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9화 정계인사 (3) (79/226)

79화 정계인사 (3)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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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이지만 나는 출근했다. 프리뷰 전시장을 지킬 안내원이 필요해서였다. 주말 출근도 각오하고 지원한 곳이었기에 불만은 없었지만, 미션 때문에 머리가 복잡했다. 함께 자리를 지키는 다영이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소곤거렸다.

16560266277349.jpg“토요일에 출근해서 싫어요?”

16560266277353.jpg“아니.”

16560266277349.jpg“에이, 솔직히 말해 봐요.”

가늘게 눈을 든 다영은 내 말을 전혀 믿지 않고 있었다.

16560266277353.jpg“정말이야. 다른 것 때문에 그래.”

16560266277349.jpg“뭐 때문에 그런데요?”

16560266277353.jpg“음……. 그러니까 내가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A라는 사람을 거쳐야 하는데, 그 사람이 전혀 호의적이지 않아.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16560266277349.jpg“어떤 일이 A라는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일이에요?”

16560266277353.jpg“전혀 아니야.”

16560266277349.jpg“그럼 그냥 접어요. 총괄님에게 괜히 욕 먹지 말고.”

16560266277353.jpg“총괄님 이야기 아니야.”

‘총괄’이란 단어에는 난 화들짝 놀라 일단 발뺌했다. 다영이 으쓱 어깨를 올리고 말했다.

16560266277349.jpg“오빠가 원한다면 아니라고 치죠, 뭐.”

16560266277353.jpg“진짜 아니라니까.”

16560266277349.jpg“알았어요. 어떤 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으면 A를 거치지 않는 다른 방법을 연구해보겠어요.”

16560266277353.jpg“다른 루트?”

16560266277349.jpg“네.”

직접 최기석에게 닿는 방법이라……. 핸드폰 번호도 모른다. SNS DM이라도 보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심코 시선을 돌리는데 하늘하늘한 다영의 시폰 원피스가 보였다. 맞다. 오늘 소개팅이라고 했지. 다영에게 직접 들은 말이 아니기에 모른 척 물어봤다.

16560266277353.jpg“예쁜 옷 입고 왔네. 무슨 약속 있어?”

16560266277349.jpg“네. 저녁에 약속 있어요.”

다영은 설렘을 숨기지 못하고 배시시 웃었다.

16560266277353.jpg“남자 만나는구나?”

16560266277349.jpg“네엡. 남자 만나요. 오랜만이라 그런지 심장이 콩닥콩닥 뛰네요.”

저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좋은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하게 심술이 난다. 안 그래도 집에 사랑꾼이 있어서 눈꼴이 신데 다영까지 그러면 나는 정말 더 외로워질 것 같다.

16560266277353.jpg“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좋냐?”

16560266277349.jpg“평소에 좋아하던 작가님이니까 그렇죠.”

16560266277353.jpg“작가님?”

16560266277349.jpg“네. 백하진 화가님 뵙기로 했거든요오.”

백하진은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작가이다. 다영에게서 몇 번 들어 알긴 하는데, 왜 갑자기 이 사람 이야기가 나오지?

16560266277353.jpg“소개팅하는 거 아니야?”

16560266277349.jpg“소개팅 나가는 것보다 더 떨리죠. 제 우상이거든요. 내가 너무 설레하니까 도희가 소개팅 나가냐고 놀렸어요오.”

16560266277353.jpg“하하하…… 그래.”

아. 이제 어떻게 된 건지 알겠다. 진짜 소개팅이 아니었구나. 나 홀로 솔로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멋대로 나와 다영이 서로 좋아한다 여긴 박도희가 소개팅이라고 일부러 흘린 것 같다. 두고 보자, 박도희! 이 기분은 꼭 돌려주겠다. 결심을 새길 겨를도 없이 장희정이 다가왔다.

16560266334052.jpg“지감 씨, 곧 오 장관님 도착하신대요.”

16560266277353.jpg“네. 알겠습니다.”

오 장관의 담당 스페셜리스트는 장희정이었지만, 그림을 위탁받는 데 나도 한몫했기에 수행을 함께하기로 했다. 다영에게 눈으로 인사하고 장희정과 로비로 갔다. 잠시 후, 오 장관이 혼자 로비로 들어섰다. 최기석하고 많이 다르네. 장희정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오 장관에게 다가왔다.

16560266334052.jpg“잘 지내셨어요?”

16560266334052.jpg“…….”

오 장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인사를 했다.

16560266334052.jpg“오늘 장관님 모시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가져가신 그림은 잘 보시고 있으십니까?”

그는 대답 대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우리는 근현대미술 프리뷰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커다란 가벽에 걸린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을 보면서 장희정이 말했다.

16560266334052.jpg“그림이 전시장을 환하게 밝혀주는 것 같습니다. 오 장관님 덕분입니다.”

16560266334052.jpg“내 덕분은 무슨.”

그렇게 말하면서도 오 장관의 표정은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그림을 위탁 받을 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출품 취소하겠다던 말을 떠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16560266334052.jpg“출품 취소는 없는 거죠?”

16560266334052.jpg“취소할 생각 없으니 걱정 마시오.”

한참 그림을 보고 난 후, 오 장관은 자신이 위탁한 또 다른 그림인 선영주 화가의 그림 앞에 섰다. 미션이 걸린 바로 그 그림이다. 최기석 의원이 떠오르면서 무심코 말이 나갔다.

16560266277353.jpg“이 그림, 최기석 의원님도 보고 가셨어요.”

오 장관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지면서 분위기가 싸해졌다. 장희정이 황급하게 다른 말을 꺼냈다.

16560266334052.jpg“역시 선영주 화가님 전성기 시절 그림답네요. 선영주 화가님의 작품 특유의 밝고도 정직한 느낌이 잘 드러나 있어요. 볼 때마다 놀란다니까요.”

그녀는 평소와 달리 수다스럽게 오버를 했고, 나는 눈치를 보며 그 오버에 동참했다.

16560266277353.jpg“그러게요. 정말 대단한 화가이신 것 같아요.”

어느새 표정이 풀린 오 장관이 고개를 끄덕거렸고, 나와 장희정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오 장관을 배웅하고 로비로 다시 들어오면서 나는 장희정에게 사과를 했다.

16560266277353.jpg“아까는 죄송해요. 최기석 의원님이 금지어인지는 몰랐어요.”

16560266334052.jpg“뭐라고 하고 싶은데, 나도 했던 실수라 뭐라고 할 수가 없네요. 미리 지감 씨에게 말해 줬어야 하는데, 깜박했어요.”

16560266277353.jpg“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오 장관이 최기석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얕은 한숨을 쉰 장희정이 설명했다.

16560266334052.jpg“최 의원님 야당이잖아요. 오 장관님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돼서 인사 청문회할 때 강하게 반대했나 보더라구요. 짐작이지만 그때부터 말이 더 없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무슨 말만 하면 물어뜯기니까.”

오 장관 성격이라면 분명 공격받는다고 느꼈을 듯 했다.

16560266277353.jpg“그럴 수 있겠네요.”

16560266334052.jpg“그 청문회 있고 얼마 후에 최 의원님 비리 의혹이 보도됐거든요.”

16560266277353.jpg“아…… 기억나요.”

16560266334052.jpg“그 기사 맨 처음 보도한 언론사 오너 집안이 오 장관님 사모님 집안이에요.”

16560266277353.jpg“그럼 최 의원님은 오 장관님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겠네요.”

16560266334052.jpg“맞아요. 그러다 보니 서로 싫어하는 사이가 된 거죠.”

대답을 하고 걸어가는데, 두 사람의 관계가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게 실마리가 된다고 해도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담당 스페셜리스트인 김도균은 다리가 되어 주지 않을 것이다. 정말 DM이라도 보내야 하나? *

16560266277353.jpg“내일 뵙겠습니다.”

16560266334052.jpg“조심해서 가요.”

저녁 7시가 넘은 시간, 인사를 하고 다영과 함께 사무실을 나왔다.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다영이 물었다.

16560266277349.jpg“오늘도 운동하러 가요?”

16560266277353.jpg“응……. 가야지.”

말할 수는 없지만,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최기석 의원에게 접근하기 위해 SNS를 뒤지다 보니 최기석 의원을 모시고 있는 김 보좌관의 SNS가 나왔다. 그는 최기석의 3명의 보좌관 중 막내이자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의 SNS를 훑어본 결과, 그가 우리 회사와 멀지 않은 헬스장에서 운동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와 만나기 위해 토요일부터 계속 헬스장에서 죽치고 있는 중이었다. 문제는 내일이 경매일인데도 김 보좌관의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 오늘은 그냥 가지 말까? 경매 준비하느라 계속 야근해서 피로가 쌓여 있는데, 쉬어야 할 시간에 헬스장에서 있었더니 피곤해 미쳐버리겠다. 정문을 열고 나오니 어느새 찬바람이 옷 속을 파고 들었다. 목도리가 거의 파묻힌 다영이 빼꼼이 나를 봤다.

16560266277349.jpg“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얼굴이 반쪽이 됐는데.”

16560266277353.jpg“이번 기회에 몸 좀 제대로 만들어 보려구.”

16560266277349.jpg“지금 딱 보기 좋은 물살인데.”

물살이라니! 내가 운동을 게을리한 적은 있어도 물살인 적은 없었다!

16560266277353.jpg“무슨 내가 물살이야! 지금 옷에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근육이 아직 살아있거든? 못 믿겠으면 만져봐.”

나는 팔에 힘을 꽉 주고 만져보라는 듯이 갖다댔지만 다영은 슬며시 밀어냈다.

16560266277349.jpg“만지지 않아도 알거든요? 그리고 칭찬한 거예요. 남자는 물살이잖아요.”

16560266277353.jpg“네 취향은 상관없는데 나는 물살이 아니라고!”

16560266277349.jpg“아아. 네. 알겠습니다.”

16560266277353.jpg“진짜라니까!”

16560266277349.jpg“그러니까 알겠다구요.”

다영은 내 말을 전혀 믿지 않고 있었다. 아. 자존심 상해……! 이 기회에 진짜 본격적으로 헬스장에 다닐까. * 나는 헬스장에 온 본래 목적을 잊어버린 채 거울 앞에 서서 열정적으로 웨이트 운동을 했다. 잠자고 있던 근육들아, 어서 일어나라! 운동에 무아지경으로 빠져 때였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16560266334052.jpg“어? 혹시 탑 옥션 직원분 아니세요?”

나는 무아지경에서 빠져나와 고개를 돌렸다. 김 보좌관이 우락부락한 근육이 드러난 옷을 입고 나를 보고 있었다.

16560266277353.jpg“네. 맞아요. 최기석 의원님 보좌관님 맞으시죠?”

16560266334052.jpg“네. 여기 다니시는 줄 몰랐어요. 언제부터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16560266277353.jpg“지난주 토요일부터요. 아무래도 운동을 좀 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

16560266334052.jpg“맞아요. 운동은 쉬면 안 돼요.”

그러면서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만족스런 표정으로 보았다. 아주 자신을 사랑하는구만. 속으로 헉하면서도 겉으로는 칭찬했다.

16560266277353.jpg“보좌관님 뵈니까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16560266334052.jpg“그런 소리 자주 들어요.”

김 보좌관은 자신에게 흠뻑 취해 있었다. 너무 흠뻑 취해서, 나 혼자 그 표정을 보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다. 강민수가 겹쳐지면서 거부감이 일었지만 그런 감정은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슬슬 운을 떼 볼까.

16560266277353.jpg“의원님께서 프리뷰에 대한 별 말씀은 없으셨나요?”

16560266334052.jpg“많이 좋아하셨어요. 워낙 미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인데, 사람들 이목 때문에 갤러리나 경매회사에 발걸음하기가 어렵거든요.”

김 보좌관은 주변을 의식해 낮게 속삭이며 말을 이어갔다.

16560266334052.jpg“정치인, 미술품이라는 키워드가 좋은 인상을 주진 못하잖아요. 뇌물, 사치품, 투기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순수하게 미술을 좋아하는 건데도요.”

글쎄. 도강 그룹에서 바친 고려 아미타불화를 받은 것 보면 전혀 순수한 목적은 아닌 것 같은데.

16560266277353.jpg“아무래도 그렇죠. 저 근데…….”

나는 일부러 말끝을 흐렸다.

16560266334052.jpg“말씀하세요.”

16560266277353.jpg“혹시 의원님이 선영주 화가 이야기는 하지 않으셨죠?”

화가의 이름을 알아듣지 못해 나는 친절하게 부연설명을 해주었다.

16560266277353.jpg“노란색 줄이 그려진 그림이요.”

16560266334052.jpg“아아. 그 그림이요. 네, 말씀 없으셨어요.”

16560266277353.jpg“하아…….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나를 보면서 김 보좌관은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냈다.

16560266334052.jpg“왜 그러시는데요?”

16560266277353.jpg“아. 사실 그 그림하고 위탁하신 분이 오 장관님이시거든요. 메인 표지에 있는 그림도 오 장관님이 위탁하셨어요.”

16560266334052.jpg“문체부 장관님 말씀하시는 거죠?”

16560266277353.jpg“네. 아끼는 그림이어서 낙찰자를 신경 쓰시는 것 같았거든요. 그림을 거의 자식처럼 여기는 분이라……. 그런데 최 의원님이 낙찰 받게 되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이상해질 것 같아서요.”

16560266334052.jpg“너무 걱정이 많으신 거 아니에요? 그때 보셔서 알겠지만, 의원님은 현대미술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김 보좌관의 눈빛은 묘하게 빛났다. 오 장관이 자식처럼 여기는 그림을 낙찰받는다면 한 방 먹이는 거나 다름없다. 나는 멋쩍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16560266277353.jpg“그렇죠. 괜한 기우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16560266334052.jpg“근데 그 그림, 투자성은 있어요?”

16560266277353.jpg“당연히 있죠. 선영주 작가의 전성기로 꼽히는 2000년대 초반 작품이거든요.”

투자성을 묻는다는 것은, 내 말이 최기석에게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 인턴으로 처음 맞는 경매일을 정신이 없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경매팀 전원이 경매장을 세팅하는데도 훌쩍 시간이 갔다. 로비 데스크에 패들, 도록, 소책자, 정회원 신청 서류를 깔고 나니 오전이 끝났다. 검은 정장에 명찰을 한 직원들이 로비에서 고객을 기다렸지만 아직 인턴인 나는 거기에 끼지 못한 채 프리뷰 전시장을 지켜야 했다. 경매일 당일에도 프리뷰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경매를 아예 구경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인턴이 경매를 보는 것은 경험의 일부분이기에, 돌아가면서 짧게나마 볼 수 있도록 했다. 로비에 있는 것도 경매장에 있는 것도 아닌데도 경매일의 긴장감은 프리뷰 전시장까지 전해져, 나는 자꾸 시계를 확인했다. 3시 57분. 경매가 시작되기까지 이제 3분이 남아있을 뿐이다. 김 보좌관이 최기석에게 내가 한 말을 전했는지, 최기석은 선영주 화가의 그림을 응찰이라도 할 작정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기에 그 긴장감은 배가 되었다. 시계를 보며 바짓단을 꽉 잡는 나를 강민수가 비웃었다.

16560266527723.jpg“지감 씨, 긴장 엄청 하는 스타일이구나. 그래가지고 나중에 고객이나 맞을 수 있겠어요?”

16560266277353.jpg“…….”

그건 네가 걱정해줄 일이 아니라고 욕이 나갈 뻔했지만 간신히 삼켰다. 4시 20분, 나는 자리를 떠나 경매장으로 갔다. 서정선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평소와 다른 카리스마를 뽐내며 현장을 지휘하고 있었다.

16560266527777.jpg“37번 고객님 1억 3천, 42번 고객님 1억 5천, 1억 8천.”

그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은 고객들이 있었고, 옆에는 이어폰을 낀 직원들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고객들과 직원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패들을 들었다. 내가 서있는 뒤쪽에는 구경꾼들이 즐비했다. 처음 보는 광경도 아니건만 완전하게 압도되었다. 전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다. 나는 잠시 넋을 놓고 그 모습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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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66527777.jpg“2억 3천, 낙찰되었습니다.”

한 작품이 낙찰되자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면서 스크린에 선영주 화가의 노란색 단색화가 띄워졌다. 최기석이 이 그림을 낙찰받아야 미션을 성공한다. 확 조여드는 긴장감에 정신이 또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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