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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쌍룡검 (4) (76/226)

76화 쌍룡검 (4)2021.05.26.

16560265355611.jpg“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면 결과를 투명하게 만드는 건 어떻겠습니까?”

16560265355615.jpg“옥션의 결과는 항상 투명합니다.”

낙찰가가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다. 그러니 옥션의 결과는 불투명할래야 불투명할 수가 없었다.

16560265355611.jpg“낙찰가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쌍룡검이 원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16560265355615.jpg“기부를 말하는 겁니까?”

16560265355611.jpg“네. 그렇습니다. 쌍룡검을 기부할 수 있을 만한 인사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고, 낙찰시 기부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드리는 겁니다. 쌍룡검을 사적으로 취한다면 주위에서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기부한다면 낙찰자의 이미지에 플러스가 될 겁니다.”

김도균의 미간 주름이 더 깊어졌다.

16560265355615.jpg“옥션은 미술품을 위탁받아 판매할 뿐, 그 외의 것들은 낙찰자의 개인의 자유예요. 한지감 씨는 지금 옥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들을 경시하고 있어요.”

16560265355611.jpg“경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으려는 제안입니다. 원래 쌍룡검은 나라에서 소유하던 물건이지 않습니까.”

16560265355615.jpg“그렇다면 한지감 씨가 사서 기부하죠. 아니, 그럴 것도 없이 아버님께 기부하시라고 말씀드리면 되겠군요.”

울컥한 기분이 들었지만 난 간신히 진정하고 말했다.

16560265355611.jpg“그렇게 되면 탑 옥션에 쌍룡검을 세울 수 없으니 드리는 말씀 아닙니까.”

16560265355615.jpg“왜 그렇게까지 탑 옥션에 쌍룡검을 세우려는 거예요? 아직 한지감 씨는 탑 옥션의 정직원이 아니에요. 이렇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정직원이 되고 싶은 거예요?”

나를 꿰뚫어보려는 김도균의 눈빛이 부담스러움을 넘어 불쾌하기까지 하다. 유독 나에게만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불쾌한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며 말했다.

16560265355611.jpg“네. 정직원 되고 싶습니다. 이번 일이 정직원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죠. 하지만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16560265355615.jpg“그럼 뭐 때문이죠?”

16560265355611.jpg“100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쌍룡검을,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무대에 세우고 싶습니다.”

16560265355615.jpg“기부를 한다고 해도 그런 스포트라이트는 받을 겁니다.”

16560265355611.jpg“다른 것도 아니고 이순신의 쌍룡검이니 언론에서 다뤄지긴 하겠죠. 하지만 국가에 기증된 이후에는 그 관심은 빠르게 식어갈 겁니다.”

김도균이 날카로운 눈매로 나를 압박하며 질문했다.

16560265355615.jpg“한지감 씨가 생각한 대로 해도, 기증이 된 이후에는 똑같이 관심이 식을 거예요.”

16560265355611.jpg“하지만 그 관심의 정도가 다를 겁니다. 한국 최고의 경매회사 마케팅팀이 움직여 이순신의 쌍룡검이 경매에 오른다는 사실을 알리겠죠. 고객뿐만 아니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겁니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어갔다.

16560265355611.jpg“경매 이후에는 경매 가격이 이슈가 되겠죠. 업계 관련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 모을 수 있을 겁니다. 낙찰자가 국가에 기부를 할 경우 좋은 이미지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오너 가문이라면 효과는 더 커질 겁니다. 기업 홍보팀에서 적극적으로 이 부분을 활용할 테니 말입니다.”

16560265355615.jpg“…….”

내 말에는 딱히 빈틈이랄 게 없었기에, 김도균은 할 말을 잠시 잊어버린 듯했다. 하지만 그는 곧 냉정한 눈빛을 되찾고 내게 질문했다.

16560265355615.jpg“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죠? 이 쌍룡검이 한지감 씨에게 다른 의미가 있어요?”

16560265355611.jpg“쌍룡검이 가진 이야기가 이렇게 신경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그 검은 그냥 검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고 싶었던 누군가의 마음입니다. 그 이야기는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다고 해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환대를 받게 하고 싶습니다.”

김도균은 한 말이 진심인지 알아보려는 듯 지그시 나를 보다 이내 입을 열었다.

16560265355615.jpg“한지감 씨 입장은 충분히 알았어요. 아직 더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니 기다리세요.”

16560265355611.jpg“네.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어느새 시간은 2시에 가까워져 있었다. 6시까지는 4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 김도균이 딱딱하게 굳은 몸으로 황덕현을 봤다. 쌍룡검 때문에 불렀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는 이렇게 물었다.

16560265355615.jpg“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16560265412517.jpg“이미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 묻는 건 무슨 취미야?”

16560265355615.jpg“편중된 CEO에게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입니다.”

피식, 황덕현이 웃었다.

16560265412517.jpg“그래. 나 편중됐어. 근데 이번에는 한지감 때문이 아니야. 쌍룡검이 탐이 나서지.”

16560265355615.jpg“…….”

옥션의 대표라면 쌍룡검은 탐내는 것은 너무 당연했기에 김도균은 반박할 수 없었다.

16560265355615.jpg“무슨 말씀인지 잘 알아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시겠죠. 처음 이곳으로 절 부르실 때 경매와 관련한 전권을 제게 맡기기로 하신 거 말입니다.”

16560265412517.jpg“그래. 기억해. 쌍룡검 위탁하는 것 긍정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부른 거지, 압력 행사하려고 부른 거 아니야.”

16560265355615.jpg“그게 그거 아닙니까.”

부루퉁한 김도균의 반응을 보면서도 황덕현은 산뜻함을 유지했다.

16560265412517.jpg“아니, 엄연히 달라. 후자는 협박이 포함되어 있지만, 전자는 말 그대로 한번 생각해 달라는 거잖아. 나, 너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잊어버릴 만큼 그렇게 별 볼 일 없는 인간은 아니다.”

16560265355615.jpg“그렇다면 다행이군요.”

그 말에 김도균의 표정은 살짝 풀렸고, 그걸 놓치지 않고 황덕현은 말했다.

16560265412517.jpg“한지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쌍룡검을 제안했다면 어땠을지 고려해줘. 내가 원하는 건 그것뿐이야.”

16560265355615.jpg“고려해 보죠.”

차를 한 모금 홀짝 들이켠 황덕현이 물었다.

16560265412517.jpg“하나 묻자.”

16560265355615.jpg“말씀하세요.”

16560265412517.jpg“그 존댓말은 언제까지 쓸 거야?”

존댓말은 김도균이 화가 났다는 하나의 표식이었다. 그러니 이 질문의 진짜 의도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냐는 말이었다.

16560265355615.jpg“대표님께 화난 거 아닙니다.”

16560265412517.jpg“나에게 화난 거 아니면, 이제 그만 다시 하던 대로 하지?”

16560265355615.jpg“대표님께 화나지 않았다고 했지, 화나지 않았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그만 가 보겠습니다.”

김도균은 공손히 인사를 하고 대표실에서 나갔다. 그가 나간 문을 보는 황덕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황덕현에게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김도균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김도균은 남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과거의 기억에 얽매여 다른 이들 보다 한지감에게 까다롭게 군다는 것이 스트레스일 터였다. 머리로는 한지감을 다른 이들과 동등하게 대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동은 그렇지 못하다. 그 괴리감에서 김도균은 자신에게 많은 실망을 했을 터이고 화도 났을 것이다. 그런 김도균은 누구보다 잘 알기에 황덕현은 마음이 무거웠다. * 나는 불안한 눈빛으로 시간을 계속 확인했다. 나만 이런 것이 아니라 지 팀장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6시까지는 20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김도균의 자리를 힐끗 봤다. 그는 자리에 앉아 태연히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6시가 20분 남았는데도 이렇게 아무 반응이 없는 거면, 위탁을 받지 않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버지는 일에 있어서 정확하신 분이다. 그러니 20분 후면 쌍룡검은 날아간다. 김도균을 압박하기 위해 아버지 카드를 쓴 것인데, 괜히 썼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걸 두고 자기 꾀에 자기가 당했다고 하는 건가. 그렇다고 해도 너무 아깝다. 일본까지 가서 어렵게 설득한 쌍룡검 아니던가. 김도균에게 한 번만 더 사정해볼까. 엉덩이가 들썩이고 있을 때였다. 지 팀장이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내게로 와서 목소리를 낮춘 채 말했다.

16560265470123.jpg“지감 씨. 총괄님이 진행하라셔.”

16560265355611.jpg“정말요?”

16560265470123.jpg“응. 메신저로 연락하셨어. 얼른 아버님께 연락 드려.”

16560265355611.jpg“네! 전화 드리고 오겠습니다.”

16560265470123.jpg“그래!”

나는 거의 튀어나가듯이 핸드폰을 들고 나가 아버지에게 전화 드렸다.

16560265355611.jpg“아버지.”

16560265470187.jpg[그래. 결정했냐?]

16560265355611.jpg“저희 회사에서 위탁하기로 했어요!”

16560265470187.jpg[참 빨리도 결정했구나. 알겠다, 네 덕분에 얻은 정보이니 약속대로 위탁하마.]

16560265355611.jpg“네!”

통화를 마친 나는 세상 밝은 표정으로 유리문을 지나 사무실로 돌아왔다. 모두의 시선이 내게 쏟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무슨 일로 내가 얼굴이 밝아졌는지 궁금한 눈초리였다. 그 시선들을 뒤로하고 나는 지 팀장에게 가서 보고했다.

16560265355611.jpg“위탁하기로 했습니다.”

16560265470123.jpg“잘했어.”

지 팀장이 흐뭇하게 웃으면서 내 어깨를 다독이며 말을 이어갔다.

16560265470123.jpg“팀원들에게는 가격 협상되면 이야기하자고. 알았지?”

16560265355611.jpg“네.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고 나는 자리로 돌아왔다. 가격 협상까지 가기 위해서는 입고, 감정 등의 절차가 남아 있었다. 아마 최소 2주, 최대 한 달간은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때까지 어떻게 말을 안 하나. 입이 근질근질할 것 같다. 또한 이번 메이저 경매는 이미 도록 인쇄를 하였기 때문에 쌍룡검이 들어갈 수 없다. 내년 첫 번째 메이저 경매나 되어야 할 것 같다. 잠깐, 내년 메이저 경매라면 인턴이 끝나고 한참 이후이다. 그때까지 과연 나는 이곳에 있을 수 있을까. 그때는 인턴이 아닌 정직원으로 이곳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박도희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16560265495303.jpg“언니, 이따 쇼핑 안 갈래요?”

속삭이고는 있지만 꽤나 귀에 잘 꽂히는 크기였다. 다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16560265495309.jpg“갑자기 웬 쇼핑?”

16560265495303.jpg“토요일에 소개팅하는데 쇼핑은 기본이죠오.”

소개팅……. 그래. 잊고 있었다. 박도희가 다영에게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했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려다가 깜박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은근슬쩍 의자 바퀴를 뒤로 밀어 두 사람과의 거리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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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65495309.jpg“아아. 그럼 오늘 갈까?”

16560265495303.jpg“가요!”

다른 데를 보는 척 고개를 돌려 다영의 표정을 보았다. 환한 미소를 보니 마음이 놓이면서도 기분이 묘해지는 건 왜일까. 6시 정각이 되자 김도균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했다.

16560265355615.jpg“이만 퇴근합시다.”

16560265522239.jpg“네.”

16560265522239.jpg“네!”

김도균에 대한 감정은 복잡하지만 칼퇴를 장려하는 것만은 좋았다. 원래는 야근이 많은 회사였다는데, 김도균이 들어온 뒤로는 일이 없으면 상사와 상관없이 먼저 퇴근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빨리 나갈 준비를 마친 다영이 인사를 했다.

16560265495309.jpg“오빠. 내일 봬요.”

16560265355611.jpg“응. 잘 가.”

내 인사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도희가 다영을 채가듯 데려가 버렸다. 뭐가 저렇게 급한지 모르겠다. 천천히 가방을 챙기며 고미술팀을 둘러보았다. 김 책임과 정연주가 방금 전에 배달된 따끈따끈한 도록을 확인하고 있었다.

16560265355611.jpg“내일 도록 배송하는 날이니까.”

도록 표지는 내가 오 장관에게 위탁받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그림이었다. 그림 표지를 보니 뿌듯한 감정이 올라왔다. 핸드폰이 울려서 발신인을 보니 의외의 이름이 떠 있었다. 김 비서였다. 그날 이후 처음 받는 연락이었다. 김 비서는 서인범의 배려로 약속대로 건물의 관리인으로 일하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강정휘를 위해서 일하지 않기에 경계할 이유가 없음에도, 그날의 선명한 기억 때문에 경계심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16560265355611.jpg“무슨 일이시죠?”

16560265522263.jpg[잠깐 회사 앞에서 볼 수 있습니까?]

갑자기 존댓말을 하니 황당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다.

16560265355611.jpg“무슨 일인지 말씀을 해 주셔야 만나든 말든 할 거 아닙니까.”

16560265522263.jpg[드릴 게…… 있어서요. 잠깐이면 됩니다.]

16560265355611.jpg“알겠습니다. 지금 내려가겠습니다.”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뭔가 다른 꿍꿍이속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별로 보고 싶은 얼굴은 아니었지만, 회사 앞까지 찾아온 사람을 내치는 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다. 회사 앞에 나가자 김 비서가 내 눈치를 보면서 다가왔다.

16560265355611.jpg“무슨 일입니까?”

16560265522263.jpg“저…… 이거.”

김 비서가 내 손에 종이백 하나를 들려주었다. 종이백 디자인을 보니 홍삼인 모양이다. 갑자기 찾아와서 홍삼을 준다니, 내 입장에서는 좀 어이가 없었다. 김 비서가 쩔쩔매면서 말했다.

16560265522263.jpg“이렇게 찾아오는 것이 불편하실 걸 알면서도, 그냥 앉아서 감사할 수는 없어서 왔습니다. 생각나는 선물이 이것뿐이라서……. 마음에 안 드십니까?”

16560265355611.jpg“아니요. 그냥 좀 당황했습니다. 그동안 별 연락이 없어서요.”

16560265522263.jpg“연락을 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계속 고민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면목 없습니다.”

고개를 깍듯이 숙이는 그 모습에는 사나움이 다 빠져 있었다. 내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16560265355611.jpg“괜찮습니다. 이렇게 오늘 연락 주셨으니 더 이상 오실 필요 없어요. 어차피 월급을 제가 드리는 것도 아니고.”

김 비서의 월급을 주겠다는 내 말에 서인범이 동의하였기에 나는 당연히 월급을 준비했다. 하지만 서인범은 모든 것을 변호사에게 일임하고 처리하면서 김 비서의 월급도 자신이 주도록 해놓았다. 변호사에게 내가 김 비서의 월급을 대지 않도록 하라고 신신당부했고, 덕분에 1억 원 외의 돈은 김 비서에게 가지 않았다. 세차게 고개를 저으며 김 비서가 말했다.

16560265522263.jpg“아닙니다. 경찰이 왔을 때 그냥 넘어가주신 것만으로도 제 목숨을 살려주신 겁니다. 거기에다 일자리에 1억까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나쁜 머리로 머리를 쥐어짰습니다.”

음……. 그래서 나온 생각이 홍삼인 건가. 홍삼이 몸에는 좋지.

16560265355611.jpg“홍삼 잘…….”

이만 이 대화를 끝내려는데 김 비서는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내 말을 듣지 못한 채 긴장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16560265522263.jpg“앞으로 강정휘에게서 이상한 움직임이 발견되면 바로 보고하겠습니다.”

16560265355611.jpg“보고요……?”

16560265522263.jpg“네!”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테지만…… 강정휘의 충직한 사냥개였던 사람을 믿어도 되는 건가? 혹시 강정휘가 김 비서를 나에게 이런 식으로 붙여 스파이로 써먹으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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