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단수지벽

* 키워드 : 시대물, 동양풍, 궁정물, OO버스, 오메가버스, 첫사랑, 신분차이, 강공, 냉혈공, 능욕공, 집착공, 광공, 복흑/계략공, 황제공, 순정공, 절륜공, 헌신수, 강수, 단정수, 임신수, 순정수, 짝사랑수, 굴림수, 감금, 왕족/귀족, 피폐물, 집착물, 3인칭시점 오래도록 품어 온 황제를 향한 연심. 하나 지존을 지키는 금군 대장군으로서 가져서는 안 될 그 마음을 황후에게 들키자 지청은 칼을 빼 들어 그를 시해하고 만다. 하여 대역 죄인이 돼 고문받던 지청은 직접 찾아와 연유를 묻는 황제에게 황후를 겁탈하려 했노라 거짓 자백하고 노한 황제에게 처형당할 거라 각오하지만 어째선지 기절한 뒤 다시 눈을 뜬 곳은 가시나무 울타리가 둘러쳐진 낯선 전각이었는데……. “내게서 달아나려 하지 마. ……날 택한 건 예락 그대잖아.” ▶잠깐 맛보기 청의 손끝이 공포로 가늘게 떨렸다. 하지만 황제는 잔인하게 보복하는 대신 손가락을 입술 사이에 물었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살갗이 거북하지도 않은지, 망설임 없이 손에 묻은 것들을 빨아 먹었다.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황제는 분풀이를 하듯 청의 목덜미를 깨물고 짓씹었다. 탄탄한 근육이 잡힌 몸은 뻣뻣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도 황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분했다. 욕망으로 눈앞이 뻘겋게 물들고 갈증이 났다. 피와 땀에 젖은 청의 목덜미에 머리카락이 들러붙었다. 황제는 손끝으로 머리칼을 살살 쓸어 넘기고 자신이 물어뜯어 놓은 자리에 입술을 눌렀다. 곧 황제의 입가에도 꽃물처럼 희미하게 피가 묻었다. “흐…… 하아, 아, 으윽…….”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끔찍한 고통을 견디다 못해 청의 몸에 점차 힘이 빠졌다. 황제가 움직이는 대로 흔들리며 정신이 가물가물하게 흐려졌다. “청아, 네 분수를 알아야지. 이제 너한텐 나밖에 없다는 걸 잊지 말았어야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황제는 그저 살포시 웃었다. 어지러이 소용돌이치며 어두워지는 의식 너머로, 나긋나긋한 속삭임이 흘러들어 왔다. “그러게 왜 내가 이렇게까지 하게 만들어.”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
9
(5)
2024-10-25
0
8
견련괴격(牽攣乖隔) 0
2024-10-25   59
(5)
2024-10-25
0
6
전전반측(輾轉反側) 0
2024-10-25   55
(5)
2024-10-25
0
5
여리박빙(如履薄氷) 0
2024-10-25   64
(5)
2024-10-25
0
3
여림심연(如臨深淵) 0
2024-10-25   47
(5)
2024-10-25
0
2
위리안치(圍籬安置) 0
2024-10-25   55
(5)
2024-10-2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