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0화. 어젯밤 일 책임져 주면 좋겠어 (60/110)


#60화. 어젯밤 일 책임져 주면 좋겠어
2022.06.27.


짹짹.

이것은 새소리? 그렇다면…… 아침인가.

무거운 눈꺼풀을 억지로 들어올렸다. 온몸 구석구석이 욱신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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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회의가 있을 텐데. 오늘부터는 나도 나가 봐야…….’

여전히 이불 속에서 몸을 삐걱거리던 나는 문득 내가 누워 있는 방이 매우 낯설다는 걸 깨달았다.

물론 하말린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고향집처럼 익숙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낯설 일은 아닌데.

아무래도 어제까지 내가 사용하던 침대도, 방도 아닌 듯했다.

그럼, 나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왜 방을 옮긴…….

기억을 더듬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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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진의 방이잖아!’

기억의 톱니바퀴들이 부지런히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제 골든 레인이 쏟아지는 걸 함께 바라봤지.

그러다 빗속의 정자에서 진의 고백을 받고, 긴 키스를 나누고……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고 진의 방으로 왔고, 또 긴 키스를 나누고…… 또 키스를, 또 키스…… 갑자기 맥이 풀려서 침대에 쓰러지고…….

나, 진의 침대에서 함께 잤잖아!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정말로 꼭 안고 밤새 잠만 잤잖아!

큰 사고가 없었던 게 다행이면서도 묘하게 기분이 상했다.

아무리 혼전순결을 고수한다지만, 그게 가능하다고? 혹시 정말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언제는 남녀가 안고 있기만 해도 무슨 일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으르렁거리더니. 거 봐, 내 말이 맞지?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내 말이 맞았지만 기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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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이 일 저 일 곱씹고 있을 때였다. 방문 열리는 소리가 나기에 이불 밖으로 빼꼼 내다보니, 이 방과 침대의 주인인 진이 들어왔다.

진은 아무렇지 않게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침대에 걸터앉아 내 얼굴을 내려다봤다. 무척 부담스러운 각도와 거리.

아무리 어젯밤 아무 일이 없었다 해도 그 전에 예사롭지 않은 키스를 나누었던 데다, 또 진에게 고백받은 말들도 떠올라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진이 내 이마 위로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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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쉴래? 같이 점심 먹을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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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점심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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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좀 이른 시각이야. 방으로 식사를 가져오게 하려고.”

진의 방에서 밤을 보낸 걸 사람들이 알게 될까 봐 조마조마한데, 방에서 함께 식사까지 한다고!

페가수스의 소문 제조·위조·유통 전문가들에게 들키면 끝장일 텐데? 아무 일도 없었지만, 아니, 그래서 더 억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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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보다는…… 얼른 내 방으로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괜한 오해를 살 수도 있고 말이야.”

나는 부스스 일어나며 어색하게 웃었다.

진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 그럴 리 없겠지만…… 조금 긴장한 것 같기도 하고. 설마 벌써 소문이 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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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

진이 왠지 결연한 얼굴로 내 이름을 불렀다. 어제부터 진은 이름을 부르는 데 완전히 익숙해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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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내 결혼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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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순결을 고집하는 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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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달리 말하면 결혼할 사람에게만 순결을 바치겠다는 거고, 바꾸어 말하면 순결을 바친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거지.”

그래서 어젯밤 아무 일도 없었음을 분명히 하고 싶은 걸까?

장황하게 늘어놓는 의도를 파악하려 애쓰는데, 진이 전혀 엉뚱한 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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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책임져 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진이 다시 한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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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일 책임져 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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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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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안 나? 나한테 한 것들이?”

무우슨 소리세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뒤집어 보고 털어 봐도 아무 일도 없었는데.

너무 아무 일도 없어서 화가 날 지경인데.

하지만 진의 낯빛이 나보다 몇 배는 더 심각해 보여서, 나는 애꿎은 기억을 몇 번씩 되돌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차라리 뭐라도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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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안한데,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건지…….”

내 말에 진이 상처받은 듯한 얼굴을 해 더욱 혼란에 빠졌다. 안 그래도 최근 내 기억과 영혼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돼 가뜩이나 스스로가 미심쩍은 상황인데.

설마 흑마술의 효력이 아직도 남아 어젯밤 일을 내 머릿속에서 지운 걸까.

생각해 보면 키스만 했는데 왜 온몸이 아프고 욱신거리지? 그렇지만 또 옷매무새를 보면 단추나 매듭 하나 풀린 것 없이 꽉 채워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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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상황에 설마 장난? 진이 또 나를 놀리려고?’

내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자, 진이 짐짓 충격받은 얼굴을 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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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순정을 가져가 놓고 기억이 안 난다고 잡아떼며 순진한 사람을 울리는 파렴치한들이 있다더니. 내가 지금 그런 일을 당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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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무리 생각해도 책임질 일 같은 건 생각이 안 난다고.”

그러자 진은 하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한숨을 쉬더니 입고 있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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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하는 거야?’

눈이 동그래져서 쳐다보는데도 진은 그저 조용히 셔츠 단추를 끄르는 데만 열중하더니 가슴을 풀어헤쳤다.

설마 그건 아니겠죠? ‘어젯밤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똑같이 재연해 주는 수밖에’라는 상황? 밖이 저렇게 환한데.

진은 셔츠를 반쯤 벗어 한쪽 어깨와 가슴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상태로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모얌 왕녀의 말마따나 근육의 모양새가 참 멋지기는 한데. 안타깝게도 여전히 기억나는 게 없었다.

내가 오히려 더 모르겠다는 얼굴로 눈을 깜빡이고 있자, 진은 또 한 번 한숨을 쉬더니 손가락으로 목과 가슴과 어깨가 만나는 어느 지점을 가리켰다.

결정적인 무언가가 거기 있다는 듯 확신에 찬 손가락.

나 역시 눈에 힘을 주고 결정적 증거를 향해 시선을 집중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답답해진 나는 목을 죽 빼고 얼굴을 더 바짝 디밀었다. 눈을 비비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어?

마침내 포착된 아주 희미한 흔적 하나.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연분홍 자국.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걸 증명하기엔 너무나도 흐릿하고 애매한 증거였다. 무슨 일이 없었어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을 듯한데.

진이 저렇게까지 눈을 새파랗게 뜨고 나오니 굳이 가능성을 쥐어짜 보자면, 진의 품에 안겨서 자는 중에 내 입술이 거기 살짝 닿았을 수는 있겠다…… 정도?

내가 어정쩡한 표정을 짓고 있자, 진이 셔츠를 도로 여미고는 새침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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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끝내 나를 책임져 주지 않겠다면, 나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평생 독수공방하는 수밖에.”

진의 어처구니없는 앙탈에 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손으로 입을 막아도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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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 황자가 언제 저렇게 귀여워진 거야.’

역시 골든 레인의 효과인가. 뻣뻣하고 까칠한 남자도 부드럽고 탱글탱글하게 만드는.

내 웃음을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진이 내 손등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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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 가 줘서 영광입니다,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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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줍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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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 플록스가 주사 부리고 감금방에 갇혔을 때, 당신이 플록스를 주워 갈 거라고 했던 거. 그때 그 자식이 얼마나 부럽던지. 평생 감금방에다 가둬 둘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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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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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아무거나 줍지 마, 레이디.”

진은 이제 마음속 티끌 하나도 감출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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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솔직할 수 없는데…….’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은 진의 마음을 놓고 싶지 않았다.

* * *

결국 우리는 방으로 식사를 날라 와 함께 먹었다. 페가수스 직원들이 술렁거리는 게 내 귀에도 들리는 듯했다.

나는 진을 보느라 먹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진이 무언가를 저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은 지금껏 본 적이 없어서.

음식을 노려보지도, 은 스푼을 꺼내지도 않았다. 맛을 느낄 새도 없이 마구 씹어 삼키지도 않았다. 오물거리는 입이 저리도 예쁠 수가. 먹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이래서 있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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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없어?”

진이 포크를 내려놓으며 눈을 커다랗게 뜨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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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기분이 이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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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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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한 첫 식사와 그사이에 있었던 식사들이 떠올라서. 그때랑 지금,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

생각지 못한 얘기였는지, 진은 잠시 멍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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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많이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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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불과 얼마 전의 일들이 떠올라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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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후 일정부터는 다시 합류할까 해. 언제까지 놀 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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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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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왕세자를 찾는 일은 어떻게 됐어? 진척이 좀 있어?”

그동안 내 사정이 급해 잊고 있던 모텝 왕세자의 행방을 물었다.

하말린의 왕위 계승자는 반드시 ‘승계 여행’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평민으로 위장해 홀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승계 여행의 취지였다.

그 승계 여행 중에 왕세자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하말린 왕은 왕세자를 찾는 중대한 임무를 페가수스에 은밀히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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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왕세자를 찾는 일에 뭐라도 힘을 보태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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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몸부터 잘 돌보도록 해. 앵무새 찾기는 우리한테 맡겨 두고.”

진이 기특한 어린아이 보듯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부쩍 다양한 감정이 담기기 시작한 진의 얼굴이었다. 전에는 세 가지밖에 없었는데.

무표정, 성가신 표정, 미간 찌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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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 앵무새 찾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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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말린에선 앵무새가 왕세자를 상징하거든. 하말린어로 왕세자와 앵무새의 발음이 비슷해서.”

앵무새…… 순간 머릿속에서 기억의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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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모텝 왕세자가 제국에 있을지 모르겠어.”

지난 생에 프러너스에게 애걸하러 갔다가 그가 머리끝까지 화가 나 있어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린 적이 있었다.

문을 넘은 그의 노성에는 이런 얘기들이 섞여 있었다. 황제가 앵무새를 납치한 바람에 다 된 일을 망쳤다고. 황제만 아니었으면 돌을 손에 넣고도 남았을 거라고.

그때 그는 ‘멍청한 황제’라는 위험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당시엔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최근 정령의 돌을 둘러싼 수상한 움직임과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불길한 느낌.

나는 이런 사실들을 지난 생이 아닌 이번 생에 있었던 일로 바꾸어 진에게 들려주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진도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진은 곧장 페가수스 본부에 연락해 제도 곳곳을 수색하라고 지시했다.

그사이 나는 진 몰래 모얌 왕녀를 알현하기를 청했다.

막상 왕녀를 만나려니 진과의 일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를 깜빡 잊고 있었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나는 모얌을 찾아가 일전에 소개해 주었던 최면 요법을 경험해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린 기억이 있다면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던 ‘기억의 분실물 취급소’.

앞서 ‘치유의 오두막’에서 진료를 받았을 때 내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기에 왕녀는 망설였다. 진 역시 알았다면 완강하게 반대했을 것이기에 진 몰래 온 것이었다.

나 역시 처음의 결심과는 다르게 감춰지고 조작된 기억을 찾는 일을 주저하고 있었다. 두렵기도 하고 다 부질없다는 회의감이 몰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더는 미룰 수 없었다.

나 자신을 찾는 일이 더 이상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찾아낸 그 마음이 다시 상처받고 숨어 버리지 않도록 제대로 책임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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