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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54/80)

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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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눈앞에 온갖 풍경이 펼쳐져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날들이 있었다. 옆에서 온갖 설명을 다 해주는 목소리조차 똑바로 들리지가 않았다. 꽃이 피든 바람이 불든 비가 내리든, 모든 것이 무의미했다.

어떻게 사람이 그리 말하는데 쳐다보지도 않냐며 화를 내는 그녀에게, 나는 눈을 감고 입을 다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렇다고 어젯밤 꿈에서 내가 할 건 다 하지 않았냐고 따져 물을 수는 없으니까.

여름인 듯, 가을인 듯, 또는 겨울이기도 했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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