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건 수가 다합니다. 공에게 그런 건 기대하지 마세요. *수 : 서도운 (33세) 화려한 미남수, 능글수, 연상수, 능력수 *공 : 정선우 (29세) 나긋한 미인공, 수줍공, 연하공, 동정공 *작품 키워드 : 현대물, 힐링물, 쌍방구원, 강수약공 무심코 손에 쥔 발목은 가냘프게 보이는 외견과 달리 단단하고 굵었다. 남자의 것이었다. “정선우 씨는…… 안 예쁜 데가 없네.” 어쩐지 목이 타는 기분이라 발목에서 손을 떼고 일어났다. 그가 움직이자 정선우의 시선도 그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유순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선우의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손을 뻗어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넘겨주자 쌍꺼풀 없는 아몬드형의 눈이 사르르 감기며 입꼬리를 살며시 끌어 올렸다. “좋아?” “네…….” 까만 머리카락은 손가락 사이를 흘러내리듯 매끈하게 빠져나갔다. “모질이 좋네. 아, 모질이 아니지.” 서도운은 자신도 모르게 정선우를 개로 취급한 게 미안해 넥타이 매듭을 끌어당겨 풀어냈다. * * * 새까만 머리와 하얀 피부, 검붉은 자해의 흔적을 가진 남자가 그를 바라봤다. “계속…… 보고 싶었어…….” 멈추지 않는 눈물에 발갛게 부어오른 눈이 그를 유혹하는 듯했다. 서도운은 손을 내밀어 붉은 눈가를 손끝으로 문질렀다. 고여 있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예쁘네.” 정선우는 눈가를 만지는 그의 손을 꼭 붙잡아 젖은 볼을 비볐다. “이렇게 예쁜데……, 내 개가 되고 싶어?” 작은 속삭임에 정선우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고양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