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계약 결혼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황녀 전하.” 아무도 원치 않는 사생아 황녀, 오데트. 끔찍한 결혼을 피하기 위해 적임자를 찾아 계약 결혼을 제안하려 했던 날, 그녀는 평생 엮일 일 없을 줄 알았던 에르트만 공작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받는다. 그가 내민 계약 조건은 하나. “절 사랑하십시오. 못 하겠다면, 그렇게 믿게끔 노력이라도 하십시오.” 당신이 날 끔찍이 사랑하고 있다고. 내가 헛된 꿈에 빠져 살 수 있도록. 어쩔 수 없이 결혼을 받아들였지만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대체 그는 왜 나를 원한 걸까. 그리고…… 왜 나를 저렇게 슬픈 눈으로 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