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을 못 이겨 목숨을 끊었는데 가해자와 함께 빙의되어버렸다?
가해자는 여주인공 플로레로, 나는 끔찍하게 죽게 될 악녀 달리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악녀라더니, 소문과 달리 눈물이 잦군요."
"대공 전하께서는 머저리들이 떠드는 헛소문을 다 믿으시는 모양이죠?“
남주인공의 배다른 형이자 이후 반역을 일으켜 처단될, 요한 세르비안 대공.
그가 내게 접근했다.
최고의 아군이 될 남자를 이대로 놓칠 수는 없다.
"대공 전하, 저와 결혼하지 않으시겠어요?"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그리고 함께 복수해요."
비슷한 처지, 정해진 결말.
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는 건 여주인공뿐이 아니다.
나는 길고 고된 복수의 길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