인이 점심을 함께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기 때문이다. 차를 가져오지 않았기에 약속 장소까지 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지만, 차를 보내와서 그럴 필요는 없었다. 차가 도착한 곳은 고급 한정식 집이었다. 넓은 룸에서 나 변호사 부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은은한 미소로 나를 맞았다.

16560263385995.jpg“오느라 수고했어요.”

16560263385987.jpg“차를 보내 주셔서 편하게 왔어요.”

상이 이미 차려져 있어서 곧바로 식사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꽤 있는 집안의 여식인 모양이다. 고미술품을 수집한 것도 그렇고, 나 변호사와 싸우는 것을 듣다 보니 재산도 그보다 많은 것 같았다. 또한 차를 보내오고 이런 고급 한정식 집에 아주 자연스럽게 앉아있는 것 자체가 그 적지 않은 부를 소유하고 있음을 말해주었다. 어느 정도 식사를 마쳤을 때 부인이 입을 열었다.

16560263385995.jpg“참. 제 이름은 말씀을 안 드렸네요. 윤이서예요.”

16560263385987.jpg“한지감입니다.”

윤이서, 어디선가 들어본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윤이서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16560263385995.jpg“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다 보니까 이름을 말하는 것도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고미술품은 저에게 유일하게 ‘나’로 있는 시간이었는데…….”

16560263385987.jpg“……."

무어라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나는 당황했다. 그런 나를 보면서 윤이서가 픽 웃었다.

16560263385995.jpg“심각한 이야기하려고 부른 거 아니니까 그렇게 긴장하지 말아요. 남편이 위탁 신청했던 유물들, 위탁할게요.”

16560263385987.jpg“아끼시는 물건인데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16560263385995.jpg“난장 피운 게 너무 창피해서 그래요.”

나는 그게 무슨 이야기냐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16560263385987.jpg“난장이라뇨?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침에 있던 일을 없던 일로 만든 나를 보며 윤이서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16560263385995.jpg“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라도 꼭 위탁을 해야겠네요.”

16560263385987.jpg“……그러시다면 감사히 서면 심사를 진행하고 오늘 내로 연락드리겠습니다.”

16560263385995.jpg“그래요.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윤이서가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어 내 앞으로 밀었다. 명함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명함의 주인은 바로 이서 법률 사무소 윤재홍 대표였다.

16560263385995.jpg“우리 아버지 명함이에요. 지감 씨 이야기 드려 놓을 테니까 언제든지 변호 받고 싶으면 찾아와요.”

그제야 왜 윤이서의 이름이 익숙했는지 알 것 같았다. 한국 최고의 로펌, 이서 법률사무소가 그녀의 이름을 딴 것이었으니까. 나 변호사는 무슨 생각으로 윤이서를 막 대한 것일까. 사무실로 돌아온 나는 기분이 좋았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일이 잘 해결되었고, 결론적으로 2점의 고미술품을 위탁 신청받았다. 서면 심사와 감정을 통과하면 나는 총 8점을 위탁받은 것이 되었다. 인턴 중에서는 가장 많은 양이었다. 무엇보다 윤이서와 연을 맺은 것이 예상치 못한 소득이었다. 그 전에 나 변호사라는 커다란 예상치 못한 손실이 있었지만 말이다.

16560263385987.jpg“예상치 못한 손실이 있으면, 예상치 못한 소득이 있는 법. 인생 새옹지마야.”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사람은 앞일을 내다볼 수 없다. 안경을 쓰고 있는 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흐뭇하게 웃는 그 순간에도, 위험한 검은 그림자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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