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1월.
차무결이 그녀의 가슴에 들어왔다.
*
항상 혼자인 것이 익숙했던 크리스마스.
그 무채색이던 가현의 세상에 들어온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차무결.
자신만만한 무결의 미소와 연주에
가현은 영혼까지 사로잡힌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에게서 선물받은 카메라는
곧장 보물 1호로 등극해 버린다.
하지만 제 앞에서 그토록 반짝였던 무결은
큰 사고를 당해 소중한 것을 잃고,
결국 바이올린마저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몇 년 뒤.
“결혼해야 해요. 아버지를 도와 경영권을 방어해야 해요.”
“나를 선택해. 네가 원하는 걸 들어줄 테니까.”
어른이 되어 만난 두 사람은
각자의 이해를 충족하기 위한 계약 결혼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