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7화 원고 (3) (107/226)

107화 원고 (3)2021.08.07.

16560276582559.jpg“쌍룡검에 대한 소책자를 만들 계획입니다. 거기에 교수님의 글을 싣고 싶습니다.”

16560276582565.jpg“……나는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네. 내 글을 싣고 싶어 하는 이유를 모르겠군.”

16560276582559.jpg“오랜 고미술품 컬렉터라고 들었습니다.”

윤이서가 말해준 정보인지 확인하려 주인탁은 그녀를 봤다. 당황한 윤이서는 손사래를 쳤다.

16560276582565.jpg“저는 아니에요.”

16560276582565.jpg“정말 아니야?”

16560276582565.jpg“네. 정말 아니에요!”

그냥 두었다가는 계속 윤이서를 다그칠 것 같아, 나는 중간에 끼어들었다.

16560276582559.jpg“아버지 친구분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특히 찻사발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16560276582565.jpg“흐음……. 골동상들 입이 참 가볍구만.”

16560276582559.jpg“대화중에 자연스레 나온 말입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16560276582565.jpg“안다니 다행이군. 하지만 컬렉터라고 해도 전문적인 시각을 제시하긴 어렵네.”

나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16560276582559.jpg“저는 그 부분이 오히려 미술애호가들에게 친근감으로 작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16560276582565.jpg“글쎄. 나는 동의하지 않네.”

단칼에 제안을 잘라낸다. 원고 제안이 탐탁치않은 척하지만, 실은 이순신의 쌍룡검이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나라를 지켰던 검이니 식민사관을 주장하는 주인탁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밖에 없다. 진짜 목적은 원고 청탁이 아니었기에 나는 아쉬운 미소를 지으며 물러섰다.

16560276582559.jpg“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어쩔 수 없군요. 교수님의 글을 꼭 싣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네요.”

16560276582565.jpg“본의 아니게 미안하군.”

16560276582559.jpg“괜찮습니다.”

미안한 감정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이번 경매의 소책자를 가방에서 꺼내 내밀었다.

16560276582559.jpg“혹시 다음 주 수요일에 시간 되신다면 와주세요. 교수님이 와주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메이저 경매에 주인탁을 꼭 초대하고 싶었다. 현장에서 이순신의 쌍룡검이 고가로 낙찰되는 모습을 통해, 그가 틀렸다는 것을 느끼고 하고 싶다. 아무리 주인탁의 영향력이 지대하더라도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그걸 주인탁은 알아야 한다. 못마땅한 얼굴로 나를 보던 주인탁이 싸한 미소로 답했다.

16560276582565.jpg“시간이 되면 가도록 하지.”

16560276582559.jpg“감사합니다!”

확답이었다면 더 좋겠지만, 이런 답을 받아낸 것만으로도 성과였다. *

16560276582559.jpg“교수님, 한 번만 더 생각을 해봐주시면…….”

말이 끝맺기도 전에 뚝 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나서 푹 한숨을 쉬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서 관자놀이를 누르는데 난데없이 테이크아웃 컵이 앞에 놓여졌다. 고개를 돌리니 다영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16560276611471.jpg“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벌써 8시인데.”

사무실에는 나와 다영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16560276582559.jpg“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잖아. 아직 한 명이 섭외 안 됐는걸. 적어도 내일까지는 편집본이 나와야 인쇄를 넘기는데…….”

이틀 후면 프리뷰가 시작하는데, 쌍룡검의 원고를 써줄 한 명이 아직 섭외되지 않았다.

16560276611471.jpg“지 팀장님이 지금까지 받은 원고로 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요.”

16560276582559.jpg“내가 괜찮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쌍룡검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어.”

16560276611471.jpg“원고 하나 더 넣는다고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진 않을 텐데요.”

냉정한 다영의 말이 어쩐지 야속했다.

16560276582559.jpg“그래도.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잖아.”

16560276611471.jpg“솔직히 말해 봐요. 관심 받고 싶은 거 이상으로 이렇게 집착하고 이유가 뭐예요?”

16560276582559.jpg“양 교수님이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아본다고 했었잖아.”

16560276611471.jpg“그랬죠. 알게 됐어요?”

16560276582559.jpg“응.”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리며, 내가 알게 된 사실과 주인탁을 옥션에 초청한 것까지도 말해주었다. 한국대 사학과가 식민사관의 중심이란 말에 다영도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16560276611471.jpg“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우리나라에서 명문대로 손에 꼽히는 데잖아요.”

16560276582559.jpg“그러게 말이다.”

무언가 알아차린 듯 다영이 나를 물끄러미 보았다.

16560276611471.jpg“그런 방해가 의미가 없다는 걸 보란 듯이 보여주고 싶은 거죠?”

16560276582559.jpg“맞아. 유치하다는 걸 아는데, 그래도 그렇게 하고 싶어. 지금은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16560276611471.jpg“유치하지 않아요. 저도 발끈했는데요. 뭐.”

싸움이라도 할 듯이 다영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그런 다영을 보고 나는 풉하고 웃었다.

16560276582559.jpg“어디 싸우러 가냐? 소매는 왜 걷어붙여?”

16560276611471.jpg“싸우는 거랑 다름없죠! 아니 싸우는 거죠! 오빠, 성 교수님에게 원고 달라고 연락드려봤어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16560276582559.jpg“아니, 안 드렸어.”

16560276611471.jpg“왜 안 드렸어요? 어쨌든 고미술계 학계 권위자이기도 하고 인지도도 높으신데.”

16560276582559.jpg“무리해서 주인탁에 대한 말을 꺼내게 했거든. 이미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아서.”

팔짱을 낀 다영이 새초롬한 표정을 지었다.

16560276611471.jpg“오빠가 못하겠다니까 어쩔 수 없이 제가 연락해봐야겠네요. 전화번호가…….”

다영이 핸드폰으로 번호를 찾았고, 당황한 나는 팔을 말리려 팔을 잡았다.

16560276582559.jpg“진짜 전화 걸 건 아니지?”

16560276611471.jpg“아니요. 전화 걸 건데요.”

16560276582559.jpg“정말 부담주고 싶지 않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영이 물었다.

16560276611471.jpg“부담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해달라는 요구도 안 했잖아요.”

16560276582559.jpg“꼭 말하지 않아도…….”

16560276611471.jpg“그러니까 일단 전화를 걸고, 거절하면 받아들이면 되잖아요. 부담스럽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면 되는 거고. 일단 생각만 해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는 아니잖아요.”

일리 있는 말이었기에 고민이 되었다.

16560276582559.jpg“알았어. 내가 전화 드릴게.”

16560276611471.jpg“얼른 걸어 봐요. 빨리요오.”

등쌀에 떠밀리듯 나는 성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달칵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16560276582559.jpg“안녕하세요. 늦은 시간에 전화드려서 죄송합니다.”

16560276582565.jpg[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16560276582559.jpg“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이순신의 쌍룡검 소책자에 싣을 원고가 내일까지 필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16560276582559.jpg“어려운 부탁이란 것은 알지만, 생각해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연락드렸어요.”

16560276582565.jpg[그렇군요…….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16560276582559.jpg“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감사인사를 끝으로 나는 전화를 끊었다. 한껏 의기양양해진 다영이 말했다.

16560276611471.jpg“것 봐요. 연락하길 잘했죠?”

16560276582559.jpg“확답은 안 했거든?”

16560276611471.jpg“그래도 시도는 했잖아요. 시도조차 않은 실패와 시도한 후의 실패는 천양지차거든요.”

16560276582559.jpg“아이구 알겠습니다.”

음료를 한 모금 마시며 다영은 궁금증을 드러냈다.

16560276611471.jpg“주인탁 교수요. 이번 옥션에 올까요?”

16560276582559.jpg“나는 올 것 같아.”

16560276611471.jpg“어째서요?”

16560276582559.jpg“자신의 방해가 잘 먹혔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을 거야.”

16560276611471.jpg“오오. 그거 꼭 범죄자가 현장에 다시 나타나는 거랑 비슷해 보이는데요.”

사뭇 진지한 다영의 표정이 웃겨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고, 테이크아웃 컵을 잡았다.

16560276582559.jpg“고마워. 잘 마실게.”

16560276611471.jpg“네!”

음료를 마시자마자 진한 초콜릿의 맛이 혀를 휘감았다. 흡족하지만 겉으로는 티내지 않았다. 아직 다영에게 핫초코에 빠졌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16560276582559.jpg“왜 핫초코를 사왔어? 나는 녹차면 되는데.”

16560276611471.jpg“그래요? 그럼 제가 먹죠 뭐.”

다영이 가져가려고 하자 나는 재빠르게 방어해냈다.

16560276582559.jpg“네가 사왔는데 어떻게 그러냐. 정성을 생각해서 마셔야지.”

16560276611471.jpg“정성은 무슨. 오빠 요새 핫초코만 마시잖아요!”

16560276582559.jpg“어……어떻게 알았어?”

16560276611471.jpg“어떻게 모르겠어요. 제가 탕비실에 쟁여놓은 핫초코가 훅훅 줄어드는데!”

완전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16560276582559.jpg“이게 다 네 탓이야.”

16560276611471.jpg“그게 왜 내 탓이에요? 어이없어.”

16560276582559.jpg“난 원래 단 거 잘 안 먹는데, 너 따라 몇 번 마시다가 이렇게 된 거라구!”

당치도 않다는 듯 다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6560276611471.jpg“몇 번 따라한다고 사람의 취향이 그렇게 변하지 않거든요.”

16560276582559.jpg“정말이거든!”

16560276611471.jpg“알겠어요. 그런 걸로 할게요.”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으로 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다영은 자신의 자리로 가버렸다. * 아직은 텅 빈 경매장, 그곳에 경매팀 전원이 서있었다. 김도균이 경매팀 직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16560276778658.jpg“오늘은 메이저 경매가 있는 날입니다.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합니다.”

16560276778663.jpg“네!”

16560276778663.jpg“넵.”

모두 정해진 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경매장 세팅이 끝나자 사무실로 귀환에 로비 세팅에 필요한 패들, 정회원 신청서, 도록, 소책자들을 챙겼다. 물건들을 보며 정연주가 갸웃거렸다.

16560276807283.png“뭐가 하나 빠진 것 같은 느낌인데.”

그 말을 듣고 나는 바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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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60276582559.jpg“쌍룡검 소책자가 빠졌습니다.”

16560276807283.png“아 맞다! 지감 씨가 좀 챙겨줘요.”

16560276582559.jpg“네.”

16560276807283.png“다영 씨가 같이 도와주고요. 혼자 옮기기엔 양이 많아요.”

16560276611471.jpg“네. 알겠습니다.”

나와 다영은 한쪽에 산처럼 쌓여있는 쌍룡검 소책자 앞으로 갔다.

16560276611471.jpg“다 나르려면 시간 좀 걸리겠네요.”

16560276582559.jpg“그렇지.”

몇 번을 왔다 갔다 해야겠지만 나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 몰랐다. 그런 나를 보며 다영이 말했다.

16560276611471.jpg“그렇게 좋아요?”

16560276582559.jpg“당연히 좋지!”

나는 자랑스레 소책자를 펴서 맨 앞에 실린 성 교수의 글을 보여주었다.

16560276582559.jpg“이렇게 실렸잖아.”

16560276611471.jpg“그렇죠. 안 좋을 수가 없죠오.”

내가 부탁을 한 다음날 밤 10시까지도 성 교수에게서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그쯤에서 나는 마음을 접고, 그만 편집본을 인쇄소에 넘기려 했다. 바로 그때 성 교수에게서 원고가 첨부된 메일이 도착했고, 극적으로 소책자에 성 교수의 원고를 실을 수 있었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영이 원고를 봤다.

16560276611471.jpg“이 원고 좋아서 마케팅 잘된 거 알죠? 논문 스타일의 원고랑 달리 거의 드라마 같잖아요.”

16560276582559.jpg“맞아. 원고를 잃으면 전장에서 싸우는 이순신 장군이 모습이 영상처럼 펼쳐져.”

16560276611471.jpg“이 원고 재밌어서 기사도 많이 나고, SNS에 공유도 많이 되고. 그 덕분에 오늘 방송국도 오잖아요!”

오늘 경매를 ART TV에서 단독 생중계하기로 했다.

16560276582559.jpg“좋은데 긴장되네.”

16560276611471.jpg“긴장될 게 뭐가 있어요. 다 잘될 텐데.”

16560276582559.jpg“그래. 다 잘될 거야.”

나와 다영은 박스째로 수레에 싣기 시작했다.

16560276611471.jpg“오빠. 이번에 쌍룡검 잘되면 제 덕도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돼요.”

16560276582559.jpg“알았어. 안 그래도 성 교수님께 전화 걸도록 등 떠밀어준 거 고마워.”

으쓱거리는 다영을 보며 문득 한 가지가 궁금해졌다.

16560276582559.jpg“그런데 다영아. 너, 성 교수님 연락처 알아?”

16560276611471.jpg“아니요.”

16560276582559.jpg“전화 건다며. 주소록까지 뒤적였잖아!”

16560276611471.jpg“오빠가 하도 안 움직여서 그랬죠.”

저렇게 태연하게 말하는 태도가 어이없어,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 경매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수많은 번호판이 올라오는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서정선은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을 이어갔다. 그녀의 옆에는 장희정과 김 책임이 보조 경매사로 서정선의 손과 눈이 되어주었다 지난 경매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고객들이 앉은 자리 뒤에 위치한 커다란 카메라였다. ART TV의 카메라 감독이 열띤 경매장의 모습을 담았고, 그 옆에는 ART TV 소속인 홍 기자가 서 있었다. 이번에 경매를 생방송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되었는데, 홍 기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눈치가 빠르고 일을 잘할 것 같은 느낌을 풍겼다. 빠르게 경매가 진행되면서 23번 아만다 우의 유작이 화면에 떠올랐다.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서정선이 말했다.

16560276863504.jpg“23번 아만다 우의 ‘무제’입니다. 동양의 바스키아로 불렸던 아만다 우가 그렸던 그래피티 아트와 전혀 다른 추상화이며, 마지막에 그린 그림으로 2017년 작입니다.”

모두가 번호판을 들려고 준비하는 것이 느껴져 입안이 바싹바싹 타들어갔다.

16560276582559.jpg“유찰이 되어야 하는데…….”

그림을 소장자인 이경숙에서 다시 돌려주기 위해서는 유찰되어야 한다. 작품을 위탁한 스페셜리스트라면 작품이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하건만 유찰을 바라는 이 상황이 묘했다. 나는 직원자리에서 이어폰을 낀 채 앉아있는 강민수를 주시했다. 이수지가 자신의 스페셜리스트를 강민수로 바꾸었으니, 그를 통해서 전화로 입찰할 것이다. 강민수의 손에 11번 패들이 들렸다. 지속적으로 옥션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지정 번호가 주어진다. 이수지의 패들번호가 바로 11번이다. 서정선이 현장 고객들과 눈을 맞추며 말했다.

16560276863504.jpg“시작은 삼십억! 일억씩 올라갑니다. 삼십억!”

강민수가 기다렸다는듯이 11번 패들을 들었다.

16560276863504.jpg“11번 삼십억, 92번 고객님 삼십일억, 143번 고객님 삼십이억!”

그렇게 38억까지 왔을 때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내정가는 40억 5천만 원이다. 내가 본 최고가가 40억이기 때문이다. 여태까지 한 번도 안경에서 본 최고가가 넘어간 적이 없었지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16560276863504.jpg“39억 없으십니까?”

높은 금액에 현장 고객을 비롯한 직원들도 멈칫하는 것이 느껴졌다. 제발 아무도 손을 들지 마라……! 내 간절한 마음에도 강민수가 보란 듯 손을 들었다.

16560276863504.jpg“11번 삼십구억. 사십억 가겠습니다.”

아무도 섣불리 번호판을 들지 못한다.

16560276863504.jpg“사십억 없으십니까?”

다시 한번 둘러보지만 역시 응찰자는 없다. 당연히 유찰되었다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서정선 입에서 다른 말이 나왔다.

16560276863504.jpg“41억, 42억.”

내가 잘못 본 건가? 도대체 누가 든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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