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알죠?"
HJ그룹 한태형 상무
예의 바른 미소가 걷힌 얼굴엔 냉정하고 잔혹한 기운이 풍겼다.
“지금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그쪽을 볼 때마다 내가, 정상은 아니지.”
거슬려. 씹어뱉듯 나온 뒷말에 세희가 잠시 움찔했다.
남자는 말을 멈추고 한숨을 뱉었다.
“특히 그 발목 말이에요.”
남자의 시선이 그녀의 다리를 훑고 내려가 발목에서 멈췄다.
“꺾어 버리고 싶게 생겼어요.”
재미있다는 얼굴을 무너뜨려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남자는 함부로 건들면 안 된다는 걸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저는 미지의 영역은 두렵고, 정복 당하는 취미는 없어요.”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남자를 제대로 자극해 버렸다.
“너, 오늘 자고 가.”
다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