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일본 랭커(1)
띠링-
[국가: 일본-나고야에 도착하였습니다.]
화아악-
가득 차올랐던 빛이 사그라들며 시야가 또렷해진다.
‘편한데.’
우빈은 순식간에 도착한 목적지에 입꼬리를 올렸다. 그대로 주변을 구경하려는데, 등 뒤에서 소란스러운 잡음이 들려왔다.
우웅-
푸른 빛이 물결처럼 울렁거리는 게이트 앞.
“아무것도 안 해놓고 왜 계속 따라오시죠?”
“뭘 아무것도 안 해. 내가 돈 냈잖아.”
하선율과 화민서가 티격태격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1명당 300만 원이었던가요? 지금이라도 돌려드리겠습니다.”
“어, 그렇게 주고 싶으면 줘. 그런데 받아도 안 돌아갈 거야. 아니 못 돌아가. 내가 한가한 사람인 줄 알아? 쟤 만나려고 8억짜리 계약까지 펑크내고 온 거라고.”
“누가 캔슬하라고 하던가요? 본인이 선택하시곤 왜 짜증을 부리시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이 새끼가 진짜, 죽고 싶구나? 구질구질하게 말로 그러지 말고 시원하게 한판 붙자.”
화민서의 공격적인 발언에 하선율이 팔을 걷어붙이며, 머리를 들이민다. 원래라면 한발 물러섰을 화민서도 이에 질세라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화민서는 평소와는 다르게 하선율에게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유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중국집의 대화에서 하선율이 화민서에게 엘리드 때를 회상하며, 꿀 먹은 벙어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때 이후로 화민서는 하선율에게 엄청난 적의를 내뿜었다.
충분히 화민서가 화날만한 언급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엘리드의 주민을, 동료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절망한 그때를 저런 것으로 얘기한 건 선을 넘은 발언이었으니까.
“둘 다. 그만하시죠. 한국도 아니어서 일 커지면 처리하기 힘듭니다.”
고지태가 그런 둘의 사이에 끼어들어 중재한다.
우빈은 고지태의 중재에 애써 화를 참는 화민서를 눈매를 좁혔다.
‘정부로 들어갔었구나.’
엘리드에 있었을 당시 척결의 수장은 화민서였다.
당연히, 화민서가 척결 길드의 마스터인 줄 알았는데 지금 척결의 마스터는 고지태가 맡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였구나.’
우빈은 고지태의 행동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우빈과 대화 한번 하겠다고 친형을 감옥에 넣고, 대화할 자리를 만들지 않았던가. 그런데 불청객인 하선율이 끼어들었음에도 그 어떠한 불평도 하지 않았다.
지금 역시 그러하다.
“어차피 결정은 우빈 씨가 하시는 겁니다. 그만 싸우고, 환생 절차나 밟으러 가죠.”
화민서와 하선율의 분쟁만 조율할 뿐 우빈에게 별다른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다.
하긴, 고지태의 경우 충성을 다하겠다는 노예 계약을 한 상태이다.
이미 엘리드의 삶을 끝낸 마당에 굳이 계약을 이어나갈 필요는 없었지만, 고지태는 자신이 한 맹세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
우빈은 티격태격하는 하선율과 화민서를 뒤로 한 채 앞으로 나섰다
“어서 오세요. 헌터님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의 땅 나고야입니다.”
일본 전통의상, 기모노를 입은 한 여인이 우빈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분명 일본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또렷하게 의사가 전달되었다.
‘이쪽 언어도 작동되는구나.’
엘리드에 가서 시스템의 힘을 부여받아 생긴 통역 시스템이었다.
상대가 어떠한 언어를 구사하든 심지어, 언어를 가진 몬스터와도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이 기능은 상당히 유용했다.
만약, 이 시스템이 없었다면 전이자 들은 엘리드의 주민들과 공존하는 것이 아닌 전쟁을 택했을지도 몰랐다.
우빈은 인사를 받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여기가 일본이란 말이지.’
게이트 워프라는 스킬을 이용해, 단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넘어왔다.
넘어왔을 당시만 해도, 일본에 왔다는 것이 체감되지 않았는데, 밖으로 나오자,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빈의 고개가 하늘 높이 올라간다.
어디인지 위치조차 파악할 수 없는 지평선 부근, 끝을 알 수 없는 거대 탑이 우뚝 솟아 있다.
‘뭐지, 저건.’
의문이 채 가시기도 전.
“시련의 탑입니다”
어느샌가 우빈을 따라온 고지태가 말했다.
“탑?”
“네. 한국의 경우 엘리드에서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반면, 일본은 저 탑에서 시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하-”
우빈은 고지태의 말을 듣곤,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
‘재미있네.’
나라별로 우리와 다른 시련을 받았다는 것쯤은 크로노스의 대화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 탑을 눈으로 보자 확실하게 체감되었다.
두근-두근-
한국과는 다른 괴물들이 여기 일본에 서식한다는 사실을.
과연 어떤 녀석들일까. 당장, 하선율이나 화민서의 행동만 보면, 우리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가진 모양인데.
‘어차피 나중에 만나겠지.’
우빈은 일본의 귀환자에게 흥미를 느꼈고,
“여기 초밥 엄청 맛있는데, 맛만 보고 갈래?”
이미 20인분 이상의 식사를 끝낸 하선율이 식사를 제안해 왔다.
***
똑-똑-똑-
규칙적인 물방울 소리가 울려 퍼진다.
머리가 깨질 듯이 어지러웠다. 눈을 감고 있는데, 세상이 빙빙 도는 것처럼 울렁거렸다.
‘어떻게 된 거지···’
오유성은 욱신거리는 두통을 참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여기는···.’
양호실이었다.
“어? 일어났어? 생각보다 빨리 깨어났네.”
양호 선생님이 오유성을 발견하곤, 안부를 체크한다.
“계속 누워있어.”
“어떻게 된 건가요?”
“마력 고갈로 인한, 탈진 증상이야.”
“그거 말고요. 대련이요···. 쟤가 진 건가요···?”
양호 선생님의 시선이 오유성의 옆으로 향한다. 아직도 정신을 잃은 김지우가 온몸에 붕대를 감곤 누워있다.
“자세한 내용은 나도 모르는데. 무승부 아닐까? 둘 다 기절했으니까.”
선생님의 말에 오유성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
오유성은 이번 실기에서 최소 8강에는 올라가야만 했다. 그러지 못하면, 점수 미달로 헌터 사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우빈에게 특훈까지 받지 않았던가.
고블린과 싸우며 겪은 끔찍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했다.
그 경험이 꿈이었는지, 형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환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우빈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다는 것이다.
“몇 시간 동안 자고 있었나요?”
“글쎄, 4시간 정도 됐나?”
“4시간.”
오유성의 주먹에 꽉 힘이 들어갔다.
‘아직 기회가 있어.’
대련 실기는 최소 5시간 이상 걸린다. 즉, 아직 대련 실기가 진행 중이라는 의미였다.
오유성은 팔에 꽂힌 링거를 뽑곤, 몸을 일으켜 세웠다.
순간 시야가 핑그르르 돈다.
오유성은 침대의 난간을 붙잡으며 중심을 잡았다. 지그시 눈을 감고, 3초가 흘렀을까. 어지러움이 조금씩 가셨다.
“뭐해? 좀 더 쉬어야 한다니까.”
“죄송해요. 진짜, 꼭 가봐야 해요.”
“유성아!”
철컹-
문 닫히는 충격이 양호실 내부를 울린다.
양호 선생님은 오유성을 뒤따라가려다, 이내 포기하곤, 의자에 다시 앉았다.
마력 고갈.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후유증은 정신력이 강한 프로 헌터조차 참기 힘들었다.
아무리 수액을 맞았다고 한들, 오유성은 마력 고갈에서 회복되지 않았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어지러움과 무기력함이 밀려들었을 텐데, 그 고통을 참으며 어디론가 달려 나갔다.
실기의 승패를 물어본 것으로 보아, 아마도 대련이 진행되는 체육관으로 향한 거겠지.
“하여간 정신력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양호 선생님은 오유성의 의지를 알았기에, 붙잡지 못했다. 그렇게 양호 선생님이 오유성이 떠난 빈자리를 치우는 한편.
“허억-허억-”
오유성은 전력을 다해, 실기 대련이 진행되었던 체육관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고, 교실을 지나치자, 체육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철컹-
다급히 문을 열었다.
“이번 대련의 우승자는 최아랑이다.”
“우와!!!!”
대련장의 중심 손을 번쩍은 최아랑, 주변으로 아이들이 환호와 박수치며 축하해준다.
그러다 문이 열린 소리에 아이들의 시선이 등 뒤로 향한다.
“어?! 유성이다.”
“괜찮아? 마력 고갈이라면서.”
“아까 어떻게 한 거야? 마지막에 지우한테 쏜 거 스킬 카드 맞지?”
“스킬 카드 좀 구경시켜줘라.”
최아랑을 축하하던 아이들이 오유성의 등장에 하나둘씩 모여든다.
언제나 무시와 조롱으로 일관하던 아이들의 표정이 바뀌어있었다. 흡사 김지우를 대하던 행동과 유사하다고 해야 할까.
하긴, 그토록 찬양하던 김지우를 밟은 직후이지 않은가. 과분한 관심을 보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오유성은 아이들의 질문을 뿌리친 채, 교관의 앞에 섰다.
“저 어떻게 된 건가요?”
“뭘 어떻게 돼. 실격이지.”
오유성의 질문에 교관이 단호하게 답한다.
“저 안 졌어요.”
“아니, 졌어. 둘 다 동시에 기절했잖아. 그리고 만약, 네가 이겼다고 해도. 애초에 다음 시합이 불가능한 시점에서 실격패다.”
“······”
교관의 명확한 답에 오유성의 동공이 파르르 떨린다.
그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꽈드득-
오유성의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젠장···’
후회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킬에 의존하는 게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건데. 호기심에 모든 것을 망쳐 버리고 말았다.
오유성은 인정한 듯 고개를 푹 숙였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깨닫곤, 대련장 아래로 내려가려는 그 순간이었다.
“나랑 한번 뜨자.”
오유성의 등 뒤로 청명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실기 대련에서 우승한 최아랑이었다.
“마지막으로 오유성이랑 한번 대결해보고 싶은데요.”
최아랑이 연습용 검을 어깨에 들쳐 올리곤 교관에게 다가간다.
“실기는 끝났어. 오유성이 이긴다고 해도, 바뀌는 건 없다.”
“마지막 기회는 줘봐야죠. 쟤 여기서 점수 못 따면, 사관학교에 지원도 못 해요.”
“그건 내가 배려해야 할 사항이 아니다. 전적으로 점수를 채우지 못한 오유성 본인의 탓이지.”
교과의 말은 차가웠지만, 정확했다.
“그리고 만약, 오유성에게 기회를 준다면 여기 있는 전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 공평하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답이었다. 당사자인 오유성조차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하지만 최아랑은 틈을 만들었다.
“오유성이 김지우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할 때, 시합에 관여하셨죠?”
“시합의 결과가 나와서 내린 행동이었다.”
“누가 이겼다고 판단하셨나요?”
날카로운 질문에 교관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그 당시는 오유성의 승리로 판단을 내렸지, 김지우는 불길의 열기에 기절한 상태였거든.”
“그런가요? 그러면 더더욱 기회를 주셔야죠.”
“왜지?”
“교관님이 오유성의 공격을 막는 바람에 유성이가 김지우를 쓰러트리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마력을 무리하게 사용한 걸 수도 있잖아요.”
최아랑이 능청스럽게 오유성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렇지? 유성아.”
“어···?”
갑작스러운 물음에 오유성이 당황한 듯 움찔거린다. 이윽고, 강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쓰러지지 않아서 계속 마력을 욱여넣었어.”
솔직히 그 당시의 기억은 나지 않았다. 메가 버스터를 사용함과 동시, 몸속에 있는 기운이 쭉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시야가 흐릿해졌으니까.
“······”
여태까지 망설임 없이 답하던 교관의 입이 닫힌다. 그렇게 1분을 고민하다, 판단을 내렸는지, 아이들의 앞에 나섰다.
“오유성과 김지우의 대련 과정에서 교관의 관여가 승패에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 오유성에게 한 번의 기회를 부여하려고 한다. 이 혜택에 있어 불만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주길 바란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저,
“이번엔 최아랑이랑 싸우는 거야?”
“아까 그거 한 번 더 보고 싶다. 존나 멋있던데.”
눈을 반짝이며, 최아랑과 오유성의 대련을 기다릴 뿐.
반응이 긍정적인 것 같자, 교관이 대련장 중앙으로 걸어가며 입을 뗐다.
“불만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오유성에게 한 번의 기회를 부여하겠다. 오유성 준비해.”
“네!”
교관의 말에 오유성이 다급히 대련용 장비를 착용한다.
교관은 여유롭게 몸을 푸는 최아랑에게 다가갔다. 최아랑의 행동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최아랑 학생.”
“무슨 일이십니까. 교관님.”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싸워서 지면 너만 손해 아니야?”
“그건 그렇죠. 이미 1등인데, 괜히 지기라도 하면 점수만 까이니까요.”
최아랑이 교관을 올려다보며, 씨익 미소를 짓는다. 청명하면서 맑은 눈동자가 순수할 정도로 강렬했다.
“그런데, 궁금하잖아요.”
“뭐?”
“김지우를 이긴 게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진짜 실력인지.”
“······”
“그리고 저는 여기서 져도 이미 수석이에요. 쟤가 김지우를 밟아줘서.”
최아랑이 어느샌가 앞에 선 오유성을 향해 다가간다.
교관은 그런 최아랑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마침 잘됐네.’
교관 역시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조금 전 오유성이 사용한 스킬을 시작으로 오유성이 보여주었던 검술.
단순한 우연이었는지, 아니면 단 하루아침 만에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것인지.
“준비!”
교관의 외침에 오유성과 최아랑이 검을 다잡으며 자세를 취했고,
“시작!”
캉!!!
둘의 검이 서로 부딪히며, 대련의 시작을 알렸다.
****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한국도 제법 덥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더 더웠다.
우빈은 화민서의 뒤를 따라 길을 걸었다.
“암- 음~ 맛있어.”
화민서의 옆으로 하선율은 다코야키를 음미하고 있었고, 고지태는 우빈의 뒤를 따라 걸으며 마치 경호원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확실히 편하네.”
우빈은 한산한 분위기에 만족했다.
한국의 경우 편하게 길을 걸을 수가 없었다.
당장, 일본으로 이어진 워프 시설로 이동할 때만 떠올려도 알 수 있었다.
어디서 알고 찾아오는지, 우빈의 주변으로 수백 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대부분 하선율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대충 분위기로 알고 있었지만, 하선율은 한국에서 연예인 버금가는 인기를 가진 모양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선 달랐다.
그 누구도 우빈의 주변으로 달려들거나 핸드폰을 들지 않았다. 다들 제 할 일을 할 뿐이었다.
다만, 이따금 우빈 쪽을 힐끔 보는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그 시선은 끼이잉- 우빈을 따라오는 레이를 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5분을 걸었을까.
눈앞으로 하나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 기와의 처마처럼 활로 휘어진 지붕, 일본식 양식으로 지어진 거대성이었다.
“도착했습니다.”
우빈은 화민서를 따라 환생 시스템이 있는 장소를 향했다.
두근-두근-
묘한 기대감이 치솟았다.
‘뭘 준다는 거지.’
환생 시스템.
성장시킨 레벨과 스테이터스를 초기화시키는 시스템으로써 귀환자에게 지구의 각성자와 똑같은 혜택을 누리게 해 준다고 한다.
이것만 보면, 귀환자 말고는 그다지 메리트가 없어 보이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환생 시스템의 진가는 저게 끝이 아니었다.
-레벨만 초기화되면 아무도 안 하죠. 보상이 있습니다. 초기화되기 전, 성장 시킨 레벨과 스테이터스 수치에 비례해서 보상이 지급됩니다.
띠링-
[강우빈]
레벨: 200 [MAX]
HP: 4,490/4,490
MP: 249/249
스태미나: 249/249
생명력: 249
정신력: 249
지구력: 249
근력: 249
기량: 249
체력: 249
지력: 249
감각: 249
행운: 249
우빈의 레벨은 200.
스테이터스 또한 ‘구원자’칭호를 통해, 비정상적인 수치를 이루고 있다.
과연 이걸 제물로 바치면 어떤 보상이 주어질까.
우빈은 새롭게 얻을 보상에 흥미를 느끼며, 발걸음을 옮겼고,
“지금 환생 신청을 하시면 30일 뒤에 시스템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절망적인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