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베넷은 세상 다시 없는 쓰레기를 만났다. 잘생겼고, 웃는 얼굴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다정하고,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던 친구와 닮은 조슈아를 대용으로 사귀던 쓰레기. 3개월 동안 멘탈 탈탈 털렸다. 이제 정말 새롭게 시작하려는데, “내가 있는 곳, 어떻게 알았냐고.” “당신보다 아마 내가 먼저 알았을 거예요.” “뭐?” 대답한 제 목소리가 볼썽사납게 떨렸다. 그제야 에이드리언이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붉은 입술 사이로 저를 매번 설레게 만들었던 다정한 목소리가 나왔다. “조슈아 베넷. 이렇게 순진해서 이제까지 어떻게 살았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 “타이밍 정말 잘 맞지 않았어요? 직장을 딱 그만두려고 마음 먹고, 이력서를 보내자마자 인터뷰가 잡히고 복지가 잘 된 탓에 새로 스튜디오 구할 걱정 안해도 되고.” 조슈아는 골이 아팠다. 그러니까 지금 눈 앞의 쓰레기는 저 예쁜 얼굴로 맹하게 웃으면서 “넌 내 손바닥 안이었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