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이의 아빠가 결혼을 앞두고 기억을 잃었다.
그렇게 다정하던 사람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한 순간,
아나이스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예감했다.
"제가 누군지 정말 기억 안 나세요?"
신분 차를 극복하고 어렵게 이룬 사랑.
그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이곳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거두절미하고 묻겠다. 내 불면증에 듣는 약을 네가 제조했었다지"
토드가 양이 확연히 줄은 찻잎 주머니를 던졌다.
그건 약이 아니라 오래전 선물했던 단순한 허브티였다.
"이건 약이 아닙니다."
"제안 하나 하지. 그거 정리하고 저택으로 들어와. 내 전용 약제사 자리를 비워줄 테니."
아나이스는 거만하게 말하는 토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말했다.
"싫은데요."
초사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당신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