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환생했수 #소꿉친구를지키겠수 #무심다정수 #정신적연상수 #소꿉친구공 #순수하고해맑공 #비밀이숨겨져있공 #까칠한츤데레공 #싹수가노랗공 #재벌예약공 #여장공 #자낮여장공 #말수없공 #선생님공 #수가싫어했공 #숨겨진정체있공 한정연 5세. 소꿉친구 지키기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자신이 '얀데레'를 테마로 한 고어 BL 게임 ‘이상성 프로토콜’의 공략 캐릭터 중 한 명이자, 게임 속 주인수인 한준의 소꿉친구 한정연으로 환생했다는 것을 우연히 깨닫게 된 정연. 툭 하면 한준을 죽음으로 내모는 살벌하고 피폐한 게임 속이건만, 한준은 너무나 귀엽고 해맑다. 그런 한준을 지켜야겠다고 결심한 정연은 어쩌다 보니 다른 공략 캐릭터들도 구하고 다니게 되는데…!?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소꿉친구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재회물 #사제관계 #나이차이 #다공일수 #미남공 #미인공 #다정공 #울보공 #귀염공 #호구공 #까칠공 #츤데레공 #집착공 #개아가공 #복흑/계략공 #연하공 #재벌공 #사랑꾼공 #짝사랑공 #존댓말공 #상처공 #미남수 #다정수 #헌신수 #강수 #무심수 #능력수 #얼빠수 #구원 #차원이동/영혼바뀜 #역키잡물 #전생/환생 #질투 #코믹/개그물 #달달물 #일상물 #성장물 #시리어스물 [미리보기] “1에서 5까지의 숫자를 쓰고 읽어 보세요.” 다 썼으니까 이제 읽어 봐. 넌지시 말한 정연이 지렁이마냥 삐뚤거리는 일 자부터 손끝으로 짚어 보였다. 씩씩한 대한민국 어린이 한준은 고개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끄덕끄덕하더니 외치듯 입을 열었다. “하아나, 두울, 세엣, 오오….” 비록 반절을 가기도 전에 틀렸지만 시도가 가상했다. 하아나, 둘, 세엣, 넷, 하고 다섯. 정연이 작게 훈수를 두고 나서야 틀린 부분을 알아챘는지 다시 또박또박 숫자를 부른다. 나 진지해요, 라고 써진 까만 눈동자를 보면서 정연은 얼굴이 저렇게 예쁜데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한준이 느리기는 해도 숫자며 글자를 익히는 걸 좋아하지만 않았어도 책을 집어 던지며 너는 예쁘니까 공부 안 해도 돼! 하고 외쳤을지도. 어린이용 파란 펭귄 테이블 아래에 글자 놀이와 창의력 놀이, 색칠 놀이 책이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알록달록한 커버가 제법 아이의 시선을 끌 만큼 귀여웠다. 세상 참 좋아졌네. 나 어렸을 때엔 저런 거 없었는데.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솔직히 노잼이다. 이십이 년 전에 다 배운 걸 새로 배우는 체하려니 몸이 비비 꼬이는 것 같다고 생각하던 정연이 눈알을 도르륵 굴리다 책상 위로 쭉 늘어졌다. 다섯 살 인생, 평화롭고 좋기는 한데 재미는 없다. 게으름 좀 피우려니 바로 자지 마아, 하고 칭얼거리는 목소리가 날아온다. 보챔에 못 이겨 억지로 꾸물꾸물 일어나던 정연이 고개를 들고, 한준 얼굴을 한 번 마주 보고 생각을 수정했다. 재밌는 거 딱 하나 있다고. 한준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