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앤에게 사과를 해야 하지 않겠니?”
엘레노어는 피식 웃었다. 고작 하녀에게 아가씨가 사과를 하라니. 제 기를 죽이려는 치졸한 수작인 것을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아마 여기서 사과를 하고, 자존심을 굽혀 애정을 구걸했을 테지만…….
“어머니 말씀은 제가 아랫것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위아래를 똑바로 세우는 길이라는 말씀이신가요?”
“뭐, 뭐어?”
“저는 아랫것에게 그래도 되지요.”
이젠 너희 따위의 애정을 구걸하지 않겠어.
*
“아, 아버지!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힐데트를 위해선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애정을 바랐을 뿐이지만, 인간의 제물로 마계에 바쳐진 엘레노어 힐데트.
마왕을 죽이고 마계에서 돌아왔지만, 엘레노어를 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내가 마왕을 죽였거든.”
“뭐?”
“그리고 너희도 모두, 죽거라.”
인간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는 그녀가, 마계에 바쳐지기 전, 과거로 돌아왔다.
자신을 버린 가족들, 그리고 자신을 버린 인간, 그 누구라도.
엘레노어는 그 모두에게 복수를 결심했다.
*
그런데 왜…….
“그냥 네가 궁금해서.”
이 남자는, 내 곁을 맴도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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