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숙원은 너희의 그릇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언젠가 지금의 결정을 후회하고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절망을 느낄 때가 올 것이다.” “……!” “너희의 앞길은 지옥으로 향하는 편도티켓이다. 한 번 들어간다면 염라대왕의 목을 따서라도 정점에 군림하지 않는 한 미래는 없다.” 미궁의 심층 지대는 후퇴가 불가능하다. 한 번 진입하면 미궁을 클리어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지밖에.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지도 모를 미래. 나는 그 기억을 바탕으로 엄중하게 경고를 하였다. “시간은 잔혹하다. 감정은 메마르고, 의지는 마모된다. 가혹한 세월의 흐름에는 거대한 산처럼 굳건한 영혼조차도 한 줌의 모래로 풍화된다.” 영웅의 반열에 접어든 수많은 게이머의 캐릭터도, 한 시대의 최고수의 반열에 접어들거나 심지어는 절대 강자라 불렸던 존재들마저도 심층 지대의 클리어에는 실패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너희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 정도는 알려주지 않으면 공평하지 않다. 나는 이놈들을 데리고 언젠가 심층 지대에 내려갈 테니까. “그렇기에 묻는다. 기적을 일으킬 각오는 되었는가.” 부하들이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없습니다.” “없어.” “없는데.” ……없는 거야!? *** 미친 듯이 유능한, 아니면 그냥 미친 것 같기도 한 부하들과 게임을 하면 이겨야지! 라는 마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호연의 좌충우돌 게임 판타지. <내 부하들이 미친 듯이 유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