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부하들이 미친듯이 유능하다-154화 (154/224)

00154 #7 - 악신이여 나를 인정하라 =========================

#7 - 악신이여 나를 인정하라(4)

미궁공략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신의 인정을 받고자 악신의 교단을 찾아왔지만 정작 악신의 교단은 미궁 안에 있었다. 약간의 허무함은 느꼈지만 답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다.

“악신의 교단의 위치를 찾아내어 악신의 사제를 생포하는 자들에게는 큰 보상을 내리겠다.”

직접 발로 뛰며 찾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았다.

남는 게 돈이고 돈은 사람을 부릴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오오. 마이어 국왕이 직접 건 퀘스트라고?”

“이거 보상이 상당한데.”

“난이도는 높겠지만 이만한 보수가 걸린다면 해볼 만하겠어.”

정직한 모험가들은 악신의 사제를 찾으러 미궁으로 갔다. 반면 게으른 한탕주의자 게이머들은 지상에서 무너진 비석이나 허름한 폐가, 불길한 성소 따위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걔들도 사람인데 지하에서 벌레나 먹고 살지는 않겠지. 최소한 뭔가를 사려고 지상에 올라오기는 할 거 아냐?”

“경비대의 이목을 인식저하 마법이든 뭐든 사용해서 피한 다음에 브람 시 동쪽지구의 빈민촌이나 성 외각의 난민촌에 스며들어 있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찢어지게 가난한 동네나 인적 드문 곳 위주로 조지면 어딘가에는 악신의 사제들의 거처가 있을지도 몰라!”

게이머들의 참신한 발상은 놀라웠지만 결과는 영 좋지 못했다.

“왠지 수상해 보이는 노파가 있어서 악신의 사제가 아니냐고 달달 볶아봤거든? 그랬더니 성문지기 NPC가 부대 끌고 와서 나 체포하더라. 알고 보니 성문지기 엄마였음.”

“엌. 용케도 살아남았네.”

“먼 소리야? 나 시트지 찢기고 새로 판 건데. 생긴 게 똑같아서 몰랐지? 그보다 성문지기랑 그 엄마 사이에 히든퀘스트가 좀 있는 것 같던데 그게 파헤치면... 어! 성문지기다!”

시찰 중이던 나는 후드를 깊게 뒤집어썼다.

괜히 얼굴을 알아보기라도 하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성문지기는 내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예의 게이머를 향해 달려갔다.

“악마다! 죽은 자가 악마에게 영혼을 바치고 되살아났다! 당장 저 녀석을 붙잡아!”

“헉!? 아, 아니야. 이름이 다르다고. 그때는 오소마츠 3호였지만 지금은 오소마츠 4호다! 난 과거의 나를 버렸어!”

“거짓말이에요! 가판대에서 물건을 팔면서 저 악마가 동료와 한 얘기를 엿들었어요! 부활한 게 맞대요! 성문지기의 노모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분명 복수를 하려는 게 틀림없어요!”

복제인간 컨셉플레이 게이머는 위험한 악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문지기에게 체포되었다. 기껏 새 시트지를 만든 게 무색하게도 똑같은 얼굴로 또 한 번 죽게 생겼다.

나라고 괜히 로드리어스 엘드리고의 얼굴을 고스란히 다시 안 만드는 게 아니다. NPC들은 죽은 자가 돌아오면 ‘부활했다!’ 이전에 ‘악마다!’ 소리부터 나온다고.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즐거워하는 게이머는 정말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도시나 심지어는 지상에서 머무르지도 못하는데 뭐가 좋다고 그 짓거리를 하겠어?

“공동묘지에서 얼마 전에 비석 하나를 건드렸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더라? 내려갔더니 이제껏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던전이라던데.”

“우왓, 너 광장에서 그런 고급정보를 말해도 되는 거냐?”

“상관없어. 그거 벌써 팔아넘겼고. 들어간 놈들이 멍청하게도 던전의 핵을 부숴서 미궁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어. 중층부 이하로 워프된 거면 틀림없이 다 죽었겠지.”

찾으라는 악신의 사제는 안 찾고 엉뚱한 던전이나 건지는군.

“아! 난민촌에서 12km 서쪽으로 가면 나오는 불모지에 숨겨진 불길한 성소 알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거긴 뭐가 있는데?”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수상한 NPC들.”

“악신의 사제!?”

“그건 줄 알고 가봤는데 네크로맨서더라. 같이 간 놈들 다 뒤지고 나만 걔들 템 주워 와서 팔고 부자 됐다. 개이득 인정?”

...뭐, 광장에서 하는 대화이니 보통은 다 이 모양이지.

조금은 실망하며 성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모든 게이머가 허탕을 친 건 아니었나보다.

“보스! 악신의 사제가 제 발로 보스를 찾아왔어!”

“뭐? 신을 배신하는 이단자가 나타난 건가?”

“이 녀석들이야! 이후 경호는 부하들에게 넘길게!”

뭔가 익숙하게 생긴 두 녀석이 쭈뼛거리며 인사를 건넸다.

“아하하, 저희 구면이죠?”

“브람 시 공성전 이후로는 처음이군요.”

톡쏘는엘프와 탕쏘는엘프.

터무니없는 대 파란을 일으킨 게이머 2인조였다.

“너희가 악신의 사제라고?”

“네! 전직했습니다!”

“저희 이제 돈 받을 수 있는 겁니까?”

나는 떨떠름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게이머라면 상관없다.

차라리 길드 소속 쿠로가 왔더라면 그러려니 납득할 수 있지.

모자이크녀라도 어쩌면 납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둘은 왠지 모르게 꺼림칙하다.

‘이 새끼들 또 대형사고 치는 거 아니야?’

아무런 준비도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놈들로 인해 도시에 일어난 파란을 떠올리면 절로 기분이 막막해진다.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터지는 원격폭탄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겠지.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얘들이 치는 사고보다 지난 2년 간 내가 친 사고가 훨씬 더 엄청나다.

“...그럼 일단 악신을 강신시키거나 신의 전언을 건네라.”

“네? 강신이요?”

“그런 걸 저희 같은 쪼렙이 할 수 있을 리 없잖아요?”

나는 말없이 집무실 책상 옆에 놓인 줄을 잡아당겼다.

천장에서 암살자 둘이 슥 내려왔다.

“내쫓아라.”

암살자들은 냉혹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죽여도 됩니까?”

“아니면 실습용 교본으로 써도 됩니까?”

죽이지도 말고 실습용 교본으로 쓰지도 마라!

그냥 내쫓으라고 했잖아.

돌아오는 리액션이 뭐 이리 살벌한건데.

“그냥 내쫓기만 해라.”

신도 못 부르는 허접 상대로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신의 인정을 받고자 저놈들을 키워?

말도 안 되는 소릴.

저 트롤들을 키워줄 의리도 없고 이유도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악신을 모시는 상급사제를 찾는 게 빠르다.

“잠깐! 저희가 아니면 악신의 사제 같은 거 못 찾아요!”

“애초에 강신이 가능한 수준의 사제는 극히 드뭅니다.”

뭔가 이유가 있다는 느낌의 발언이었다.

이건 조금 신경 쓰이는군.

“어째서 그렇게 확신할 수 있지?”

“교단은 폐쇄적이고 외부인은 결코 찾을 수 없거든요!”

“소속원이 아니면 절대로 찾지 못합니다.”

나는 못마땅한 심정을 가득 담아 놈들을 째려보았다.

그래봤자 저놈들 눈에는 나른한 눈매밖에 안 보이겠지만.

뭔가 열 받네 이거.

“그래서 너희들이 길을 안내해줄 테니 보수를 지불하라?”

“그런 겁니다! 저희 많이는 안 바라고 백만 골드면 됩니다!”

“엄청나게 중요한 용무로 찾는다는 거 알 것 같으니까요.”

뭐가 많이는 아니라는 거냐.

백만 골드나 불러놓고.

탐욕스러움으로는 6강의 일원이었던 쉔 이상인데.

“백 골드.”

“에에에에에. 인심 좀 더 쓰시죠.”

“백 골드를 내놓지 않으면 살려서 보내지 않겠다.”

“저희가 드려야하는 겁니까!?”

“괘씸죄다. 덤으로 교단에 가는 길은 지금 당장 안내해라.”

전부터 네놈들은 마음에 안 들었어. 친근감이 느껴지는 태도랑 무례한 것에도 차이가 있다고. 물론 네놈들은 압도적으로 무례한 쪽이다.

“그보다 돈을 드려도 저희 안내 같은 거 할 수 없어요! 정확한 길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는 걸요.”

“뭐?”

“교단에 가서 직접 사제가 된 게 아니라 모험가 길드에서 부여되는 직업으로 받은 겁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교단 공헌도가 높아질수록 교단본부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일단 네놈들부터 길을 알게 된 다음에 안내를 해라!

이쪽도 길치이기는 마찬가지라고.

다 같이 미궁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죽을 작정이냐.

“보스. 어떻게 합니까?”

“손가락은 몇 개 남기면 됩니까?”

“피는 2L만 뽑으면 됩니까?”

이 녀석들 무서워.

예전에 선실에서 본 귀여운 암살자들하고는 엄청난 거리감이 느껴져.

리나 녀석 직속부하들한테 뭘 가르치고 다녔던 거야.

“교단을 찾고자 내려가려고 했던 건 사실이다. 일단은 미궁행 원정에 이 녀석들을 함께 데려간다.”

“그럼 길을 안내할 입만 있으면 되니까 사지는 없어도 되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가 아니다! 뭘 자꾸 잘라내고 뽑아내지 못해서 안달인 거냐. 그냥 적당히 눈에 안 보이는 곳에 가둬둬!”

바보 같은 두 게이머는 시무룩한 암살자들을 따라 집무실 밖으로 인도되었다. 덜컹, 하는 소리가 들리고는...

“보스의 지령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사적인 감정은 없다.”

“엑, 잠깐, 바닥이이이!”

“으아아아아─”

신경 쓰이는 비명 소리가 들렸는데.

저거 죽은 건 아니겠지...?

잠시 후, 바닥이 다시 닫히는 소리가 작게 들리더니 암살자 둘이 집무실로 돌아왔다.

“녀석들은 어떻게 된 거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웠습니다.”

“…….”

그야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까지는 나도 알겠는데...

아, 무리.

더 이상 물어보기가 무섭다.

“안심하십시오. 보스가 우려하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두 사제는 미궁공략에 참여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겠습니다.”

“손가락은 자르지 않겠습니다. 피도 뽑지 않고 사지도 멀쩡한 상태를 유지하겠습니다.”

“…….”

안심하라고 한 말일 텐데 어쩐지 전혀 안심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평소에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으면 안심하라고 말할 필요도 없잖아.

너희들 대체 지난 2년 간 얼마나 살벌한 암살을 해왔던 거냐.

분명 그밖에 뭔가 저지르겠지, 라는 의심만 든다고. 심한 일을 당할 거라는 건 이미 확정적이라고 단정 짓게 된다. 뭐, 상대가 그 두 녀석이니 딱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리나는 어디에 갔지? 언제나 내 곁을 지키려고 들면서 자리를 비우다니, 꽤나 드문 일이다 싶은데.”

암살자들은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았다.

이놈들도 모르는 거냐…….

“부대장 불러.”

“알겠습니다.”

암살자 한 명이 집무실 벽을 뜯어 벽 뒤에 숨겨져 있던 다양한 무기 중에서 장봉을 꺼내들었다.

‘엑!? 저거 뜯어지는 거였어!?’

그보다 무기 뭐야.

뭔데 내 집무실에 잔뜩 숨겨져 있는 건데.

“…….”

암살자는 묵직한 장봉을 들어 천장을 쿵쿵 올려쳤다. 옆에 선 다른 암살자는 워해머의 봉 부분으로 천장을 함께 두들겼다. 뭔가 암살자의 호출법이라는 거, 굉장히 폼이 안 나는구나.

예산을 조금 더 배정해줘야 하는 걸까. 품위유지비로 꽤 지급했는데도 어째 얘들은 언제나 빈곤해 보인다.

덜컹

아. 천장뚜껑 열렸다.

“부르셨습니까.”

오렌지색 단발머리 소녀가 단아한 동작으로 부드럽게 지면에 착지했다.

함께 탭댄스를 춘 적도 있었던 그 부대장 소녀다.

“리나는 자리를 비울 때 뭘 하러 가는 거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볍게 운동 삼아 암살행을 두 번 마치고 돌아오십니다.”

“가볍게 운동 삼아서...!?”

아니, 이 부분에서 놀랄 필요는 없나.

이미 하인즈 대마법사가 잔뜩 이야기 해줬었고.

알고 있어도 다시금 놀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아마도 10분 후면 도착하리라 생각합니다만, 따로 내리실 지령이라도 있으십니까?”

“음. 딱히 지령은 없지만... 불러놓고 그냥 돌려보내기도 좀 그렇군.”

뭔가 할 말이 없을까.

아.

적당한 게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너 이름이 뭐였지?”

“...이질입니다.”

“지난 2년간은 부대장이라고만 불렀으니까. 이제야 이름을 물어봐서 미안하군.”

“괜찮습니다. 비록 모시는 분에게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저희를 잊지 않고 품위유지비를 명목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시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가. 말이 나온 김에 묻는 건데 지금껏 지급해주는 품위유지비가 부족했는가?”

이질은 조심스레 눈치를 보더니 물었다.

“뭔가 저희들이 실수를 저질렀습니까?”

“딱히 그런 건 아니다. 그저 지원을 해줘도 궁핍한 느낌이 드는 건 좀처럼 변하지가 않는구나, 싶어서.”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나도 거금인지라 미처 쓰지 못한 돈이 대량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예.”

그렇게나 돈이 많으면서 궁핍해 보이는 이유는 뭔데.

“참고 삼아 묻겠다만 품위유지비의 주 지출내역은?”

“솜사탕 장인 구매입니다.”

저렴해!

게다가 뭔가 이상해!

“솜사탕을 사는 것도 아니고 솜사탕 장인을...?”

“쉬는 시간마다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솜사탕을 먹고 싶지만 저희들의 손재주로는 도저히 솜사탕을 만들 여력이 없어서... 솜사탕 기계와 함께 솜사탕 장인을 돈을 주고 구매했습니다.”

“유쾌한 소비활동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군. 그런데 그 장인의 몸값은 어느 정도로 비싸지?”

“50골드입니다.”

“…….”

품위유지비는 월 5000 골드잖아. 정말로 밑도 끝도 없이 대량의 골드를 저축하고 있네.

뭔가 못마땅한 심정으로 쳐다보는 걸 눈치 챘는지 천장을 두들겼던 암살자 두 명이 굉장히 불안해하며 이쪽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다.

이질도 무척이나 불안해하며 조심스레 내게 물었다.

“혹시 솜사탕장인을 구매해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까? 마, 만일 보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소, 솜사탕 기계와 장인을 폐기처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딱히 너희가 솜사탕을 먹는 게 싫었던 건 아니니까. 그게 좋다는 데 내가 참견할 수는 없지.”

“보스의 너그러운 자비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솜사탕 장인을 폐기처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거기다 대고 ‘어 처분해’라고 할 리가 없잖아. 심지어 이게 제일 비싼 소비활동이라면 다른 지출내역이 어떨지는 안 봐도 뻔하다.

애초에 돈이 있어도 빈곤하고도 궁핍한 나날을 보내는 녀석들이 유일하게 큰 맘 먹고 구매한 솜사탕을 치우라고 할까보냐. 불쌍해서라도 그런 잔인한 짓은 하지 않는다.

“...나중에 적절한 소비활동에 대한 조언을 해주도록 하지.”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이질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인사를 했다.

암살단원 두 명도 소리 없이 작게 두 주먹을 움켜쥐며 절제된 기쁨을 표시하였다.

방금 전에는 무섭게 느껴졌지만 아직 2년 전의 풋풋했던 시절의 귀여운 면모도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 모양이다. 쟤들도 암살단원이라고만 부르면 불쌍하니까 이름을 물어볼까.

“저쪽의 암살단원 두 명의 이름은?”

“1호랑 2호입니다.”

“아니, 계급 말고.”

“개명시켰습니다. 1호랑 2호입니다.”

“…….”

뭔가 부대장 밑으로는 취급이 박하지 않아!?

귀여운 면모가 바로 사라지고 무서워지기 시작했다고!?

============================ 작품 후기 ============================

암살단의 휴식 : 솜사탕 물고 있기

암살단의 취미 : 솜사탕 물고 있기

암살단의 행복 : 솜사탕 물고 있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