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7화 우수정 작가 (2) (87/226)

87화 우수정 작가 (2)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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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69315561.jpg“사모님 몸은 괜찮으세요?”

16560269315567.jpg[이제 괜찮아졌습니다. 근데…… 아내가 그림을 팔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이게 웬 청천벽력인가……! 애써 차분하게 나는 그 이유를 물었다.

16560269315561.jpg“이유를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16560269315567.jpg[사실 아내는 계속 그림을 팔고 싶지 않아 했어요. 아들 녀석이 곧 장가를 가니 어느 정도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만이라도 알아보자고 내가 고집을 부렸어요……. 내 고집 때문에 아내가 아픈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네요. 신경 써 줬는데 정말 미안해요.]

이렇게 말하면 더 이상 팔라고 이야기할 수조차 없잖아…….

16560269315561.jpg“아닙니다. 사모님 건강이 빨리 낫기를 빌겠습니다.]

16560269315567.jpg[고마워요.]

16560269315561.jpg“혹시라도 생각이 바뀌시면 연락 주세요.”

16560269315567.jpg[그럴게요.]

통화를 마친 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16560269315561.jpg“하아…….”

옆에서 모든 통화의 내용을 들은 다영이 시무룩한 얼굴로 말했다.

16560269343057.jpg“잘될 줄 알았는데…… 속상해요. 괜히 사람을 이렇게 기대하게 만들고……! 나빠요!”

나보다 더 속상해하는 그 모습이 어쩐지 위로가 되었다.

16560269315561.jpg“됐어. 이번엔 인연이 아니었나 보지.”

16560269343057.jpg“그래도요!”

16560269315561.jpg“괜찮아. 보란 듯이 더 멋진 그림 위탁받을 거니까.”

부러 나는 어깨까지 으스대면서 아무 타격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제야 다영은 빙그레 웃었다.

16560269343057.jpg“그럼 됐구요. 이 팀장님도 서 팀장님도 기대 많이 하셨는데, 실망하시겠네요.”

16560269315561.jpg“그러게.”

16560269343057.jpg“서 팀장님께는 제가 말씀드릴게요. 오빠는 이 팀장님께만 말씀드리세요.”

16560269315561.jpg“그래 주면 고맙고.”

16560269343057.jpg“고맙긴요.”

짐을 나눠 주는 다영이 있어 그래도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 모처럼 미세먼지가 없어 탁 트인 광경을 자랑하는 옥상에서, 나는 실패 사실을 이 팀장에게 전해야 했다.

16560269315561.jpg“그래서 위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16560269371075.jpg“기대했었는데 아쉽다.”

16560269315561.jpg“죄송합니다.”

16560269371075.jpg“지감 씨가 죄송할 일이 뭐가 있어. 최선을 다했는데.”

툭툭 어깨를 두드려주는 이 팀장 덕분에 나는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16560269371075.jpg“며칠 동안 계속 연락 왔냐고 물어봐서 미안해. 아만다 우의 작품이다 보니 나도 괜히 흥분했어.”

16560269315561.jpg“당연한 거죠.”

16560269371075.jpg“지감 씨 정말 부럽다. 그 작품을 실제로 보다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작품이잖아. 아만다 우의 유작.”

16560269315561.jpg“정말 멋있었습니다. 아니, 멋있었다는 말로는 부족하죠.”

그때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이 팀장과 나는 동시에 주변을 살폈다. 바람에 문이 덜그럭거릴 뿐, 아무도 없었다. 이 팀장이 싱긋 웃었다.

16560269371075.jpg“누구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

16560269315561.jpg“저도요.”

16560269371075.jpg“알려지면 곤란해서 옥상까지 온 건데 말이야.”

16560269315561.jpg“그러게 말입니다.”

위탁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에 아만다 우의 유작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은 도 교수에게나 회사에게나 좋을 것이 없었다. 아만다 우의 작품, 그것도 유작을 원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고, 고객 중에 도 교수의 연락처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중간에서 곤란해진다. 가슴을 쓸어내린 이 팀장이 이내 진지하게 굴었다.

16560269371075.jpg“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소장자분께는 계속 연락 드려. 언제든지 판매할 마음이 생겼을 때 지감 씨를 찾을 수 있게 말이야.”

16560269315561.jpg“네. 알겠습니다.”

16560269371075.jpg“그래. 지감 씨는 잘하니까 내가 걱정이 없어.”

여기에는 한 가지 맹점이 있다. 도 교수가 마음을 바꿔 나에게 연락한다 해도, 내가 그때까지 탑 옥션에 다니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훈훈한 분위기를 굳이 망치고 싶지 않아서 나는 미소지었다. 자리로 돌아온 나는 멍하니 앉아있었다. 다른 위탁자는 없을지 찾아봐야 하는데, 그럴 의욕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회사에서 멍하니 늘어져 있을 수는 없어서 나는 인터넷 창을 열었고, 나도 모르게 아만다 우를 검색했다. 이별 후 전여친의 SNS를 탐색하는 것 같은 찌질한 행동이라고 느끼면서도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다.

16560269315561.jpg“너도 참 미련이다…….”

중얼거리며 검색 창에 뜬 아만다 우의 사진을 응시했다. 그때 머릿속에 섬광 같은 이미지가 스쳤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상상이다.

16560269315561.jpg“설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이야.”

고개를 절레절레 떨쳐버리고는 주소록을 뒤적거렸지만, 그럼에도 머릿속에서는 선명한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았다. * 고객을 미팅한다는 명목으로 회사에서 빠져나온 강민수가 향한 곳은 현성 미술관이었다. 바싹 마른 그의 입술은 인생 일대의 도박을 하는 사람 같았다. 이수지를 만나기 위해 관장실로 향했지만 수행원에게 가로막혔다.

16560269391526.jpg“이수지 관장님께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16560269315567.jpg“관장님 지금 안 계십니다. 저에게 말씀하시면 전해드리겠습니다.”

16560269391526.jpg“안에 계신 것 다 압니다. 직접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그럽니다.”

16560269315567.jpg“그럼 나중에 약속을 잡으시고…….”

16560269391526.jpg“알겠습니다.”

강민수는 포기한 사람처럼 고개를 숙였고, 수행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그 순간 강민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16560269315567.jpg“뭐하는 짓입니까!”

수행원이 뒤늦게 제지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예상대로 이수지는 관장실에 있었다.

16560269391526.jpg“관장님! 마대호 작가 전시회에서 인사드렸던 강민수입니다. 3분이면 됩니다. 잠깐만 이야기 들어주십시오!”

이수지는 짜증난 얼굴로 수행원에게 턱짓했다. 어서 강민수를 데리고 나가라는 것이었다. 수행원이 강제로 강민수를 끌어내려 하자 그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16560269391526.jpg“관장님도 분명히 관심 있을 이야기입니다. 소문으로만 들리던 아만다 우의 유작……. 그 유작이 한국에 있습니다.”

반신반의하는 눈빛으로 이수지가 말했다.

1656026941723.jpg“원을 겹겹이 그렸다는 그 그림 말이야?”

16560269391526.jpg“네! 바로 그 그림입니다!”

이수지가 수행원을 보고 말했다.

1656026941723.jpg“나가 봐. 흥미로운 이야기인 것 같으니.”

16560269315567.jpg“네.”

강민수의 입꼬리가 사악 올라갔다. 한지감과 이 팀장이 들었던 소리는 바람 소리가 아니라 인기척이 맞았다. * 6시가 되자마자 퇴근을 서둘렀다.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서는 나를 보고 다영이 물었다.

16560269343057.jpg“오빠, 오늘 무슨 약속 있어요?”

16560269315561.jpg“약속이라면 약속이지……. 아버지가 부르셨거든.”

16560269343057.jpg“근데 얼굴이 왜 그래요?”

16560269315561.jpg“좋은 일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그러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영이 물었다.

16560269343057.jpg“뭐 때문에 그런데요?”

16560269315561.jpg“내일 말해 줄게. 아버지가 하도 빨리 오라고 난리를 쳐서.”

16560269343057.jpg“내일 꼭 말해 주기예요.”

16560269315561.jpg“응! 먼저 갈게!”

나는 다영에게 손을 흔들면서 건물 밖으로 달려나갔다. 아버지가 난리를 쳐서 뛰고는 있지만, 가면 혼날 것을 알고 있기에 가고 싶지는 않았다. 지옥철을 타고 가게 근처에 도착한 나는 가게까지 달려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서 실제로 숨이 찬 것보다 과장된 숨소리를 내었다.

16560269315561.jpg“허억…… 허억……!”

16560269444531.jpg“…….”

헉헉거리는 아들을 아버지는 냉랭한 눈빛으로 보다 입을 열었다.

16560269444531.jpg“그렇게 불쌍한 척해도 소용없다.”

16560269315561.jpg“불쌍한 척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숨이 차서 그래요. 아버지가 빨리 오라고 그러셨잖아요.”

16560269444531.jpg“숨이 찬 것 치고 말하는 호흡이 매우 안정되어 있구나.”

변명을 하다가 연기의 디테일을 깜박했다. 나는 민망해져서 고개를 숙였다.

16560269315561.jpg“……죄송해요.”

16560269444531.jpg“죄송하다는 것을 알면서 죄송할 짓을 왜 해? 옥션에 가겠다는 네 결정에 대해 나는 존중했다. 그런데 가게 손님인 최 교수의 유물을 가로채는 건 무슨 경우냐?”

아버지가 화난 이유는 아버지의 오랜 손님인 최 교수의 유물을 내가 전부 위탁받았기 때문이다. 나도 억울한 부분은 있었지만, 아버지 입장에서 생각하면 충분히 화날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아들에게 손님과 유물을 빼앗긴 상황이 됐다.

16560269315561.jpg“저도 이렇게 전부 위탁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안경에서 특이사항을 봤고, 뭔가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 교수님에게 연락을 드린 건데…….”

16560269444531.jpg“사채업자가 있었고, 최 교수의 일을 해결하면서도 너에게 이익이 될 방법을 제안한 거지.”

16560269315561.jpg“네…….”

모든 사정을 알면서도 아버지는 화가 나시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화를 참기 위해서 말하는 중간중간 얕은 한숨을 쉬었다.

16560269444531.jpg“그래. 백번 양보해서 그때 최 교수가 내 손님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이 이야기를 네가 아닌 최 교수에게 들었어야 했냐?”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기에 나는 흠칫했다. 적어도 상황이 끝난 이후 아버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드려야 했다. 아버지가 아니라 같은 업계 종사자여도 이런 설명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않았다. 정말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16560269315561.jpg“죄송합니다……. 아버지.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 다신 없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고객에게 예의를 차리듯 깊게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조심스레 아버지의 얼굴을 봤을 때는 아버지의 얼굴이 조금 풀려있었다.

16560269444531.jpg“알면 됐다. 다음부터는 조심해라.”

16560269315561.jpg“네……! 다시는 안 할게요.”

16560269444531.jpg“대답은 잘하는구나.”

16560269315561.jpg“실행으로 잘 옮기려는 다짐입니다!”

아버지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면서도 피식 웃으셨다.

16560269444531.jpg“저녁에 약속 있냐?”

16560269315561.jpg“없어요.”

16560269444531.jpg“그럼 오랜만에 밥이나 같이 먹자.”

16560269315561.jpg“네! 제가 맛있는 거 사 드릴게요.”

16560269444531.jpg“그냥 집에서 먹자.”

16560269315561.jpg“그래야 제 마음이 편해요.”

아버지는 나에게 이끌려 고깃집으로 가셨다. 나는 재빠르게 메뉴판을 훑어보고 주문했다.

16560269315561.jpg“한우로 3인분 주세요.”

16560269444531.jpg“한우는 무슨, 그냥 삼겹살 먹자니까.”

16560269315561.jpg“에이. 이왕 왔는데 한우 먹어야죠. 한우로 주세요.”

16560269315567.jpg“네.”

직원이 메뉴판을 들고 가자 아버지가 나무랐다.

16560269444531.jpg“뭐하러 한우를 시켜. 삼겹살 먹으면 될 거.”

16560269315561.jpg“제가 먹고 싶어서 그래요.”

16560269444531.jpg“벌이가 줄었는데 씀씀이가 그대로면 어떻게 하냐.”

걱정스런 아버지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아버지의 눈에는 내가 아직도 철없는 아이로 보이는 모양이다.

16560269315561.jpg“아버지, 저 지금부터 아무 일도 안 해도 죽을 때까지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어요. 아시면서.”

16560269444531.jpg“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씀씀이가 크면 새는 돈이 많이 생기고, 그러면 이상한 사람들이 붙기 마련이다.”

16560269315561.jpg“걱정 마세요. 밖에서는 아주 짜게 굴어요.”

나는 맛있게 구워진 고기 몇 점을 아버지의 그릇에 놓았다.

16560269315561.jpg“어서 드세요.”

16560269444531.jpg“굽지만 말고 너도 어서 먹어라.”

16560269315561.jpg“네엡.”

  * 식사를 마치고 아버지와 나는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한 식사라 기분이 좋았다. 지하철을 타고 갈지 아니면 택시를 타고 갈지 고민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 액정에는 잠시 잊었던, 아니 잊고 싶었던 이름이 떠 있었다.

16560269315561.jpg“이수지가 이 밤에 무슨 일이지?”

느낌이 좋지 않다. 그냥 받지 말까? 하지만 그랬다간 내일 회사로 이수지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16560269315561.jpg“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1656026941723.jpg[잘 지냈지. 날 위해 일하던 사람이 몇.개.월.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것 빼곤 말이야.]

여기서 ‘날 위해 일하던 사람’은 바로 나였고, 이를 악물고 말하는 것 보니 엄청 화가 난 것 같았다. 책임을 슬쩍 이수지에게 전가해 보기로 했다.

16560269315561.jpg“연락드리고 싶었는데 바쁘실 것 같아서 연락 못 드렸어요.”

1656026941723.jpg[오호. 그래? 나보다 바쁜 도강 그룹 강 회장에게는 잘만 연락하면서?]

강 회장에게 연락한 것은 또 어떻게 알았는지. 이대로 가다가는 이수지의 화만 돋울 것이 분명하다. 그럼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 납작 엎드리는 것이다.

16560269315561.jpg“정신이 없어서 연락 못 드렸습니다. 제가 신경을 좀 더 썼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1656026941723.jpg[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이수지의 기분이 조금 풀린 것 같았다.

1656026941723.jpg[죄송하다니까 그 죄송함을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를 주지.]

16560269315561.jpg“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장님.”

감사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이수지가 무얼 이야기할지 내심 불안했다. 지금 꺼내는 말이 이수지가 전화한 진짜 목적인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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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6941723.jpg[아만다 우의 유작을 봤다며?]

16560269315561.jpg“…….”

아. 젠장할. 어떻게 알았지? 내가 대답을 피하자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1656026941723.jpg[한지감! 대답 안 할 거야?]

16560269315561.jpg“그게…….”

모른다고 하면 봤다는 말을 할 때까지 이 대화를 계속할 것이고, 봤다고 말하면 소장자의 정보를 원할 것이다.

1656026941723.jpg[어서 대답 안 해?]

16560269315561.jpg“봤습니다.”

1656026941723.jpg[소장자 연락처 줘. 주소를 줘도 좋고.]

소장자의 연락처를 넘기라니, 정말 뻔뻔하다. 내가 현재 골동상이었어도 이건 상도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옥션 회사 직원에게 이러는 건 정말 파렴치한 짓이다.

16560269315561.jpg“규정상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1656026941723.jpg[하……! 죄송하다는 말, 거짓말이지? 그러지 않고서 어떻게 규정을 들먹거려!]

16560269315561.jpg“정말 죄송하지만 안 됩니다.”

하지만 이수지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1656026941723.jpg[지금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네가 알려주지 않는다고 내가 못 알아낼 것 같아?]

그렇다. 이수지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도 교수를 찾아낼 것이다. 그녀에게는 충분한 재원이 있다. 사람을 풀어서 그림을 찾는다면 빠르면 일주일, 길면 한 달 내에 도 교수를 찾아낼 터였다.

1656026941723.jpg[어차피 나는 알아낼 거야. 문제는 거기에 한지감의 공로가 있느냐 없느냐겠지.]

결국 이수지는 도 교수에 대해서 알아낼 것이다. 그러니 이수지와 척을 지지 않는 것이 나에게는 그나마 남는 장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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